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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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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

유나의 어머니는 체구가 작은 여인이셨다·

또래보다 큰 유나와 거의 190에 달하는 큰 키를 가진 서노을을 생각하면 예상 외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진단 기기들이 그녀의 몸에 꽂혀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다양하게도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진단 마법을 생략할 수는 없었다·

“뭘 하려고?”

“유나좀 깨워주실래요? 침대를 써야해서요·”

“어··· 그래· 유나야 잠깐만 일어나볼래?”

“으으음?”

유나는 정신이 몽롱한 채로 오빠에 의해 강제로 몸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녀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에 폴짝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환자를 한눈에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2서클 시전: 진단]

형식적인 절차일 뿐인 마법이었다·

혈압 맥박같은 기본적인 정보부터 체내물질 농도를 분석하여 이후 마법 사용 시 특별 고려사항을 염두에 두기 위함이었다·

역시나 의료기기에서 보여지는 수치처럼 의사가 왜 그녀에게 가망을 지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내가 가장 주목해서 분석했던 부분은 당연 중추신경계였다·

중추신경계에는 ‘미엘린’이라는 신경섬유를 감싼 물질이 있는데 이는 뇌신경의 신호 누수를 방지하고 신호 전달 속도를 수십 배 증폭하는 역할을 했다·

인간의 모든 지적 사고 능력은 미엘린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물질이다·

운동선수들과 프로게이머들이 100에서 150ms 내외의 반응속도를 보이는 것도 다른 이들보다 미엘린의 두께가 확연히 두껍기 때문이다·

4서클의 ‘방어 태세’와 6서클의 ‘사고 가속’도 모두 미엘린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마법인만큼 시전 위험도가 상당한 마법이기도 하고·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을 둘러싼 미엘린을 파괴하는데 그녀는 뇌섬유가 얇아지다 못해 피복이 벗겨진 전선처럼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진단 결과를 말해주자면 체내에 펜타닐 성분이 극소량 남아있는게 유일한 흠이었다·

어디 약국에서 마약패치라도 붙였던 것 치고는 양이 꽤 됐지만 이후 시전할 마법에는 큰 영향은 주지 않는 수준이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이제 뭘 어쩌려고?”

“노나메···? 뭐하는 거야?”

노을과 유나가 차례대로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간이 연성진 작성기 같은 물건은 안 갖고 있죠?”

“당연하지 그게 차 한 대 값보다 더 나가는데!”

“알겠어요·”

효율은 떨어지지만 지금 내가 시전할 마법은 반응형 마법이 아니니까 상관이 없었다·

“저기 문 좀 닫아주겠어요? 아니 아예 잠가 버려요· 아무도 못 들어오게·”

이럴 땐 1인실이라 정말 다행이다·

환자가 너무 많아서 6인실 4인실 2인실이 다 차고 가장 비싼 1인실만 남아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지금 마법을 쓸 때는 방해를 받지 않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다고 노을과 유나까지 쫓아내기에는 주객전도가 돼버리니 두명 정도는 내가 감내할 몫이었다·

“지금부터 피부에 반영구적 화합물 생성 연성진을 새길 거예요·”

“반영구적 연성진? 어디에? 사람에?”

“네 어차피 약값은 비싸니까요· 연성진을 문신 형태로 새기면 주기적으로 암호화된 마나만 흘려주어도 환자 상태에 맞는 약물을 적절히 처방해주는 방식이에요·”

노을은 인상을 확 찡그리며 내게 의문을 품었다·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

“당신의 어머니를 고칠 방법이 제게 있다는 소리예요·”

“나 장난칠 기분 아니야· 소꿉놀이라도 할 생각이었다면 유나 친구라고 해도 난 정말 화날 것 같아·”

“장난도 소꿉놀이도 아니라니까요!”

“그럼 뭔데!”

“설명해주면 알아요?”

노을의 벙찐 표정이 꽤 볼만했다·

유나는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나를 애써 말리려는 시늉이었다·

나도 안다·

내 나이는 아직도 여덟살이 채 되지 못한 어린이 중에 어린이인 모습이니까·

한국의 뛰어난 의사들도 해내지 못한 걸 갑자기 나타난 꼬마가 해보겠다니까 어이가 없겠지·

하지만 이런 몸이 나라고 좋은 줄 아는 건가·

짧은 다리로 걸을 때마다 불편하다·

높은 찬장에 손이 닿지 않아서 불편하다·

조금만 몸을 써도 숨이 차서 불편하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으니까· 내 어머니가 제 한 목숨을 희생해서 살린 소중한 몸이었으니까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 뿐이다·

침대에 잠시 내려와 서노을 앞에 마주섰다·

창밖으로는 노을이 져서 눈이 부셨다· 따스한 햇살이 하루의 마지막 온기를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와 나의 키 차이만 해도 70cm가 넘었다·

하지만 의심의 시선에도 굽히지 않고 내 의지를 피력했다·

“처음에는 안트라사이클린계 약물과 아미노안트라퀴논 인터페론 베타 합성식을 고려했으나 이걸로는 어머님께 부족할 것 같아요· 그래서 CD20 항체를 타깃하여 B세포의 과도한 작용을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추가로 생각하고 있어요· 설명은 충분한가요?”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

솔직히 키 190의 거구가 기를 쓰고 막아선다면 정말 방법이 없겠지만 서노을은 날 한번은 믿어주기를 바랐다·

“···”

서노을이 결국 한발 물러선다·

나는 다시 간이 침대 위로 올라가 유나 어머니의 팔에 손가락을 짚으며 대략적인 투여 위치를 결정했다·

약물은 모두 정맥투여로 이루어지기에 위치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연성진 작성기나 매개체가 없어 김실장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편법이 필요했다·

“칼 아니 저기 책상에 가위 좀 주세요·”

근처에 있던 유나가 조르르 달려가 내 손에 작은 문방구 가위를 건네준다·

끝이 조금 뭉툭해서 한번 할 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플 수도 있겠네·

가위를 손가락에 끼지 않고 잘 겹쳐진 날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금에 맞추어 꽉 쥐었다·

그리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사선으로 휘두른다·

촤악

“야! 미쳤어?!”

“나메야···!!!!”

내 왼쪽 손목에서 검붉은 선혈이 낭자했다·

뚝뚝 흘러내리는 피를 한방울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구강을 오러로 코팅해서 피를 입으로 머금었다·

동맥을 찌른 것도 아니고 어차피 피는 곧 멈춘다·

한시라도 빨리 연성진을 모두 작성해야했다·

검지에 혈액을 묻히고 풍류 있는 화가처럼 대원(大圓)을 그리는 화려한 손놀림이 시작된다·

말만 대원이지 크기는 손 한뼘도 되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팔 위에 새기는 수식이니까 이런 중급 마법은 마법진의 사이즈를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이기도 힘들었다·

피는 마나 전도율이 뛰어난 연성 매개체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공기와 맞닿으면 헤모글로빈 특성상 고전도율의 성질을 잃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이었다·

그 다음 치료제로 쓸 각 화합물 식을 진단상태에 맞게 변형하여 기록한다·

    

화합물은 분자식이 모두 크다·

화학적 정제로 도출하는 것이 아닌 마나로 분자부터 쌓아올리는 적층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C74 H115 N19 O25의 인터페론 베타와 나아가 C908 H1406 N246 O252 S7 – C908 H1406 N246 O252 S5인 생합성 형태의 인터페론 베타를 모조리 오메가형 3차원 룬어로 치환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분자 하나하나를 차례대로 순서에 맞게 쌓아간다·

“하아·”

머리에 열감이 있어 심호흡을 잠시 해보지만 그렇다고 손을 쉴 수는 없었다·

    

뇌까지 달구어지는 듯한 기분은 오랜만이었다·

원을 그리려고 했는데 자리가 모자라 계속 원 외곽을 침범하고 침범하다보니 결국 마법진은 팔 전체에 기다랗게 분포해버리는 결과물이 나왔다·

내가 모두 알맞게 기록했기를 바라며 마나를 주입했다·

내 안의 영혼이 통째로 빠져나가는 듯한 탈력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탈진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니 침대 난간을 붙잡고 마법진을 발동시킨다·

   

기괴한 문양의 마법진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갔다·

탁한 마나가 정순한 마나로 모조리 치환되며 마법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이제 시전어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환자의 몸 상태에 이상을 알리는 기기들이 빠짐없이 경보음을 울려댔다·

어떤건 삑삑삑 어떤건 위잉위잉·

붉은색 푸른색 사이렌들이 아주 난리였다·

“무슨 일이야? 뭐가 잘못됐어?”

“아니·”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이제야 빈 손이 생겼네·

손바닥에 쥐가 날 뻔 했어·

유나의 붉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의 귀에 속삭여주었다·

“내일 생일이지? 조금은 이르지만 생일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유나야·”

그 말을 끝으로 정신이 끊어졌다·

[5서클 시전: 아카식 레코드]

 

* * *

 

쾅쾅쾅

“보호자분? 보호자분 안에 계신가요? 문이 잠겨있는데 빨리 이것 좀 열어주세요!”

위급신호를 듣고 온 간호사들의 닦달에도 서노을은 한 걸음도 뗄 수 없었다·

사람이 너무 비상식적인 일을 겪게 되면 몸이 굳어버린다고 하는데 그게 딱 자신의 상황이었다·

“오빠! 나메 손목에 피가 안 멈춰···! 어떡해!”

하얀 침대시트에 피가 사방팔방으로 튀어 있었다·

유나의 비명소리에 간신히 정신이 든 서노을은 일단 방문부터 열어주었다·

“병원에서는 함부로 문을 잠그면 안 되는··· 꺄아아아아악!”

입원실 안의 상황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젊은 간호사는 들고 있던 주사기들과 약물들을 전부 떨어뜨려버렸다·

척 보기에도 값이 꽤 나가는 것들이었지만 그것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은 유나의 친구를 돕는게 우선무였다·

“애가 심하게 다쳤어요! 손목하고··· 또 마나탈진 증상도···”

“느에? 마나탈진이요?”

“아무튼 아무 의사나 데려오라고! 그리고 빨리 손목에서 피 나는 것부터 어떻게든 해봐요!”

“아아 네네···!”

사이렌 소리는 곧 잦아들었지만 뒤이어 주르륵 따라온 간호사들이 좁은 방을 모두 메웠다·

이런 돌발상황에도 베테랑 간호사들은 능수능란하게 응급처치를 완료하였다·

다른 한편에서 경보음이 울린 원인을 살펴보는 수간호사가 가장 먼저 이상한 변화를 눈치챘다·

“박쌤· 환자한테 빈크리스틴이나 시타라빈 투여했어?”

“저··· 저요? 아니요 전 아무것도···”

“그런데 백혈구 수치가 왜 이래? 아니 무엇보다···”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도를 표시하는 수치가 경이로운 속도로 후퇴하고 있었다·

80%에서 79% 또 한번 78%로·

기계가 오류가 난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지금 이거 낫고 있다는 뜻 맞죠 선생님? 눈금바 정도는 저도 이해할 수 있어요···”

서노을이 수간호사에게 짧아지는 막대바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렸다·

“아니요· 기기 오류일 겁니다·”

수간호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의료인이 지켜야할 도리로서 차마 보호자에게 헛된 희망을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주기를 월화수목금에서 화목금토일로 바꿀 예정입니다! 다음편은 화요일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 오후 8시가 괜찮을 지 아니면 다른 원하시는 시간대가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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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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