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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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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1

버스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유나와 나는 부쩍 친해질 수 있었다·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서유나는 취미랄 게 딱히 없는 아이였다는 것이다·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고 해도 그녀와 나 사이에 공통 관심사라 할 만한 것이 마법을 제외하고는 전무했다·

그래서 우리의 이야깃거리는 자연스럽게 아카데미 그리고 마법으로 넘어갔다·

“내가 쓰러졌을 때 마법을 써준 것도 너였어?!”

“몰랐어? 누군줄 알았는데?”

“난 당연히 재키 선생님인줄 알았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막 뭐가 반짝반짝 거리니까 목이 하나도 안 아파졌어·”

“이번에도 알려줘? 그러려면 네 입 한번 다시 벌려볼래?”

내가 검지를 까딱까딱거리자 유나는 그제서야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부끄럼을 느낀 모양인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얼굴이 빨개진 걸 애써 식혀보려고 창문을 열어 바깥 바람을 쐰다·

“장난이야· 사실 사람의 피부나 점막이라면 아무데나 쓸 수 있는 마법이니까·”

“그때 손가락··· 안 아팠어? 내가 혹시 세게 물어버린 건 아니야?”

“이도 다 안 난 꼬맹이한테 물려봤자 하나도 안 아프거든?”

유나가 헙 하고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면 나메 너는···! 이빨 몇 개나 났는데 자꾸 꼬맹이라고 놀려?”

어? 그러게?

왜 아직도 난 새 치아가 안 자라지?

이 나잇대라면 적어도 4개 정도는 이미 빠졌을 텐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순간 오해했다·

이것도 병의 부작용인지 약물의 부작용인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내 몸의 발달 과정이 다른 애들보다 명백히 늦춰지고 있었다·

크게 대수롭지는 않은 문제였지만 키가 빨리 못 큰다는 게 가장 슬픈 사실이었다·

언제까지 얘네들을 올려다봐야할까·

“비밀이야·”

“아아아아 뭐야! 나한테 왜 숨기는데?”

유나가 나에 대한 무언가 약점을 잡았다고 의기양양해져서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순순히 져줄 사람은 아니었다·

“더 물어보면 너 침냄새 난다고 시후한테 말해버린다?”

“으윽·”

우리의 시시콜콜한 잡담은 버스에서 내려서도 계속 됐다·

초등학생이랑 이야기하면 유치할 줄 알았는데 유나라는 아이 생각보다도 더 반응이 재밌었다·

조카를 놀리는 삼촌의 마음이 딱 이랬을까·

학교에서의 ‘공주공주’한 컨셉이 깨지자마자 유나는 폭주하듯 날 것의 감정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여길 올라가야 해? 다른 길은 없어?”

“응· 이 천국의 계단만 넘어가면 우리 집이야·”

계단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삼각비로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최소 500개·

오로지 경제성의 원칙에 의해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터널을 뚫거나 우회로를 만들기보다는 언덕을 넘어가는 계단을 설치하는 방향을 택했다·

하늘에 닿을 것만 같은 천국의 계단은 진짜 용어 그대로 다 올라가면 승천해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한 경사였다·

일단 가보자·

안 되면 오러라도 둘러서 억지로 걸어보자·

“여기서 넘어진 거야?”

“응· 조심해서 올라가야 해·”

“확실히 미끄러지면 천국 아니면 지옥이네·”

아님 환생하거나·

끔찍한 소리를 차라리 지옥이 낫지·

 

* * *

 

“헉··· 하으으···”

“나메야 괜찮아? 좀만 쉬었다 갈까?”

“응··· 조금만 미안해·”

죽을 것 같다·

온 몸에 안 쓰던 근육들이 찌릿찌릿한 신호를 한 곳으로 보내왔다·

유나가 옆에서 내 종아리를 툭하고 찌른다면 바로 쥐가 올라올 것 같았다·

“하아··· 하아···”

“미안해 그냥 버스 한번 더 갈아타서 돌아갈 수 있었는데· 내가 또 실수했어···”

“아니야 이쪽이 더 빠르다며· 가자 이제 안 쉬고 끝까지 갈게·”

“응! 좀만 힘내·”

처연하게 자신을 나무라니까 쉬는 것도 눈치가 보였다·

내가 꼭 가고 싶다고 유나에게 졸라서 가는 건데 내가 약한 소리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이제 슬슬 일어서야지·

유나는 어찌나 체력이 좋은지 수백 계단을 지나왔는데도 한 칸을 폴짝 올라갔다가 다시 두 칸을 폴짝 내려오며 절벽의 산염소마냥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날뛰는 붉은 리트리버는 어느새 내 뒤로 돌아와 내 등에 두 손을 갖다 댄다·

“거의 다 왔어!”

“밀지 마···! 위험하잖아!·”

“헤헤·”

유나는 내 부탁에도 오로지 천진난만한 미소로 대응했다·

확실히 유나는 예전의 아린이와 닮은 구석이 꽤 있었다·

그쪽은 너무 얕잡아 보여서 문제였고 이쪽은 너무 가시를 세워서 문제였지만 친한 상대에게는 여과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나 오늘만 놀고 내일부터는 진짜 열심히 공부할거야·”

다른 아이였다면 퍽이나 그러겠다라며 코웃음을 치겠지만 그녀의 다짐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근데 우리 집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뭐하고 놀지·”

“어머니께서 계신다고 하지 않았어?”

“응· 맞아·”

“아카데미에서 배운 마법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실거야·”

“하지만 선생님이 밖에서도 마법은 절대 쓰지 말라고 했는데?”

“2서클까지는 괜찮아·”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니까 유나가 직접 ‘조직 재생’ 같은 국밥 힐 마법을 써준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하리라·

난 그녀가 잘 하는지 옆에서 잠자코 감독만 할 계획이었다·

“여기가 우리 집· 많이 낡긴 했는데··· 그래도 엄마 앞에서 우리 집 욕하면 가만 안 둘거야! 너랑 저··· 절교할 수도 있어 그러면···!”

“우린 이미 친구라는 뜻이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 아무튼! 후우 하아· 엄마한테 나메를 뭐라고 소개하면 되지? 나 친구 데려와 본적 처음이라서··· 말 안 하고 데려왔다고 화내면 어떡해?”

“그런 사소한 걱정까지 하면 너 오래 못 산다·”

똑똑똑

유나가 문 앞에 오두커니 서서 머리를 쥐어싸매고 있길래 내가 대신 문을 두드려주었다·

안에서의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유나는 작은 오빠가 집에 들렸다가 아마 다시 배달을 하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선 홍채 인식도 유전자 인식도 아닌 구형의 버튼식 디지털 도어락의 숫자들을 꾹꾹 눌러댄다·

“엄마 나 왔어!”

그녀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를 입에 읊조렸다·

“엄마 나 왔다니까? 자고 있어?”

집 안은 어두웠다·

아무리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환자가 있는 집이라 해도 안에서 풍기는 기운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엄마···?”

유나는 벽을 더듬거려 방의 스위치를 찾았다·

거실이자 안방이자 부엌을 밝히는 하나의 형광등이 점멸한다·

좁다란 방 어디에도 우리는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니지···?”

유나의 동공이 팽창했다·

책가방도 내려놓지 못하고 가장 먼저 이불을 들추어보지만 인영은커녕 사람의 온기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아닐 거야···”

유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천진난만했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무기질적인 신음이 튀어나온다·

현관문 안쪽에 붙어있었던 노란색 쪽지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나풀나풀 내 발등에 떨어져 붙었다·

“서유나· 여기·”

[학교 끝나고 바로 세브란스 병원으로 와 – 서노을]

 

* * *

 

“네 천교수님· 네· 오늘 친구 집에 들렸다 갈 거라서 늦게 들어올 것 같아요· 네· 저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드시고 계세요·”

천교수님이 해주는 맛있는 샤토브리앙 스테이크는 먼 훗날로 미루게 되었다·

“엄마 괜찮겠지···? 흑··· 흐윽·”

“정 걱정되면 네 오빠한테 한번 전화해볼까?”

“노을 오빠 폰 아까 집에 있었어··· 왜 놓고 갔을까· 엄마··· 엄마 너무 보고싶어···”

우리는 쪽지를 확인하자마자 유나는 신발도 구겨신은 채 집밖으로 뛰쳐나왔다·

그토록 쌩쌩했던 유나는 시체처럼 안색이 창백해져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계단에서 날 도와주던 것과 반대로 이제는 내가 그녀를 억지로 끌고 가야할 지경이었다·

“고마워 진짜··· 나 흑··· 나메 너 없었으면 흑·”

유나를 멈춰세우고 우리는 택시를 불러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걸어갔으면 1시간 반도 더 될 거리를 다행히 택시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먼 거리를 진짜로 걸어가려고 했던걸까·

걷기는커녕 뛰었겠지 서유나라면·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가본데 최대한 안 막히는 길로 빨리 가주마·]

우리의 대화를 들은 택시기사님께서도 마치 자신의 일인 것마냥 유나를 격려해주었다·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서유나 나 봐봐·”

얘는 조그마한 얼굴에 어디서 그 많은 눈물이 나오는지·

유나에게 오늘은 하루종일 울기만 한 날이었다·

학교에서도 버스에서도 집에서도 그리고 택시에서도·

“눈탱이가 아주 밤탱이가 돼 버렸네·”

나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한 때 어머니였던 자가 나를 매정하게 버리고 갔을 때 그것도 모자라 어마어마한 빚까지 물려주었을 때 그렇게 내 인생이 비참할 수 없었다·

그 뒤로 다시는 울지 않겠노라 굳게 다짐했지만 전생에서도 결국 사랑스러운 니오베가 죽었을 때 나의 언니 오빠들이 어둠에 잡아먹혔을 때 나의 스승님이 사라졌을 때 그리고 동료들과 제자들마저 필연적인 악몽 앞에 스러갈 때 나는 언제나 나약한 존재였다·

단 한번이라도 단 한명이라도·

누가 제발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은 삶의 최후에서야 간신히 히아센에 의해 이루어졌다·

인생은 나비효과라는 정의에 가장 부합한다·

만약 그 여자가 나를 버리고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따돌림을 당해도 손을 내밀어줄 친구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만약 내가···

라는 가정들은 모두 의미가 없는 걸 알면서도 사람이라면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인생이 답도 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항상 과거에서 오류를 찾게 되니까· 현재와 미래가 비참하면 비참해질수록 말이다·

내가 유나의 인생에 심할 정도로 관여하는 것도

지금도 이렇게 유나의 눈물을 닦아줄 때 혹여나 피부가 쓸리지 않도록 톡톡 두드려가며 닦아주는 것도

모두 나의 트라우마 때문에 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행위일 뿐이라며 누군가가 욕한다면 나도 이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어쩌라고·

그러는 너희들은 내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된 적이 있었나?

나는 그만큼 구원에 목 마른 어린 양이었으니까 구원이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만큼 실제로는 그리 거창할게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매일 학교에서 아무에게나 가리지 않고 ‘안녕’이라고 아침 인사말을 하고 다니는 성실한 아이가 때로는 하루하루 등교가 지옥같을 누구에게 살아야 할 이유로 남을 수도 있는 법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주쯤에 나메의 새로운 일러스트가 나올 예정입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웬즈데이’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한 나메와 분위기가 닮아서 신기하더라고요··!! 이번 일러스트도 비슷한 느낌의 초상화로 나올 것 같으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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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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