Chapter 269
[아카데미 대항전 초등부 2학년 선발명단: 윤시후 서유나 김한결 마지혜 이하루]
“축하해 윤시후· 네가 1등인가보네·”
“선발자 명단에 네 이름이 없는데· 진짜 나메 너도 가는 게 맞아?”
압도적인 기량으로 초등부 2학년의 에이스 자리를 꿰찬 시후가 내게 물어봤다·
“이따가 중등부 후보자 선발전 치르러 가야지·”
“어떻게?”
“아주 자알·”
나는 오히려 규정을 빡빡하게 지키는 집단을 선호하는 편이다·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대체로 관대한 경향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세피론 재단 본부에서 에밀리 마야코브스키에게 연락을 취해 규정 적용에 관해 물어보았다·
첫째 중등부에는 키 제한 규정이 없다는 점·
둘째 후보자 명단에는 그보다 같거나 낮은 학년 학생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
이 두 가지 규정의 허점을 파악해 낮은 학년이라 함은 초등부 학생도 포함될 수 있음을 아카데미 설립목적 3조 4항 ‘초·중등교육의 연속성’ 항목을 조목조목 따졌다·
실제로 초등부 6학년이 부상당한 중등부 1학년을 대신하여 경기에 참여한 선례도 있었으니까 설득이 어렵지는 않았다·
“근데 선발전은 이미 다 끝났을 텐데·”
“교장의 추천으로 학년부장을 통해 약식 선발전을 따로 진행할 수 있대·”
“우와···”
물론 재단은 어디까지나 ‘허가’의 입장만 내놓은 셈이다·
다만 나는 이 의견서를 과장하여 마치 재단이 내 참가를 ‘권고’한다는 뉘앙스로 구온유 교장에게 일러주었다·
“아마 재단은 사전에 협의도 없이 내가 벌써 중등부에 뽑힌 줄 알고 허가를 내줬을 테고 반대로 아카데미에서는 재단이 그렇게 시킨 건 줄 알고 있을 걸?”
“그건 거짓말 아니야? 그러다 나중에 걸리면?”
“알고 있어도 별 상관없을 것 같아· 하지만 중요한 건 나도 너희들이랑 쭉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아니겠어? 그래서 내가 따라가는 게 싫니?”
“···”
“왜 대답을 안 해 윤시후?”
그의 목 뒤로 팔을 둘러 이리저리 머리를 흔들었다·
귀엽기는·
어차피 재단이나 아카데미가 이 사실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실력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대회든 전쟁이든 가리지 않고 내보냈던 게 과거의 아카데미 아니겠는가·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이다·
[훕훕· 아아· 2051년도 아카데미 대항전 선발자들은 대회 안전 및 윤리 교육을 위해서 지금 바로 1층 강당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잘 갔다 와· 시후 네가 우리 유나 옆에서 잘 챙겨주고· 알았지?”
“알았어· 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오? 보살펴? 오오···”
“왜···?”
“아냐 흫·”
평소였으면 눈에 불을 켜고 격하게 부정하려고 드는 윤시후가 웬일로 이번에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이제 싸우러 가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라도 한 걸까?
안타깝게도 나도 일정이 바빠서 더 추궁할 시간은 없었다·
나중에 애들이랑 만나면 엄청 놀려줘야겠다·
* * *
아카데미 대항전은 승리도 승리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훨씬 고려할 게 많았다·
일단 대항전 행사 자체가 흥행해야 한다·
지상파 3사를 통해 중계되는 8개 아카데미의 대항전은 국가적인 이벤트이기도 하였다·
다만 전국의 모든 아카데미 대항전이 10월의 같은 주간에 개최되는 만큼 상대 아카데미와의 적절한 협력도 중요했다·
원래는 서울에 위치한 세피론과 알테어 아카데미의 대항전이 가장 흥행하는 경기로 뽑혔지만 알테어의 계속되는 승리 때문에 그 인기가 예전보다 사뭇 사라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반소월이 그려나간 신화 이후로 부산의 아스펜 아카데미와 대구의 마하 아카데미 간의 대항전 시청률이 무서운 속도로 이를 추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알테어 아카데미 측이 자신들을 봐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다·
“절대 그럴 리가 없겠지 이 썩은 망둥어 같은 놈들·”
운동장 한복판에서 중등부 학년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하늘의 쨍한 햇살을 바라보았다·
방송수입은 각 재단들의 사정이고 대항전의 인기가 식을지언정 패배하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게 아카데미 교수진들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학년부장은 어젯밤 초등부쪽 교장으로부터 한 아이를 후보로서 출전시켜달라는 염치도 없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소문의 주인공은 방금 막 등에 메고 있던 빨간 책가방을 내려놓고 모래밭 위로 폴짝 달려왔다·
“오늘 오기로 한 애가 담배 너였냐?”
“학생한테 담배라뇨· 이전 일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반성하는 기미도 없구만? 에휴 됐다 초등부인데 거기 쌤들이 어련히 잘 교육했겠지· 내가 관여한들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냐·”
“하나도 없겠죠·”
은근히 압박하는 듯한 학년부장의 말에 나메는 아주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예사롭지 않은 태도에 학년부장의 눈이 가느스름해졌다·
“··· 그래 시작하자· 이름 노나메· 초등부 2학년· 성적은 1학기 1등? 넌 왜 초등부 대항전 참가 안 하고 중등부로 왔어?”
“키가 안 돼서요·”
“키?”
교사의 눈동자가 아래로 내려갔다·
나메는 까치발을 살짝 들었다가 내려보는 시늉을 하였다·
“키 제한이 있더라고요·”
“그래? 하긴 네가 나가면 그냥 무게에 깔려 죽겠다· 근데 겁도 없이 중등부 선발전을 지원해?”
“오히려 잘 됐죠· 초등부 애들로는 조금 시원찮은 느낌이 있었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 진짜 쪼꼬미가 말하는 게 애늙은이가 따로없네· 나메야 너 진짜 웃기는 애다 야·”
“감사해요·”
“하하 그래그래· 오늘 날씨도 더우니까 일찍 끝내고 들어가자 너도 괜찮지?”
어깨를 으쓱하는 나메·
학년부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예전에 보여준 회초리를 다시금 꺼냈다·
“그거 완드였네요·”
“단번에 알아보네? 내가 마개조한 거다· 어때 멋지지?”
“딱히···”
“애들은 진짜 솔직함의 화신이라더니· 좋아 그런 태도 마음에 들어· 어디 한번 실력 좀 확인해볼까나?”
휘익-
학년부장은 회초리로 거대한 마법진을 그렸다·
푹신푹신한 흙바닥 위로 기하학적인 문양이 나타나며 각 꼭짓점에 8개의 룬어를 기입하며 마법을 완성시켰다·
[범시전: 시시푸스의 결계]
푸른 마나가 요동치며 사슬의 형태로 모양이 잡혀나갔다·
철컹-!
철컹철컹철컹-!
12개의 팽팽한 사슬은 곧 정육면체의 선분이 되어 두 사람의 주변을 감쌌다·
여섯 개의 면에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벽이 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생겼다·
나메가 검지를 정육면체 벽에 대고 요리조리 꼬물거리면서 마류의 변화를 읽어냈다·
‘마류가 일정하네·’
단방향으로 마나가 흐른다·
회초리를 정육면체 결계 밖으로 던져버린 학년부장은 자세를 낮추고 두 손을 자신의 무릎에 짚더니 크게 소리쳤다·
“자 시험 시작이다! 나를 넘어뜨려봐라 꼬맹아· 무릎이든 팔이든 상관없이 바닥에만 닿으면 상관없어· 알겠냐?”
* * *
‘단순히 마류를 일정하게만 만드는 결계가 아니네·’
학년부장을 향해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니 다시 그와의 거리가 한 발자국 멀어졌다·
이건 일종의 물리 환각 계열 마법이다·
시전자의 감각을 속여서 내가 움직였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실제로 나는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 원거리 공격은 상대적으로 너무 수월했다·
마류가 일정하기 때문에 마법진을 구축하는 시간이 몇 배로 줄어든다·
‘일단 적당히 어울려줘보자·’
[시전: 급속냉각]
[시전: 극좌표계 부여]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는 흙을 통째로 얼려 딱딱한 고드름의 형태로 빚어냈다·
동시에 더블 캐스팅으로 마법진 자체에 좌표를 부여해 초기 시전 공간을 자유롭게 설정했다·
여기까지가 단 1초·
상대가 반응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학년부장은 제자리에서 아까 그 자세를 그대로 지켜냈다·
콰과과광-!
가시 덩어리들이 비처럼 쏟아져내리며 결계 중앙을 초토화시켰다·
여전히 똑같은 오러 반응으로 위력을 높여볼까 생각했던 와중에 고드름의 방향이 조금씩 빗겨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마법이 단 한차례도 명중하지 않은 것이다·
내 마법이 중간에 파훼된 것인가?
아니 정육면체 공간 내부의 마류가 순간적으로 바뀐 것이다·
“너 어떻게 더블 캐스팅을 그토록 빨리-”
“꽤나 재밌는 마법을 알고 계시네요·”
환각과 환경제어를 동시에 접목한 마법이라니 정말이지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도대체 어떤 룬어를 넣었을까 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재미난 감정에 입가가 살짝 떨려왔다·
[시전: 편광배열]
이런 류의 결계마법은 대부분 빛을 활용해 시각을 교란시킨다·
따라서 예전에 발럼 베나온스를 상대했던 때처럼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아예 차단시키면 간단하게 파훼할 수 있을 것이다·
[시전: 라이트]
어두컴컴한 공간에 라이트 마법을 세워 결계 내부를 밝혔다·
이제부터는 근접전·
오러를 두 다리에 집중하여 단숨에 학년부장에게까지 도약하였다·
직선적인 공격은 막아내기가 쉽다·
하지만 그 공격이 점이 아니라 좁은 공간을 꽉 채우는 면이라면 달라지지·
디딤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몸에 운용하고 있던 모든 오러를 주먹으로 이동시켜 단번에 방출시켰다·
“후웁·”
“이런···!”
슈와아아아악-
드디어 학년부장이 발을 떼면서 내 공격은 그의 옆구리를 가까스로 스쳐 지나갔다·
뒤로는 거센 충격파가 일어나면서 모래바람이 결계를 채웠다·
“대단하다는 말도 부족해· 일평생 살면서 이런 건 처음보네·”
족히 100kg이 넘어보이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도 학년부장은 가벼운 돌려차기 한번으로 모래폭풍을 잠재웠다·
대신 아까의 그 여유로움을 더이상 그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마찰계수 조정같은 간단한 마법은 왜 사용하지 않는 거니?”
“딱 봐도 안 통하게 생겼잖아요·”
뚱뚱한 겉모습과 달리 육체의 밸런스가 상당히 잘 잡혀있다·
무게중심이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발바닥에 오러를 다룰 줄 아는 사람 상대로 그런 초급적인 마법이 통하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지·
그리고 그렇게 쉽게 통과할 시험이었으면 이런 귀찮은 범시전 마법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린놈이 통찰력까지 훌륭해··· 너 진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이만하면 이제 넘어져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조금만 더 보여줄래? 난 네가 어디까지 하는지 궁금한 걸·”
정말 귀찮게 하네 이 사람·
내가 마나용량이 또래보다 많기는 하지만 마구 남발할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계획을 모색했다·
[시전: 회로 재구성]
회로 재구성 마법으로 ‘시시푸스의 결계’에 간섭하여 마류를 90도 돌려놓았다·
결계에는 별다른 보안 마법이 걸려있지 않아 접근이 쉬웠다·
학생이 결계에 간섭하는 것도 상정했던 걸까· 이쪽이 정답인 것 같다·
다시 그에게 달려가며 오른손으로는 마법진을 계속 작성하였다·
[시전: 융기]
구구구구궁-!
땅을 통째로 융기시킴으로써 그의 움직임을 제한시켰다·
학년부장이 서 있는 위치로부터 몇 걸음 뒤에 커다란 벽이 세워졌다·
[시전: 급속냉각]
땅에서 곧바로 얼음으로 만들어진 검을 뽑아내 그를 향해 겨누었다·
챙-!
학년부장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오러로 팔을 강화하여 투박하게 내 공격들을 하나씩 튕겨냈다·
어차피 이렇게 약한 몸으로 저 단단한 갑옷에 유효타를 꽂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조금씩이라도 그를 뒷걸음질치게 만들어서 벽까지 몰아세우는 게 목표였다·
챙-!
[시전: 급속냉각]
좌수검을 급하게 하나 더 만들어 그를 더더욱 압박하였다·
두 개의 검에서 모래알과 물방울이 흩날린다·
계속되는 연격에 그의 팔과 내 손이 질척질척하게 젖어갔다·
이따금씩 예리한 반격도 날아왔다·
탁-
학년부장의 등이 차가운 모래벽에 닿았다·
“적을 구석으로 몰아세우는 것까지··· 이런 센스는 어디서 배운 거니?”
“게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늘더라고요·”
“우리 학부모님들이 들으면 뒷목을 잡을 얘기네· 하지만 여기서 더 어쩔래? 벽을 등지고 있으면 날 넘어뜨리기 더욱 어려울 텐데·”
이내 나는 두 검을 떨어뜨려 바닥에 버렸다·
“···?”
교사는 뒷통수를 긁으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자아냈다·
당연히 영문을 모르겠지·
“제가 이겼네요· 등이 바닥에 닿았잖아요·”
“응? 이건 바닥이 아니라 벽인데·”
“정말 확실해요?”
이게 바로 결계의 제어권이 상대에게 넘어가면 정말 큰일나는 이유이다·
학년부장이야 나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보안을 허술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전에서 결계만능론을 외치는 이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갚아주곤했다·
융기 마법 이면에 숨겨두었던 연성진이 발동했다·
[연성: 시아노 아크릴레이트]
그의 옷이 벽에 딱 달라붙으면서 점점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뭐야 왜 땅이?”
그동안 라이트 마법의 지속시간이 사라지고 편광배열 마법이 결계와 함께 사라지면서 푸른 가을 하늘이 나타났다·
똑바로 서 있는 나와 달리
“이렇게 땅을 90도 돌리면 벽이 아니라 바닥이죠?”
학년부장은 땅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와하··· 결계마법까지 알아? 이걸 자기 걸로 만들었어?”
마류를 90도 돌려놓았을 때부터 나는 이 공간 전체에 간섭할 권한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정육면체 큐브를 90도 돌렸을 뿐이고·
그가 서 있던 땅은 벽이 되고 그의 등에 붙은 벽은 바닥이 되었다·
“정답인가요?”
“100점 만점에 200점이야· 결계 안에서 날 이렇게 넘어뜨리는 놈은 네가 처음이다·”
다행이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언제나 제일 어려웠는데·
* * *
통상적으로 고등부 과정에서 배우는 결계학·
알테어에서 몰래 준비한 그 빌어먹을 학문 하나 때문에 작년 세피론 아카데미 중등부는 초토화되었다·
모든 참가자들이 결계에 갇혀 어버버대다가 대가리가 깨져 탈락하기 일쑤였다·
당연히 세피론 측에서는 심화과정을 멋대로 가르쳐준 알테어 교수진들을 욕했지만 결국 지나고보니 남는 건 패배했다는 결과 하나뿐이었다·
똑같은 수법에 두 번 당하지 않도록 이들은 중등부의 모든 학생들에게 결계에 갇혔을 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선발 과정 또한 결계학을 중점으로 놓고 평가하였다·
“하 이것 참 난 놈이네···”
중등부 1학년 학년부장은 헛웃음을 삼키고 방금 전 약식으로 진행된 선발전을 떠올렸다·
[탈출시간: 1:36·492]
후보가 아니라 선발대로 삼아도 손색없는 결과이다·
“응 이건 뭐지?”
시지프스의 결계 마법진의 매개가 된 석판에서 그는 희끄무레한 낙서를 하나 발견하였다·
[노나메 다녀감·]
결계 마법진이 파훼되기도 전에 각인된 낙서·
나메는 이미 결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제어권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재밌네··· 정말로 재밌겠어··· 이번 대항전·”
학년부장은 앞으로 꿈나무들이 펼칠 무대에서 정말 오랜만에 걱정보다 기대라는 감정을 품게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술냥이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많이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가게에 방문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릴 뿐입니다!! 항상 귀여운 나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메가 아가손가락을 꾸물거리면서 마류를 읽어낼 때 언제 또 이렇게 낙서까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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