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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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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서유나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름다울 유(瑜)에 붙잡을 나(拿)를 써서 세상에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참 예쁘죠?

예쁜 이름만큼이나 저는 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왔어요·

엄마는 저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주시고 큰오빠 작은오빠도 저를 무지 귀여워해준답니다·

비록 아빠는 제가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사진으로밖에 못 뵈었지만 엄마가 이야기해주기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남자한테 아름답다는 표현은··· 참 이상하지만 왠지 어울리는 말이에요·

엄마랑 오빠는 다들 아름다운 사람이었지만 우리 집은 아름답지 못했어요·

식구 4명이서 살기에는 너무 비좁았던 것이었죠·

장마철에는 천장에서 비가 새고 겨울에는 찬바람이 창문을 뚫고 솔솔 들어왔어요·

오빠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엎드려서 학교 숙제를 했었고 엄마는 이불을 한쪽으로 치워 밥상을 차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가끔 경품으로 탄 고기라도 구워먹는 날에는 매캐한 연기가 온 집안을 뒤덮었습니다·

그래서 세 살 때 저의 꿈은 공주님이었습니다·

아름답고 넓은 성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평생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엄마도 무지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오빠들도 한명씩 자신의 꿈을 고백했습니다·

큰오빠는 화가가 꿈이라고 했습니다· 가끔 숙제하는 게 싫증이 날 때면 삼색볼펜으로 제 모습을 그려주었는데 정말 똑같았습니다·

작은오빠는 농구선수가 되는게 꿈이라고 했습니다· 작은 오빠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니까 미래에는 분명 멋진 선수가 되어있겠죠?

저는 점심을 먹다 말고 궁금증이 생겨서 물었습니다·

“엄마는 꿈이 뭐야?”

하지만 엄마는 이제 일하러 다시 나가봐야한다는 말과 함께 끝끝내 제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 뒷모습이 왠지 처량해보였습니다·

 

* * *

 

“&%&@ %&$$&@@!”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엄마하고 오빠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 어디 갔을까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문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엄마하고 오빠입니다·

시계는 볼 줄 몰라서 몇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추운 겨울 새벽에 왜 다들 나가있는 걸까요?

“병원에서도 심각하니까 하루빨리 다음 치료 일정 잡으랬잖아! 근데 왜 오늘도 일 나간거야!”

“우리가 돈이 어딨니· 몸 괜찮을 때 하루라도 더 벌어야지·”

“그니까 엄마 몸 안 괜찮다고!”

오빠들이 엄마한테 엄청나게 화내고 있었습니다·

처음 본 오빠들의 모습에 너무나 떨려서 저는 문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어차피 한국에서는 못 고치는 병이라네· 진짜 아플 때만 입원해야 한 푼이라도 절약하는 거야·”

“엄마 목숨이 달렸는데 그깟 돈이 문제야?”

“···”

그 날을 기점으로 우리의 아름다움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훨씬 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엄마는 홀로 우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셨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빌딩을 전전하시며 청소용역을 하셨고 주말에는 밤늦게까지도 식당 알바를 나가서 얼굴을 못 볼 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엄마가 그리웠습니다· 매일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소원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길 바랐던건 아니에요·

“엄마···”

“왜 부르니 우리 이쁜 딸?”

“안 보이잖아···”

“응?”

“나 그쪽 아니야··· 진짜 앞이 안 보이는구나 엄마··· 으아아아앙!”

다발성 경화증

엄마 몸의 경찰들이 엄마 몸을 공격하는 무서운 병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눈은 차츰 생기를 잃어 결국 1년도 안 돼서 제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메두사의 눈을 마주친 것처럼 엄마의 몸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습니다·

목 밑으로는 아예 몸 전체가 마비가 되어 검지손가락 하나만 겨우 움직일 수 있으셨죠·

서럽게 우는 저를 위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가락이라도 까딱거리려고 노력하는 엄마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의 손가락이라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는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엄마를 위해 제가 여기 이렇게 있다고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

저희 가족에게 행복은 단편이지만 불행은 언제나 끝나지 않는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이제는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나 학교 자퇴했어·”

큰 오빠가 체념한 듯이 말을 먼저 꺼내왔습니다·

평소의 엄마였으면 그게 무슨 소리냐고 공부나 하라며 잔소리했을 텐데 오늘은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이제 큰오빠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가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 집에서 그대로 곯아떨어졌습니다·

매일 8시간씩 공사장의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도 모자라서 오후에 편의점 알바까지 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얀 피부를 자랑했던 큰 오빠는 점점 갈색으로 타들어갔고 색연필을 잡던 고운 손에는 물집이 수두룩하게 박혀있었습니다·

큰오빠는 저희 집의 어엿한 가장이자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했던 잔소리는 이제 큰오빠의 몫이었습니다·

“서노을· 네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왔어·”

“어쩌라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왜 싸웠어·”

“··· 형이 알빠야?”

“뒤지기 싫으면 말해·”

“하 뒤지기는 개뿔· 유나 머리색 가지고 xx뒤진 소리 하길래 한 대 쳤다 됐냐?”

“···”

“그리고 나 이제 학교 그만둘거야· 일이랑 병행하려니까 힘들더라고·”

“뭐?”

“내년이면 유나도 아카데미 들어가잖아· 지금처럼 배달하면 돈 거의 못벌어·”

사건의 발단은 제가 작은 오빠에게 놓고 간 숙제를 건네주러 학교에 직접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오빠의 친구들이 남들과 다른 제 붉은 머리를 보고 무언가 놀렸나 봅니다·

마루 오빠도 작은 오빠를 탓하지 않았고 결국 이 일은 어물쩍하게 넘어가버렸습니다·

그 뒤로 전 제 머리색이 신경쓰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놀이터에서도 제 머리보고 이상하다고 놀린 친구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마냥 부러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엄마한테 솔직하게 물어봤습니다·

“엄마 나 머리색깔 이상해?”

“누가 그래? 세상에서 제일 이쁘지·”

“그런데 왜 내 머리 색만 빨간색이야? 엄마도 검은색이고 아빠도 검은색이고 오빠도 다 검은색인데·”

“그건···”

엄마는 언제나 이 질문에 대해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저도 고집이 있어서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나 진짜 엄마 딸 아닌거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흐윽 그럼 뭔데! 왜 안 알려주는 거야!”

엄마는 제가 싫은걸까요·

우리 가족은 저한테 숨기는게 정말 많아요·

그동안 엄마가 아팠던 것도 큰오빠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것도 저는 항상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유나야 엄마한테 이리 와볼래?”

엄마 말 듣기 싫은데·

그래도 저는 엄마에게 꼭 안겼습니다· 엄마는 움직이지 못하시니까요·

“유나가 어릴 때 말이야 우리 아파트에 큰 불이 났었어·”

“불?”

들어본 적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라니·

이런 반지하 단칸방이 아니라 수십층이나 되는 아파트에 살았었다고요?

“집에 아빠랑 유나만 있었을 때였어·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에 불이 퍼져가지고 도망갈 수가 없었지· 그래도 말이야· 너희 아빠는 우리 유나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

그런 얘기를 왜 이제야 해주세요?

그리고 왜 저만 살아남았어요···?

 

* * *

 

집마다 가족 구성원 수만큼 휴대용산소호흡기가 있는 게 지금은 당연했지만 그때는 하나씩밖에 없었나봐요·

아마 아빠는 그걸 저한테 썼던 거겠죠· 그리고 누가 구하러 와줄 때까지···

계속

계속

저를 지켜준 거예요·

그런데 연기는 계속 들어오고 아빠는 결국 몰려오는 연기를 버티지 못하셨대요·

엄마가 병원에 가봤을 때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으니까요·

하지만 연기를 많이 마신 저도 생명이 위급했었나봐요·

결국 엄마는 아빠를 떠나보낼 시간도 갖지 못하고 결정을 내리셨어요·

아빠의 오러하트를 저에게 이식하기로·

그래서 제 마나회로의 60%는 아빠꺼래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동화 속의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빨간 머리를 갖게 된 이유도 아빠의 오러하트 때문이래요·

저는 엄마의 말씀하시는 동안 저는 울음을 계속 참았어요·

좁은 집에서 저까지 울어버리면 엄마가 듣고 슬퍼할 테니까요·

아니 저한테 슬퍼할 자격이 있을까요?

저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어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날씨가 참 좋았어요·

공원에는 제 또래의 아이가 양손에 부모님 손을 잡고있어요·

나들이를 하러 나왔나봐요·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만약 제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평범한 회사원이셨던 아빠는 그 시간에 집에 안 계셨을 거예요·

보상금을 제 수술비용에 들일게 아니라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데 썼겠죠·

그러면 엄마도 우리들을 위해 밤낮으로 무리해서 일을 안 해도 되었었고 병에 걸리시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마루 오빠는 미대에 가서 친구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며 꿈을 이루고 있을 테고

노을 오빠도 당당하게 인기 많은 프로 농구선수가 되었겠죠?

제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방금 본 가족들처럼

제 가족들도 충분히 한편의 동화같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었어요·

다함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고 따뜻한 아파트에서 매일 고기반찬을 먹을 수 있었단 말이에요·

저는 공주님 같은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독사과를 건네주고 목소리를 빼앗고 물레바늘로 영원한 잠에 빠뜨리는 사악한 마녀였던 거죠·

오빠들은 그것도 모르고 지금도 저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을 포기할 정도로 엄마도 오빠도 모두가 저 하나만 바라보고 있어요·

제가 이 가정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저는 부담감에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요·

차라리 내가 아카데미에 합격하지 않았더라면···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해봐요·

너무 후회가 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됐어요·

이제 제 인생에는 저 하나만 매달려있는 게 아니니까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유나가 왜 붉은 머리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성적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게 되었는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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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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