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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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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여긴 어디야? 나는 누구고?

해가 나지 않아서 조금 추워· 바람도 불고· 오른쪽 귀 간지러워·

추운게 무슨 뜻이지? 바람은? 오른쪽이 어디야?

“아··· 안녕?”

한 소녀가 나에게 수줍게 인사한다·

이제 갓 스무살로 보이는 그녀의 청초한 긴 생머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그녀의 볼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너· 너? 너··· 그래 너는 누구야?”

“아···? 하하 맞아 내 소개를 안 했네· 나는 설아야· 보다시피 너랑 같은 게이머고·”

“게이머?”

“여긴 게임 속이야! 사실 나도 몇 판 안 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내가 알려줄게! 같이 따라와볼래?”

자신을 설아라고 소개한 서큐버스 아가씨는 내 손을 덥썩 잡아서 붉은 빛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꽤나 수다쟁이였다·

“한번만 설명해줄테니까 잘 알아둬! 사실 까먹어서 다시 물어봐도 내가 친절하게 알려줄테니까 괜찮지만··· 음 그래도 이왕이면 한번에 외우는 게 낫지!”

“여기는 시작의 마을이야· 주머니를 보면 돈이 몇 푼 들어있을 거야· 여기서 상인들에게 돈을 주면 가격에 맞는 아이템을 줘· 게임이라서 사기는 안 치니까 안심해도 돼· 아이템을 뭘 가야하지? 으으음···”

“여기는 우리 팀의 성채야· 너는 여기를 무엇보다도 최우선적으로! 전력을 다 해서! 으쌰으쌰 지켜야 돼· 얼마나 전력을 다 해야 하냐고? 글쎄? 우리 목숨만큼?”

그녀가 이끌고 간 곳에는 다른 사람도 찾아볼 수 있었다·

[■■■■:■ ■■■ ■■■? ■■ ■ ■ ■■■■ ■■■ ■■■]

“라인에 가기 전에 이렇게 숲에 들려서 정글러를 도와주면 돼· 대신 절대로 네가 저 몬스터를 해치우면 안 돼! 그럼 저 친구가 많이 화낼거야·”

말을 영 알아듣지 못하겠는 친구를 뒤로 두고 우리는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합류했다·

반대편에는 우리와 비슷한 형상을 한 이들이 우리 병사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고 있었다·

“우리도 똑같이 따라해보자· 네 손에 있는 여우구슬 있지? 이걸 저 멀리 힘껏 던져봐!”

“그렇다고 너무 앞으로 나가면 안 돼! 무서운 괴물들한테서 도망쳐!”

“헤헤· 나도 잡혀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다음에 안 죽으면 되지· 다시 싸우러 가자!”

“이 게임··· 힘들 것 같네·”

그때의 나는 어리석게도 정말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설아가 무엇을 특별히 시키지 않으면 나도 굳이 나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바쁘게 이리저리 쏘아다니는 설아의 뒤꽁무니를 끝끝내 따라잡지 못해 항상 내가 먼저 고립되어 죽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설아는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를 해주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그녀의 낮빛은 그리 밝지 않아보였다· 초조함의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다시··· 그래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렇게 같이 게임을 한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또 한 차례 누적되는 패배를 겪고 대기실로 돌아온다· 설아는 지독한 연패의 늪을 무미건조하게 응시했다·

빨갛다· 붉다· 새빨갛다· 불그스름하다·

“10판을 내리 져버렸네···”

“너도 힘들어? 오늘 그래도 재밌었다 그치?”

“이젠 집으로 돌아가자· 첫날부터 고생시켜서 미안해·”

우리에게는 집이 있었다·

새하얗고 무미건조한 방이 하나·

인테리어라고는 겨우 침대 하나와 테이블 그리고 의자 하나씩 그리고 고상한 카페트도 하나 있었다·

“이 카페트는 팔아야겠네· 마음에 들었었는데·”

설아가 버튼 몇 개를 조작하자 카페트가 흔적도 없이 스르륵 사라졌다·

그녀는 나를 침대에 앉히고 그녀가 조작하는 화면을 보여주었다·

꾸불거리는 문자가 허공에 떠오른다·

나는 그것이 한자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자가 뭐지?

“게임에서 몇판 이길 때마다 이렇게 칭호를 줘· 그럼 칭호들을 이런 식으로 되팔 수 있어· 봐봐 여기서 이걸 클릭하고··· 칭호를 올려 가격을 적고··· 음 이건 천원에 팔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저 버튼을 클릭하면 끝이야· 어렵지? 다시 알려줄게 봐봐·”

   

“어렵고 왜 하는지도 지금 당장은 모를 테지··· 그래도 게임이 끝나고 꼭 해야 해! 다 팔았으면 다시 게임하러 가면 되는 거야·”

“많이 피곤해? 그럼 자고 내일 볼까? 내일도 나랑 꼭 같이 게임하는 거다? 약속!”

설아는 매사에 낙천적이었지만 승부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 잡은 게임을 아쉽게 놓치면 목놓아 울기도 했다· 2대2로 이루어지는 전투에서는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는 법이 없었다· 가끔이면 숨을 내쉬는 것초자 깜빡할 정도이니·

하지만 내가 게임을 할 때도 게임을 하지 않고 잘 때도 그녀는 언제나 게임 중이었다· 인기척에 잠시 잠에서 깨버린 새벽이 돼서야 그녀가 잠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아·”

“응?”

“언제까지 해?”

“오늘은 진짜 될 것 같은 날이라서 말이야! 조금만 더 같이 해주지 않을래?”

“알았어·”

오늘의 전적은 첫날보다는 조금 나아진 2승 19패·

하지만 19판을 내리 지고 2번을 기적적으로 이긴 뒤라 그녀의 텐션은 정말 높았다·

“딱 한판 질 때까지만 하자·”

오늘따라 그녀는 평소보다도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실력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도리어 변한 점이라면 지난 이주간의 강행군으로 내가 게임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녀의 명령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명령 없이도 일을 수행하는 법을 배웠다·

예를 들어 rs수급의 메커니즘과 각 전선별 위치에 따른 위험노출도의 차이를 체득했고 나아가 전선을 임의로 수정하는 방법도 깨달았다·

14분 전에는 하나의 요새보다는 여러 요새를 골고루 공략하는 게 더 낫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사소하지만 쌓이고 쌓이면 중요한 지식들이 내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정립이 된다·

이 게임에서 사소한 것들은 성장의 발판이었고 잘 성장한 우리는 다시 승리를 위한 초석을 차례대로 쌓아나갔다·

하지만 이 게임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었고 결국 우리의 기적같은 연승은 언젠가 끊어지기 마련이었다·

아쉽게 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상대보다 못해서 우리 조합이 좋지 않아서 비등한 상황에서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냥 질만한 판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아에게는 아니었나보다·

“졌네···”

“응·”

“재밌었어?”

 

지치기도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재밌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나도 재밌었어·

나도 너랑 같이 함께할 수··· 있어서···

흑··· 흐읍··· 진짜 재밌었던 것 같아···

미안해···”

“왜 미안해 해?”

“이제 우리··· 같이 게임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녀가 흐느끼며 무릎을 꿇는다·

설아와 나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는다· 이제보니 설아는 키가 꽤 큰 편이었구나·

“이제 내가 깨워주지 않아도 혼자 일어나야해· 늦어도 아침 7시에는 일어날거지?”

“응···”

“이제 내가 같이 게임 돌려주지 않아도 혼자 게임해야 해· 하루에 20판씩은 꼭 하는 거다?”

“응···”

“게임이 좋다고 해서 그렇다고 너무 늦게 자면 안 돼· 다음날 늦잠 자버리니까· 알겠지? 약속할 거지?”

“게임 같이 할 수 없어?”

나의 물음에 설아가 한참을 침묵을 유지했다·

“응··· 난 게임이 싫었어· 싫어 싫어 지긋지긋해·”

“왜?”

“그야··· 즐기라고 만든 게임을 즐기지 못하면 재미없는게 당연하잖아?

매일 게임으로 돈을 벌지 못하면 캡슐에 갇혀 죽어버리는 운명이잖아·

무서웠어·

이번판도 또 지는 걸까 하고·

하루에 몇판을 이겨야 오늘 하루 살아갈 수 있을지 매번 세는 것도 지겨워·

게임이 빨리 안 끝나고 질질 끌릴 때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

설아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어느새 적이 성채까지 쳐들어와 마지막 공세를 가했다·

석양에 비친 탓인지 그녀의 볼이 새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조금은 쌀쌀한 탓일까 그녀의 눈가에도 이슬같은 것이 맺혀있다·

“마지막으로 네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

“나는 내 이름을 모르는걸·”

“괜찮아· 내가 이제 지어줄게·”

그녀가 천천히 운을 떼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가 내 정수리쪽을 향했다·

“나메·”

“나메?”

“응· 봐봐·”

그녀가 내 머리 위를 가리켰다·

[NoName]

“영어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읽을 수는 있어·”

설아가 나를 꼭 감싸안아주었다·

“넌 이름이 없는 게 아니야· 나메라는 엄청 예쁜 이름이 이렇게 있는걸·”

“나메··· 그렇구나·”

“우리 나메는 꼭 살아줘· 끝까지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엄마 몫까지 살아줘· 언젠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면··· 이곳에서 널 꺼내주는 사람이 있을 거야·

사실 계속 언니인척 하려고 했는데···

했는데··· 난···

흐으윽··· 흐흑··· 흡···

못하겠어·

넌 내 딸인데·

죽는게 무서워

그런데 잊혀지는건 더 무서워·

꼭 기억해줘 너의 엄마는 노설아 한명 뿐이라는 걸·

자랑스러운 우리 딸 나메·”

 

* * *

 

나는 아직까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정신은 점점 성장하는데 이 짜리몽땅한 몸은 그대로다·

이유는 알고 있다·

애초에 가상현실캡슐이 지원하는 연령은 만 7세부터· 태어나자마자 캡슐에 갇혀 불법적인 경로로 가상현실에 접속한다면 당연히 최소 연령인 만 7세의 표준적인 체형으로 변한다·

내가 신생아였을 때 7년 뒤를 예상한 몸이라니 지금 내 몸도 이렇게 똑같이 자라주었을까? 잘 모르겠다· 확인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컸으니·

설아는 결국 우리가 캡슐에 갇힌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내가 안 좋은 일에 연루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을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성장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다·

이렇게 엄마와 단 둘이 누워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만 같으니까·

나도 엄마도 6년 전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셈이네·

설아는 처음에 자살을 생각한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갇힌 캡슐의 이름 ‘MEIMEI-2X’ 또 다른 명칭은 ‘coffin’· 일명 ‘관’이었다·

하이 마나-테크놀로지를 보유한 미국 품목에 대항하여 만든 짝퉁· 초기에는 저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이었다·

게다가 완전 방음에 완전 방취 마나 간섭의 완전 상쇄 기능까지· 하지만 곧 이 제품이 왜 아직까지 관짝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는지 설명해줄 사건이 터져버린 것이었다·

‘MEIMEI-2X’에서 클라이언트 오류가 생기면 낮지 않은 확률로 캡슐의 입구가 열리지 않았다·

너무 성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기계적인 부분에서 결함이 생긴 것· 특히 힌지는 방마나 제품이었기에 네트워크에서 원격으로 열 수 있는 수단이 전무했다·

소방대원들이 밖에서 억지로 입구를 따서 꺼내주지 않는 이상 갇히게 된다·

당연히 제품은 전량 리콜됐지만··· 적자를 최소화시키고 싶은 기업은 당연히 꼼수를 쓰기 마련이다·

바로 음지에서 개개인에게 싼 값으로 팔아넘기는 수단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에는 기업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이를 악용하려는 자가 있기 마련이었다·

캡슐이 완전 방마나 제품임을 착안해서 사람을 캡슐에 가두면 되지 않을까라는 발상을 한 이가 나왔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모든 개인이 생체칩을 부여받기에 지구 어디에든 숨길 방법이 전무하다· 파손은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하지만 마나로 탐지되지 않는 캡슐에 넣어버린다면?

언젠가는 들킬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사람은 구출 신호를 보낼 수도 없고 죽었다는 사실조차 데이터베이스에 넘겨지지 않는다·

기껏 힘들게 찾아도 남아있는건 싸늘한 시체와 흔적도 없이 도망가버린 범죄자들이겠지·

언어 프로세서 모듈과 프로토콜만 망가뜨린다면

생존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설아는 내가 같이 갇혀있는 걸 깨닫고 어떻게든 살 방법을 궁리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꼼수에 꼼수를 써서 생각해낸게 겨우 이 웃기지도 않은 칭호작이었고·

처음에는 혼자서라도 게임을 하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돈을 악착같이 모았겠지만 두명분의 몫을 해내기에는 역시 한계가 있었다·

그녀는 결국 내가 스스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거에 도박을 걸었고 전생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만2세도 되지 않는 지능으로 그녀의 가르침을 따라갈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 천운이지·

하지만 이 천운이 두 번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오늘 내 앞에 왕자님과 공주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뭐 왕자와 공주 대신 웬 가시거북이와 얼음독수리였지만·

리리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어느새 게임이 종말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구한 첨탑은 무너지고 성채에 불이 붙는다·

아군은 모두 전의를 잃고 패퇴한다·

적군 3명은 남아있는 성채를 파괴하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너희들은 뭐지?

왜 성채를 내버려두고 시작의 마을까지 온 거야?

“■■■■■■■■:     ■ ■ ■     ■■ ■■ ■■     ■ ■ ■?     ■ ■ ■     ■■ ■■ ■■     ■ ■ ■?”

내가 쭉 보내온 신호?

 

아아 그렇구나·

 

드디어 나타났어요 엄마·

사람들은 바보같지만·

백만명이 모이면 한두명쯤은 바보가 아닌가봐요·

비록 웃음이나 울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아니 나올 수 없었지만···

나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게 눈을 깜빡일 수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수능 치고 오신 분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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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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