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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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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

“덕분에 어머니 상태는 많이 호전되셨어·”

[아아~]

“오늘 새벽에 깨어나셨는데 말이야· 손가락 하나밖에 못 움직이셨던 분이 이제는 물건도 쥘 수 있게 된 거 있지?”

[아아~ 아아~]

“난 노을이에게 전해 들었을 뿐이라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고마워· 널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게·”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압]

나는 성급히 오타마톤의 입을 막았다·

“죄송해요··· 이게 너무 신기해서 그만·”

진지한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괜히 방해한 것 같아서 면목이 없었다·

“하하 아니야·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네·”

“제가 설명할 겨를이 없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왼쪽 팔에 반영구 연성진이 남아있을 거예요· 오빠도 보셨죠?”

“응· 대충은 들었어· 환자복 때문에 보지는 못했고·”

“충전식으로 작동하도록 짜놨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250kE에서 300kE의 마나는 주입하셔야 돼요· 물론 더 넣어도 되지만 과다충전은 효율이 떨어지니 매일 안 빼먹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그 주입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데?”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넣는 방식이랑 똑같아요· 그런데 암호화 키는 저만 가지고 있어서 지금 손바닥에 새겨드릴게요· 여유분은 2개 더 있으니까 노을 오빠나 유나에게도 똑같이 전달하면 돼요· 손바닥 이리 대보실래요?”

“여기 이렇게?”

“네· 눈에 띄는 크기는 아니라서 일상생활에도 문제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대칭키 전달: 프로토콜 ARIA]

그럴 일은 희박하겠지만 반영구적 연성진은 제 3자에 의한 파괴 및 폭주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암호화 절차를 넣는 게 필수였다·

“연성진의 유효기간은 1년으로 잡았어요· 다발성 경화증 말기라도 9개월 늦어도 10개월 안에는 완치될 거예요· 2주 동안 마나를 주입하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지니까 그쯤에 병원에 오셔서 검사 한번 받아보시고 그냥 놔두시면 돼요·”

이로써 모든 할 일은 끝났다·

“고맙다··· 고마워··· 그럼 진짜 내년에는···”

“네 걸어다니기는 무리겠지만 적어도 두 발로 서 계실 수는 있겠죠·”

“흑··· 이것 참··· 실감이 안 나네· 병원에서는 다들 불치병이라고 그랬는데··· 포기하라고 이제는 놔줘야 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몇 번이나 너에게 고맙다고 말해도 모자랄 정도야···”

확실히 고치기 쉬운 병은 아니다·

상용화가 불가능해 개인적으로밖에 쓸 수 없는 ‘아카식 레코드’도 초기비용이 천만원이 넘게 들지 않았는가·

게다가 하루에 10만원의 유지비용까지 생각하면 쉽지 않지·

물론 이조차도 불치병에 가까운 병을 고치는 거라면 싼 축에 속하지만·

하지만 절망뿐인 상황과 비교하면 희망의 끈이 한 오라기라도 있는 게 백배 천배 낫다·

이제는 유나의 가족도 조만간 웃을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그리고 돈 아끼지 말고 메디컬 캡슐을 집에 하나 들이는 게 어때요? 듣자 하니 노을 오빠라는 분이 온종일 곁에서 간호하신다던데· 요즘에는 저렴한 제품도 많이 나와서 어머님 집에 혼자 계셔도 욕창이나 습진 등의 관리가 편할 거예요·”

“확실히 앞으로 약값은 덜 수 있으니까 여유자금이 생기겠어·”

“네 그리고 어머님도 가상현실에서라도 미리 움직이는 연습을 해보시는 편이 나을 거예요·”

“알겠다· 나와 노을이가 조금만 더 힘내봐야지· 아 맞다 유나도 지금쯤 일어났을 텐데 한번 전화해볼래? 어제 새벽에 집으로 보내면서 네 곁에 있고 싶다고 어찌나 떼를 쓰던지·”

“하하 네· 번호 알려주시면 제 폰으로 전화 걸어볼게요·”

“유나가 정말 좋은 아카데미 친구를 뒀어· 그리고··· 네가 노을이에게 했던 말도 들었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우리들이 더 신경 써서 유나를 챙겨줄게· 하지만 아카데미에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친구 잔뜩 만들어드릴 테니까·”

“아니야· 열 명의 친구보다 나메 같은 친구 하나만 있어도 더없는 축복이야· 우리 유나랑 계속 친하게 지내줘·”

서마루는 포스트잇에 그의 집 전화번호를 남겨주고 갔다·

나 같은 친구라···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에 했던 말을 되새겨본다·

아니야 그래도 어린아이에게는 같은 연령대에 맞는 친구가 필요한 법이지·

한창 사회성이 길러지는 시기에 인간관계가 좁은 건 치명적이다·

나 같은 사람과 자주 얘기해봤자 좋을 것도 없었으므로·

‘천교수님은 아직 안 오시나·’

전복죽 사가지고 오신다면서 아무 소식이 없으셨다·

어디 바다까지 가서 전복이라도 잡고 있나 보다·

나는 폰을 켜서 전화번호를 스크린에 담았다·

[발신 중: 02-8XX-XXXX]

아직도 유선전화를 쓰는 곳이 있었다·

길고 지루한 대기음이 이어졌다·

노래가 한 바퀴 돌고 다시 두 번째의 도입부가 나올 때쯤 다급한 숨소리가 귀에 울렸다·

[여보세요?]

“집에 잘 들어갔어?”

[누구세··· 노나메?]

“응 나야·”

[나메야! @#% @%#$&@@$!!!]

우당탕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유나의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외계어가 쏟아졌다·

내 고막이 상하지 않도록 잠시 스피커를 막았다가 다시 떼었다·

“잘 들어갔나보네·”

[나메 이제 괜찮아? 그 손목이랑! 게다가 어제 너 마법을 너무 많이 써서 탈진도 했는데···!]

“괜찮으니까 이렇게 연락한 거 아니겠어?”

[우으에에에엥! 미안해애애 흑··· 진짜진짜 괜찮은 거 맞지?]

“괜찮다니까 그러네· 어제 집에 늦게 들어갔다면서·”

[흐윽 우응··· 새벽 세시? 네시?]

“피곤했겠네· 주말에라도 푹 쉬어·”

[아니야 나 평소에 12시 넘어서도 안 자서 지금은 쌩쌩해···!]

“모처럼 생일인데 집에 혼자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아?”

[응! 나메가 준 생일선물 받았잖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어도 행복한 것 같아· 물론 밀린 공부는 해야겠지만···!]

“맞다 이 번호는 너희 큰 오빠가 알려줬어· 나한테 선물도 하나 줬는데 오타마톤이라고 알아?”

[응 그거 틱택에서 유행하는 악기잖아· 반 애들이 가끔씩 얘기해서 뭔지는 알아·]

“입원하는 동안 심심하니까 이거나 연습해보려고· 나중에 학교에서 만나면 연습한 곡 들려줄게·”

[그럼 월요일에는 올 수 있는 거지?]

“사실 지금 바로 퇴원해도 되는데 천교수님 생각해서라도 하루만 더 있을 생각이야·”

[교수님?]

“내 양아버지셔·”

[아아···! 응 빨리 나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이만 끊을게·”

[자자잠시만!]

“응?”

유나가 급박한 목소리로 날 불러세웠다· 폰을 내려두려는 팔을 다시 돌렸다·

[우리 친구지···?]

그녀의 확신 없는 물음에는 울음기가 잔뜩 껴 있었다·

[친구 맞지? 분명 어제 나메 네가 친구라고···]

유나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자신이 버려질까봐 걱정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귀찮게 안 굴게· 공부 가르쳐달라고 떼 쓰지도 않을게· 그냥 나랑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그나저나 다음 주에 있을 ‘마법의 주입’ 수행평가가 2인 1조였지? 나랑 같이 하자·”

[···! 헤헤 응! 같이 하자!]

 

* * *

 

“저는 전복죽이 아니라 스테이크를 원했는데·”

“빈 속에 고기 먹으면 탈 난다· 전복죽도 좋아하는 음식이잖니?”

천교수는 포장해온 전복죽을 꺼내 식탁에 차례대로 세팅했다·

비닐을 뜯어 온도를 확인하고 조금 식었는지 전자레인지에 30초를 더 데웠다·

“전 깍두기 안 먹어요·”

“왜? 죽만 먹으면 안 싱겁겠어?”

“옛날엔 좋아했는데 지금은 조금···”

오히려 옛날에는 저걸 어떻게 먹었는지 싶었다·

밥에 김치만 있어도 한 끼 해결이었는데··· 라면국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였고·

하지만 오랜 타지 생활로 변해버린 내 식성은 되돌리지 못했다·

아직 밥보다는 빵이 김치보다는 풋강낭콩(haricots verts)이 더 맛있었다·

그래도 전복죽을 좋아하는 이유는 전복이 엄청나게 귀한 식재료기 때문이지·

“잘 먹겠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전복죽에 깨소금 한 꼬집과 참기름 두어 방울을 넣어 잘 섞는다·

왼손으로는 숟가락으로 너무 뜨거워진 죽이 알맞게 다시 식도록 저어주었고 오른손으로는 소고기 장조림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

“으으 짜라!”

하지만 맛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사실 나메한테 하나 사다주고 싶은 게 있어서 거기 좀 들리느라 늦었단다·”

“사다주고 싶은 거? 아아··· 뭔지 알 것 같아요·”

“허 잘 숨긴다고 숨겼는데 냄새가 났어?”

“크레페네요· 그러고 보니 딸기향도 나고·”

“아주 개 코가 다 됐네 다 됐어· 어때 정상참작이 되냐?”

참으로 센스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살아온 나이로만 따지면 내가 더 많이 살아왔을 텐데도 역시 연륜에서 나오는 건 무시할 것이 못 됐다·

아니 어쩌면 젊었을 때도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정말 여자 여럿 울렸겠는데·

이렇게 병실에 둘이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이 꼭 사이좋은 부녀지간 같았다·

전생에도 이런 아버지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겠지·

“이번만 용서해드릴게요 교수님·”

“허허 그것참 고맙구나·”

“다음에 잘못하시면 그때는 2개예요·”

“2개?”

“크레페 2개·”

“욕심만 많아서는· 얼른 먹어라 죽 다 식겠다·”

“네에·”

따끈따끈한 밥알들이 잘게 잘린 전복들과 뒤엉켜 만족스러운 식감을 혀에 전달한다·

처음 먹은 장조림의 소금기가 다소 싱거울 수 있는 죽으로 중화된다·

거기에 장조림 계란까지 노른자는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뺐다·

반찬 투정이라고 보면 섭섭하다· 나름 환자인데 말이야·

마나탈진 같은 일을 겪으면 전복죽만큼 좋은 보양식이 없었다·

사실 마나탈진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해 보는 증상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시전자의 마나 수용량보다 더 큰 마나를 필요로 하는 마법진은 일반적으로 자연분해가 되는 게 상식이었다·

그러나 이를 우회하는 방법은 정말 널리고도 널렸다·

주입과 발동 단계를 동시에 진행해버리거나 마법진 자체의 설정 엔트로피를 시전자 체내농도보다 낮춰서 강제로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있는 족족 뽑아내는 등의 방식이 있었다·

오러하트에도 안 좋고 특히 심장에 큰 무리가 가니 지양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차원강하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마나를 적게 잡아먹는 룬으로 배치했는데도 마나가 부족할 줄을 몰랐다·

학교에서 이미 유나에게 마법을 써버린 게 화근이었겠지·

그래도 복잡하기 그지없는 아카식 레코드를 모두 작성했는데 마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없애버릴 수는 없었다·

오러하트에 있는 마나뿐만 아니라 혈액 속에 녹아 있는 마나까지 다 바쳐서라도 단번에 완성해야했다·

시간을 끌수록 캐스팅 도중에 잡아먹는 미소마나량도 간과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

띠링

[청구금액: 10813019원]

후회는 없다·

‘실비아 레밀리아 클라우스· 그때도 너희들을 이렇게 살릴 수 있었다면···’

나는 무엇이 그리워 돌아오지 않을 이름들을 읊조린 걸까·

씁쓸함이 입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달콤한 크레페를 먹으려면 얼른 죽부터 해치워야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물쇠님 49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49라는 숫자를 보면 저는 7의 제곱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독자님에게도 7의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소중한 후원금은 나메 크레페를 사줄 때 잘 아껴놓겠습니다!!

파페포포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막 벅차오르고 너무 기쁩니다· 언제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익명의 후원자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선작 1000이 딱 되었을 때 스크린샷도 마구마구 찍어버렸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한 푼도 안 훔치고 모두 나메 포션값에 보태는데 쓰겠습니다··!! 플러스까지 따라와주셔서 감사하고 완결까지 잘 모시겠습니다!!

MazellenRan님 15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나메가 15살이 될 때까지 쓸 수 있을까요? 솔직히 중등부 고등부에서 양학하는 장면 이거 못 참거든요··!!

수상할 정도로 나데나데 댓글과 후원을 많이 해주시는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내일 서유나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잘 끝맺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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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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