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7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57

※ 본 에피소드는 외전입니다·

“없나?”

“없어요· 이미 흔적도 다 지우고 도망쳐 버렸어요·”

“또 허탕이네· 추적 마법도 여기선 안 듣는데 이제 우리 뭐 해 클라우스? 마침 불도 있는데 캠프파이어라도 할까?”

황폐해진 도시를 남겨두고 레밀리아 아세파이트가 자조적으로 얘기했다·

“침식 앞에서도 당신은 그런 농담이 잘도 나오나 봅니다?”

실비아는 그런 그녀의 아니꼬운 행태를 지적했다·

“침식은 얼마나 진행됐어?”

클라우스의 질문은 답을 알기 위함이 아니었다·

“육안으로 봐도 뻔하죠· 이미 말기예요·”

실비아가 모래를 한 움큼 집어 바람에 흩날렸다·

클라우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모래가 아니라 이건 명백한 사람의 골분(骨粉)이었으니·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지나간 뒤였다·

그리고 그 재앙의 중심에는 언제나 에스타샤 라티아스 데 카이젠 황녀가 있었다·

“바나포트 남작님? 그래서 우리 진짜 뭐 해?”

“성으로 부르지 말랬지·”

“클라우스 네스트로 바나포트 용·사·님·”

“···”

클라우스는 사흘 전 암성으로부터 전달받은 임무 실패에 대한 조건부 발동 스크롤을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

그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할 수 없이 내용을 전달했다·

“이제 에스타샤 황녀는 발견 즉시 타협의 여지가 없는 사살 대상이다·”

“칙명이야?”

“칙명이다·”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황제님도 참 이럴 땐 우유부단해·”

레밀리아가 한시름 덜었다는 듯이 내심 기뻐했다·

“다른 협조는 없나요?”

“있어· 암성 부대원 31명·”

“나쁘지 않네 뭐·”

“그리고 교황 고유 기사단과 황제 친위 기사단까지·”

“··· 뭐? 베르스타펜까지 오는 거야 그럼?”

“아마 그렇겠지·”

“아니 이까짓 황녀가 뭐라고?”

이깟 황녀라·

클라우스는 이깟 황녀를 잡기 위한 지난 2년간의 여정을 떠올렸다·

그녀는 제국의 베르스타펜이나 성국의 아제르바이젠 또는 마왕 알자하브처럼 강력하지 않았다·

하물며 옆에서 조잘대는 레밀리아보다도 무력으로만 놓고 보면 약했었지 강하지는 않을 터·

하지만 그녀를 하루빨리 생포하라는 명령만 벌써 십수번째 듣고 결국은 황제마저 등을 돌린 상황까지 와버렸다·

‘도대체 넌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 걸까?’

“클라우스? 여기 생존자가 있어요!”

“침식 말기인데 살아있는 사람이 있어? 나한텐 그따위로 말해 놓고선 실비아 너야말로 농담치지 마!”

“생명반응이 도시 중앙 지하에 있습니다· 수는 대략 2천 정도· 그리고 도시 정문에도 하나가 있고요· 마침 이 근처네요·”

“확실해?”

“네 분명합니다·”

 

* * *

 

침식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인식이 세간에 퍼져있었다·

이미 [질투]와 [식욕]이라는 두 차례의 침식으로부터 경험한 바였다·

하지만 나태의 침식으로 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들이 썩어 문드러져갈 때 성 외곽에 비루한 소년만큼은 멀쩡해 보였다·

“경계를 늦추지 마· 마족일 수도 있어·”

클라우스가 동료들에게 언질했다·

암성의 정보에 따르면 마족들은 침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최근에 확인되었다·

이미 제국을 비롯한 국가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침식을 마왕의 소행으로 보고 국가적 연합을 꾸릴 사전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단은 인간이에요· 제 로자리오에는 별 반응이 없어요·”

“아씨 불안한데 그냥 태워죽이면 안 돼? 우리가 이런 함정에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고·”

“레밀리아 전신 방호 마법을 부탁해· 적어도 얘기는 들어봐야지·”

“아 몰라· 난 멀리서 엄호하고 있을 테니까 너희들끼리 알아서들 가·”

클라우스는 온몸에 휘감기는 빛의 방벽을 확인하고 소년에게 다가갔다·

‘나이는 대략 열둘에서 열다섯 사이 마찬가지로 우리를 경계 중이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자와의 조우는 언제나 정보전이 핵심이었다·

상대의 체격 무기의 유무 의도 시선 등을 빠르게 캐치해서 모든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소년의 키는 작았고 빼빼 말라서 갈비뼈가 훤히 드러났다·

상의는 대충 동물 가죽을 있는 대로 둘러메고 있었고 그나마 성한 바지도 날씨에 맞지 않는 반바지였다·

무기는 없었지만··· 그는 살아있는 흰 비둘기 한 마리를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었다·

“용사님이신가요?”

소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실비아는 흠칫 놀라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클라우스가 그녀를 만류했다·

“내가 지금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본인이 처한 상황을 잘 생각해보고· 너는 이 성의 주민인가?”

“네·”

“정확히 어디에 살고 있지?”

“말해도 어딘지 잘 모를 텐데···”

클라우스가 검을 빼 들어 소년의 목에 겨누었다·

“대답·”

“···! 도··· 동문에 있는 삼거리··· 큰 물레방아 있는 방앗간 옆집에 살아요!”

“실비아 확인해봐·”

실비아가 눈을 감고 기감을 확대했다·

그녀의 펼치는 마력은 성 전체의 지형지물을 세세하게 분석해냈다·

“물레방아 네 동문에 하나 있어요·”

“성문이 닫혔는데 왜 너만 밖에 어슬렁거리고 있지?”

“그게··· 동문에 개구멍이 하나 있어서 몰래 거기서 나왔어요· 천사님한테 빵 제일 먼저 받으려고···”

“천사?”

“네 그분이 용사님이 여기에 오신다고 알려주셨거든요!”

클라우스가 실비아를 바라보자 실비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이 매일 아침마다 와서-”

실비아의 눈이 마나와 공명한다·

“커흑···! 켁!”

보이지 않는 손이 소년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의 발이 서서히 땅에서 떨어지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금발의 곱슬머리 여인이었겠죠?”

“으으윽···!”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마족입니다· 당신들의 마을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마족이라고요·”

실비아가 마나를 거두자 소년의 인영이 맥없이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허윽··· 콜록콜록··· ”

“실비아?”

“이 아이 마기에 하나도 오염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소년은 목을 부여잡고 악에 바친 목소리로 용사 일행들에게 소리쳤다·

“마족이면 어때서···! 당신들은··· 당신들은 정작 필요할 때 없었잖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돌이 되어버렸을 때도 당신들은 우리를 구해주러 오지 않았잖아! 천사님은 마을 사람 모두를 치료해줬다고!”

“뭐?”

“그게 다야? 풀 한 포기 안 자라는 이 땅에서는 도저히 먹을 게 없으니까 매일 아침 새벽같이 이웃 마을에서 빵을 사다주신다고!”

소년은 회상했다·

성안에 침식의 씨앗이 발견되었을 때 가장 먼저 영주가 한 행동은 성을 봉쇄하는 일이었다·

이미 사람들이 눈치챘을 때 그들은 외적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돌담에 도리어 갇혀버린 신세가 된 것이다·

영주는 이미 도망쳤고 사람들은 침식으로부터 벗어날 방안이 없었다·

힘센 극소수의 사람만이 30m가 넘는 외벽을 낫 하나에 의지하여 타고 넘어갈 뿐이지 그 이외의 평범한 사람들은 다가오는 죽음을 눈뜨고 기다렸다·

꽃가루도 아니고 썩은 풀가루가 날린다·

가축들의 시체가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어있다·

사람들은 저것을 먹으면 침식에 오염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먹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할머니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셨다· 이후 눈을 떴을 때는 하반신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셨다·

그다음에는 넉살 좋은 푸줏간 아저씨가 쓰러지셨다· 말랑말랑한 뱃살로 가득했던 아저씨는 온몸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렇게 하나둘 사람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잠들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그들의 숨은 어느샌가 끊겨 있었다·

이보다 조용한 죽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을은 침묵에 휩싸였다·

소년은 죄 없는 성벽을 마구 두드렸다·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그런데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무슨 짓을 해도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마법 처리가 된 성벽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빵 먹을래?]

 

기이한 옷차림을 한 여인을 보고 처음에는 마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건네준 빵과 우유를 맛본 소년은 설령 그녀가 마녀라고 할지라도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환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줘·]

그녀는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분명 허언일텐데 소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와 동행했다·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가 만든 마법진은 성벽의 높이보다도 훨씬 컸었다·

여인은 마법진에 8만 5천여개의 룬어를 밤낮으로 새겼다·

그리고 불어넣은 금색의 마나는 성에 새로운 아침을 알렸다·

[빵 한조각보다도 더욱 귀중한 자산이 될 거야· 우리 세상에서는 이걸 자애와 희망이라 불러·]

그녀는 소년에게 흰색 비둘기 하나를 건넸다·

매일 정오에 성 한복판에서 비둘기를 날린다면 오염된 땅이 정화되고 다시 비옥한 토지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희망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

아직은 죽은 이들에 대한 이별의 아픔이 더욱 컸지만 소년의 심장에는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들이 용사인 건데!”

그래서인지 소년은 이 자들에게 대들면 안 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도 마을 사람들을 구해준 은혜를 저버릴 만큼 배은망덕하지 못했다·

“뭐야 아직도 실랑이하고 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러다가 황녀가 더 멀리 도망치겠어·”

인내심이 떨어진 레밀리아가 멀리서 날아왔다·

“일단 마을 사람들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다· 황녀를 쫓는 건 그 이후로 하고·”

“뭐? 아까는 칙명이라매? 용사님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

클라우스는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대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릴 때의 자신의 모습과 꼭 빼닮아 있었다·

[언제나 내일을 바라보는 백성들이 있기에 나라가 있는 거야·]

할 일은 많고 머리는 복잡하다·

백성들은 마왕과 침식으로부터 고통받고 있지만 도리어 용사는 에스타샤 황녀를 죽여야만 했다·

도대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단호한 세상은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Serenelyglow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오늘 에스타샤 황녀님의 일러스트는 마음에 드셨을까요? 참고로 이 때 황녀의 작중 나이는 22살이었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용사 일행들과는 확실히 나이 차이가 나죠··!!

익명의 후원자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에피소드가 꽤 쌓여있는 상태로 플러스에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님들이 하루만에 정주행하시면서 재밌다고 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양도 모자라지 않도록 다음 편도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소년과 클라우스의 회상은 각각 <에피소드 11 – 직업체험박람회>와 <에피소드 16 – 완벽주의자>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전생에서의 16살 때 아바타를 가지고 월오아를 플레이하는 나메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록 어른황녀님처럼 포스 넘치는 모습은 덜하지만 앳된 나이의 에스타샤도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