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삶 자체가 가상현실이 되어버린 이후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가의 선택지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좁았다·
게임이라면 질리도록 하니까 패스 영화 등의 영상 오락거리도 유료니까 패스 결국 남은 건 브이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밖에 없었는데 내 취향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일단 그들의 문화에 쉬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게 첫 번째 이유였고 가끔가다 마주치는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본다면 그날은 기분이 확 상해 버린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유독 오늘만큼 일하기 싫은 날이 없었다·
이게 돈의 힘?
자본이 가져다주는 시간적 여유는 신체 아니 정신을 나태하게 만들었고 나는 침대에 파묻혀 즐길 거리가 없는지 정보의 바다에서 서핑을 시작했다·
브이튜브에서 게임 카테고리는 잘 보지 않는데도 어제 방영된 다큐4일의 세 번째 영상이 추천 알고리즘에 떴다·
조회수는 12시간도 되지 않아 4백만을 돌파할 기세이다·
어차피 대략적인 내용은 어제 다 보기도 했고 괜히 들어가봤자 나에 대한 악플만 잔뜩 있을 게 뻔했기에···
결국 내가 선택한 영상은 이전에 관심사에 등록했던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한때 내 스승님이 좋아했던 음악과 비슷한 게 마음에 들었다·
노래를 틀고 눈을 감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이렇게 잠들었다가 이튿날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일까·
아니면 6년 동안 굳어질 대로 굳어진 습관 때문일까· 낮잠은 어렵다·
아름다운 선율들로 어제의 안 좋은 기억들을 망각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그 망할 다큐4일이 떠오른다· 영정 당할 걱정 때문은 아니다·
애초에 신원 등록도 없이 불법으로 사용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정지를 당해봤자 다시 우회해서 들어오면 그만이었다·
그 과정이 꽤나 귀찮기에 되도록 안 당하려고 하는거지···
4백만···
웬만한 도시 인구보다도 더 많은 숫자이다·
이 중에 지긋지긋한 감옥에서 나를 구해줄 왕자님은 없는 걸까·
절망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는 게 인간의 본능이듯이 이미 수차례 절망을 맛보았는데도 나는 또 바보같이 SOS 요청이나 보내고 있었다·
인간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또다시 깨달을 뿐이었다·
기구한 운명이다·
나는 언제나 새장 속 새의 처지에서 끝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전생에서는 황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사슬에 묶여 제국 귀족들의 암투에 버티지 못했지·
만약 나에게 생이 한 번 더 주어진다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고 빌었던 게 그렇게나 큰 잘못이었을까·
사람 손에 닿기 싫어하니 이제는 물리적으로 나를 어딘가에 가두어버렸다·
이러니 신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그렇다고 이대로 자살할 용기조차 없다·
두 번이나 이미 죽어보았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난 이번 생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
근거도 있었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에는 양쪽 손등에 몽고반점이 하나씩 존재했는데 전생에는 하나가 사라지더니 이번에는 감쪽같이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반점이 내 수명을 뜻한다면 나는 이게 마지막 기회겠지·
슬슬 내 몸이 한계에 접어들었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캡슐에서 깨어나면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기에 근 1년간 내 몸을 살펴보지 않았었다· 바깥에서의 신체적 반응이 여과 없이 안쪽까지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몇 주일 전부터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더니 가끔 오한이 들거나 식은땀이 날 때도 있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잠이 들 때면 웬 지네같은 것이 온몸을 지나다니는 소름끼치는 감각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그 지네가 내 몸을 깨물었을 때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물론 이불 아래에 지네같은 건 없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는데 몸이 성할 리가 없다· 여태껏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해야겠지·
슬슬 곡이 끝난다·
휴식은 달콤했지만 그 이후에 찾아오는 적막함과 공허함을 견딜 수 없다·
무엇보다 내 방에 지네가 너무 많다·
결국 난 오늘도 지네가 없는 전장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 운수 좋지 않은 날인가 보다·
[일반 – 신비로운 벽화 10가지 수집하기 (0/10)]
[전설 – 30분 내에 15킬 달성하기 (0/15)]
[신화 – 더블 에이스 2번 달성하기 (0/2)]
“이건 너무 까다로운데···”
가끔가다 나오는 억까 미션들을 보고 있자면 게임을 탈주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하지만 근 6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게임을 포기하고 다음 게임을 돌려 할만한 미션만을 고르는 것보다 매판 최선을 다해 클리어하는 게 효율이 더 좋았다·
애초에 다음 게임에서도 이런 억까 상황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어서 말이야·
벽화도 찍어야 하는데 킬 미션까지 달려있다· 심지어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더블 에이스는 한번의 한타에서 양팀 전원이 죽어야 달성 가능한 업적이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가장 정석적인 방법은 자신 혼자 자원을 몰아먹어서 가능한 한 아군이 못 크고 적군은 누구 하나 특출나게 강한 이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런 판을 의도적으로 짜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임의로 배정된 포지션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미드 라이너로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영향력은 클지언정 벽화 미션 클리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다른 라인은 말할 것도 없기에 일말의 주저도 없이 스펠을 바꾸는 선택이 현명해보였다·
* * *
“강타 유체화?”
설마 아니겠지···?
세민은 아군 미드 라이너가 강타로 스펠을 바꾸자마자 반사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오늘도 언제나 평소에 하던 정글 람마스를 하려고 했지만 이대로는 한 팀에 정글러가 두명이 되고 만다·
‘정글이 하고 싶다는 거야 뭐야·’
세민이 스펠을 점화로 바꾸어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기에 아마 정글을 원하는 것 같았다·
팀원의 영혼사냥꾼 바르고 픽을 보면 스펠은 영 못미더웠지만 패작러까지는 아닌 듯 싶다·
게임이 오래되고 고이다 보니 예의를 밥 말아먹은 사람이 자주 출몰할 수밖에· 신사적인 내가 양보해야지·
결국 한판 한판이 소중했던 세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바꾸었다·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날씨는 구름 조금 풍향은 북서쪽 아침 햇살이 드리운다·
블라인드 처리되었던 아군과 적군 닉네임이 명예의 비석에 각인되며 게임의 시작을 알린다·
[Dont cry mumu]
[화내지않고열심히]
[NoName]
[1대맞으면2대때림]
[치타는울고있다]
그리고 세민은 그만 울고 싶어졌다·
[화내지않고열심히: 아니 이 트롤러 또 만났네]
[화내지않고열심히: 어제도 쟤 땜에 승급전 떨어졌는데 이 구간에서 또 잡히는 거 실화냐?]
[치타는울고있다: 저방부트의 왕이 납셨다!]
[Dont cry mumu: 시즌 10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전적이 600판이네]
“도대체 왜 내가 노네임이랑 같은 티어인거지?”
세민도 자신이 롤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그 노력이 겨우 저런 트롤러와 동급으로 폄하되다니·
세민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어차피 이보다 더한 상황도 자주 나오는 게 심해구간의 현실· 세민에게는 더없이 익숙한 맛 익숙한 향기였다·
시작부터 아무리 질 것 같은 경기라도 최선을 다 하다보면 느닷없이 이기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는 힘을 주어 스태프를 힘껏 바닥에 내리찍었다·
[Dont cry mumu: 라블랑님 상대 미드 정글 부캐 듀오인 것 같은데?]
스태프가 맥없이 고꾸라진다·
* * *
1대맞으면2대때림은 상체가 미웠다· 간만에 만족스러운 서포터가 걸렸다 했더니 이제는 탑 미드가 난동이었다·
후반 캐리를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가 미드를 풀어주기 위해 지원을 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그걸 퉤하고 뱉어내는 아군이 이제는 원망스러울 지경!
[치타는울고있다: 망한 라인 가는 거 아님 원딜님]
[화내지않고열심히: 제가 원래 정글이 주포지션이라서 ㅈㅅㅈㅅ··· 최대한 버텨볼게요]
[Dont cry mumu: 4:0]
[Dont cry mumu: 한번만 더 상대가 먼저 갱 오면 던짐]
3대2 교전에도 역으로 아군 3명이 죽어버리는 대참사에 의욕이 전부 떨어졌다· 미드는 그걸 알았는지 도게자로 달래주는 상황·
1대맞으면2대때림은 그래도 이 팀에서 누가 제일 잘하는 지는 알아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후반은 원딜 싸움이다· 그렇게 되뇌이며 킬스코어는 의도적으로 무시하였다·
[PerfectNature(제레드): 4/1/7]
[PerfectNumber(카이나): 3/0/4]
그러나 상체에 서식하는 괴물들은 성장하는 피라미의 발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라인전에서 죽이고 텔레포트로 오면 다이브로 죽인다· 이제는 터덜터덜 요새로 향하는 길에서까지 집요하게 덮쳐온다·
[치타는울고있다: 어차피 못 이길 것 같은데 칼 서렌하죠?]
[치타는울고있다님이 항복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 칸까지 빠르게 채워진다·
세민은 이미 팀합이 와해된 상황에 자신 말고 누가 항복에 동의하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보기만 해도 가증스러운 닉네임을 단 ‘NoName’·
웬일따라 이번 경기에서는 그 나름대로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고 있었는지 킬 스코어는 준수한 2/0/0· 2개의 득점 모두 바텀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트롤러의 본성은 어디 가지 않았는지 기묘한 동선으로 뜬금없이 아군 정반대편에 있을 때도 있고 무지성으로 자원 스코어(resource score)를 늘리기만 했다· 팀의 승리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상황·
브론즈 실버라도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인지 안다· 이제 15분인데 골드는 대략 5천에서 7천골드 차이가 나겠지·
평소에 항복을 자주 하지 않는 세민도 항복 투표에 찬성한다·
하지만 투표가 끝날 때까지 결국 만장일치는 되지 못 하였다·
[치타는울고 있다: 이걸 20분까지 기다려야 하네·]
5분 뒤라면 4명의 찬성만으로도 게임을 끝낼 수 있다·
5분간 뭘 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다들 설렁설렁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한 기류를 느꼈는지 아군 정글러 ‘NoName’에게서 처음으로 핑이 내려왔다·
[이곳으로 집결]
두 번째 수호자의 둥지·
평소대로라면 탑 정글 가끔 미드까지 합류하여 3대3으로 소규모 교전이 열리곤 했지만 오늘은 웬일로 적팀도 아군도 전부 모인다·
천상계 솔로 랭크가 아닌 이상 잘 나오지 않는 상황·
‘저 쪽도 누가 오더를 하는 건가?’
이대로라면 무조건 5대5 한타가 열린다·
세민은 피지컬이 부족해 잘 사지 않던 초시계까지 구매하여 각오를 다졌다·
원거리 딜러의 아이템은 2코어대 1코어 반·
하지만 상대 미드 정글은 이를 비웃는 듯 벌써 3코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글 레벨도 2레벨 차이나 나· 강타 싸움으로 가도 무조건 질 거야·’
머리가 차츰 복잡해진다·
하지만 벌써 수호자의 둥지까지 도착한 상태·
적군들도 이미 엄폐물을 하나씩 잡고 대치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짝이라도 더 내디면 무수한 스킬들이 쏟아지며 전투가 일어나겠지·
세민의 바로 옆에 노네임이 수풀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숨막히는 대치전에서도 그의 눈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쪽에서 먼저 움직일 생각이 없음을 알아챈 적군이 수호자를 점령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수호자마저 적군에게 넘어가면 이제 게임은 되돌이킬 수 없다·
그렇다고 방해를 하러 가자니 언제라도 잡아먹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노네임의 바르고가 먼저 튀어나간다·
상대는 그것만을 기다렸는 듯이 5명 모두가 수호자의 둥지에서 나와 바르고에게 공세를 퍼붓는다·
“위험해!”
세민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탑라이너 mumu씨와 원거리 딜러 2대때림도 교전에 합류한다· 전장에 쏟아지는 스킬이 뭐가 뭔지도 구분이 어려운 상황·
세민은 냉철하게 생각해본다·
자신의 역할은 상대의 원거리 딜러를 암살하는 것· 하지만 도대체 어디에 있지?
분명 둥지에서 나올 때는 다섯이었는데 보이는 것은 넷이다· 그렇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측면에서 들려오는 매혹적인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수백발의 납탄이 쏟아진다·
[처치 당했습니다]
[처치 당했습니다]
[처치 당했습니다]
“아··· 이런···”
적 원거리 딜러의 궁극기가 너무 예쁘게 깔려 들어왔다·
상대 원딜을 자르고 시작해도 모자란데 도리어 반피가 깎이고 시작했다· 잘 큰 제레드와 카이나가 마무리하는 건 손 쉬운 일이었다·
그나마 호재라면 그랩류 챔피언인 블리츠를 골랐던 ‘치타는울고있다’씨가 궁극기 도중 적 원딜을 끌어준 점이랄까· 이는 노네임과 2대때림이 마무리하여 이쪽도 킬 소식을 올릴 수 있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아 맞다 초시계!”
결국 세민은 이번 한타에서도 초시계로 한턴 버는 걸 실패했다· 왜 한타만 나면 시야가 좁아지는지···
가망이 없다· 제레드와 카이나의 궁이 빠졌어도 상상 이상으로 잘 컸기에 일반 공격만으로도 지속딜도 상당했다·
결국 상대 서포터가 미끼로 희생한 덕분에 2대때림씨도 죽음에서 회피할 수 없었다·
“거기서 뻔하게 다들 미포 궁을 맞냐!”
리스폰 대기실에 소환되자마자 열불을 낸다· 제대로 한타다운 한타도 해보지 못한채 죽어서 더욱 아쉬울 터였다·
곧 바르고도 여기에 합류할 것이다· mumu씨는 분명 그에게 할 말이 많겠지· 하지만 예상과 달리 패전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전장 중계화면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보고 그 누구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뭐냐 저거·”
시작은 mumu씨의 한마디였다·
2대때림씨가 죽자마자 바르고는 벽을 넘어가 멀리서 미포와 같이 화약통으로 포킹을 하던 적 탑을 한순간에 처치했다· 미포의 영혼을 뺏자마자 순식간에 스킬을 우겨넣더니 다시 몸에서 나와 바르고의 스킬을 차례대로 맞춘다·
[트리플 킬]
카이나가 성급히 이를 제지하기 위해 스턴을 걸어보지만 다시 영혼을 뺏은 갱플의 고유 스킬로 하드cc기를 해제한다·
화약통 2개를 끝거리에 걸쳐 터뜨리며 제레드와 카이나에게 동시에 히트한다·
하지만 영혼을 흡수해서 피를 회복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반피·
제레드가 표창 한두개만 맞추어도 픽 하고 쓰러질 체력이었다·
그림자 분신을 통해 바르고가 절대 도망치지 못하는 사각에서 3개의 표창을 던진다·
어느쪽으로 움직여도 맞는 상황에서 다시 궁으로 갱플의 몸에서 탈출한다· 제레드를 무시하고 혼자 떨어진 카이나에게 돌진한다·
그 와중 한번 더 날아오는 스턴기를 수직무빙으로 피하는 건 덤이었다·
[쿼드라 킬]
제레드는 방금 그림자 분신을 썼기에 이동기는 전무했다· 하지만 끝까지 그가 웃을 수 있었던 이유·
“어쩌나 궁이 또 돌았네?”
확정적으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제레드의 궁극기·
표창까지 맞출 필요 없이 평타만 넣어도 아슬아슬하게 죽는 피다·
계산을 마친 제레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르고에게 죽음의 표식을 남긴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카이나의 수풀은신· 순간적으로 평타가 씹힘과 동시에 제레드가 표창이라도 던져보지만 카이나의 짧은 이동기로 요리조리 피해낸다· 이러면 턴은 넘어갔다·
“안돼 점화라도!”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스펠이 돌아 바르고에게 점화의 불길을 묻혔다·
[펜타 킬!]
그러나 레벨업·
그리고 승전보까지·
피가 늘어난 바르고는 극적으로 살아남아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한편의 매드무비와도 같은 장면에 세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노네임 개지리잖아? 하지만 이것도 다 내 그랩이 있었으니까 나올 수 있었지 암·”
“정글만 사람이었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잠만 쟤 뭐하냐?”
영원같던 찰나의 전투가 끝나고 바르고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거린다·
느닷없이 20분대에 소환되는 중립 몬스터인 배런공작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깜빡깜빡
배런공작과 바르고의 기묘한 눈싸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노네임이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뭘 봐? 눈 깔아·”
거대한 용의 브레스가 바르고를 덮쳤다·
[제압당했습니다·]
[더블 에이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레거시 오브 레전드(lol)는 본 소설에서 많이 다루지 않을 게임입니다·
가상현실에서 자유도가 낮은 게임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2050년 현재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롤은 도대체 언제쯤 망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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