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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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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6

“손목도 얼추 다 나았고· 퇴원하셔도 되겠네요· 가위 같은 거 쓸 때 조심해서 써요 알겠죠?”

일요일 아침 일찍 담당 주치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정산을 위해 수납창구로 갔다·

마침 그곳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나메야!””

유나의 두 오빠들 서마루와 서노을이 손을 반갑게 흔들었다·

“퇴원하시는 건가요?”

“응· 어제 2인실로 옮기긴 했지만 그래도 이틀 만에 90만원이나 나와서 말이야· 어머니께서 병원에 계시는 걸 극구 거부하더라고· 엄마 이쪽은 유나 친구야· 엄마 치료해준 사람·”

“안녕하세요·”

유나의 어머니는 전과 비교해서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버튼을 조작해 휠체어를 끌고 내 앞까지 다가왔다·

한동안 어머니는 나를 빤히 바라보시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으셨다·

버튼을 짚던 손가락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손목이 추후에는 팔 전체가 부들거리면서 내 손에 닿았다·

“고마워요··· 학생···”

움직일 리가 없었던 관절이 다시 움직인다·

닿을 수 없었던 거리가 닿기 시작한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

그리고 힘이 빠져서 맥없이 떨어지려는 손을 내가 붙잡아주었다·

“유나 손도 잡아주려면 재활운동도 열심히 하셔야겠는데요·”

아직은 완치된 게 아니니까·

오랜만에 써보는 근육들일 거라서 아마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었다·

이미 서마루에게 주의사항은 모두 전달했지만 혹시나 모르니 어머니께도 당부해드려야겠다·

“수납하시는 동안 어머님이랑 여기 앞에 정원에서 산책하고 와도 될까요? 주말이라 그런지 엄청 오래 걸리더라고요·”

“오 그래 엄마도 좋아하실 거야·”

도시 한복판에 지은 병원이지만 정원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봄의 꽃향기를 맡으며 그녀와 정원길을 거닐었다·

“앞은 조금 보이세요? 갑자기 너무 이것저것 보려고 하면 머리 아플 수 있으니까 무리는 하지 마세요·”

“예전엔 빛하고 어둠밖에 안 보였는데 이제 형체 정도는 조금 보이네···”

“왼쪽 팔에 있는 문신 같은 건 반영구적 연성진이에요· 매일매일 까먹지 말고 마루 오빠나 노을 오빠한테 가서 마나를 채워줘야 돼요· 너무 과충전하지도 말고 저충전하지도 말고· 마나를 주입했을 때 연성진 모든 회로가 빛날 때까지가 적정량이에요·”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더라·

“한 달 정도면 아마 혼자 앉아 계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괜히 돈 아까워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메디컬 캡슐 사서 치료 받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게 유나를 위한 거다라고 생각하고·”

“유나는 정말 대단한 친구를 두었구나···”

“아하하··· 네·”

“우리 마루랑 노을이 그리고 유나한테도· 엄마가 이런 몸이라 언제나 미안한 감정뿐이었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차라리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 아이들이 고생하는 모습만 보면···”

“기껏 살려준 사람 앞에서 그런 말 하시면 실례예요·”

“하하 애아빠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네?”

벚꽃 한 잎이 휠체어에 떨어져 달라붙었다·

어머님은 손가락으로 얇디 얇은 잎사귀를 집어 햇볕에 비추어보았다·

“나는 참으로 복 받은 사람이야·”

모든 감각이 아직은 어색할 테지만 서투른 행동 하나조차 그녀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녀의 뜬금없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잠시 갸웃했다·

어머님은 웃으며 자신의 다른 쪽 소매를 걷어보였다·

“똑같은 마법에 이렇게 두 번이나 구원받았잖니· 아카식 레코드 말이야·”

그녀의 반대쪽 팔에도 내가 새겼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연성진이 좀 더 작은 크기로 운용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이 마법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이들한테는 비밀이란다·”

주입된 마나가 흩어지자 연성진은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어떻게···? 게다가 방금 연성진은 20년도 더 오래됐는데·”

“그야 애 아빠가 옛날에 새겨준 거니까· 추억의 의미로 해제하지 않고 여태껏 간직하고 있는거지·”

“펜타닐···”

“뭐야 잠깐 보여준 사이에 벌써 거기까지 알아차렸어···? 진짜 대단하구나 유나 친구는!”

그녀의 체내에 남아있던 소량의 펜타닐 성분·

오른팔 아카식 레코드에는 펜타닐을 분해하는 수식이 적혀있었다·

이제야 모든 실마리가 풀리네·

“나도 옛날엔 아카데미 학생이었어· 나히트 아카데미라고 지금은 없어진 곳이지만 나도 학생 때는 머리가 좋았던 적이 있었지· 지금 딱 유나처럼 말이야·”

“어쩌다가 마약에 빠지게 되셨나요?”

“글쎄··· 처음에는 온전한 사고였지· 어릴 때 뭣도 모르고 아는 언니랑 따라간 클럽에서 누가 착각하고 잘못 준 음료수를 마셔버렸으니까·”

그때의 아카데미도 지금처럼 교육열이 심했었다고 설명했다·

십 년 동안 뒤도 안 보고 달려온 길에 그녀는 열여덟이라는 나이에 극심한 번아웃을 맞이했고 처음으로 일탈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이를 속이고 들어간 클럽은 신세계였으며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다고 하셨다·

그게 인생을 나락으로 보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세상은 아카데미가 다가 아니었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펜타닐을 먹은 뒤로 인생이 서서히 망가졌어·”

어느 날 마법 실습평가 때 마나를 주입할 수 없었다·

공부할 때 평소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고 그녀는 한 학기만에 학사 경고를 받을 지경까지 성적이 떨어졌다고 했다·

다시 방문한 클럽에서 똑같은 음료수를 마셨을 때 그녀는 그제서야 이게 마약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마약이라는 게 알잖니·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어· 이걸 마시면 다시는 마법을 못 쓴다는 사실을 알아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거야·”

클럽은 뒤늦게 마약유통조직으로 검거되어 폐쇄되었지만 그녀의 삶은 부모님도 해결해주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망가졌다·

몇 년 동안이나 정신병원에서 금단현상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차 그녀는 우연찮게도 유나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때만큼 비참한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 나도 생각이 어렸던 거지· 과거에 빛났던 순간만을 곱씹으며 후회의 늪에 빠져 있는 나는 동창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가 너무나 부끄러웠거든· 그래서 모진 말도 자주 했고·”

KGSAT 모의고사에서 매번 전국석차 100등 안에 들며 앞길이 창창했던 그녀와 그냥 아카데미에서 평범하게 중하위권을 맴돌던 남편과의 재회는 입장이 뒤바뀐 채로 이루어졌었다·

“그럼 아버님께서 아카식 레코드를 직접 설계하신 건가요?”

“유나 아빠는 다른 건 몰라도 고집 하나는 진짜 셌다니까· 2년· 그러니까 대체복무가 끝나고서도 연성진을 완성시키려고 6개월을 더 찾아왔어 하루도 빠짐없이· 참나 자기 대학교 공부도 바쁠 텐데 내가 뭐라고···”

그러니 반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녀가 추억에 잠긴 채 끝말을 흐리며 중얼거렸다·

“좋은 배우자를 두셨네요· 로맨틱해요·”

“그래 이렇게나 좋은 사람이었는데 말이지···”

불현듯 유나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미안···해··· 나도 아빠 없으니까 쌤쌤으로 하자·]

그리고 내 추측을 확신시키려는 듯이 어머님께서 다시 입을 여셨다·

“애 아빠는 유나가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애 셋 키우려고 고등학교 졸업장 하나 없는 여자가 돈 벌기는 쉽지 않더라· 확실히 한국은 말이야 마법도 못 쓰는데 학력도 낮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

“많이 힘드셨겠네요·”

“못다 한 내 속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그것조차 평생 못 이루고 남편을 만나러 가는 줄 알았는데·”

“꿈이 있으셨나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텐데·”

“꿈? 그래··· 꿈·”

산들바람이 일었다·

이제는 애써 벚꽃잎을 잡으려 하지 않아도 여러 꽃잎들이 우수수 그녀의 무릎담요에 떨어졌다·

“대학생· 대학생이 되고 싶었어· 그냥 아무 대학이라도 좋으니까··· 남편이랑 같이 수업도 들어보고 캠퍼스에서 데이트도 해보고 싶었지· 이런 벚나무 가로수길에서 둘이 손 잡고·”

수북하게 쌓인 분홍색의 잎사귀들을 매만지며 그녀는 작게 웃음을 띠었다·

“그래서 말이야· 아줌마는 처음에 유나가 아카데미에 안 갔으면 했었어· 그녀가 나랑 똑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했거든· 그래도 애 머리가 엄마 아빠 닮아서 여간 좋은 게 아니어야지· 유나가 아카데미에서 많이 힘들어하지?”

“자주 투정 부리던가요?”

유나의 어머니께서는 고개를 저었다·

“단 한 번도· 하지만 말 안 해도 알 수 있어· 나메야 네가 우리 딸을 잘 챙겨줬으면 한다 염치없지만 부탁할게·”

“네 당연하죠·”

“유나에게 알려주었으면 해·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유나가 성적에만 매몰되지 않고 친구들과 재밌는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해·”

“재밌는 학교생활··· 네 꼭 그렇게 만들어줄게요·”

“그리고 아카식 레코드에 대해선 나중에 내가 몸이 낫고 나서 돈을 좀 모으면-”

“쉬이잇· 필요 없어요·”

정원에서의 한 바퀴 산책이 끝나고 서마루와 서노을은 병원 정문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의 손에는 빵집에서 사 온 케이크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자 여기·”

“이건 뭔가요?”

“뭐긴 뭐야 생일 케이크지· 유나 생일 케이크· 자 나메야 하나는 가져가서 가족들이랑 같이 먹어·”

“엄마 우리도 빨리 집에 가서 엄마 퇴원 기념겸 어제 못한 유나 생일 파티 하자·”

“비싼데 뭐 이런 걸 다 사왔어?”

“쓰으읍 오늘은 그런 말 금지야· 유나하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사 왔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나메 넌 집에 어떻게 가게?”

“천교수··· 아니 아버지가 데려오기로 하셨어요·”

“그래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 정말 고맙다 신세 많이 졌어·”

서마루는 어머님을 택시에 먼저 태우고 휠체어가 트렁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접었다·

“노을 오빠는 안 도와줘도 돼요? 이런 걸 맏형이 다 하네·”

“난 그래서 케이크 들고 있잖아· 그리고 이젠 형이 나보다 힘 셀 걸? 저 사람 보기엔 약해보여도 근육 장난 아니야·”

“아아 네에 그러세요·”

“아무튼 고맙다 정말로· 넌 진짜 안 봐도 뭘 하든 간에 나중에 훌륭한 사람 돼 있겠더라· 그런다고 나중에 우리 잊으면 안 된다·”

“유나면 몰라도 노을 오빠는 좀· 오빠도 농구선수가 되면 고려해볼게요·”

“하하하 못 하는 말이 없어·”

그가 내 등을 팡팡 두드렸다·

살살 건드렸는데도 어찌나 손이 크고 매운지 피부가 얼얼했다·

진짜 키 큰 사람들은 손도 무지하게 크네·

* * *

 

“음 그건?”

“선물로 받았어요· 고맙다고·”

“아아 그렇구나· 손목은 이제 괜찮니?”

“당연하죠· 이 정도는 상처도 아니에요·”

“···”

“아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아니 이런 일 없도록 할게요·”

“하하 얼른 집에 가자 나메 배고프겠어· 고기도 손질 다 해놨다·”

“샤토브리앙?”

“그럼! 네가 그토록 원하는 걸로·”

“저 천교수님·”

“왜?”

“혹시 레드와인도···?”

“···?”

“아니에요··· 빨리 가요 배고프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렸을 때부터 유나가 머리가 좋았던 이유도 유나의 어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인생을 바친 이유도 이렇게 모두 나왔습니다·

유나가 어머니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던 걸 기억하시나요? 언젠간 유나가 대학을 가서 가족들과 다함께 캠퍼스에서 데이트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유나 부모님의 스토리는 외전으로도 낼 계획은 없습니다·

정말 이 정도의 가슴 뭉클한 로맨스 스토리가 없지만 짧게 보면 해피엔딩 길게 보면 새드엔딩이니까요·

전 슬픈 결말이 기다리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 오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마나 살 돈이 없어서 인방하는 나메를 보여드릴 수 있다니 감격스럽습니다!!

내일은 외전 한 편이 올라올 예정이며 그 다음날의 <54 – 사전조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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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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