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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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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

“재왕이가 윤시후 너 찾더라? 당분간 복도로 안 나가는게 좋을 듯?”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이하루와 서유나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싸웠다는 소문은 아카데미에 삽시간에 퍼졌다·

서유나에 대한 1학년 C반 학생들의 불만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결국 아이들의 등쌀에 떠밀린 이하루는 반장으로서 그녀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사적으로 만났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주먹다툼이 벌어진 것은 분명했지만 그랬다면 양측 학부모도 즉각 소환되기 때문에 이하루는 이러한 점이 두려웠던 이유 때문이었다·

시후는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는 주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최대한 서유나와의 접점은 피하고 싶은게 본심이었다·

“네가 윤시후야?”

하지만 인내심의 줄다리기에서 승리한 건 서유나 쪽이었다·

윤시후는 그녀를 일부러 피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태연하게 말했다·

“응 그런데?”

“이번에 1등했지?”

“어? 어·”

“나랑 같이 ‘마법의 기록’ 시험 처음부터 다시 풀어보자·”

그런데 서유나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상정 외였다·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과 같이 시험 문제를 복기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윤시후는 시험지를 집에 놓고 왔다는 거짓말을 하기를 택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중간고사 시험에 대해 토의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으므로·

“괜찮아· 문제는 다 외우고 있어· 너도 그렇지?”

하지만 그녀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윤시후와 서유나와의 첫만남이었다·

 

* * *

 

“벌써 마지막이네· 객관식 18번 문제·”

“시전 마나량이 110/3보다 크고 290/7보다 작은 마법진을 고르는 문제였지?”

“난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었어· 넌 이거 몇 번 골랐는데?”

“1번·”

“정답이잖아? 어떻게 맞춘거야?”

유나가 시후의 양쪽 어깨를 잡으며 호들갑을 떨었다·

유나가 틀린 문제들을 시후가 맞았을 때마다 그녀는 항상 이런 식으로 시후의 말을 기다렸다·

매 쉬는시간마다 벌어진 일주일 간의 기행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그녀는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A반 앞에 찾아왔고 시후는 유나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마나소모량이 40번대 초반인 마법진을 구해야 돼· 30번대 후반은 고려하지 않고·”

“왜? 37 38 39 이렇게 나올 수도 있잖아?”

“소인수분해하면 너무 소수의 숫자가 크게 나오잖아· 그럼 1번부터 5번까지 보기에 있는 마법진이 이렇게 간단하게 생길 수가 없어·”

“소인수분해가 뭐야?”

“음 그러니까·”

딩동댕동

금요일 마지막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유나는 반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저 ‘소인수분해’라는 개념에 대해 배우는 걸 다음 주까지 미룰 수 없었던 탓이었다·

한편으로는 빨리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돌아가야 해서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발만 동동 굴러 대는게 측은할 지경이었다·

“그럼 이따 우리 집에 올래? 학교 끝나고 가르쳐줄게·”

“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유나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 * *

 

“시후 네가 웬일이니? 공부하겠다고 집에 친구를 다 데려오고?”

“아 그러니까 이번 중간고사를 조금 못 본 것 같아서 같이 복습하려고요· 그래야 다음 기말 때도 1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름이 서유나라고? 혹시 집이 어디니?”

“저··· 전···”

“지금 바로 시작할건데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얘는 호들갑은 참· 그럼 열심히 하렴·”

방문이 닫히고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에게 딱히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찔리기 때문이었다·

집에 친구를 초대해본 것도 친구집에 초대받은 것도 시후와 유나는 모두 처음이었다·

게다가 아직은 이성인 친구의 존재를 인정하기 부끄러울 나이인 영락없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니 이런 상황이 떨떠름했다·

“고마워··· 내가 어디 사는지 말 안 해줘서·”

“그걸 대놓고 물어보는 우리 어머니가 이상한거야·”

“···”

“혹시 자리가 불편해?”

“아니야! 그런거·”

유나는 급하게 두 손을 저었다·

그녀가 깔고 앉은 방석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후의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하루가 했던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겨우 방 하나 따위가 자신의 집보다 넓었다·

여기서는 공부를 하기 위해 이불을 개고 잡동사니들을 치우고 밥상을 펼 필요도 없었다·

침대가 있고 사람 한명이 누워도 충분한 넓이의 책상이 있었으니까·

“그럼 공부 시작할까?”

“응···”

“소인수분해부터 알려주면 돼?”

소인수분해는 다른 학교에서는 중학교 때나 배우는 것이었다·

시후는 그런 어려운 개념들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이하루와 김한결과는 또 다르다·

윤시후라는 아이가 쌓아올린 지식은 아득히 높은 산과 같았다·

머리가 복잡해진 유나의 귀에는 시후의 설명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듣고 있어?”

“그럼 윤시후· 넌 중간고사를 볼 때 이런걸 다 생각하고 푸는거야?”

순수하지만은 않은 의문이었다·

도저히 자신의 뇌로는 그가 말해주는 것들을 시행할 수 없었다·

유나는 시후와 격차를 느낄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하지만 돌아오는 시후의 대답은 의외로 부정이었다·

“사실 객관식 18번은 나도 찍어서 맞춘거야·”

“뭐야 그게!”

“왜?”

“지금까지 네가 푼대로 알려주는 거 아니었어?”

“너도 16번 17번 둘다 찍어서 맞았잖아· 나도 찍어서 하나쯤은 맞을 수 있지·”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유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서글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상황이 어이없는 나머지 유나는 울음기를 털어내고 풋하고 웃음까지 작게 터뜨렸다·

“진짜 사람이 아니라 기계라고 오해할 뻔 했잖아!”

울다가 이제는 웃는다·

시후는 그녀의 색다른 모습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미가 느껴져서 입꼬리자 자연스레 올라갔다·

시후가 판단하기로는 유나는 웃는 모습도 예뻤고 더욱이 그녀의 붉은 머리도 매력적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을 타입이었는데 왜 그녀가 반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는지 시후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을 따름이었다·

오히려 유나와 얘기할 수 있는게 오늘이 마지막라서 아쉬운 감정이 흠씻 들었다·

“도와준 덕분에 기말고사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후가 넌지시 물었다·

“이제 시험도 다 풀었는데 집에 갈 거야?”

“아니 무슨 소리야?”

유나는 책가방에서 책 두 권과 시험지 한 묶음을 더 꺼내보였다·

“룬어의 기초! 이제 이거 할 차례잖아? 잘 부탁할게·”

천연덕스럽게 다음 할 일도 많다며 어서 시작하자고 시후를 마구 보챘다·

다행이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해·”

 

* * *

 

“으으···”

“일어났니? 어지러우면 더 누워있어도 되고 아니면 보고없이 바로 조퇴해도 돼· 담임 선생님께서 허락하셨어·”

서유나의 시야에는 새하얀 천장에 반투명의 벌레들이 꾸물거리는 게 보였다·

눈을 한번 더 비비니 벌레들은 말끔히 사라지고 이내 자신이 양호실에서 깨어났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쁜 꿈과 좋은 꿈을 동시에 꾼 것만 같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가게?”

“네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책가방과 겉옷을 챙기고 양호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고 드린 뒤 시계를 보았다·

[14:50]

이미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교를 하고도 남을 느지막한 시각이었다·

“콜록콜록·”

별안간 기침이 나와서 그녀는 함부로 포션을 마신 악몽이 재현되는 줄 알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행히 알약 이상의 씁쓸함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혀로 메마른 입술을 적시고 있자니 쓰러졌을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서유나· 내 말 들려?]

[지금부터 네 입에 내 손가락을 물릴거야· 아프다고 깨물면 안 된다?]

입안에 무언가가 헤집고 들어왔을 때 그녀는 덜컥 겁부터 먼저 났다·

치과를 갔을 때 눈을 감은 틈을 타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료기기들이 쑤셔들어오는 듯한 종류의 무서움이었다·

하지만 이윽고 신비한 기운이 전신에 퍼지면서 유나의 고통은 한결 사그라들었다·

‘아팠던 게 다 꿈인 것 같았어·’

[좀만 참아· 괜찮아질거야·]

‘도대체 뭐였을까···’

얼굴을 쓰다듬는 손길은 어머니의 것처럼 너무나 포근하고··· 또 그리웠다·

허튼 생각에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요새 밥을 너무 안 먹어서 현기증이 나는 걸거야· 앞으로는 점심이라도 많이 먹어야겠어·’

학교 정원을 가로질러 유나는 학교 건물을 따라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심어놓은 라일락 화단 앞에 우두커니 섰다·

입학식 때 1학년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심은 꽃들이었다·

같은 이 자리에도 작년에 유나가 심었던 꽃이 있었다·

그녀는 아카데미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문구를 써서 오빠와 같이 정성스럽게 심었다·

하지만 라일락은 강렬한 꽃내음을 봄에 한껏 발산하고 여름이 지나 겨울이 되면 그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는 내년에 있을 새로운 1학년들의 소망들이 대체하는 식이었다·

일상에 익숙해지고 안주하게 되면 본래 목적을 잊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유나는 코를 찌르는 향을 퍼뜨리는 라일락이 이제는 싫어졌다·

“@%$# &&@ %@# 당신! 미쳤어?!”

불현듯 울리는 고함소리는 상념에 잠긴 유나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화단 건너편 건물에서 옅디옅은 불빛이 새어 나왔다·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건물 안으로 이끌렸다·

아마 라일락 향에 취해있어서 일 수도 있었다·

호기심 그리고 자그마한 일탈·

이미 한번 수업에 빠진 그녀로서는 걸음걸이에 주저함이 없었다·

유나는 아까 소리가 난 그 방에서 비서 언니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나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의 높은 분한테 혼이 났던 걸까?’

하지만 방에는 여전히 인기척이 있었다·

[오랜만에 아카데미에 걸출한 인재가 들어왔네요 참 허허!]

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있는 구조·

유나는 한쪽 벽면에 착 달라붙어 안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본래 하나였던 방을 방음처리가 되지 않은 가벽으로 분리해놓은지라 음성은 여과없이 유나의 귀까지 도달했다·

[학생 그런데 친구가 무슨 약을 먹었길래 마취 마법까지 썼나?]

[포션을 모르고 먹었어요·]

“···!”

노나메의 목소리였다·

‘왜 노나메가 여기에 있는거지?’

[포션···? 내가 생각하는 종군마도사들이 마시는 것이 맞니?]

[천교수님이랑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네 맞아요·]

[아···]

‘종군마도사는 또 뭐고?’

안타깝게도 유나의 머리로는 모든 단어를 다 알아들을 수 없었다·

대화는 여기서 끊겼었다·

유나는 설마 자신이 들킨 줄 알고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썼다·

[노나메 학생도 그래···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이대로라면 들킬거야! 어디 숨을 데가···?’

유나는 재활용하려고 쌓아놓은 빈 감귤박스 더미 사이에 작은 몸을 쏙하고 숨겼다·

머지않아 면담실의 문이 열리고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가 나와 주머니에서 담배를 주춤주춤 꺼냈다·

유나는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한부라니 참으로 안타까워·”

하지만 중년 신사가 무심코 읊조린 그 단어는

“시한부···?”

심연 속에 묻혀 있었던 그녀의 트라우마를 다시금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내일부터는 나메가 다시 메인디쉬로 나올 예정입니다!!

모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담으로 라일락의 꽃말은 색깔별로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보라색은 첫사랑을 분홍색은 우정과 추억을 흰색은 순결과 청춘을 파란색은 행복과 평온이라고 합니다· 유나가 어떤 꽃을 심었을 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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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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