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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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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

“너 설마 전학생한테도 한소리 했어?”

“내가 뭘? 그리고 네가 뭔 상관인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제발 말 좀 함부로···!”

“지금은 네가 나보다 성적이 높으니까 뭐라도 되는 줄 아나본데· 2학년 때는 기필코 따라잡을 테니까 나한테 신경 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 서유나를 떠올리며 시후는 쓰게 웃었다·

학기 초의 서유나를 생각하면 그녀의 변화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갓 상경한 시골소녀의 어리숙한 모습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잘 벼린 칼처럼 날카로워진 성격만이 그녀의 자아를 대변했다·

시후는 이미 과거에도 몇차례나 그녀의 행동거지에 대해 주의를 준 적이 있었다·

[좀 더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봐·]

[내가 왜 남들을 배려해야 하는데?]

[그렇게 살면 네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거니까·]

[난 혼자서도 잘해·]

하지만 그렇게 반 친구들 사이에서 차츰 고립되어가는 와중에도 그녀의 전교 석차는 질겁할 속도로 고공행진을 하였다·

전교 30등이라는 다소 애매한 등수에서 시작하여 2학기 기말고사에서 2등을 따낼 때까지·

비록 그 과정을 옹호하는 사람은 없을 지라도 서유나의 노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었다·

아카데미에서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라지만 이미 유나는 이에 대해 포기를 선언한지 오래였다·

때문에 학급 친구들도 괜히 그녀와 부딪칠 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려 했고 유나도 별 개의치 않아 했다·

그래서 시후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입학했을지도 모르는 전학생은 하필 유나의 레이더에 제대로 포착됐다·

그럼 누가 가장 먼저 타깃이 될 지도 뻔하겠지·

아무리 서유나가 꼴보기 싫다고 해도 시후는 그녀가 나쁜 일에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든 서유나와 노나메의 충돌을 막아야 한다·

그게 윤시후가 하루 동안 고심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세피론 아카데미의 아침 등굣길은 참으로 어수선했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부 치는 적성평가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으니·

대부분의 학생은 정문에서부터 머리를 쥐어 뜯으며 앞으로 자신들이 맞이할 미래를 온몸으로 부정했다·

‘차라리 유나가 이번 시험에서 1등이라도 해버리면···’

시후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유나가 1등을 하면 더 이상 친구들에게 관심을 쏟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시후가 1등을 순순히 내줄 명분이 되지 않았다·

윤시후는 무조건 2학년 때도 1등 자리를 거머쥘 생각이었다·

구름다리를 건너 2학년 교실이 위치한 북동쪽 건물 복도에는 이미 50여명의 아이들로 복작거렸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한 대자보에 모여 있었다·

학업에 성실한 아이들에게는 상이 학업을 게을리한 아이들에게는 그 자체로 벌이 되어버리는 적성평가 석차 리스트이다·

시후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관중의 행렬 속에 합류했다·

‘1등일까? 분명 시간이 모자라서 서유나도 다 못 풀었을 거야· 설마 김한결이나 이하루는 아니겠지?’

시후는 이번 시험이 살면서 치러본 시험 중에 가장 어려웠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오 시후 하이·”

“안녕 경원아· 시험 잘 봤어?”

“저번 기말이랑 똑같아· 근데 너··· 결과 봤어?”

“왜?”

시후는 고민도 없이 가장 위에서부터 명단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가장 첫 번째에 적힌 이름을 보고 만 시후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1· 노나메 (100)]

“1등이··· 아니라고?”

게다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100점·

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

[2· 윤시후 (84·4)]

[3· 서유나 (82·6)]

언제나 압도적인 1등을 자랑했던 윤시후와 그를 무섭게 뒤쫓아오는 서유나의 이름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4· 이하루 (79·1)]

[5· 고경원 (78)]

[6· 김한결 (76·5)]

[7· 한서리 (73·3)]

···

[평균: 48·3점 / 표준편차: 22·4]

“미친 거 아냐? 전학생 분명 15분만에 다 풀었는데?”

“뻥 치지 마· 선생님들이 일부러 시간 부족하게 냈는데 어떻게 다 풀어?”

“진짜야! 화장실 가야한다고 미리 내는 거 우리 반 모두가 봤어·”

“윤시후가 사람처럼 보이는 건 처음이네·”

학생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한마디씩 내뱉었다·

하지만 시후는 너무 벙찐 나머지 차마 그 대화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건 뒤늦게 등교한 또 하나의 소녀도 마찬가지였다·

“뭐야 저거···”

서유나였다·

그녀는 가방까지 내팽개치고 군중을 뚫고 대자보 앞까지 다가갔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 그녀는 연신 눈을 비볐다·

“왜··· 왜···”

그녀는 부들부들 전신을 떨며 대자보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야 반으로 가자· 재왕 옆에 있으면 또 뭔 짓을 당할지 몰라·”

“아씨 이따가 엄마한테 뭐라고 말해야 되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유나는 어제 나메가 시험을 일찍 포기한 것을 보고 가소로운 웃음을 지었었다·

게다가 이미 방학동안 선행을 6학년 수준까지 끝내온 참에 본 시험이었다·

1학년에는 남들보다 뒤처진 출발선에서 시작했기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윤시후의 경지도 코앞에 두고 있음을 시험을 치르며 직감했다·

분명 어려운 시험이지만 평소보다도 잘 풀린다고·

하지만 윤시후는 여전히 건재했고 그와는 상대도 되지 않는 태산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나보고··· 어떻게 이기라고···”

떠날 수가 없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유나는 계속 하염없이 대자보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복도 한 구석으로 유유히 걸어가 숨죽인 채 눈물을 훔쳤다·

 

* * *

 

아 백점이네·

당연히 큰 감흥은 들지 않았다·

다 큰 어른이 애들 사이에 껴서 왕 행세를 하는 것도 창피한 일이고·

단지 반 분위기가 나로 인해 뒤숭숭해진게 조금 껄끄러웠다·

“여러분 모둠 활동을 해야하니까 한 조에 4명씩 되도록 앞뒤로 책상을 붙여주세요·”

시후와 나는 책상을 90도 돌려 뒷자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명은 배요한이라는 착실한 아이였고 다른 한명은 뭐··· 나를 매섭게 째려보는 서유나였다·

이게 국어시간이야 눈싸움시간이야·

“이처럼 우리는 같은 시를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는 ‘봄비가 내려와 앉는다’는 부분을 읽고 사람 같다고 느낀 친구도 있었고 봄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 같다고 발표한 친구도 있었어요·

그럼 모둠끼리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이 주변 사람들과 달랐던 경험을 각자 말해 볼까요?”

수업 막간을 활용한 모둠활동·

벌써 자신의 의견들을 거침없이 말하는 다른 조와 달리 우리 조의 학생들은 굉장히 분위기가 침울했다·

어쩌다보니 전교 1 2 3등이 나란히 같은 조가 되어버렸네·

“다들 생각이 없으면··· 일단 나부터 얘기할까···?”

요한이 소심하게 눈치를 보았다·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가 났던 경험은 아직 어린 아이들로서는 쉽게 떠올리기 힘들 것 같은데·

기껏해야 난 비를 싫어하는데 누구는 비를 좋아한다 정도·

“난 눈이 내리는 날이 정말 좋은데 우리 형은 눈이 내릴 때마다 맨날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고 투덜댔어·”

역시 예상에서 한 치 앞을 벗어나지 않는다·

확실히 교과서에 써있는대로 인생은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다·

성장 배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들과 대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다·

어른들이 타인의 가치관들을 경청하고 이해해주는 능력이 초등학생의 절반만이라도 있었다면 정말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능력들을 일찍부터 길러주는 게 교육기관의 의의지만·

“나는 여가시간에 기타치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악기를 쓸모 없다고 생각하셔서 많이 눈치보였어·”

시후도 마지못해 모둠활동을 위하여 한마디 거들었다·

꽤 멋진 취미를 가졌구나·

그런데 유나가 갑자기 팔짱을 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매일매일 죽어라 노력하는데 누구는 집에서 뭐하고 놀지 고민하는 주제에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훈수 두는게 정말 x같았어·”

“야 서유나 그만해라· 너 선 넘었어·”

“니들이 급식 안 먹고 매점에서 뭘 사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x같고··· 니들이 이번 달 신상폰으로 바꿀까 말까 토론하는 것도 x같고··· 특히 너 전학생 잘난 거 알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네가 제일 x같아·”

“서유나!”

보다못한 시후가 소리를 꽥 질렀다·

하지만 이미 감정에 복받친 유나는 울음 섞인 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등교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희는 절대 모른다고···”

그녀의 눈에 핏발이 서렸다·

결국 유나는 의자를 확 뿌리치며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무슨 일이니?”

다음 수업자료를 정리하고 계시던 재키 선생님이 깜짝 놀라 우리 모둠으로 왔다·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나봐요· 제가 가볼게요·”

“안돼!”

시후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고 만류하였다·

얘 얼굴은 왜 이렇게 파랗게 질려 있어?

“여자 화장실 갔을텐데 그럼 네가 들어가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후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장르는 스파이물입니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착각물을 찍고 있네요·

과연 나메는 유나를 어떻게 달래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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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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