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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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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

“나메는 맨날 약 먹던데 몸이 어디가 많이 안 좋은거야?”

지혜는 착하게도 나를 도와 플라스크 병을 씻는 것을 도와주었다·

뽀득뽀득 소리와 함께 완전산화된 레지듀가 비눗물에 씻겨 내려간다·

“별 거 아니야· 그냥 매일 포션만 안 까먹고 먹으면 몸에 별 이상도 없어·”

“까먹으면 어떻게 되는데?”

“으음··· 화가 좀 많아지나?”

“푸흡 그게 뭐야! 헐크라도 되는 거야?”

“도와줘서 고마워· 이따가 학교 끝나면 가는 길에 크레페라도 사줄게·”

“크레페? 갑자기? 근데 이 근처에 크레페 파는 데는 없을걸?”

“그럼 붕어빵?”

“3월인데 아직도 팔까?”

“그럼 포x몬 빵·”

“좋아!”

아직도 포x몬이 유행이라니·

심지어 멀티플레이 게임이 대세인 가상현실에서도 매번 인기 순위 10위에 빠지지 않고 들었다·

IP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칭송하며 우리는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꺄아악!”

복도 끝에서 울려오는 앙칼진 비명소리에 삽시간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복도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고개를 돌렸다·

“우리 반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 빨리 가보자!”

반은 완전히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아이들이 원으로 빙 둘러싸고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정확히 볼 수 없었다·

모두가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무렵 한서리가 우리를 발견하고 뛰어왔다·

“무슨 일이야?”

“나메야 어떡해! 서유나가 네가 먹는 약을 몰래 훔쳐먹은 것 같은데··· 아까부터 계속 기침만 하고 죽으려고해···! 얼굴도 엄청나게 빨개졌어!”

“뭐라고?”

나는 곧바로 유나에게 다가가 상황을 살펴보았다·

바닥에 깨진 플라스크병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미 산화가 완료되어 검게 물들어버린 포션도 교실바닥에 흥건했다·

‘기어이 사고를 치는구나!’

일단 유나가 몸을 바동거리면서 유리 조각에 찔리지 않도록 파편들을 한쪽으로 치웠다·

“맨손으로 그렇게 만지면 다치는데···!”

서리의 말대로 유나는 숨을 헐떡대면서 마른 기침을 연신 토해내고 있었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토를 해버렸으면 한결 나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는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양새였다·

확실히 유나는 포션뚜껑을 열자마자 곧바로 들이킨 것 같았다·

내가 마시는 포션은 희귀병 치료제 주제에 값이 한병에 만원 이만원밖에 안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건 ‘치료제’가 아니니까·

그냥 ‘억제제’일 뿐이다·

포션·

Potion이 아니라 PORTION이다·

더 정확히는 Powerplant Outcomes with Residue Transmutation into Overcharged Nebulosity·

이 세계의 마나를 정제하는 발전소에서 부산물로 딸려 나오는 ‘레지듀’를 압축하여 과충전된 ‘성운상태’로 만든 것이었다·

이보다 쉽게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굳이 진짜 굳이 비교하자면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보면 된다·

애초에 경제성도 없는 부산물에 억지로 상품성을 부여한 것이라 희귀병 약 치고 가격이 쌌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마나는 형질상 방사선처럼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성운상태에서 포션을 바로 복용하는 행위는 보는 것처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물론 공기와 맞닿아서 산화되어버리면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빨리 복용할수록 좋았다·

요컨대 치료효과와 고통의 상충 관계라 볼 수 있었다·

옛말에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고 하지 않는가·

나야 항상 마시는 거니까 바로 마셔도 별 탈이 없지만 아마 유나는 상당히 고통스럽겠지·

아무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맹랑한 꼬마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케헥···! 캘륵···”

“서유나· 내 말 들려?”

“흐으···”

“지금부터 네 입에 내 손가락을 물릴거야· 아프다고 깨물면 안 된다?”

하필 유나가 옆으로 어정쩡하게 누워있는 바람에 나도 자세를 잡기 어려웠다·

일단 얼굴이 잘 보이도록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 넘겨주었다·

유나는 내가 옆에 온 것을 눈치챈 기색이었다·

그럼 대충 내 말도 알아들었겠지·

진짜 깨물면 뺨따구를 때려버릴거야·

“흐윽··· 아··· 아프아··· 콜록···”

“···”

“미안해···”

더 말하면 아프니까 손가락을 얼른 물려주었다·

왼손 집게손가락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왔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손끝에 유나의 맨들맨들한 잇몸의 감촉도 느껴졌다·

그 와중에 두 번째 앞니는 빠지고 없었나· 수줍게 얼굴만 내민 영구치가 내 검지를 가볍게 찔러댄다·

이제 막 이가 빠지기 시작하는 나이의 어린이에게 손가락을 물려주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좀만 참아· 괜찮아질거야·”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아무래도 서둘러야 될 성싶었다·

놀고 있는 다른 한 손으로 간이 작성 마법진을 급한대로 바닥에 기록했다·

[3서클 작성: 국소 마취]

[4서클 역시전: 비가역 환원반응]

사람의 기도는 마취를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위였다·

호흡과도 관련된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표면마취의 방법으로 세심하게 다루어야했다·

가장 대표적인 표면마취제인 엠라(Eutetic Mixture of Local Anesthetics) 크림의 리도카인과 프릴로카인 성분을 본따서 국소 마취 마법진을 작성했다·

그리고 기도에 남아있을 레지듀들을 제거하기 위해 환원반응 유도 마법진을 시전하여 다시 레지듀들을 성운상태로 응집시켰다·

그 과정에서 조금 아플 수 있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택한 것이었다·

“으읍!”

마법진이 발동되자 유나가 눈을 질끈 감았다·

확실히 내 손가락을 물지 않으려고 필살적으로 노력하는 게 가상했다만 자꾸만 혀가 손가락을 타고 요동치는 까닭에 간지러웠다·

이따가 손가락 빼면 침 엄청 묻어 나오는 거 아니야?

유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안 보이게 꺼내보도록 하자·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역시전한 마법진이 먼저 빛을 잃고 사라졌다·

유나의 낯에 안색도 확 돌았다·

딸기처럼 새빨갰던 얼굴이 국소 마취 마법을 맞자마자 하얗게 창백해져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선생님 여기예요!”

“유나야 괜찮아?!”

때마침 윤시후가 담임 선생님을 데리고 왔다·

서유나가 이상한 약을 먹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재키 선생님은 허겁지겁 반으로 달려오신 것 같았다·

“야 노나메 유나한테서 손 당장 안 떼!”

시후가 일갈하고

“뭐하니···?”

재키 선생님과 나는 서로를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직 마취마법이··· 아 이제 끝났네·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유나를 눕히고 입에서 얼른 손가락을 빼냈다·

응축된 레지듀들은 성질상 높은 점성계수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필 그것이 침과 섞여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왜 안타깝냐고?

지금 유나와 내 검지손가락을 이어주는 타액이 가늘고 긴 포물선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색은 검지도 희지도 않은 옅은 회색을 띠고 있었다·

“나메야 그거는···?”

선생이 내 손을 가리키자 괜히 무안스러워서 서둘러 레지듀들을 닦아냈다·

옷에 묻히기에는 좀 뭐하니까 입으로·

“···?!!”

마음 속으로 이건 맛있고 달콤한 벌꿀이다라고 자기암시를 걸었다·

절대 발전소 폐기물과 꼬맹이의 침이 섞인 무언가가 아니라·

그러니까 계속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아줄래 윤시후?

 

* * *

 

‘젠장···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는데· 이상한 약병을 가지고 다녔을 때부터 뭔지 제대로 추궁했어야 됐어·’

시후는 가슴 한 켠으로는 자신이 나메에 대해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나메가 반 친구들과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또래 여자아이였다·

의외로 대립할 줄 알았던 서유나하고도 꽤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고·

그런데 문제는 서유나가 플라스크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마셨을 때 발생하였다·

‘약이 아니라 독이었어···!’

스파이들이 으레 받는 독 내성 훈련이라도 하고 있었을까·

유나의 상태가 쉽게 호전될 기미가 안 보여서 시후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담임 선생님을 호출하러 곧바로 교무실로 뛰쳐나갔다·

다른 학생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로 이성적인 대처를 한 것이다·

‘어쩌면 그 독마저도 일부러 서유나가 스스로 먹도록 유도한 걸 수도 있겠어·’

얼굴에 무슨 표정 하나 없는 나메의 속내를 알아내기란 난해했다·

만약 서유나가 진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시후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자신이 원망스러워 질 것 같았다·

“뭐 유나가 쓰러졌다고?”

“네 급해요! 빨리!”

교무실에서 다른 선생들과 차를 즐기고 있던 재키 선생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순식간에 1층에서 3층까지 달려온 이들은 서둘러 유나의 상태를 확인해서 보건실이나 병원에 데려가야만 했다·

그런데 정작 교실의 분위기는 숙연했다·

유나가 쓰러진 자리에는 웬 이상한 마법진이 허공에서 시전되고 있었다·

또 노나메였다·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야 노나메 유나한테서 손 당장 안 떼!”

겉으로 크게 소리쳐보지만 사실 시후는 무서웠다·

저 아이가 자신에게도 무슨 짓을 저지르는 건 아닐지·

지금 내 옆에 선생님이 나를 지켜줄 수 있을지·

여러 의심이 싹튼다·

하지만 나메가 유나를 인질로 삼고 있다기에는 다소 행동이 민망했다·

입에 손가락을 물리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그녀는 손가락을 빼서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쪽 빨아먹는 충격적인 행동을 벌였다·

“···?!!”

당황한 것은 담임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노나메는 겸연쩍은 목소리로 전했다·

“유나는 제가 대충 치료해놨어요· 푹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치료했다니 그게 무슨 말···?”

담임 선생님이 무언가 물어보려던 찰나에 각 반 스피커로 중앙 방송이 나왔다·

[훕훕· 아아· 2학년 A반 노나메 2학년 A반 노나메는 지금 즉시 본관 1층 행정실에 들리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전달합니다· 2학년 A반 노나메는 지금 즉시 본관 1층 행정실에 들리길 바랍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역시전도 파훼술식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지만 마법진의 형식을 취한 것입니다·

이미 시전까지 모두 완료한 마법의 후속 파훼나 자연현상을 마법의 결과물로 간주하여 반대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역시전의 결과는 중첩에 대한 항등원이며 따라서 역시전은 중첩 시 각 제어술식이 ‘눌(Null)’ 룬이 되도록 만드는 유일한 파훼술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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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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