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70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270

아카데미 대항전은 총 2주간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방송에 선보이는 본시합은 두 번째 주간에 펼쳐진다·

첫 번째 주간에는 양측의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합동수련회를 거치면서 서로의 전력을 가늠해본다·

학생들이 혹여나 위험한 마법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약식으로 전투를 치러 보면서 교사진들과 함께 적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시간을 가진다·

올해 대항전은 알테어 재단의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강북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초등부부터 고등부 학생들은 하나둘씩 재단 본부 중앙강당으로 모였다·

“저기 봐! 쟤네들 2학년 같은데 우리한테 인사도 안 하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있네· 나 때는 상상도 못했는데!”

초등부 6학년 학생 하나가 한쪽 눈을 찌푸리며 볼멘소리를 내었다·

“2 3학년 관리는 4 5학년들이 알아서 해야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여학생이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놔둬· 언제까지 저러는지 지켜보자·”

“우리 때는 안 저랬는데···”

“그럼 언니 오빠들도 이리 와서 줄 좀 똑바로 서줄래?”

““응?””

조심스럽게 꺼내본 말에 12살 아이들이 동시에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피론 아카데미 초등부]

무거운 안내 팻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나는 애써 평온한 얼굴을 지어보았다·

귀엽고 하찮은 병아리 그림이 그려진 팻말과 달리 재료 자체는 스테인리스 강으로 되어있어서 무척이나 무거웠다·

“우와 노나메잖아!”

“나메야 역시 너도 대항전 참가하는구나!”

“캬 2학년 애들 승리는 따놨네· 부럽다 부러워·”

“오구 무거울 텐데 그걸 여기까지 들고 왔어? 언니가 들어줄게· 읏차!”

“아 그래 고마워·”

요즘 애들은 키가 왜 이렇게 크지?

2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저들끼리 오순도순 모여있는데 마지막 6학년 참가자들을 못 찾아서 체육관 내부를 한참이나 헤맸다·

중등부인줄 알고 지나쳤던 일행들이 알고보니 전부 6학년이었다·

남자고 여자고 키가 160이 넘으니 헷갈릴 수밖에·

오히려 중등부 1학년 얘네들이 더 초등부 같이 생겼다·

“나메야 근데 너 그 명찰 뭐야?”

남학생 하나가 내 명찰목걸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초등부의 노란색 병아리 명찰과 달리 내 것에는 중등부의 초록색 도마뱀이 그려져 있었다·

“아 이거? 오늘 수련회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나는 언니 오빠들의 선배라는 뜻이야·”

그때였다·

쾅-!

단상 옆에 있던 문이 세차게 열렸다·

안에서 세피론 아카데미의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녀 셋이 걸어나왔다·

이에 아이들은 전부 제자리에서 꽁꽁 얼어붙었다·

“고등부 학생회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는 남학생·

아까 그 어린 꼰대 소년은 포악한 맹수를 목도한 어린 사슴이 되어버렸다·

“아아· 세피론 아카데미 학생 여러분·”

웅성거림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곳곳에서는 지방방송이 남아있는 상황·

마이크를 잡은 학생은 급기야 정색까지 하며 우리들을 찬찬히 훑었다·

“조용·”

“···”

“우리가 지금 놀러가는 건가? 응?”

흡사 수련회의 조교를 흉내낸 듯한 낮게 내리깐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기 계신 학생 여러분 하나하나가 저희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얼굴들이라는 걸 가슴 속에 깊이 새겨두었으면 합니다· 실내에서는 다들 정숙해주시고 학생회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이동해주세요· 이상·”

“초등부 2학년부터 차례대로 저 따라와주세요!”

졸업학기 학생들의 위엄있는 안내가 끝나고 차례대로 체육관 밖에 대기해있는 버스에 올라탔다·

후보를 제외하면 대항전 참가자는 총 50명·

초등부 2학년부터 고등부 2학년까지 전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1년에도 몇 번 없었다·

선망 어린 눈빛으로 선배들을 우러러보는 어린 학생들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후배들을 스캔하는 소년 소녀들의 시선이 교차했다·

“응?”

버스에 올라타기 직전 내게 손짓을 크게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초등부 2학년 친구들 유나와 하루였다·

“나메야아아아! 나메는 안 타?”

“버스 곧 출발한다는데?”

“애들아 빨리 올라가야지· 사람 기다린다·”

학생회 선배들의 안내에 따라 결국 그녀들은 내 답변을 듣지 못하고 먼저 초등부 버스에 올라탔다·

부우웅-

초등부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재잘거리는 꼬마들은 전부 떠나갔다·

그동안 나는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감상했다·

다들 정말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들이다· 대항전까지 그런 기운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네·

“앗·”

머리를 긁적이다가 헤어핀 장식이 바람에 날려 운동장 바닥에 떨어졌다·

“친구야 이거 떨어졌네· 여기·”

뒤에서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아까 그 마이크를 잡았던 고등부 학생회장인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제법 훤칠한 얼굴에 단정한 포마드 머리를 한 청년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키는 동생쪽이 조금 더 크구나· 이쪽도 올려다보려니까 목이 아파왔다·

“감사합니다· 신진호 선배님이시죠? 말씀 많이 들었어요·”

“나를 알고 있니?”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남성에게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알다마다·

지난 4월 전국체술대회 16강 진출자· 현 세피론 아카데미의 최고 전력이자 라온 클랜의 성골· 그리고···

“한국대 이론마법학과 신연호씨의 동생 맞으시죠?”

“어 맞아·”

뭐야 대답이 이게 끝?

지인을 통해서 대화를 조금 나누어보려고 했는데 단답을 해버리니 대화가 맥없이 끊어졌다·

“버스 곧 출발할 거야· 나메 네 자리도 방금 만들어놨어·”

“아 네·”

무뚝뚝한 남성은 나를 중·고등부 버스로 안내해주었다·

그나저나 형은 알테어 출신인데 동생은 세피론에 와 있네·

어릴 적에 무진장 싸우면서 자랐냐고 물어보기는 아무래도 좀 그럴 것 같아서 두 입술을 꼭 다물었다·

“잠깐만··· 제 자리를 만들어놓으셨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문득 드는 위화감에 다리가 뻣뻣하게 굳었다·

내 질문에 신진호는 두세 걸음 앞으로 걷다가 무덤덤하게 대답해주었다·

“카시트·”

 

* * *

 

커튼을 살짝 들추어보니 창밖으로는 드넓은 한강의 풍경이 펼쳐졌다·

햇살을 머금고 은하수처럼 반짝반짝거리며 흘러가는 물살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아침잠이 부족한 우리 아카데미 청소년들을 위해 커튼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나는 다시 어린이용 카시트에 등을 기댔다·

다시는 전세버스를 타지 말아야지·

“법이 뭐 이래요· 적용할 거면 깔끔하게 나이대로 다 적용하든가· 아니면 교통수단 종류별로 분류해놓든가· 일관성이 없네요·”

“헤헤 많이 불편해? 거의 다 왔으니까 우리 씩씩한 나메가 조금만 참자!”

“불편해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하아··· 됐다·”

한숨이 절로 쉬어진다·

내 나이대에 한국에서도 카시트를 타야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세버스는 키 130cm 미만에 대해서 무조건 카시트 사용이 의무라니·

아무튼 도로교통법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그렇다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준법정신을 최대로 발휘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지는 법이니 아마 과거에 비슷한 사망사고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뿐이다·

어쩐지 아까 손을 흔드는 반 친구들의 앉은 키가 꽤 높아보였더라니·

그쪽 버스에도 2학년들을 위해서는 미리 카시트가 구비되어 있었나보다·

“중등부측에서 네가 그쪽 후보로 참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어· 듣기로는 약식 선발전으로 뽑혔다면서?”

어느새 잠에서 깬 신진호가 팔짱을 풀고 우리 대화에 합류하였다·

“깜짝이야 언제 깼어요· 그리고 무슨 전쟁 나가는 것도 아니고 참전이라뇨·”

“전쟁? 맞아 이건 전쟁이야· 앞에 애들을 쭉 한번 봐봐·”

학생회와 함께 맨 뒷자리에 앉은 나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창문에 편히 기대어 자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지만 머리를 쥐어뜯는 아이들 다리를 떠는 아이들 그리고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무슨 생각이 들어?”

“전체적으로 침울하네요· 위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생각도 비슷해·”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신진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들은 작년 2050년이 마지막 참가였어·”

그렇겠지· 학생회장과 부회장은 모두 고등부 3학년이니까 대입을 준비할 시기였다·

“나하고 여기 부회장 은별이는 열 번의 대항전을 모두 경험해보았고·”

“정말 아카데미에 오랫동안 계셨네요·”

10년 초등부 1학년과 현재 고등부 3학년까지 합치면 총 12년을 아카데미에 있었던 셈이다·

그야말로 아카데미에 인생 전부를 투자한 사람들이다·

“열 번 중에 몇 번이나 이겼을 것 같아? 혹시 역대 대항전 전적을 알고 있어?”

“아뇨· 옛날 것들은 잘 안 찾아봐서·”

“우리 학년은 10번 중에 7번을 이겼어· 하지만 총 전적은 2승 1무 7패· 처참하지?”

“선후배 복이 좀 안 좋으셨나보네요·”

“많이들 그렇게 생각했지·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고· 하지만 3번이나 진 이상 우리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어·”

“확실히 아카데미로 묶인 한 가족이니만큼 서로 탓하는 게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중요한건 결과보다는 과정 아니겠어요?”

“맞아· 하지만 결과가 이래· 마지막으로 이겨본 게 8년 전이야· 그걸 기억하는 학생들은 이제 거의 없고·”

“아···”

그의 말에 내 눈이 조금 커졌다·

8년 전이면 현재 초등부와 중등부 아이들은 이겼던 경험이 아예 없는 게 아닌가?

“야 신진호· 애한테 왜 그렇게 심각한 말을 해·”

“노나메· 너 천재잖아 맞지?”

“네?”

이 학생회장은 생긴건 신연호랑 비슷한데 성격은 완전 반소월처럼 4차원이다·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예측이 안 돼서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어차피 세피론이나 알테어나 학생들의 수준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 그럼 왜 우리가 계속 지고만 있었을까· 내가 계속 고민해봤거든?”

“선배님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나는 그 원인을 학생회와 운영위원회의 태만 때문이라고 답을 내렸어· 그래서 내가 졸업하기 전까지는 이 빌어먹을 대회 한번을 이겨보기 위해 학생회장이 된 거야·”

“글쎄요· 겨우 일주일 정도의 연습 가지고 그렇게 큰 격차가 벌어질까요?”

“···”

대충 느낌은 알겠다·

도저히 해답을 찾을 수 없어서 뭐라도 바꿔보기 위해 이유를 찾아낸 거겠지·

“계속 말씀해보세요·”

“한번 물들기 시작한 패배주의는 아카데미 전체를 좀 먹어· 위에서 선배들이 끌어주고 아래에서 후배들이 받쳐주는 그런 문화도 중요한데 우리 세피론 아카데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도 없고·”

“요컨대 개인주의 경향도 심하다는 거네요·”

“맞아· 그래서 말이야 노나메· 이번 대항전에서 네게 간곡히 부탁할게 있어·”

“뭔데요?”

“귀 대봐·”

신진호는 귓속말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그동안 옆에서 부학생회장 최은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물론이죠·”

“어때? 할 수 있겠어?”

“예로부터 사람 패는 건 제 전문이었어요·”

“뭐라고? 야 신진호! 너 나메한테 뭐라고 한 거야!”

“아니 패달라는 게 아니라! 그런 부탁 안 했어!”

“걱정 마세요· 세피론 아카데미 애들은 제가 단단히 교육시킬게요·”

왠지 이번 대항전은 재밌어질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는 과연 무슨 부탁을 받았을까요··!! 벌써부터 주먹을 쓸 생각에 신이 난 것 같네요!!

농나메도 고속도로에서는 카시트를 타야한다네요 농ㅋㅋㅋㅋ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