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5
[스트리머 갤러리]
<개념글>
[오늘 갓 데뷔한 사파리드림 아델라 근황···][39]
(아델라 사바나캣 아바타·jpg)
헉헉ㅋㅋㅋ 아델라 신스킨 입갤ㅋㅋㅋㅋㅋ 자 드가자~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jpg)
Aㅏ···
(한잔해 카리리콘)
아델라는 서비스 종료다···
[댓글]
-뭐야 아델라 버튜버로 나오기로 한 건 결국 바이럴이었음?
└ ㄴㄴ ㅋㅋㅋㅋㅋ 카리리가 조작 잘못해서 방송 터짐·
└ 레게노ㅋㅋㅋㅋㅋㅋ
-무슨 이런 걸 4000명씩이나 보냐?
-아바타 개커엽고ㅋㅋㅋ 딱 기다려라 보러 간다·
-아델라 창조경제 미쳤네ㅋㅋㅋㅋㅋ 노네임은 진짜 천재가 맞다·
[스갤을 평정할 괴물 신인 유덱스][45]
아델라에 비해 별 거 없을 거라고 평가받던 뱀녀(자칭 블랙맘바) 유덱스·
(얼음에 혀가 붙은 유덱스·jpg)
바로 경쟁자인 아델라 방송부터 터뜨려버리고 자기는 얼음큐브에 혀 붙은 짤로 신고식ㅋㅋㅋㅋ
(쿠데타 후렴·mp4)
자기소개 그딴 거 없고 바로 데뷔곡 ‘쿠데타’ 열창·
(바이올린 솔로·mp4)
바이올린 10굇수노 ㄷㄷ
(바이올린 솔로2·mp4)
마에스트로도 안 킨 곳에서 이 정도의 연주를···?
(마지막 스플릿 텅 할짝 ㅗㅜㅑ·gif)
뱀 혀까지 구현한 아바타 진심 개변태같다·
(유덱스 야벅지 전신샷·jpg)
오늘부터 대깨 사파리견 할 스갤럼이면 개추ㅋㅋㅋㅋㅋㅋ
[댓글]
-노래 잘 부르기로는 버튜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듯·
-ㄹㅇ 카리리급인데?
└ 카리리급이면 욕 아니냐ㅋㅋㅋㅋ
└ 최신 기준이면 킹정이지·
-이런 인재 대체 어떻게 구해왔냐 카사장도 대단하네·
-그래서 얼음은 대체 왜 핥은 거임?
└ 노래 연습하다가 입이 과열돼서 식히려고·
└ 또라이냐ㅋㅋㅋㅋㅋㅋ
-정상인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 그것이 버튜버니까···
-아델라 방송을 터뜨렸다고? 퐉스년이냐?
└ 음해임 카리리 실수 ㅇㅇ
└ 난 또ㅋㅋㅋㅋㅋ
-카리리도 노래 많이하면 침 흘리던데 아티리얼 사 아바타 특징인가 봄·
-목소리 미쳤다 미쳤어 퍄퍄퍄·
[오피셜) 스갤여동생][145]
(아델라 전신샷·jpg)
(유덱스 전신샷·jpg)
大 리 리
[추천] 283 [비추] 30
[댓글]
-그저··· ‘신’·
-2부는 카리리 노네임 합방까지? 진짜 얘넨 오늘 트위시 터뜨릴 작정임?
-10만 해외 팬덤 유입 달달하겠네ㅋㅋㅋㅋㅋ
└ 노네임 시청자 수 10만이 넘었어?
└ 대항전에서 트위시 터지기 전에 잠깐ㅇㅇ· 13만까지 찍었음·
-아무리 지인 찬스라도 그렇지 지금 연예인보다 유명한 애를 게스트로 부르네ㅋㅋㅋ
└ 무슨 연예인이냐 노네임이 그 정도는 아님·
└ 그 정도 맞음ㅋ 대항전 땜에 전 세계가 난리인데 뉴스 좀 보고 살아라·
-노나메··· 암컷 맹수들한테 둘러싸여 나데나데··· 이거 참 귀하네요·
└ 와캬퍄헉농ㅋㅋㅋㅋㅋㅋ
* * *
[02-3210-XXXX –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지겹도록 걸려오는 전화를 계속 무시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2부 방송을 지켜본다·
사파리드림 1기생들은 우여곡절 끝에 자기소개 컨텐츠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카리리와 함께 셋이서 2부 방송에 돌입했다·
사회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유전자라고 불리는 신은 모든 이들에게 동등한 사회적 능력과 기술을 부여하지 않았다·
지금이야 어린 나이라는 가산점 덕분에 굳이 어른들의 대화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지만···
이후에 내가 나이를 먹게 되면 그 때 가서도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여전히 모르겠다· 얘네들이 대화하는 걸 듣다보면 아직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카리리 사장님 첫인상은 스으읍··· 저는 되게 변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오?”
혀를 날름거리며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유덱스·
평소에 단니엘의 발음은 자주 뭉개지는 편이었기에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카리리가 사전에 주문했던 내용을 착실하게 따르고 있었다·
“변태? 카리리가 언제? 아무것도 안 했어! 정말이야!”
카리리가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유덱스의 동공이 뱀처럼 찢어지며 검은 꼬리로 벌꿀오소리의 몸을 휘감았다·
“거짓말하지 마요· 같이 합숙했을 때 사장님이 뒤에서 몰래 제 원피스를 들춰서 알몸을 봤잖아요오· 하마터면 경찰에 신고할 뻔했는데 간신히 참은 거라고요?”
“어··· 아··· 그··· 아니···! 그건 유덱스가 잘못한 거야! 게다가 대체 왜 그때 위아래 속옷을 둘 다 안 입고 있던 건데···!”
“말했잖아요오· 원래 저는 집에 있을 땐 속옷을 벗고 생활하는 편이라고·”
“그건 네 집이었을 때나 상관없는 거지 엄연히 내 집이었다고! 카리리는 그냥 순수하게 아이스께끼 하는 마음으로··· 흐잉 내가 이걸 왜 해명해야 하는 거지 억울해!”
듣기만 해도 기가 다 빨리는 듯한 대화이다·
“그래도 하얗고 탱글탱글해서 좋았긴 했어··· 키히힛!”
“햐아악 사장님 그게 무슨 소리야!”
하지만 세 소녀가 꺄르륵 웃으며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카리리 네 이놈!!! 네 사리사욕을 위해 사파리 드림을 만든 게냐!
-유덱스의 엉덩이에는 감동이 있다ㅋㅋㅋㅋㅋ
-그냥 변태 그 자체네ㅋㅋㅋㅋㅋㅋ
-노동착취에 성착취까지··· 이건 노동부 신고감이네요ㅋㅋㅋㅋㅋ
2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일구어내는 채팅창의 화력 때문에 매니저들의 통제가 어려울 정도·
어쩌면 카리리가 나를 방송에 부른 이유가 발언 수위를 조절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럼 슬슬 우리 마지막 게스트분을 이쁘게 모셔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주세요!”
카리리가 작게 윙크를 보내 내게 신호를 준다·
뭐 될대로 되라지·
워프 게이트를 타고 몸이 허공에 부유하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그녀들이 앉아있던 방으로 넘어갔다·
카메라 기준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아델라 카리리 그리고 유덱스가 코타츠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우와아아아! 너무 귀여워!”
“노네임! 노네임!”
“언니 어서와랑!”
“대충 아무 데나 앉으면 돼?”
가뜩이나 책상도 좁은데 왜 한쪽면에만 옹기종기 달라 붙어있는 걸까·
그에 대한 의문은 카리리가 풀어주었다·
“나메야 거기 앉으면 얼굴 옆면밖에 안 나오잖아· 정면 보고 앉아야지·”
“자리가 없어·”
“여기 언니들 무릎 위에 앉으면 되잖아· 누구 무릎에 앉을래?”
-캬ㅑㅑㅑㅑㅑㅑ
-이거지ㅋㅋㅋㅋㅋㅋ
-버튜버를 하면 노나메를 무릎 위에 앉힐 수 있다?
-회사 복지 넘사벽이네ㅋㅋㅋㅋㅋㅋㅋ
-나메 무지 귀엽닼ㅋㅋㅋ 왤케 작음?
-이런 애가 대항전에서 어떻게 선배들을 이겨먹었는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온다·
-치트키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봐라 카리리!
“한 사람한테 오래 있으면 다리 아플 수도 있으니까 돌아가면서 앉을게·”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그래도 이왕이면 함께 알고 지낸 세월이 더 긴 아델라의 품에 쏙 안겨 몸을 맡겼다·
“냐하! 역시 날 선택해줄 것 같았어!”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아델라의 따뜻한 손이 내 목덜미를 파고든다·
복슬복슬한 털 점퍼 덕분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몸이 금방 나른해졌다·
“노네임! 카메라 보고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사회자 역할을 자처한 카리리가 방송을 이끌었다·
그녀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따라 허리를 뻣뻣하게 들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트위시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노네임 본명은 노나메라고 합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나메는 몇 살이에요?”
양쪽에 손가락을 네 개씩 펴서 보여주었다·
“올해로 여덟살-”
“끼이야아아 너무 귀여워!”
“언니 귀여운 척은 이제 그만! 오늘은 우리들이 주인공이라고·”
“오늘 노네임님을 월오아 버스기사로 모시고 왔는데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서 간단한 토크를 해볼 생각입니다· 나메도 이제 1년이 넘는 방송인이잖아요· 여기 있는 신입 버튜버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카리리가 내게 발언권을 넘겨준다·
“사실 제가 뭐라고 조언을 해드릴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매사에 진심을 다하다 보면 세상 모두가 그 노력을 알아줄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거라고··· 다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줬으면 하네요·”
“와아아··· 멋져어·”
“한마디로 말해 개같이 일하라는 거냥?”
“쓰읍 아델라! 애 앞에서 그게 무슨 말이야!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너 캣타워 츄르 압수야!”
“아··· 안 돼 내 캣타워! 내 츄르!”
-개같이 일하라는 뜻은 맞지ㅋㅋㅋㅋㅋ
-아델냥이는 사람 아니야!
-아까부터 노빠꾸로 툭툭 튀어나오는 거 감당이 안 되네ㅋㅋ AI 데리고 방송 가능하냐···?
-월오아 군침이 싹 도는데 언제 출발하는 거임ㅠㅠㅠ
-노네임 합방 끝나고 당장 방송 켜!!!
-카사장은 당장 유덱스 굿즈를 내놓아라!
-솔직히 오늘 아델라는 기대에 비해 조금 실망이다··· 반면에 유덱스가 진짜 초신성 그 자체였음ㅋㅋㅋ
-아델라는 그동안 너무 많이 봐서 신비감이 없긴 하지ㅋㅋㅋ
내가 주연이 되는 방송이 아니다보니 부담감이 없었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채팅창을 읽어내리며 환호하는 시청자들의 감정을 읽어내본다·
유덱스가 시청자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는 동안 고개를 위로 쭉 뻗어 아델라의 표정을 아래에서 관찰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며 방송에 집중하는 아델라의 눈빛이 참으로 깊었다·
지금 보니 나와 맞잡은 손이 아까부터 잘게 떨리고 있었다·
방 온도가 그리 춥지도 않은데 말이다·
“···?”
숨을 가다듬은 아델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나와 눈빛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에서는 숨길 수 없는 초조함이 묻어나왔다·
마이크를 일대일 대화 모드로 돌리고 그녀에게 작게 속삭였다·
“아직도 떨려?”
“응 조금···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널 좋아하던데·”
“아닌 사람도 있던데·”
“그럴 땐 나를 봐·”
아까부터 악플들이 신경 쓰이는구나·
팔을 뻗어 고양이 수염이 달려 있을 것만 같은 아델라의 볼을 손으로 천천히 쓸어주었다·
조명을 받아 광채를 띠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조금도 자라지 않는 머리카락·
내가 그녀에 대해서 아는 건 이게 전부이다·
그녀의 속마음을 모두 알아주기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적어도 나라는 사람이 그녀의 확고한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너는 특별한 아이야·”
내 말을 들은 아델라의 입술 끝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치이 뭐래· 어서 방송이나 집중하자· 읏차! 똑바로 앉아야지 언니·”
그 뒤로는 정말 간단한 대화들이 오갔다·
멤버들의 첫인상 무인도에 떨어지면 같이 데려갈 것 같은 사람 먹이사슬 관계도 등등·
자리도 카리리 유덱스 쪽으로 차례차례 옮겼다·
“사탕 먹을래?”
“응·”
맛만 느껴지고 포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탕도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한가지 불만인 점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당최 손을 가만히 둘 수 없었는지 계속 내 얼굴 어딘가를 주물대는 것이었다·
아델라는 주로 내 입 주위와 턱을 만지고 카리리는 귀를 꼬집었으며 유덱스는 한 술 더 떠서 내 볼살을 점토처럼 잡아당겼다·
“이제 그만해주면 안 될까?”
“아앗 나도 모르게···! 많이 불편했어?”
“언제까지 대화 나누고 있을 거야? 슬슬 게임하러 가고 싶은데·”
“델라야 사장님· 나메가 월오아 하러 가재!”
시계는 벌써 오후 8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화가 길어지다보니 약속했던 시각보다 1시간은 더 늦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도 월오아를 원하는 분위기인지라 적절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소녀들의 수다를 제지했다·
“푸흡!”
아델라가 나를 보더니 침까지 튀기며 실소를 터뜨렸다·
“냐하핳· 언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도대체 얼마나 만져댄 거냥!”
“어? 나메야 잠깐 나 봐봐?”
“···?”
“허억!”
-애를 무슨 토마토로 만들어놨네ㅋㅋㅋㅋㅋ
-ㅋㅋㅋ 더 만지면 시퍼렇게 멍도 들었겠다 야·
-노나메 복지 OFF ㅠㅠㅠㅠㅠ
-나메야 지못미ㅠㅠㅠㅠㅠ 하지만 너무 귀여웠는 걸···
-아 대리만족 충분하게 했다 ㅎㅎ
-한번만 저 볼따구 만지게 해주면 소원이 없겠음ㅠㅠㅠㅠ
-그래봤자 가상현실이잖아·
└ 하지만··· 나메는 현실이랑 똑같은 체형인걸?
-아이가 저 사이에서 인내심이 대단하네·
└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게 노네임의 매력임·
-합방 전에는 나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이 자리를 불편해하진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다른 의미로 불편해하네요ㅋㅋㅋㅋ
└ 육체공격ㅋㅋㅋㅋㅋ
└ 정신연령만큼은 나메가 더 위인 듯··· ㅋㅋ
“내 얼굴이 어떤데? 거기 거울 좀·”
“잠깐 스톱! 우리 바로 월오아 하러 갈 거잖아···! 아바타 금방 바꿀 거니까 인사만 드리고 끝내자·”
“그러지 뭐·”
“자자 여러분! 이제 마지막 저희 사파리 드림 단합 컨텐츠가 남아있는데요! 모두들 끝까지 함께해주실 거죠?”
-ㅖㅔㅔㅔㅔㅔ
-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
-이것만 기다려왔다구ㅋㅋㅋㅋㅋ
-ㄱㄱㄱㄱㄱㄱ
-카사장 빠르게 진행시켜!
-노나메 뭐임? 지금 뉴스에 나오는데?
짝-
카리리가 박수소리를 크게 내며 카메라를 당겨왔다·
카메라가 가까워진만큼 모두가 한 화면 안에 들어가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시켰다·
[‘델라만쥬’님이 50000원 후원!]
-전설의 시작!
가운데에서 찌부러진 나는 안간힘을 다해 인상을 피려고 노력했다·
[‘사파리공원교통법규위반’님이 10000원 후원!]
-카리리 노나메 아델라 유덱스··· 카놀라유 조합 언젠간 다시 또 볼 수 있겠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다같이 사진 찍을게요! 구호는 다같이 사-파리!”
“야 잠시만! 나 얼굴이 다 안 들어가!”
“흐읏! 아델라 밀지 마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하지만 가끔씩은 물살을 거스르지 않고 파도에 내 몸을 온전히 떠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벼운 미소와 함께 단어를 흥얼거렸다·
“사파리·”
아무것도 아닌 이런 일상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정말로·
찰칵-!
[‘ㅇㅇ’님이 5000000원 후원!]
-노나메님 울프수학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 * *
“1패 할 때까지 계속할 거예요·”
머리를 푼 여성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미소를 띤 입술과 달리 그녀의 눈빛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만약에 바로 지면?”
“하나 오해하시는 게 있는데 저와 함께라면 여러분들은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어요·”
그녀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나갈 때마다 기다란 금발머리가 찬란한 햇빛 아래에서 물결쳤다·
전장을 비추는 태양조차 그녀의 이글거리는 눈동자보다 밝을 수 없었다·
허리춤에 있는 검집에서 천천히 스키아보나를 꺼내든다·
숨을 크게 들이쉰 여성은 한층 맑아진 기분으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은 전능감을 느꼈다·
[아군 정보 공유: NoName]
[직업: 사제]
[숙련도: lv·83 (369037/375839)]
[랭크: Challenger #287]
[전투력: 1300]
[잠재 전투력: 134835]
-쾅쾅쾅!
-채팅창 켜 카리리!
-노나메가 지금 울프상을 받았다고!
-아니 네가 지금 게임이나 할 때야?
-야아아아아아!!!!!
-나메가 전체 대표연설자로 뽑혔는데 이 기회를 이렇게 놓친다고···?
-노나메만 보내줘! 나메만 돌려주라고!
-게임 밖에 사람들이 있잖아! 인정해 안해?
-제발 빨리 누가 저격해서 쟤네들 게임 좀 끝내주셈ㅋㅋㅋㅋ
그리고 밖에서는 나메를 울프상 시상식에 보내기 위한 노나메 구출 대작전이 한창 논의되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익명의 후원자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곧 할로윈도 다가오는데 빨리 나메한테 마왕 코스프레도 시켜보고 싶네요!! 볼따구에 하트 스티커도 붙이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내가유니콘이된다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후원금 아껴놓았다가 나메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나메는 무슨 광고를 찍는 게 어울릴까요? 아동복? 학원? 아이스크림?
나이는 카리리(설윤슬)와 아델라는 동갑이고 유덱스(단니엘)는 한살 연상입니다··!!
어느새 나메를 이겨라 컨텐츠로 변질되어버린 데뷔방송··!! 알고도 모른 척 하는 나메는 역시 악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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