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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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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안녕 지혜! 방학 잘 보냈어?”

“우와 서리야 오랜만이야! 응응 너는?”

“히히 나두 잘 보냈지· 우리 저번주에 스키장 갔다?”

“너무 부럽다 울 아빠는 겨울에도 맨날 등산가자고 하는데·”

세피론 아카데미는 어느덧 활기찬 새싹들의 태동으로 겨울동안 꽁꽁 얼어있던 눈이 점차 녹아내리고 있었다·

아직도 매서운 추위만이 감도는 고등부와 달리 초등부는 아이들의 열기로 지나가는 주변 사람들마저 후끈거린다 착각할 정도였다·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에 껴 있는 애매한 2주간의 개학·

대다수의 학교는 하나의 겨울방학으로 통합해버렸지만 아카데미를 비롯한 소수의 학교들은 여전히 2월 개학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신 학교에서는 학업과는 무관한 활동들을 다양하게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하였다·

수업이 없는 학교는 초등부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한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안면을 트지 못했던 아이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며 자신들의 이야기보따리를 아낌없이 꺼내보인다·

개학 첫날인만큼 각 반의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을 딱히 제지할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계획되었던 프로그램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었으니 오늘은 공지 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순수한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빨리 쉬는 시간이 되어 눈싸움하러 가는 생각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쟤는 지각생인가? 운동장에 지금 막 걸어오고 있는데?”

“어디어디?”

“저어어어기 이제 후문에서 들어오고 있어·”

“그러네? 누구지?”

세피론 아카데미에서 지각생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가로이 운동장을 거니는 아이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었다·

“자자 애들아 조용히 하고 다들 자리에 앉아봐요· 오늘 11시부터 12시까지 1층 다목적실 126호에 편입 면접이 있다고 하니까 혹시라도 그쪽 근처로는 가면 안돼요· 다들 알았죠?”

““네에에에에·””

“선생님 편입이 뭐예요?”

“편입은 중간에 우리 아카데미로 전학을 오는 거예요· 그럼 여러분들과 똑같이 시험을 봐야겠죠? 그래서 오늘 면접시험이 있는 거예요·”

“선생님 전학생이 와요? 몇 학년이에요?”

“몇 학년인지는 합격할 때까지 알려주면 안 돼서 말해줄 수가 없네요·”

딩동댕동

세피론 아카데미의 1학년 A반 담임은 쉬는 시간 종소리를 듣고 아이들에게 조심히 놀 것을 당부하며 126호로 가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엄청 어려보였는데? 우리랑 같은 학년 아니야?”

“그러게? 그럼 2학년으로 전학 오는거겠지?”

“한번 가서 볼래? 빨리 가보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안 돼! 선생님이 가면 벌점 준다고 했잖아·”

확정되지도 않은 전학생의 소식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 서리와 달리 지혜는 차분하게 그녀를 만류했다·

하지만 지혜도 소문의 편입생에 대해 호기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뭐 진짜? 우리 반 선생님은 그런 말 안 해줬는데?”

“126호는 평소에 갈 일이 없어서 그랬겠지·”

“어떻게 생겼어? 남자야 여자야?”

A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편입생에 대한 떡밥은 1학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젯거리였다·

해외의 유명한 황실 가문의 딸이 유학을 왔다는 말부터 이름없는 범죄단체에서 비밀리에 길러온 스파이가 세피론 아카데미에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는 소문까지!

쉬는시간 단 10분만에 아이들은 저마다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그녀의 정체에 대해 추론하기 시작했다·

진로 프로그램 공지로 각 반의 선생님들이 강당으로 불려 나간 사이 그녀와 직접 만나겠다고 용기를 발휘한 것은 A반의 행동대장 한서리였다·

한서리는 자신이 직접 탐정이 되어서 편입생의 정체를 낱낱이 까발려주겠다는 호언장담과 함께 조수를 이끌고 나갔다·

그렇게 지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서리야· 오늘 4교시는 자습시간이라고 종 치기 전까지는 선생님이 반에서 나오지 말라 그랬잖아· 이러다 들키면 어떡해?”

“괜찮아· 선생님들 전부 강당에 모여 계셔서 모를거야·”

“벌써 30분이나 기다렸는데···”

“쉿···! 이러다 너 때문에 들키겠어! 어? 저기 누구 나온다! 숨어 숨어!”

벌점 따위로는 서리의 호기심을 억누르기에 역부족이었다·

“아까 걔 맞는 것 같은데? 너도 보여?”

“멀어서 잘 안 보여· 아 이제 보인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게? 진짜 가서 말 걸어볼거야?”

“당연하지! 우리가 뭐하러 기다렸는데·”

“아아 난 진짜 몰라!”

서리는 일순의 망설임도 없이 후문으로 뛰어들었다·

지혜가 최대한 따라잡으려고 달려가보았지만 이미 멀어져버린 서리는 이미 저 학생과 마주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안녕! 나는 서리야! 한서리!”

“···?”

“안녕! 나는 서리야! 한서리!”

“그렇다고 두 번 말할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우리 아는 사이?”

“아니 처음 봐!”

“아· 이 학교 학생?”

“헉헉··· 서리야 여기 스카프 떨어뜨렸어·”

“앗 언제 떨어졌지? 고마워!”

“아 안녕···? 나는 지혜라고 해·”

뒤늦게 합류한 지혜가 서리의 스카프를 건네주며 같이 자기소개를 했다·

편입생은 지혜가 상상했던 것보다 체격이 작고 왜소했다· 또래보다 키가 큰 서리와는 머리 하나의 차이가 날 정도로·

혼혈인 탓에 곱슬거리는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한서리와 달리 편입생은 자신과 같은 흑발이었기에 한국인이라 짐작했지만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세피론 아카데미 1학년 한서리라고 해! 얘는 내 친구 마지혜야· 혹시 우리 아카데미에 전학 온 거야? 이름이 뭐야?”

하지만 리트리버를 방불케 하는 서리의 격한 인사에도 불구하고 편입생은 그녀를 무시하고 지나가기를 택했다·

“어··· 어···?”

“그냥 가버렸는데?”

설마 무시당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서리의 입은 더더욱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게 그냥 가버렸어···”

혹시나 그녀가 되돌아올까봐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편입생이 발걸음을 돌리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그녀들이 볼 수 있었던 점은 그녀가 주머니에서 머리띠를 꺼내 양쪽 머리를 단정하게 묶는 뒷모습이었다·

 

* * *

 

극도로 발전한 과학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고 했던가?

극도로 발전한 세뇌마법 또한 현실과 구분 짓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마법의 윤리 따위는 개나 줘버린 야만의 시대에서는 흑마법은 지나가는 고양이도 부릴 거라는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지·

가끔은 내가 환생을 거듭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아주 강력한 최면술에 걸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른바 통 속의 뇌 뭐 그런거지·

하지만 현실을 진정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그런 생각은 어느덧 심연 속으로 쏙 사라지곤 했다·

“저기 누나누나 엄마가 그러는데 여기 아파트 사람이 아니면 여기서 놀지 말라고 했어!”

“그런 규칙은 누가 정했지?”

“으으음··· 몰라? 잠깐만 형아한테 물어보고 올게!”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매머드와 와이번을 물리친다·

국가의 개념이 정립되고 정복전쟁을 펼친다·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자유 평등사상에 기반한 민주주의가 건설된다·

마나는 끊임없이 정제되고 마법 또한 발전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들을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단마저 갖춘 세상은 멋진 신세계일까?

“야 너 집이 어디야?”

“···”

“이 단지에서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여기는 외부인 출입 금지야· 놀 거라면 다른 놀이터로 가·”

“102동 3903호에 살아·”

“아아 그래? 그럼 뭐 재밌게 놀아라?”

세상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발전하고 그 원동력은 아마 인류가 멸종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겠지·

아직까지 세상을 발전시키는 힘이 돈과 명예인 이상 인간은 자본주의와 권력의 위계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카데미 면접도 망치고 집에는 어울려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캡슐에 접속하기는 싫은 그런 날·

그네에 앉아 발을 휘둘러보며 또래 아이들과 같은 기분을 느껴봤지만 여전히 싱숭생숭함은 가시지 않았다·

“저리 꺼져 이 거지야!”

“윽 냄새나!”

보라·

이 세상에는 명백한 악도 선도 없다·

부유층 아파트 놀이터에 대하여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게 된 이유야 있었겠지·

외부인이 기물파손을 할 때 책임을 묻기 어렵다던가 아니면 집값이라는 진짜 어른들의 사정 등으로·

어른들의 통제에 아이들은 좋은 환경을 제공받았지만 반대로 저런 식으로 우연히 놀이터에 들어왔을 뿐인 저 어린아이는 지금 뭇매를 맞고 있다·

아이들은 동조하거나 애써 무시하고 어른들은 방관한다·

“아아아악!!!”

“빨리 안 꺼져?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고!”

역겨움· 그래 역겨움이다· 이 싱숭생숭한 감정이 무엇인지 한참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전의 기억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마왕을 토벌하겠다는 숙명을 가지고 여정을 떠난 용사파티가 가는 곳마다 백성들을 수탈하는 자신들의 후원자들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마왕 토벌이라는 대의 아래에서 민초들은 모두 희생되어야 할까? 아니면 이 시간에도 국경 지역에서 죽어나가는 백성을 외면하고 당장의 구제에 힘써야할까?

그들은 어떻게 대응했었더라···

“야 너네들 뭐야! 왜 애를 때리고 그래!”

아무튼 역겨움이 극에 달아 결국 내가 그네에서 내렸을 때 나보다 먼저 행동에 옮기는 아이들이 있었다·

“넌 뭔데 그래?”

이미 얼굴이 흙투성이로 뒤덮여버려 꼬질꼬질해진 여아가 간신히 고개를 든다· 하얀색 원피스는 이미 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더럽혀졌다·

그리고 못해도 그녀보다는 서너살은 많아보이는 아이가 다섯· 그들은 부모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괴롭혔었다·

아무도 그들을 말릴 생각을 못할 때 익숙한 인영 둘이 나타나서 용감하게 그들과 맞서 싸운다·

하굣길에 우연히 만났던 1학년 학생 둘이었다·

“우리도 여기 살아서 온건데? 여럿이서 한명을 괴롭히면 부끄럽지도 않아? 나였으면 부끄러워서 혀 깨물고 자살했음!”

“뭐? 니 엄마가 말 그딴식으로 말하라고 가르쳤냐?”

“그럼 니네 엄마는 죄 없는 애 괴롭히고 다니라고 가르친거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아이들의 기싸움·

비록 어휘는 덜 떨어질언정 기세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결국 다섯 무리 속에서 대장 격 노릇을 하는 덩치 있는 아이가 나온다·

“우리가 심심해서 그런 줄 알아? 쟤가 안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잖아· 그러니까 좋게 말했을 때 꺼졌으면 얼마나 좋아·”

“아니야! 나는 엄마··· 엄마 기다린거란 말야! 엄마가 계속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랬는데··· 흐윽··· 흐아아아앙!”

“넌 입 안 닥쳐?”

“야! 때리지 말라고 했잖아! 또 쟤 때리면 우리가 가만 안 둬!”

“뭐 어쩌게? 한판 뜨기라도 할까? 자신 있어?”

“응 안 무서워·”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아니 뭐 여기가 부자 동네라면 경비원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른들은 다 어디 가고 없는지 모르겠다·

“꺄아아아악!”

아까 자신을 한서리라고 소개한 친구가 밀쳐지며 땅바닥을 굴렀다·

“너도 한번만 더 까불면 뒤진다·”

“오러를 써? 이 미친 자식··· 너희들이야말로 다 지혜한테 뒤졌어·”

“뭔 소리를? 어?”

“죽어!!!”

서리가 넘어지자마자 남자 무리들 사이로 지혜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한서리가 무얼 믿고 저리 당당하게 나가나 싶었더니 친구 쪽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었다·

지혜는 다리에도 오러 팔에도 오러를 잔뜩 두르고는 말 그대로 달려가 몸통박치기를 시전했다·

“아아아아아악! 진짜 미친년 아니야!”

“죽어! 죽으라고!”

“빨리 이 새끼 좀 떼어내 봐!”

그러고는 자신이 맞든 안 맞든 상관없이 넘어진 한 명만 집요하게 노렸다·

그러나 아이들 중 한명이 어디선가 주워온 두꺼운 나무막대를 가져와 때리느라 여념이 없는 지혜의 머리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치려고 했다·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역시···

“이제 그만·”

[시전: 마찰계수 조정]

[4서클 합동시전: 중력계수 조정]

[작성: 회전변환]

지혜를 구타하려던 아이들이 전부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모두가 팔다리 얼굴 할 것 없이 땅바닥에 완전히 밀착하더니 완벽한 포복자세를 이루었다·

결국 어른인 내가 나서야 할 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결국 저도 코로나에 걸려버리고 말았네요··· 지난 6달 동안 코로나 2번 독감 2번을 모두 앓은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때문에 월요일과 화요일 휴재는 없던 일로 하고 정상영업을 할 예정이오니 내일도 많은 방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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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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