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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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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

“엘··· 라스··· 음냐··· 므브음··”

“나메야 일어나야지?”

“스으으으··· 좀만 더··· 잘래요·”

“이렇게 늦게 일어나서는 다음주에 아카데미는 어떻게 가려고 그러니?”

나메는 이불을 데굴데굴 말아서 침대 반바퀴를 굴렀다·

하나의 거대한 김밥이 되어버린 나메를 보고 천교수는 살포시 웃음지었다·

이윽고 나메의 눈이 반쯤 떠졌다·

“오늘인가요? 교복 맞추러·”

“그래· 어서 준비하렴·”

“으으 가기 싫어···”

“허··· 이거 참·”

요란스럽게 울리는 알람들도 아침의 나메를 깨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내버려두자니 하루종일 잠만 잘 것이 분명했기에 천교수는 오늘 아침에도 나메를 일으켜 세워주며 세면대까지 그녀의 등을 떠밀 수밖에 없었다·

세수를 막 마치고 나온 나메에게 천교수가 물었다·

“아침은?”

“이것만 먹어도 배불러서·”

“알겠다· 바로 출발하자·”

나메의 손에 들린 포션병이 찰랑찰랑거린다·

천교수는 그런 나메를 바라보면서 상당히 맛없는 약을 표정 하나 구기지 않고 매일 복용하는 나메가 새삼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모금도 마시기 어려운걸 어찌나 저리 잘 먹는지·

아침에 먹을 분량을 비우자마자 나메는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가 신발을 신었다·

물론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밖이 꽤 춥구나·”

“아직은 겨울이니까요·”

“정말 차 타고 안 가도 괜찮겠니?”

“오랜만에 걷고 싶어서요· 이러다가 일어서는 법도 까먹겠어요·”

나메의 말마따나 그녀는 로라를 보러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방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아카데미 등굣길이나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팔다리는 연약했다·

확실히 이럴때라도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

3월의 공기는 단번에 들이마시기에는 아직 차가웠다·

나메는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어 입김의 열기로 차가워진 볼을 데워보려고 했다·

“후아· 후아·”

나메가 입김을 불자 뿌연 공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천교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가던 발걸음을 돌연 멈추었다·

“재밌는 마법이 있는데 한번 보겠니?”

그는 주머니에서 간이 연성진 작성기를 꺼내 손가락에 끼우고 수식을 적어내려갔다·

[시전: 국소 결정화]

손 주위로 동심원의 마법진이 생성된다·

그는 조심스레 마법진을 나메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한번 다시 입김을 불어보겠니?”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나메의 볼이 공기로 빵빵해졌다·

“후우우·”

그녀가 내뱉은 공기가 입김이 되어 마법진을 통과하고 마법진이 회전을 함과 동시에 반대편에서 얼음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져내린다·

그것들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천교수는 타이밍 좋게 크리스탈 조각들을 손으로 받아냈다·

“얼음꽃이란다· 어떠냐 예쁘지?”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나메의 얼굴이 점차 펴졌다·

“오오···!”

“어릴 적 우리 어머니께서 겨울이 될 때마다 만들어주신 마법이다· 난 이걸 보고 싶어서 추운 겨울이 오면 어머니께 계속 밖으로 나가자고 조를 정도였지·”

천교수는 눈을 감으며 추억을 회상했다·

“정말 예뻐요·”

“그렇지?”

“미시적 세계에서 관찰되는 동결능축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액체층에 간섭하는 다른 물리적 힘을 부분적으로 차단시켰네요·”

“응?”

“2개의 룬이 마법진의 양축에 맞물리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고 교차되는게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에요·”

“아아 그쪽이 예쁘다는 거였나·”

참나·

천교수의 입에서 한탄이 나온다·

예쁜 육각형의 얼음조각은 제쳐두고 설마 마법진을 보고 이렇게 흥미로워할 줄이야·

자신이 아무리 감성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이 어린 아이는 한참 더 심한 레벨에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빙글빙글 돌아가는 마법진을 보는 나메의 눈이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뭐 좋아하면 그걸로 된건가·’

그렇게 천교수와 나메의 해프닝은 일단락되고 어느새 그들은 교복 전문점에 도착했다·

딸랑딸랑

AI식 음성이 아니라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종소리가 가게에 울려퍼졌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아이 교복 맞추러 왔는데요·”

“미리 예약하고 오셨나요? 아니면 여기서 치수 재러?”

“뭐 처음 왔습니다·”

어린이 교복에는 영 문외한인 천교수에게 가게 점원은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요즘은 집에서도 치수를 재서 정보를 보내주면 가게에서 입어보고 곧바로 픽업만 하는 식으로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 애들 옷 입혀보는 재미가 없어요· 예전에는 그래도 사이즈가 맞나 확인은 하고 갔었는데 이게 워낙 정확하게 나오다보니까 요새는 입어보지도 않고 가져가버리는게 아니겠어요?”

“아 예 그렇습니까?”

자그마한 점원의 한탄·

그녀는 곧바로 무릎을 살짝 굽히며 나메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안녕! 교복 맞추러 왔니? 이제 1학년이구나!”

“아 애는 2학년입니다·”

천교수가 중간에 끼어들어 정정해주었다·

“2학년인데 새 교복을 맞추러 왔어요?”

“이번에 학교를 옮겨가지고 새 교복을 맞춰야한다네요·”

“이 근방 초등학교 교복은 거의 다 통일되어있을텐데? 멀리서 이사왔나봐요?”

“그런 것도 있고 저기 세피론 아카데미에 다니게 됐습니다·”

“우와 세피론 아카데미? 그것도 편입생? 꼬마야 너 정말 똑똑한가보구나?”

점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세피론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만 해도 이 지역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초등학교쯤은 별로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대다수의 학부모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성을 낼 터였다·

공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마학재단의 지원으로 6년은 다른 이들과 격차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심지어 중등부 고등부의 치열한 입학시험을 뚫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초등부에서부터 차근차근 진학하는게 난이도면에서 쉬운 탓도 있었다·

그리고 아카데미를 다님으로써 맺어지는 다른 학부모와의 연줄은 얘기를 꺼내기에는 입만 아플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편입생을 선발했다는 소식이 없었던 아카데미조차 인정할 자격을 가진 아이라면 보기보다 대단한 아이라는점을 방증했다·

“뛰어난 아이죠· 우리 나메가 아카데미에 가면 분명 학교가 아주 뒤집어질겁니다·”

천교수가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아무렴 나메가 누군데·

자신이 가르치는 한국대학교 학생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는 면이 없었는데 말이다·

나메가 이제 그만 치수를 재자며 천교수의 옷깃을 잡아당겼고 그는 재촉에 못 이겨 점원에게 전해주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애가 부끄럼을 많이 타서 말이 없어도 조금 이해해주시오·”

“하하 네에! 그럼 나메야 여기로 와볼래? 일단 겉옷은 잠깐 여기에 걸어두자·”

나메가 옷을 정리하는 동안 점윈은 데스크에서 줄자를 가져왔다·

“자 이렇게· 잠시만 두 팔을 벌리고 있으렴·”

그녀의 말을 잘 따라주는 아이를 보고 점원의 입가에는 연신 미소가 번졌다·

“아까 1학년이라고 착각해서 아줌마가 미안하단다·”

“별로 신경 안 써요·”

“우리 아가씨는 크면 이쁘게 자라겠네! 내가 수선 경력만 20년이야· 딱 보면 알지·”

그도 그럴 것이 비록 키는 또래보다 왜소했지만 나메의 팔다리는 다른 이들보다 길쭉했고 머리도 조막만한 크기를 자랑해서 아동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꿀릴 것이 없었다·

다만 점원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길게 자란 나메의 머리카락이었다·

“머리가 정말 길구나· 일부러 안 자르는거니?”

보통 머리카락이 일정 길이 이상으로 길어지면 영양분이 끝까지 공급이 안 돼서 끝부분이 갈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메의 머릿결은 푸석해지지도 않고 두피부터 끝까지 찰랑거렸기에 신기하다고 생각한 참이었다·

“머리에 가위를 대는게 무서워서요· 저 혼자 잘라요·”

“아하·”

나메가 가라앉은 어조로 대답했다·

미용실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분명 있었지·

갖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대개는 간지럼을 많이 타서 그러거나 날붙이를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소매 길이의 치수를 재는 동안 나메의 손이 머리 부근으로 움직였다·

갑작스럽게 나메가 자신의 정수리를 쓰다듬자 점원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니?”

“아니요···”

하지만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머리카락의 감촉 뿐· 그녀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팔을 벌려 나머지 치수 재는 것을 도왔다·

 

* * *

 

“기분이 어디 안 좋니?”

“별 일 아니에요· 어서 집으로 가요·”

나는 착잡한 표정으로 다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 몸에는 뿔이 없구나·

전생에는 이 뿔 하나 때문에 정말 온갖 고생을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여나 누구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철공줄로 뿔을 갈아대는게 일상이었는데·

사실 아카데미를 떠나고선 귀찮아가지고 내버려두었었다·

마탑에서야 혼자 연구실에서 처박혀 지내는 경우가 많았고 누구와 만날 때는 마법으로 잠시 가리면 되니까·

전쟁 중에는 어차피 사람들은 길가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인간이건 마족이건 신경도 쓰지 않았기에 딱히 숨기고 다닐 이유도 없었다·

한때는 정말 증오하기도 했던 뿔이지만 이제는 정이 들어버렸는지 막상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마족에게 있어서 뿔의 용도는 정말 다양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쓰임이 없었지만 마법을 연산하고 있을 때 이를 보조해주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마류를 감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뿔 없이 살았던 기간이 많았어서 사는데 큰 불편은 못 느꼈던 것 같지만·

그래봤자 시험 볼 때 계산기 없는 것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여전히 내 머리에 날붙이를 허락하는 건 조금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떠올려보라·

미용사는 그냥 머리를 잘라주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

가뜩이나 미용실 가운을 입으면 두 손을 봉쇄당하는 무방비한 상태가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기도 어려운 의자에 손님을 앉힌다·

미용사는 그 손님 뒤에서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가위를 휘두른다·

언제든지라도 미용사가 마음만 먹으면 가위로 목을 싹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상황·

생명을 담보로 맡기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머리카락이야 손가락에 오러만 날카롭게 두르면 혼자 자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야·

긴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고된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집은 반가웠다·

들어오기 전부터 따뜻한 난방이 돌아가고 있었는지 발바닥으로부터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교복은 이번주 금요일에 찾으러 가자꾸나·”

“천교수님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응 무슨 부탁?”

“내일 로라가 생일인데 혹시 집에 초대해도 되나 싶어서요·”

“아무렴! 언제든지 환영이지· 그런데 집에 마땅히 놀 만한게 없는데 뭐하고 놀려고?”

“저기 있잖아요·”

나메는 캡슐을 가리켰다·

“로라가 워낙 마법을 좋아해서 말이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도 어릴 적에는 목에 간지럼을 너무 많이 타서 미용실을 정말 싫어했어요··· 🙁

그래서 1년 동안이나 머리를 안 자른 적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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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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