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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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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 본 에피소드는 외전입니다· 건너뛰고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들었어? 이본느 궁에 귀신이 살고 있대!”

어째서 머리에 금발이 달린 족속들 중에는 정상인이 없는걸까· 히아센이 속으로 자책해본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자신이 들은 소문을 전해주는 소녀와 달리 히아센은 눈길도 주지 않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싫어· 또 나 데려가려고 그러지?”

“아아 히아세에엔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아아앙·”

“나 말고 차라리 니오베를 데려가·”

“그치만 니오베는 지금 쿨쿨 낮잠 잘 시간인걸!”

조세핀은 이미 니오베의 침실까지 확인한 참이라는 걸 밝혔다·

“어머니께서 아시면 많이 화내실거야·”

“내가 여기 있는거? 뭐 어때? 자기들끼리 사이 안 좋은거 가지고 째째하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조세핀·”

“그래서 같이 가줄 거지? 이본느 궁?”

“하·”

히아센은 결국 읽고 있던 마도서를 덮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히아센 황자에게는 선택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제이드 황태자의 누이 조세핀 플로리아 카이젠에게 거역할 자는 황궁에서도 손에 꼽았으니까·

아무리 어린 히아센이라도 지엄한 위계질서는 태어나서부터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밤마다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나봐?”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야·”

“너 지금 쫄았지? 솔직히 말해봐 무섭지? 막 팔에 소름이 돋지?”

“내···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그래도 정말로 대낮이라 다행이라고 히아센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만약 새벽 한밤 중에 조세핀이 자신을 끌고 가려 했다면 위계고 뭐고 극렬히 저항했을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히아센은 조세핀의 손을 꼭 잡고 놓을 수 없었다· 무서운 건 별개의 문제였다·

“살면서 이본느 궁까지는 처음 와보네· 분위기가 으스스한게 사람이 살기는 하는걸까?”

“몰라· 아무도 없으면 그냥 돌아가자·”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도 바쁘게 움직이는 시녀들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바쁜 이 시간대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더욱 풍경이 을씨년스러웠다·

이본느 궁의 정문에 다다르자 경비병 한명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고귀하신 제2황녀 조세핀 플로리아 카이젠님을 뵙습니다· 옆의 분은···?”

“오랜만이야 루피온! 요즘은 여기서 일하는거야? 얘는 히아센 워낙 밖으로 안 나와서 얼굴을 모르는구나?”

“결례를 용서해주십시오!! 고귀하신 제3황자 히아센 루미노스 카이젠님을 뵙습니다·”

“됐어 됐어· 나 여기에 볼 일이 있어서 그런데 들어가도 되지?”

조세핀이 자연스럽게 정문을 통과해보려 했지만 경비병이 몸으로 막아섰다·

“그 누구도 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명령이 있어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명령? 누가? 그게 내 앞을 허락없이 가로막을 정도인가?”

순식간에 조세핀의 목소리가 차갑게 돌변했다·

히아센은 이러한 조세핀의 면모가 참으로 무섭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영락없는 개구쟁이 아가씨지만 저렇게 눈이 헤까닥 돌아버리면 자기도 카이젠의 일원이 아니랄까봐 기개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죄···죄송합니다· 바르고 집사장님의 전언이었습니다···”

“바르고 집사장···”

조세핀은 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서열 상으로는 자신보다 아래지만 아바마마 곁에 딱 붙어지내는 사람·

사실상 그의 명령은 황제의 명령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대리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자였다·

형식적으로는 명령을 어겨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나중에 들켰을 때는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적갈등은 수 초를 넘기지 않았으니·

“괜찮아 그냥 들여보내줘· 잠깐만 있다가 금방 나올 거니까·”

“··· 되도록 빨리 나와주십시오· 집사장님께서 알게 되신다면 크게 노하실겁니다·”

“대신 너도 우리가 여기 왔다는 사실 꼰지르지 말고! 자 히아센 어서 들어가자·”

이본느 궁은 황궁 북서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왜 이본느 궁이 정식 궁전이 아니라 별궁이라고 불리는지 그 크기와 모양새를 보면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 작네· 게다가 지어진지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외벽도 칙칙한 것이 몇세기 전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던 탓이었다·

왜 아직까지 이런 허름한 건물을 부수지도 않고 남겨놓았는지 조세핀으로는 모를 노릇이었다·

층수도 3층까지가 끝인 것 같고 삐걱거리는 바닥 판자 소리만이 복도에 울려퍼졌다·

조세핀과 히아센이 궁 내부를 몇차례나 돌았음에도 결국 사람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에잇 재미없어!”

기껏 감시역을 맡은 제이드까지 뿌리치고 왔건만· 조세핀은 콧김을 흥하고 내뿜었다·

“누나는 제이드 형님하고 안 친해? 남매잖아·”

“그러는 너는 얼마 전에 니오베하고 싸웠다며?”

“누··· 누가 그래?”

“아리아 백작이 그러던데?”

“삼촌이··· 니오베는 세살이야·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걔랑 왜 싸워·”

“어이구 내가 보기엔 둘 다 똑같거든요?”

아니라고 잡아떼는 히아센을 조세핀은 철저히 무시하며 계속 탐색을 진행했다·

“애초에 니오베가 먼저 내 책을 망가뜨렸단 말이야·”

“오빠된 도리로서 관대하게 용서해줄 수 있어야지 어째 너도 제이드하고 점점 닮아간다?”

“하나밖에 없는 마도서였다고!”

“어? 여기에 계단이 있었네? 4층으로 가는 계단인가봐!”

건물 높이는 밖에서 바라보았을 때 전부 동등한 3층 높이였는데 한층 위로 더 올라가는 계단을 찾아냈다·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몇줄기의 햇빛만이 조명 하나 없는 4층 복도를 밝히고 있다·

바닥은 먼지로 그윽했고 천장은 거미줄로 가득했다·

하지만 벌레 하나 들어오지 않은 환경 탓일까·

아사해버린 거미의 시체들이 바닥에 즐비했다·

“장난치지마 조세핀· 그렇게 소리내도 하나도 안 무섭거든?”

“응? 무슨 소리? 나 아무 말 안 했는데?”

“네가 막 이상한 울음소리 같은거 냈잖아!”

“글쎄 아니라니깐? 내가 그런 소리를 왜 내?”

“분명···!”

[흐으으으으]

“···!”

“들었어···?”

“응· 뭐였지?”

“싫어 안 가·”

“저기 복도 끝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

“싫어 싫다니깐!”

“가자! 이본느 궁의 귀신을 만나러!”

“으아아아아악!”

조세핀이 우악스럽게 히아센의 팔을 잡아당겼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디딜 때마다 정체불명의 소리는 커져만 간다·

“누나 진짜 귀신이면 어떡해···? 우리 잡아먹을 수도 있잖아·”

“방금까지 네 입으로 귀신은 없다며· 조용히 해봐 방 너머에 뭔가 있는 것 같으니까·”

처음에는 단순한 바람소리인 줄 알았지만 소리의 근원지로부터 가까워지자 조세핀은 이것이 여아의 울음소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문이 잠겨있어!”

“설마 부수고 들어가게?’

“안에 아기가 울고 있잖아· 히아센 멀리 떨어져봐!”

조세핀은 곧바로 자세를 취했다·

몸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주위의 마류를 읽어낸다·

카이젠의 적법한 황족만이 지니고 있다는 금안이 유독 빛나며 일렁였다·

무색의 마나는 어느새 금빛으로 와류를 형성하여 그녀의 오른손에 모여들고 있었다·

“자 간드아아앗!”

무식하기 짝이 없는 단 한번의 주먹질·

하지만 연약한 소녀의 팔에도 그곳에 오러가 둘러져 있다면·

그것은 흉악한 공성추에도 비견될 바가 아니었다·

콰과광!!!

문이었던 것이 날카로운 쇳조각들을 흩뿌리며 단어 그대로 폭발해버린다·

히아센은 콜록거리면서도 조세핀을 놓치지 않도록 앞을 더듬거리며 걸어갔다·

문틈 사이로 흘러 나오던 울음소리는 이제 두 소년 소녀의 귀에도 명백하게 들렸다·

시야가 걷히고 처음으로 그들이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말끔하게 정돈된 침실이었다·

그러나 침대 옆에 놓여진 이질적인 물건의 정체를 알아보았을 때 그들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파···”

성인 남성 하나 크기의 십자가·

“아파··· 살려줘···”

사람의 양 손목과 발뒤꿈치에 커다란 대못이 거대한 나무 십자가에 박혀있다·

“아파··· 아파··· 아파··· 살려줘··· 아파··· 살려줘···”

조세핀은 다리가 이만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고·

“우우욱···!”

히아센 또한 밀려오는 구토감을 참지 못해 바닥에 쓰러졌다·

“아파··· 아파···아파··· 살려줘···”

이미 살은 곪아 터질때로 터져버려 진물과 피가 뒤섞여버렸고 썩은 악취만이 방 안을 잔뜩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매달린 죄수는

아무리 보아도 십자가의 크기와는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다·

“제발··· 죽여줘···”

이본느 궁에는 세살배기 아기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고 한다·

*     *     *

“동쪽(Est)의 구원자(Asha)라니· 정말 불길하게도 이름을 지었어·”

“동쪽이라 함은··· 마경 지대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라인리스 얼음협곡과 시엘라 산맥 너머 어딘가겠지·”

“후회하지는 않으십니까?”

“후회? 자식 정이 없는건 나나 그녀나 마찬가지야· 나는 살면서 원리원칙을 어길 생각이 없네· 앞으로도 쭉·”

“알겠습니다·”

집사장의 연락 수신기가 울리자 상관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암성 대마족척결부대 101대대장입니다]

“임무는?”

[테네브레이아를 현장에서 사살시킨 바를 보고드립니다]

“잘했네· 나머지는 서면으로 보고받도록 하지·”

[다른 쪽에서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직접 오셔야 할 사안인 것 같습니다]

“문제? 알아서 처리해라 지금 바쁘다·”

지금 자신이 누구와 대동하고 있는건지 알기나 하는걸까·

하지만 수신기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다급함이 느껴졌다·

[카이젠의 핏줄들이 지금 이본느 궁에 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미개함은 언제나 상대적인 척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천년의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는 카이젠 제국민들이 보기에 맨손으로 고기를 뜯어먹는 오랑캐들은 모두 미개하다고들 생각하겠지만

여전히 십자가형을 고수하는 제국을 보면 도리어 오랑캐들이 이들을 미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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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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