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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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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6

화르륵-

넘실거리는 불덩이를 손쉽게 받아낸 윤시후·

이내 카르만 볼텍스 마법으로 소용돌이를 만들어 열기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경지에 오른 마도사들이라면 상대가 무의식적으로 다루는 오러만으로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윤시후는 아직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나메에 비하면 너무나도 가벼운 공격이야·’

똑같은 화계마도라도 온도나 위력이 전부 달랐다·

그래서 윤시후는 불장난 수준의 마법을 펼치는 상대방에게서 어떠한 위협도 느끼지 못했다·

몇차례나 펼친 마법이 전부 무위로 돌아가자 알테어 아카데미의 소년은 이를 갈며 시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모든 동작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지는 때

[나는 왜 너를 넘어뜨릴 수 없는 거야?]

시후는 이전에 나메에게 물어보았던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

그녀에게 그래플링에 관한 이론을 배우면서 답답한 나머지 털어놓았던 탄식이었다·

[의심하지마· 내가 보기에도 너는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까·]

이는 윤시후가 원했던 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해보이라도 하듯이 윤시후는 소년의 움직임을 쫓아 주먹을 피하고 옷깃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

“흐어억?”

한 팔을 겨드랑이 사이로 깊게 넣은 뒤 무릎을 꿇고 몸을 웅크렸다·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는 깔끔한 업어치기 동작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관람석에서 학생들의 커다란 함성소리가 들린 건 그때부터였다·

머리를 울리는 환호성에 잡념이 전부 사라진다·

시후는 곧바로 어깨를 축으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소년의 위에 올라타 주먹을 세게 쥐었다·

장갑 형태로 착용하고 있던 간이 연성진 작성기에 마나를 있는대로 불어넣었다·

[연성: 액체 헬륨]

[시전: 급속 냉각]

지난 세 달 동안 나메의 도움으로 수백 번이나 연습한 마법이 전개된다·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장갑에 날카로운 얼음가시들이 맺혀 소년의 오러방벽을 가차없이 두드렸다·

파지지직-!

이걸로는 부족하다·

노나메를 상대했을 때를 떠올리며 다시 주먹을 들어올리는 찰나에 윤시후의 팔이 허공에서 우뚝 멈춰섰다·

폐부를 뚫고 들어오는 차가운 냉기 때문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미 알테어측의 소년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승패는 이미 정해진 뒤였다·

‘진짜로 내가 사람을 때렸어···!’

연습에서 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을 테지만 실전이라는 무게감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윤시후는 쉬이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부여잡고 심판의 안내에 따라 대련장 중앙에 서서 학생과 교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타깝게도 희비가 엇갈리는 아카데미 교장들의 표정까지는 볼 여유가 없었다·

도망치듯 대기실로 호다닥 달려간 윤시후·

‘솔직히 나 좀 잘한 듯?’

친구들이 어떤 칭찬을 건네줄까 설레는 마음으로 어두운 복도를 빠져나왔다·

이하루나 김한결의 성격상 승리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굴 것이다·

‘유나라도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언제나 그렇듯 노나메의 칭찬은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복잡한 생각과 함께 윤시후는 초등부 2학년 대기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애들아! 나 리허설 경기 이기고··· 응?”

박수나 환호성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철저한 무관심에 시후는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몰카인가 싶어 구석에 오순도순 모여있는 아이들을 불러보았다·

“어? 시후 왔네?”

“윤시후 너 대체 어디 갔다 왔어? 우리가 한참 찾았는데·”

“아니 나 리허설··· 대련하러 갔지···”

“리허설? 아아아! 벌써 그 시간이야? 헉 미안해···! 깜빡하고 경기를 못 봤어!”

“뭐?”

아이들의 사과에 시후는 풀이 죽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김한결이 힘내라며 등을 두드려주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대신 유나가 직접 시후의 손을 잡아주며 그를 텔레비전 앞으로 이끌고 왔다·

그 한번의 사소한 스킨십으로 토라질 뻔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는 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꼴이 우스웠다·

“지금 말이야 나메가 티비에 나오고 있거든?”

“나도 똑같이 방송에 나왔는데···”

“에잇 에잇! 미안하다니깐· 화풀어?”

“알았어·”

하필 말을 꺼낸 화자가 유나라서 굳이 더 토를 달지는 않았다·

시후는 아이들이 뭘 그렇게 흥미롭게 보고 있나 싶어서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흐으으음··· 하앗!]

[아니 연기가? 이거 정말 괜찮은 거예요 노나메 참가자?]

[네네· 처음부터 마법으로 만들어진 거라 아무런 감각이 없거든요· 한번 드셔보실래요?]

[아하하··· 아뇨 사양하겠습니다· 이걸 받아먹다가 여러 방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어쨌든 저희가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재밌는 기능을 넣어봤는데 자세한 건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수익금의 일부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1분 가량의 중간광고까지 허락해주신 KBS측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뭐야 저거··· 뿔이야?”

“응··· 뿔이래· 대박 신기하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시후가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다·

머리 위에 돌출된 검은색 뿔·

나메가 눈을 감고 가볍게 오러를 불어넣더니 그것이 마치 인두처럼 빨간색으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양쪽 뿔 끝자락에 끼워진 마시멜로에서 희뿌연 연기가 나면서 겉이 갈색으로 바삭하게 익었다·

나메는 아주 태연한 얼굴로 마쉬멜로를 집어 자신의 입에 쏙 넣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녀의 얼굴은 참으로 태평해보였다·

시후는 이만 인정하기로 했다·

노나메는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 * *

 

[방심위 KBS ‘서울지역 아카데미 대항전 리허설’에 PPL 법정제재 ‘주의’ 의결]

[8살이 최대주주인 스타트업? ‘바이오아카식’은 대체 무슨 회사길래?]

[벌써 일본에서만 10만회 이상 사용된 고유마도 ‘아데라’· 노나메가 선보인 신체변형계 ‘마왕의 뿔(가칭)’은 어떤 마법인가?]

[‘카츠하타파이낸셜그룹’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 ‘바이오아카식’에 5억엔(¥) 투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딱이다·

게다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이바지했다는 공로를 시청자들에게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어 KBS 측도 전혀 아쉬울 것 없는 거래일 것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카츠하타 유파의 투자소식까지 겹쳐지면서 신생 스타트업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명성을 단기간에 얻을 수 있겠지·

“우리 방장님은 참으로 대단하신 것 같아요· 무슨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라도 있는 거예요?”

너무 나를 치켜세우는 듯한 말에 나는 커피 한 모금을 조용히 홀짝였다·

‘방장’이라는 말을 현실에서까지 쓰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그야 트위시에서 사용하는 단어니까 말이다·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요 이 전무님?”

“나같은 게 전무라고 불리니까 너무 어색한데··· 그냥 닉네임으로 불러주면 안 될까요?”

“네? 이런 자리에서요?”

안 될 게 뭐가 있냐는 듯이 남성은 천연덕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으음···”

나는 그가 건네준 명함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을 했다·

[두월드 혁신전략사업부 이현서 전무]

이현서는 국내에서 매출 순위로는 항상 10위권 안으로 들어가는 유명한 핀테크 기업의 전무이사였다·

하지만 그의 나이가 문제였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성형기술이 발달했다한들 20대 후반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무라고 해서 처음에는 사기꾼인줄 알았는데···’

두월드는 8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 경영인 체제가 아니라 오너 경영 체제였다는 게 힌트가 되어주었다·

두월드의 지분현황공시를 찾아보고 복잡한 지배구조를 파악한 뒤에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이 사람이 두월드의 실소유주이다·

“그럼 저희 회사 투자 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냥스터콜님·”

우리 방송의 큰 손 중의 큰 손·

아델라의 열렬한 팬·

“넵! 오프라인 후원하러 찾아왔어요 노네임님·”

최근 몇 달간은 방송에 거의 보이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돈을 들고 찾아왔다·

“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렸지만 다시 표정을 바로했다· 어쨌거나 자금이 부족한 우리 회사의 소중한 투자자님이시니까·

“카츠하타그룹은 째째하게 겨우 50억밖에 투자를 안 했더라고요· 사실 그 뉴스를 보고 얼마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노네임님이 창업하셨다는 소식을 알았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 투자했을 텐데·”

“일단 사업 아이템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하하 네에!”

이 사람 설명도 안 듣고 투자부터 할 기세이다·

나에 대해 뭘 믿고 이렇게 맹목적으로 나오는지는 모르겠네·

일단은 백호찬이 건네준 PPT와 함께 진지하게 회사의 사업 목표와 방향에 대해 알려주었다·

“세간에는 ‘바이오아카식’이 바이오벤처라고 소개되었지만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는 저희 회사 사업 아이템의 일부일 뿐입니다· 물론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어디까지나 사업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이지 치료제가 임상 3상을 통과할 가능성은 내부에서 99% 이상으로 보고··· 왜 그래요?”

실실 웃음을 흘리는 이현서에게 물었다·

“하하 아녜요· 신약씩이나 되는 걸 사업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것도 신기해서요·”

“그런가요? 적절치 못한 단어 선택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아아 아냐아냐! 아니에요! 그냥 귀여워서 그랬어요· 다시 진지하게 들을게요·”

역시 경영하고 나는 안 맞는다·

투자자 미팅을 대표이사인 백호찬이 아니라 꼭 나를 통해서만 진행한다길래 이렇게 번거롭게 외출 계획서까지 쓰고 나온 것이다·

이렇게 나를 고생시켜 놓고 투자를 안 한다고 발뺌하면 영정을 먹이든 밤길에 벽돌을 던지든 해야겠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개발의 현황 설명을 끝마치고 이제는 마왕의 뿔로 넘어갔다·

고유마도 ‘마왕의 뿔’은 전생에서 내가 유사시에 뿔을 잃었을 때 마족들의 뿔을 재현한 마법이었다·

어디까지나 구조적인 ‘재현’일 뿐 마법 그 자체로는 빈 깡통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뿔에 능력을 불어넣어주는 건 우리 회사의 몫이었다·

“요컨대 뿔이 스마트폰이라면 뿔의 각 능력들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비유해볼 수 있겠네요·”

“어플리케이션?”

“네 정확히는 다양한 에디션을 출시할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이전에 카츠하타 후계자에게 사용한 간이시전 마법은 ‘정화’의 기능만이 들어간 마법이죠·”

“으흠··· 그럼 다른 기능들은 없나요?”

“그건 이제 저희 직원들하고 상의할 부분이죠· 리허설 방송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마나를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기능도 구현해낼 수 있고·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마왕의 뿔이라는 건 전투마법보다는 오히려 유희적인 목적의 마법에 더 가까워보이는데·”

“네 맞아요· 3서클 마법들은 대부분 그런 식이죠· 사실 그냥 일회용 장난감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해요·”

마족들을 전투민족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그저 머리에 뿔이 달렸고 가족애가 조금 덜할 뿐인 인간이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두 손을 사용하듯이 마족들도 뿔을 하나의 기관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였다·

“우리들은 보통 손으로 마법진을 그리죠· 마나를 다룰 때 가장 예민한 기관이 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손과 같은 기관이 하나 더 달려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누구나 더블캐스팅 트리플캐스팅이·”

“빙고· 바로 그거예요· 전문가용으로 5서클짜리 진화된 마왕의 뿔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산업현장 같은 데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지 않겠어요?”

어차피 마왕의 뿔에 모든 기능을 다 넣을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다·

뿔이라는 기관은 오러하트만큼이나 심오하기 때문에 다루는 것에 심취하다보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법 하나에 한가지 기능씩만 사용한다면?

안전한 것도 안전한 거지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드웨어를 우리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게 된다·

“얼마를 투자하시겠어요?”

바이오아카식은 지금이 제일 저렴할 때라고 자부할 수 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해래해래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의 전투씬이 머지 않았습니다!! 귀엽고 소중한 뿔을 달고 싸우는 우리 나메나메 많이 기대해주세요!!

Libens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연참도 빨리 해야할 텐데 말이죠··!! 밤을 새서라도 집필해보겠습니다!!

가위치기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귀여운 나메를 보다보면 아픈 게 싹 다 나을 겁니다!! 힐러나메가 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겁나 비싼 마시멜로 꼬챙이··!! 그래도 낭만을 챙겼으면 그걸로 오케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8살 소녀가 자신의 뿔로 구워준 마시멜로를 카메라 앞에서 냉큼 받아 먹을만큼 용기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카페에서 재잘재잘 투자설명회를 읊어주는 나메가 그냥 너무 귀여울 뿐인 냥스터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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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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