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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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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

※ 본 에피소드는 외전입니다·

[잘자라 내아기 내 귀여운 아기]

[오늘 저녁 꿈속에 마신께서 너를 보호해주길]

[잘자라 내아기 밤새 고이고이]

[낙원의 단꿈을 꾸며 잘자거라]

 

* * * 

‘드디어 나도 황실의 정식 주치의로 임명 받는구나!’

핍박받던 날들이여 모두 다 안녕·

아슬란의 발걸음은 오늘 무척이나 가벼웠다·

전 주치의였던 아이작 페테르비치가 돌연 은퇴해버리고 먼 시골로 요양을 떠나면서 아슬란이 그의 대타를 맡게 되었다·

원래 황실 주치의의 임기는 짧았으니 이러한 인사 변동에도 아슬란은 크게 개의치 하지 않았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제 자신을 깔보았던 동기들이 앞으로는 일언반구도 못한다는 것이었으니까·

세간의 인식으로는 황실의 주치의는 엄정한 의무를 다해야만 하고 만약 황족이 잘못되면 그 책임을 물어 처형당할 것만 같지만 실상은 달랐다·

주치의의 과실이 없는 이상 처벌은 오로지 형식적인 선에서만 집행되었고 잠시 휴가를 갔다가 때가 되면 복직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황실의 주치의는 정식 귀족 작위를 부여받을 수 있는게 가장 큰 메리트였으니·

아슬란은 벌써부터 입꼬리가 귀에 걸리고는 못 배겼다·

금상첨화로 자신이 담당하게 될 사람이 카이젠 제국이 숨겨왔던 4황녀라고 했다·

승계권으로부터 너무 먼 자리이기에 도리어 이 사실은 아슬란을 기쁘게 했다·

괜한 정치싸움에도 끼어들 일도 없으니까·

오로지 가늘고 길게 그것이 아슬란이 가진 인생의 모토였다·

 

“에스타샤 황녀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아슬란 예바도프 주치의입니다· 이번 달 아가씨의 치료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붕대를··· 풀어도 되겠습니까?”

청년의 사근사근한 물음에도 어린 황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만약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면 아슬란은 치료를 진행할 수 없었다·

황실의 옥체에 감히 손을 대는 것은 그 자체로도 불경한 행위였기에 언제나 치료 과정에는 호위기사나 그에 준하는 기사들이 따라붙었다·

엄정한 분위기 속의 진찰쯤이야 이제 5년차를 바라보는 아슬란에게는 더 이상 떨리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암성···분들이 왜 여기에···?]

[말을 아끼시오· 당신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시고·]

황제 직속의 특수부대 ‘검은 별’·

그것도 무려 그 수가 열댓 명에 달하는 부대원들이 사방을 둘러쌌다·

카이젠의 귀족이라 할지라도 평생에 한 번 아니 한 번이라도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비밀스러운 작업을 진행하는 그들은 양지에서는 볼 일이 없었다·

“종양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치료를 하려면 제 눈으로 보아야 하니 머리에 손을 대는걸 용서해주십시오·”

“···”

황녀의 침묵· 결국 아슬란은 뒤를 돌아보았다·

암성 부대원 중 한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슬란은 허가의 뜻으로 알고 황녀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던 붕대를 천천히 풀었다·

20번은 둘렀을까 싶을 정도로 꽁꽁 싸맨 붕대·

어린 것이 벌써부터 종양이라니·

단순한 피지 낭종이라면 다행이지만 기저 세포 암종의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특히나 부위를 보면 크기도 상당한 것 같은데 뇌 주변에서 자라는 경우만 아니기를 바랄 뿐이었다·

점차 외곽이 드러났고 아슬란은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이건··· 종양 같은게 아니라···’

놀랄 새도 없이 복면을 쓴 사내가 아슬란에게 흉악한 크기의 톱을 쥐여주었다·

“남은 높이가 손가락 한마디를 넘지 않도록 양쪽 종양을 잘라내주셨으면 합니다·”

“이··· 이건··· 뿔···!”

“종양입니다· 아슬란님·”

“아아··· 네···!”

울퉁불퉁하지만 끝은 시퍼렇게 날이 살아있는 진짜 톱이었다·

주먹만한 황녀의 머리와 비교하면 성인 남성의 팔꿈치만한 톱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아슬란은 현기증 때문에 머리가 핑 돌 지경이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서둘러주십시오·”

“하아··· 하아··· 네···”

암성들의 재촉에 아슬란은 할 수 없이 톱을 가져다 대보았다·

황녀는 움찔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새끼 손가락만큼 자그마하게 솟아있는 검은 뿔·

아슬란이 팔을 당기자 톱니가 날카롭게 그 벽면을 긁었다·

서걱·

겨우 흠집 하나 냈을 뿐이다·

뿔의 경도는 상당했지만 이를 견뎌내는 톱도 만만치 않은 물건이었다·

서걱·

눈을 다시 질끈 감고 맞잡은 손을 앞으로 뻗으니 톱날이 균열을 스치며 불쾌한 소리를 자아낸다·

서걱

서걱

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

“하아하아하아하아···”

대롱대롱 매달린 그것·

겨우 한번의 톱질을 남겨두고 아슬란은 돌연 팔을 멈췄다·

하지만 그의 휴식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듯이

복면 쓴 청년은 황녀의 뿔을 콱하고 잡아채서 대수롭지 않게 뽑아버렸다·

“다른 한쪽도 부탁합니다·”

뿔의 단면이 아슬란의 눈에 똑똑히 담겼다·

동시에 느껴지는 아찔한 피비린내·

하지만 단면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는 불스름하기는커녕 완벽한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점성 있는 액체는 천천히 머리를 타고 황녀의 눈가를 스치운다·

동시에 부자연스럽게 황녀의 눈이 깜빡인다·

마치 그 모습이 황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양새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원죄의 검은 물이 흘러내리는 광경에 아슬란은 이만 정신을 잃을 뻔 하였다·

“어서·”

그래 이건 꿈일거야·

“어서·”

아슬란은 다시 톱을 들었다·

황녀의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체가 얼굴에 튈지언정

그는 계속하여 톱질을 하였다·

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

 

* * *

 

마왕이 휴전협정을 깨고 제국민들은 다시 온 세상에 검은 구름이 드리우나 어림짐작했지만 다행히 마왕이 국경선을 넘지 않고 회군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더 이상의 난세를 원치 않았던 귀족들은 이게 당최 무슨 일이냐면서 황실과 군부를 압박해보았지만 얻을 만한 수확은 없었다·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인질극은···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에스타샤 황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은 카이젠에게 예상 외의 시간을 벌어다주었다·

물론 바르고의 말대로 이는 마왕의 진노를 억누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댐과 같았다·

아이로겐도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마족은 기본적으로 가족애가 없다· 분명 테네브레이아에게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로서는 그 ‘무언가’의 정체를 모를 뿐이지·”

“암성에게 막 조사를 의뢰한 참입니다·”

아이로겐은 흥미롭게 뿔을 만지작거렸다·

“단면이 매끄럽지 않군·”

“마족의 것은 피골각인지라 일종의 두개골의 융기입니다· 신경 혈관이 분포한만큼 경도도 상당하기 때문에 잘라내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꽤나 아팠겠다며 아이로겐이 중얼거린다·

“15년··· 15년이 아마 그의 인내심의 한계일테지·”

“그 녀석이 그렇게나 기다려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쩌겠나? 패가 우리한테 있거늘·”

아이로겐이 조소를 지었다·

‘테네브레이아 그리고 에스타샤·’

도대체 너희들은 정체가 무엇일까·

황제는 3년전 황궁에 찾아온 한 여인을 떠올렸다·

그녀는 만삭의 배를 가지고 단독으로 황제에게 알현을 신청했었다·

황제가 남겨준 징표 하나만을 믿고 시골에서부터 마차 하나 없이 상경한 여인은 황궁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녀가 낳은 아이는 금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황제는 테네브레이아가 그때 애타게 찾았던 그 여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들을 당당하게 황실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계획이었지만

테네브레이아가 밤중에 흘린 애달픈 자장가 소리는 암성의 귀에 들어갔고

황제는 모녀의 수사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세상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전쟁 속 화마에서 자신을 구해준 여인은 알고보니 마왕의 딸이었고

어린 시절 아버지의 철전지원수였던 자는 지금 자신의 시종으로 들어왔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정말 하나 없다·’

변하지 않았다면 즉 도태되었다는 것·

즉 사라지는 것·

즉 잊혀지는 것·

황제는 아직도 본인의 자리가 버거웠다·

하지만 자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이니·

아이로겐은 뿔을 쥔 손을 피가 날 때까지 꽉 주먹쥐었다·

당분간은 마왕이 손녀의 뿔이라도 가지고 놀기를 바라야겠지·

“바르고·”

“예 황제폐하·”

“서한을 보내라·”

“예 서한 말입니까? 어디로···?”

“성국 알펜하임· 제국은 마왕 타도를 위한 20년 대계에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을 첨부하도록·”

 

* * *

 

[잘자라 내아기 내 귀여운 아기]

“엄마·”

[오늘 저녁 꿈속에 마신께서 너를 보호해주길]

“나 오늘 나쁜 꿈을 꿨어·”

[잘자라 내아기 밤새 고이고이]

“세상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꿈이었어·”

[낙원의 단꿈을 꾸며 잘자거라]

“엄마는 날 버리지 않을거지?”

[······]

“내가 걷지 못해도 앞이 안보여도· 날 떠나지 말아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티배깅 제대로 하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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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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