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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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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

“재클린 캐롤 선생님?”

“나메 학생이구나· 재키라고 불러요· 무슨 일 때문에 왔어요?”

“재키 선생님· 제가 EMR(Etheric Mark Recognition)펜이 없는데 하나 빌릴 수 있을까요?”

“마침 선생님한테 하나가 있네· 시험 끝나고 돌려줘요·”

등교 첫날부터 시험이 있을 거라고는 몰랐다·

운좋게도 2학년 A반 담임을 맡은 재키 선생님으로부터 EMR펜을 쉽게 빌릴 수 있었다·

소소한 호기심에 왜 M이 아니라 E를 쓰는지 물어보니 영미권에서는 마나를 에테르라고 부르기 때문에 ‘etheric’이라는 명칭을 쓴다고 했다·

용어를 조금 통일했으면 좋았겠건만 단위도 그렇고 항상 이런 걸 정할 때는 지네들 마음대로다·

“나메야 화이팅···!”

서리가 저 멀리서 속삭인다·

목소리가 여기까지는 닿지 않았지만 그녀의 입 모양만 봐도 그녀의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나도 싱긋 웃어줌으로써 그녀의 격려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중요한 시험이라고 해도 옆자리 짝궁과 책상을 뗄 필요까지는 없었다·

시험지 자체에 특수한 코팅이 새겨져 있어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이상 형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MR펜으로 적은 내용도 그러했고·

쉬는 시간에 잔뜩 떠들던 서리도 눈을 감고 기도할 정도로 적성평가라는 시험은 아이들에게 심적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옆자리 시후도 앞자리 혜정이도 그리고 뒷자리의 유나마저·

어느 한명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쌔액쌔액하는 조용한 숨소리만이 반을 메웠다·

30분 동안 25문제면 확실히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겠지·

특히나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어린 아이들이니까 석차에도 민감할 테고·

“시험 시간은 1시 10분부터 1시 40분까지에요· 방송에서 지시를 줄 때까지는 절대 시험지는 넘기면 안 돼요· 1시 40분이 되면 종료 방송이 재차 나올 테니까 그때도 모두 손 머리 위로 하고 있으면 됩니다· 알겠죠?”

재키 선생님이 여러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EMR 카드는 수정이 안 되니까 잘못 마킹한 사람은 조용히 손을 들고 있으면 선생님이 가서 바꿔줄게요·”

시험 시간이 5분 앞으로 다가왔다·

“어디까지나 적성평가니까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이 나올 수도 있고 모르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해도 여러분들이 못해서 그런게 절대 아니니까 자신감을 가졌으면 해요·”

몇몇 아이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담임 선생님으로서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건 당연하겠지만 사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아카데미 시스템이라는 것이 이렇게 악랄하다·

배우지 않은 교육과정을 가지고 전교생들의 서열을 나눌 뿐만 아니라 기대치에 못 미친 학생들은 아예 반까지 옮겨버린다·

이런 점은 카이젠 아카데미에서도 한 수 접고 가야할 운영이다·

벌써 1년간 이러한 압박감에 다져지고 익숙해진 아이들이 결의에 찬 눈빛으로 시계 초침을 응시한다·

오늘 본 코흘리개 1학년들도 장차 우리 반의 아이들처럼 변하는 걸까?

[훕훕· 아아· 2051년도 세피론 아카데미 1차 적성평가를 시작하겠습니다·]

촤르륵

1페이지 표지를 제외하면 시험지는 2페이지부터 4페이지까지 총 3면이었다·

불현듯 아주 옛날 생각이 떠올랐는데 수능 과학탐구 시험지가 딱 이렇게 생겼었던 것 같았다·

이미 이 세계에서는 수능이 폐지되고 KGSAT라는 대학진학목적의 졸업표준화시험으로 대체된 지 수십 년이지만··· 아무튼 그랬다·

나는 펜을 들고 1번 문제부터 찬찬히 훑어보았다·

[1· 규칙을 찾아 빈칸에 알맞은 룬어를 써넣으시오·]

정말 단순한 곱하기 문제·

그리고 이에 대응되는 룬어를 찾아 정답에 기입하면 되는 식이었다·

17 곱하기 7은 119니까 정답은 4번 ‘지그니트레센카’·

하긴 초등학교 2학년 문제에 무얼 기대했던건지·

어서 다른 문제들로 넘어갔다·

[6· <그림1>과 <그림2>는 1서클 ‘라이트’ 마법의 합동시전 형태입니다· ‘라이트’ 마법 시전에 필요한 마나량을 10이라 할 때 각 시전에 필요한 마나량으로 올바르게 짝지어진 것은 어느 것입니까?]

정답은 1번 20-35·

[15· 다음은 ‘눌’부터 ‘엑사일론’까지의 룬이 잘못 배치된 마법진입니다· 이로부터 임의의 마법을 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수정전개 횟수는 최소 몇 번입니까?]

4회니까 5번·

[주관식1· 빈칸 안에 알맞은 각도를 써넣으시오·]

45도 15도 225도·

‘하아··· 하아···’

이런 식으로 어느덧 마지막 문제까지 왔다·

현재 시각은 1시 23분·

사실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남아서 천천히 풀어도 되었음에도 내가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있었다·

‘화장실···’

하필 점심시간에 포션을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생각해보니 오전에도 화장실을 한번밖에 들리지 않았었다·

덕분에 지금 내 몸무게는 18kg대가 아니라 19kg대에 육박하겠지·

우리 몸의 액체 비율이 70%라면 난 그보다 1·88%는 증가한 수치라 추정할 수 있겠다·

왜 이렇게 신진대사가 빠른 걸까··· 나의 어린 몸을 원망하며 마지막 문제를 들여다보았다·

[주관식 5·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2서클 이하 마법진을 모두 기록하시오·]

다행이다·

진짜 정말로·

마지막 문제가 마법진 그리기 문제라서·

조건이 무려 3개나 주어졌지만 덕분에 그릴 마법진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마법진을 빨리 그리는 방법은 많지만 내가 가장 애용하는 방법은 대칭을 활용한 기록이었다·

공통되는 구역끼리 묶어 대칭축을 설정하고 대칭행렬과 회전변환행렬을 적절히 섞어주면 8방향으로 뻗은 아름다운 마법진이 완성된다·

그 다음 조건2와 조건3에 맞는 수정기록을 하면 최단 시간 내에 마법진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완성!

“선생님!”

“조용히 손 들고 있으면 금방·”

“그게 아니라··· 화장실을···!”

나는 오른손을 꿋꿋이 드는 와중에도 다른 한 손은 치마를 전력으로 움켜잡았다·

그동안 시험에만 모든 집중이 쏠려있던 아이들이 내쪽을 곁눈질한다·

진짜 어떻게 10분만에 이렇게 바로 신호가 올 수가 있을까·

애들 보기가 부끄럽다·

재키 선생님이 무릎을 꿇고 내 옆에서 작게 속삭였다·

“화장실 갈 거라면 부정행위 방지 때문에 다른 선생님이랑 동행해서 가야하는데 괜찮아? 조금만 참을 수 있겠어?”

“그냥 이대로 제출할 거니까 바로 가도 되죠?”

“어어? 어 되지··· 가도 되지···”

“실례하겠습니다···”

망할 놈의 포션·

진짜 집에 가서 이딴 액체 말고 다른 형태로도 알아보아야 할 것 같았다·

덜컹 덜컹

교실문은 왜 이렇게 또 안 열려!

 

* * *

 

“나메 괜찮아···?”

“왜?”

“그 시험··· 다 못 보고 갔잖아·”

“나메가 시험을 못 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서리야?”

개학 첫날이라 6교시는 없었고 우리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하굣길로 향했다·

반 아이들이 전부 나를 불쌍한 표정을 쳐다보길래 부끄러워서 서리와 함께 곧바로 학교를 쏜살같이 빠져나왔다·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며 죽상이 된 지혜는 그 소식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서 그냥 화장실로 간거야? 좀만 기다리면 다시 들어와서 풀 수 있었는데·”

그러게 말이야·

평소에 이러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한건가?

하지만 그때는 진짜로 참을 수 없었던 긴박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답은 다 적고 제출해서 괜찮을 거야·”

“다행이네! 지혜 말대로 시험이 어려웠으니까 한 줄로 잘만 찍으면 다음 시험에서 만회할 수 있을거야·”

“응? 아냐 안 찍고 다 풀었어·”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교 시험인데·

“15분만에 다 풀었다고? 시간 엄청 부족했는데?”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그럼 그 15번 문제 답이 뭐야? 수정전개 나오는 문제?”

“정답이 5번이었나 4회·”

“객관식 20번 답은?”

“2번이지·”

“서리야 맞아?”

“못 풀어서 사실 나도 몰라· 아 그러면 주관식 5번은? 마법진 그거 그렸어?”

“간단한 파동 합성문제라서 그냥 직접 보여줄게·”

사실 시험지에 기록하는 것보다 허공에 대고 3차원으로 하는게 나로서는 훨씬 편했다·

“조건 1은 진폭이 2m니까 대충 1:10 축척으로 여기선 20cm라 가정하고·”

대칭축 3개를 기준으로 잡아 마법진의 외곽을 완성한다·

“조건 2는 135도 각으로 접하니까 180 마이너스 45도 회전변환행렬을 쓰거나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가로 세로 1대1 비율로 각 항을 분해하면 돼·”

하지만 주관식 5번이 까다로웠던 이유는 세 번째 조건 때문이었지·

“조건 3은 특이하게 합성 과정에서 마나의 손실 조건이 나왔는데 그럴 때는 각 파원에서부터 처음부터 손실률을 가정하고 수정기록하면 알맞은 값을 얻을 수 있어·”

마법진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기록을 끝내고 마나를 주입하는 단계에서만 끝냈다·

파동 마법 특유의 우웅하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발동을 하지 않았으니 10초 뒤에는 금방 사라지겠지·

“와 씨 개쩐다···”

서리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짝· 짝· 짝· 짝·

지혜도 멍하니 박수만 치며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고보니 다소 초등학교 교육과정으로는 풀기 영 까다로울 것 같은 문제였다·

방법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기록 시간을 단축시키기에는 무리일 게 분명했다·

너무 테크니컬한 스킬에만 의존하다보니 나도 여기서 어떻게 더 쉽게 설명해줘야할지 고민이 됐다·

“혹시 1번 답은 뭐야···?”

“4번 지그니트레센카·”

“휘유 다행이다··· 1학기 때 배워서 잠깐 까먹었거든···”

“아 응·”

“흑 이번 시험 30점은 나오겠지···?”

지혜의 눈에 눈물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객관식 20번이나 주관식 5번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1번부터 고난이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서리가 애써 위로해주어보지만 그녀의 마음도 편치는 않아 보였다·

“나메야 이번 시험 혹시 쉬웠어···? 솔직하게 대답해주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zakuti님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여러분들의 축복을 기원하며·· 나메가 자그마치 7서클 마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7서클이면 천억원··!!)

[7서클 시전: 드라고니아 나셴티아]

드래곤이 탄생할 때 어미 드래곤이 해츨링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사용한 마법이라고 합니다·

모두 건강한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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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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