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6
[정말 불결하기 짝이 없어·]
“흐냐악!”
얕은 잠에서 깬 아델라는 반사적으로 하품을 하며 생생한 악몽을 머릿속에서 떨쳐냈다·
가상현실 속 데이터의 존재로서 삶을 영위한다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아델라는 아랫배를 살살 문지르며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살집을 꼬집었다·
아침이지만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녀는 VR세계로 건너온 뒤로 온갖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행복해했던 나날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아서 끼니를 계속 거르게 되었다·
새벽방송을 끝내고 세 시간 밖에 안 잤지만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날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도통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서 몇 날 며칠 밤을 지새우는 건 기본이었다·
“킁킁· 나한테서 아무 냄새 안 나는데·”
몸이 더러워지지 않으니 이제는 귀찮아서 잘 씻지도 않게 된다·
필요가 없으면 인간은 쉽게 나태해진다·
그것은 비단 정신뿐만이 아니라 육체에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태반이 억압되어 살다 보면 끝끝내 인간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문득 들었다·
‘우주비행사들도 우주에 나가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했었지·’
하루 세 끼 식사 일곱 시간 숙면·
이제부터라도 규칙적인 삶을 살아보자고 아델라는 굳게 마음을 먹었다·
“일단은 씻을까·”
아델라는 옷을 훌러덩 벗으며 눈으로는 빔프로젝터가 비추는 벽면을 흘겨보았다·
그녀가 외로울까봐 나메가 카메라를 설치해 현실세상의 방과 이어놓은 것이다·
벽 너머로 꿈나라에 간 나메의 평평한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델라는 아직은 넘을 수 없는 벽을 한참 동안 응시하다가 다시 욕조로 향했다·
* * *
삑-!
삐빅-!
삐비비빅-!
삐비비비비비비-
[시전: 회로 재구성]
삐이이이···
시계가 있는 저 멀리까지 몸을 일으키기가 귀찮아 항상 이런 방식으로 알람을 끄곤 한다·
방이 넓은 것도 이래서 문제라니까·
“흐아암···”
내 하루는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8시에 시작한다·
정확히는 내가 잠에서 깼다는 걸 인지하는 시점이 8시 정각일 뿐이고 기억을 재정립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마왕 모가지를 딴 것도 오래 전이고 황제 모가지를 딴 건 훨씬 그 이전이고···’
패륜의 과거를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건 현재 날짜를 자주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눈을 감고 어제 내가 몇 시에 잠들었는지 떠올려본다·
“새벽 3시··· 흐아암 피곤한 것도 당연하네···”
어제 사람들과의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천교수 몰래 새벽 3시까지 폰을 붙들고 있었다·
아쉬운 작별이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내가 ‘고독한 나메방’을 나간다고 하니까 팬들은 좀비떼들처럼 달려들었다·
다행히 사진 5장을 미끼로 투척해 나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Adella: 현재 온라인 상태]
캡슐 측면 친구창에 초록색 불이 들어와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여부로 아델라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게 가능했다·
“얘는 설마 또 밤을 샌 건가?”
내가 잘 때까지도 아델라는 계속 좀비 게임 방송을 하고 있던데·
산 송장이 됐는지 어쨌는지 확인하러 들어가기 위해 캡슐 입구를 열어 자동 환기 및 소독을 시작했다·
잠에서 깨기 위해 거실로 나와 시계 방향으로 빙빙 돌았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다·
천교수는 라온 클랜과의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간 모양이었다·
최근에 나랑 같이 놀러다닌다고 너무 일을 안 하시긴 했지·
‘아 맞다· 포션 알약·’
부엌으로 잽싸게 달려가 냉장고에 있는 알약을 챙겨먹었다·
항상 아델라와 함께 있으면 하루의 계획이 전부 어그러지는 게 문제이다·
한번 들어갔다간 또 언제 나올지 모르니 미리 포션을 챙겨먹고 캡슐에 몸을 쏙 집어넣었다·
“냠·”
입안에 알싸하게 퍼지는 기운·
매일 먹는 건데도 욕이 절로 튀어나오는 맛이었다·
[Private Room]
[노나메와 아델라의 집]
쏴아아아-
현관문을 열자마자 오른쪽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들려온다·
“샤워 중이었구나? 웬일이래?”
아델라는 기본적으로 중세시대 하층민의 마인드가 탑재된 사람일뿐더러 수(水)속성 고양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자주 씻으라는 잔소리도 나중에 그녀가 육체를 얻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화장실 안쪽에서 갑자기 아델라의 앙칼진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가상현실에서는 구조적으로 큰일이 일어날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하면 큰일이 벌어졌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거다·
‘설마 데이터끼리 충돌을 일으켜 자아가 소실되는 것만큼은···!’
오픈월드에서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세상에는 만에 하나라는 게 있지 않은가·
화장실로 쏜살같이 달려가 문을 깨부술 기세로 활짝 열었다·
“아델라!”
환기가 잘 되는 현대식 화장실에서 수증기 따위는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살구색 피부 가슴과 골반으로 굴곡진 몸매 은색빛으로 잔망스럽게 살랑거리는 꼬리까지·
아델라는 칫솔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입에서 거품을 튀기며 실신···
아니 열창을 하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악! 패스터 댄 어 불릿! 테리파이잉 스크림! 어? 꺄아아아악! 뭐야 문 닫으라고!”
“하아아··· 걱정한 내가 바보지·”
이런 영화같은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뭐하나 지켜보게 그냥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흐읏!”
이제서야 좀 수치심이 느껴지나보지?
아델라가 샤워커튼으로 중요부위를 가리며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문 좀 닫아주라 언니··· 나 간만에 샤워 중이잖아···!”
* * *
아델라가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었다·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비산해 내 얼굴에까지 튀었다·
침대에 걸친 엉덩이를 옆으로 움직여 그녀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데스메탈? 그렇게 소리지르는 게 노래야?”
“어허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위이이잉-
헤어드라이어 바람에 몸을 맡겨 고개를 쉴새 없이 앞뒤로 흔들어댄다·
그놈의 락스피릿인지 뭔지 하는 게 그녀의 영혼을 잡아먹은 게 틀림없다·
“어제 뭐했어· 연락도 안 받고?”
“아항· 방송 중! 나 이제 바쁜 몸이걸랑요!”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 나한테 뭐 삐친거 있는 줄 알았잖아·”
머리를 다 말린 아델라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와 내 어깨를 짚었다·
코를 킁킁거리며 귀 뒤의 냄새를 맡고 볼끼리 부비적거린다·
발푸르기스 놈들 이거 고양이 뇌도 같이 합체시켜놓은 거 아냐?
그런 의심이 싹 틀 정도로 문명인의 모습과는 한 발 떨어진 행위였다·
“에헹헹· 언니 어땠어?”
“뭐가·”
“내 몸 훔쳐봤잖아· 언니한테는 없는 가슴 계속 보고 싶을 만큼 예뻤어? 막 설레는 감정같은 거 안 들어?”
“전혀·”
“에이 거짓마아알! 언니의 사슴처럼 떨리는 눈빛 완전 레즈같아서 소름돋았다고! 아 어려서 레즈가 뭔지 모르려나 냐하하핳!”
“어디서 날조를 해· 당황한 건 네쪽이면서·”
자기도 어색하니까 괜히 나한테 덤탱이를 씌우려는 모양이다·
“난 유기물 덩어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이는 이미 훌쩍 지났거든·”
쭈욱-
계속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아델라가 내 볼을 꼬집어 잡아당겼다·
“므흐는그으·”
이 못난 고양이가 헤벌레하고 웃으니 날카로운 송곳니가 입술 아래로 삐죽 튀어나왔다·
“흐음··· 아닌가? 다시 생각해보면 언니의 몸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
“머어?”
“촉법소녀? 언니 그런 거 아니야? 아무렇게나 살아도 모두가 용서해주는 세상이라며· 헤헤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개같은 세상에서 도둑질을 했다하면 돌팔매를 맞았는데·”
“우리 세상이 GTA인줄 알아?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거지 사이버 자경단들이 얼마나 많은데·”
“헉! 그럼 여탕에 들어가서 쭉쭉빵빵한 언니들 엉덩이 만지는 것도·”
“당연히 안 돼· 만지게 해주는 사람들도 애초에 없을 테고·”
목욕탕은 이제 한국에서 찾아보기도 힘든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아델라가 김이 팍 샜다는 듯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정말 이거 나가서 인간 노릇 할 수 있는 거 맞나?’
지금의 아델라는 너무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쾌락에 노출되어있다·
자극적인 게임을 하는 건 물론이고 주관이 확실히 서지 않은 채로 시청자들의 후원금에 휩쓸릴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잠시나마 망각할 수 있는 가상현실에서 쭉 생활하는 게 제일 문제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선배로서 대충 3년 후면 몸에 지네가 지나가는 사도세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경건한 수도승처럼 살라는 얘기가 아니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겠지·
“아델라·”
“언니·”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언니 먼저 말해·”
“아냐 너 먼저 해·”
“있지· 나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보려고 하는데·”
“초심?”
얘가 뭘 잘못 먹었을리는 없을 테고·
아델라가 팔로 내 몸을 감싸며 백허그인 듯 백허그 아닌 자세를 취했다·
“우리 방 시청자들이 내가 냥체를 쓰는 게 듣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뭐 해줬지· 야 좋냥· 뭐하냥· 죽고 싶냥· 대충 이런 식으로·”
“응· 그래서?”
“그러더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있지? 내가 요새 좀 기분이 많이 꿀꿀했거든· 입맛도 없고· 잠도 안 오고· 거의 이번 달이 거의 신기록인 것 같아· 일주일 넘게 아무것도 안 먹고 잠도 거의 일주일에 일곱 시간도 안 잔 것 같은데·”
잠깐 고민에 빠졌다·
가상현실에서의 생체반응은 실제 몸과 연동되어 나타난다·
몸의 위기를 즉각적으로 알아차림으로써 건강이나 안전 등을 챙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실제 몸이 존재하지 않는 아델라는 어떻게 되는 거지?
“최근에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잠도 일곱 시간씩 자려고 하고· 밥도 좋아하는 거 위주로 억지로 먹어보려고·”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면 쾌락이 뒤따른다·
하지만 아델라에게는 그런 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정도에 따라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이기도 했다·
“아델라 너 요즘 생활패턴이 어떻게 돼? 잠 안 잤을 때 뭐했어·”
“어? 나? 으음··· 방송을 한 여섯 시간 쯤 하고· 거기에 추가로 게임을 한 네 시간 정도 더 했나? 윤슬이랑 니엘이랑 컨텐츠 회의하는 게 대충 두 시간·”
“그래도 12시간인데?”
“산책··· 그래 산책이나 쇼핑을 한두시간씩 해! 그리고 언니가 공부하라고 준 문제집도 매일 두시간씩 공부하고·”
“그리고?”
“어엄··· 그 브이튜브를 한 여덟시간?”
“여덟시간이나?”
“응···”
[▶아델라(여명의 고양이)]
아델라 앞에 있는 상태창을 내쪽으로 끌어왔다·
“폰 이리 내놔봐· 아니 계정 넘겨줘·”
“안 돼! 잠깐만!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지 언니라도 이건 안 된다고!”
“그렇게 행동하는 게 더 수상해· 좋은 말로 할 때 내놔·”
“아아악! 싫어! 싫어싫어싫어 아델라꺼야!”
떼를 쓰고 울부짖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system: Run as administrator]
[주의: 이 작업은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됩니다·]
[객체 ‘아델라’의 계정 환수]
[24h 스크린 타임 조회]
[V-Tube: 7시간 25분]
“와 잠이 안 오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 이렇게 잉여롭게 살면서 잠이 와?”
“히잉···”
“잠깐만 다른 건 또 뭐야?”
[Metflix: 3h]
하루가 널널한 게 아니다·
오히려 아델라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여가를 위해 알차게 살고 있었다·
주객전도·
‘놀아야하는데 공부 때문에 집중이 안 되네’ 같은 느낌이다·
이러면서 잠이 안오고 입맛이 없고 어쩌고 저째?
“이건 또 언제 유료구독을 한 거야?”
“언니가 계좌 만들어줬을 때부터···”
“대체 뭘 봤길래·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앗 그건!”
아델라가 침대에서 내려와 스크린과 내 사이를 가로막는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안 봐도 19금 빨간 딱지가 떡하니 붙어있는데 숨기기는·
트위시는 개인 방송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인터넷 사용량도 만만치 않았다·
발로 그녀의 얼굴을 밀쳐내고 셜록홈즈에 빙의하여 인터넷 기록까지 샅샅이 뒤져보았다·
아델라가 체념하고는 바닥에 엎드려 도게자를 했다·
두 귀가 뒤로 말려 들어갔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꼭 이해하고 싶어서···”
“대체 뭔데··· 헛!”
[pornhub·com]
[hitomi·la]
변론의 여지가 없다·
판결을 내리겠다·
“피고인 아델라· 주문 기가스터디 기숙학원 일주일 입소· 이유 도파민 중독·”
* * *
[Adella Ch· | 팔로워 3·4 만명]
[밍나 반갑다냥! 아델라가 공지를 하나 올리겠다냥! 아델라는 일주일 동안 디지털영상편집 자격증 공부를 위해 잠시 사파리 월드로 돌아가봐야할 것 같다냥! 그러니까 바냐냐를 이렇게 마구 흔들 테니 아무나 날 구하러 와주지 않겠냥? 제발 부탁해요 라캣맘 여러분ㅠㅠㅠㅠㅠ]
한 때 대한민국 전체를 손에 넣고자 한 중공군의 꿈을 뒤늦게 이룬 사교육 학원이 있었다·
그들은 가상현실마저 제패하여 수험생들의 퇴로를 전부 차단하였다·
아델라는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의 손에 이끌려갔다·
“깨어나세요 용사여·”
“히익···!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일어나라고 자습할 시간이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자습실 풍경·
가상현실이라 공간도 넓은데 왜 굳이 이런 교도소 같은 환경을 구축했나 아델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이에 답해줄 이는 없었다·
책상에 바로 앉아 손에 익숙지 않은 펜을 쥐고 자격증 서적을 탐독한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읽을 때와 달리 꼬부랑 글씨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꼬르륵-
머리를 쓰다보니 허기가 졌다·
꼬르륵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며 아델라는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사뿐사뿐 빨간 모자 조교에게 걸어가 점심시간을 물었다·
“쉬는 시간 말하는 겁니까? 아직 네 시간이나 남았습니다·”
“네··· 네시간?”
오전 여덟시·
무려 두시간이나 충혈된 눈으로 자습을 했는데도 시간이 더럽게도 안 흘렀다·
이제는 슬슬 잠이 올 지경이었다·
‘잠깐 잠이 온다니? 잠이 와!’
“설마 언니는 이걸 위해서···”
나메가 다 생각이 있었구나·
아델라는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며 팔을 포개어 머리를 그 위에 얹었다·
“1042번 교육생·”
“···”
“1042번 교육생 일어나세요· 지금은 자습시간입니다· 취침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흐잉··· 왜··· 왜?”
영문도 모른채 억지로 조교들에게 일으켜 세워져 다시 펜을 잡았다·
익숙하던 스크린을 보지 못해 손발이 벌벌 떨리고 눈물이 줄줄 흘렀다· 명백한 금단 현상이었다·
한 시간의 점심시간·
그리고 다섯 시간의 자습·
다시 한 시간의 저녁 시간·
또 다시 다섯 시간의 자습·
그리고 아델라는 그제서야 입소하기 직전 나메가 했던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아- 이것은 수험생활이라는 거다·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생활이지·]
어쩌면 육체를 얻는 일은 조금만 뒤로 미루어도 될 것 같았다·
아델라의 현재 나이는 고3이었으므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익명의 후원자님 1557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헉헉헉헉··!! 이런 거금의 후원··· 아델라가 제로투 댄스라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네요!! 마침 삽화도 넣어봤으니 나메와 아델라의 치명적인 귀여움을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메의 말랑모찌볼따구 너무 만져보고 싶네요··!!
알빠노혹등고래님 10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메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오니 사랑과 애정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메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과 나메가 성장하지 말았으면 하는 양가적인 마음이 드네요!! 나메와 잘 조율해서 타협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델라가 부른 노래는 painkiller – death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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