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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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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8

복잡한 도시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둘러싼 좁다란 골목길·

사람 하나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폭·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장착한 건장한 남성 한 명이 벽에 착 달라붙어 양손을 들어올리고 게다리 자세로 빠져나온다·

도로 끝 지붕 위 전방위 시야를 확인하며 언제 어디에서 날아 들어올지 모르는 기습에 대비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려는 찰나 반대쪽 건물 사이의 틈새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전사는 위그드라실로 가는 길목을 틀어막고 있는 방패기사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삼켰다·

하필 방패기사라니-

방패기사는 검방기사의 직업군에 속했지만 스토리모드에서 방어력과 체력 그리고 방패술 스킬에 모든 사활을 건 전사들의 정통적인 카운터였다·

남성은 아피아 대로변 전투에 모두가 신경이 몰린 틈을 타 적의 기지 뒤편을 노리는 날카로운 전략을 고안해냈지만 이마저도 상대방에게 읽힌 것이다·

광야에서 만났다면 전사쪽이 해볼 만한 상성이었겠지만 수평적 움직임이 제한되는 공간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방패를 들고 버티기만 해도 본전인 기사와 무조건 뚫어야만 하는 전사·

전사에게 돌아가는 선택지는 없었다·

시간은 전사의 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저 여유로운 모습을 하는 적의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싶다·

뚫는다·

결심을 내리고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겼다·

대검을 크게 뒤로 당겨 십자가 문양의 방패에 전력으로 돌진했다·

오러 차징 그리고 강공격·

수직머리베기(Scheitelhauw)의 모션을 취한다·

달려가는 동안 방패기사의 반응을 확인한다·

부동(不動)·

굳이 지리적 이점을 포기하지 않는다· 정석적인 대응법이다·

하지만 이는 대검전사도 방패기사도 모두가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었다·

먼저 움직임에 변화를 준 건 전사였다·

이미 소모한 기를 포기하고서라도 스킬 시전을 취소한다·

방패기사는 여전히 대응법을 바꾸지 않는다· 방패 너머서까지 침착함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끝까지 보고 막겠다는 소리겠지·

공평하지 않은 치킨게임이다·

전사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려베기(Unterhauw)·

기사가 방패를 움찔 떨었다·

원거리에서 상대방의 큰 공격을 쳐낼 때 쓰는 기술을 방패 상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니까·

예상하지 못한 기술이라 그럴까 방패기사의 대응이 느렸다·

나벤훗에서 시작하여 행엔을 거쳐 아인혼으로 끝나는 깔끔한 일격· 액션 어시스트는 완벽하게 적용됐다·

쨍-

예상대로 공격은 굳건한 방패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방패기사는 운터하우가 상대방을 압박할 때도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숙련도의 저주·

사람이라면 모든 직업을 마스터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고안해낸 잡기술·

방패가 일격에 위로 튕겨나가려고 하니 기사는 관성적으로 이를 몸으로 잡아끌었다·

전사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운터하우를 끝까지 했을 때 칼끝이 비스듬하게 위쪽을 향하게 된다·

전사는 스킬을 발동한다·

분노베기(Zornhauw)에 선행하여 스킬 ‘경량화’를 시전한다·

무거운 갑옷을 둘러멘 전사의 몸이 1m 가량 붕 뜬다·

검의 위치가 길목의 담벼락보다 높아지는 시점에 검은 비로소 수평적 자유를 되찾았다·

검을 등쪽으로 크게 젖힌 상태로 뒷다리를 굽힌다·

대각선 내려베기·

검술의 검자도 모르는 사람이 검을 휘둘러본다면 본능적으로 할 만큼 초짜들의 것이었지만 다른 베기를 칼끝으로 부술 만큼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방패기사는 역동작에 걸렸다·

결과는 예정된 수순·

쾅-

방패가 강력한 일격에 단번에 튕겨져 나갔다·

방패기사에게 방패가 없다는 사실은 거북이에게 등딱지를 떼어낸 꼴이다·

이대로 멈춰서는 안 됐다·

적이 가장 무방비해졌을 때 전사가 펼칠 수 있는 가장 빠른 공격을 재차 시전한다·

방패를 가지고 있었다면 고려하지도 않았을 프레임의 스킬·

오로지 강공격만 보고 막아내자는 방패기사들의 못된 심보를 고쳐야할 때다·

챙-

쾅-

한손검으로 육중한 대검을 받아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전사는 이미 이 순간부터 승리를 확신했다·

적은 이미 심신미약에 빠져버렸다·

반복되는 공격에 기사의 몸이 크게 휘청인다· 그러나 전사는 여전히 건재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패링을 시도해야할까? 아니면 욕심을 부려 시전시간 긴 기술을 질러봐?’

그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었다·

방패기사의 손이 별안간 허리춤으로 옮겨갔다·

굳이 이길 필요가 없다는 걸 뒤늦게 떠올린 것이다·

본대에서 5대5 싸움을 이겼다는 전보를 받은 방패기사는 아예 방패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택했다·

일단 한 발 뒤로 물러난다·

방패는 없지만 모든 공격을 흘려내 보거나 내키지 않으면 치명타로 들어가지 않는 선에서 안 아프게 맞으면 됐었다·

방패기사가 스크롤을 촤르륵 펼쳤지만 그가 원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전사의 흉흉한 안광이 번뜩이며 그에게 조소를 날렸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브론즈든 마스터든 ‘블링크’ 스크롤부터 찾게 된다·

“너 쫄려서 패링 못하잖아·”

이미 전사는 여기까지 예상하고 마법 무효화 역장으로 카운터를 쳤다·

그리고 전사가 악을 지른다·

“제바아아아아아알! 너만 뚫으면 챌린저라고! 챌린저!”

전사가 무기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영롱한 대검은 태양열을 머금고 생을 앗아가는 단두대로 변모한다·

전사의 손목에서 스르륵 힘이 풀린다·

손잡이는 느릿하게 회전했지만 그 끝의 칼날만큼은 세찬 바람소리를 울부짖는다·

자세가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대방의 눈에 단념의 기색이 완연했다·

화면 너머로 핏줄기가 솟구쳤다·

 

* * *

 

[챌린저어어어어라고!!! 해냈다!]

한 편의 감동적인 서사를 모두 관람한 나는 화면을 끄고 휴식을 취했다·

‘재밌게도 하네·’

한번 봐서는 모든 인터페이스와 플레이어의 행동 및 의도를 쉬이 읽어낼 수 없었다·

다만 남성의 챌린저 티어에 대한 강렬한 열망은 온전히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게임과는 조금 달랐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마법을 구현할 수 없었는데·

일명 그 ‘월계수’를 동기화하여 쓰는 마법은 오로지 싱글플레이 한정이었나보다·

스크롤로도 모든 종류의 마법을 쓸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게임 내에서 명시하는 128가지의 마법 내에서 취사 선택하여 한 가지를 들고 갈 수 있다지만 그 많은 수가 무색하게 적 아군 가릴 것 없이 12명이 모두 ‘블링크’ 마법을 들고 나가 마법의 실효성을 판단내리기 어려웠다·

“냠·”

천교수님이 손수 포크로 찍어 건네준 딸기를 입에 넣었다·

“그건 게임이냐? 좀 잔인해 보이는구나·”

확실히 사지가 절단되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이 완벽하게는 검열되지 않아 있어서 심약자가 시청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장면이겠다·

내가 플레이할 때는 그냥 간단하게 설정만 바꿔주면 되는 일이니까·

“만 15세 이하는 다르게 보이나봐요· 이렇게 거품이 보글보글·”

두 손을 이리 저리 흔들고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며 거품 모양을 재현해보았다·

“보글보글보글보글·”

이렇게 뾱뾱 터뜨릴 수도 있다니까요?

피 대신 귀여운 비눗방울들이 뿅뿅 나온다고·

팔다리도 절단되지 않고 대신 영체화가 된 것처럼 투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천교수는 심기가 영 불편해보였다·

“천교수님께서 반대하시면 멀티플레이는 안 할게요·”

축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꾸해보지만 천교수님은 완고했다·

“그래도 스토리모드는 전체연령이라 괜찮지 않나요? 로라랑 했을 때도 별 문제 없었고·”

일곱 살인 로라도 문제 없이 했던 게임이다·

그리고 그때도 배경이 아기자기하고 난이도도 쉬웠어서 그렇게 잔인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다·

천교수가 화면을 가리켜 물었다·

“이 게임 이름이 뭐라고?”

“월오아요·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아아 나도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다 이걸 한다지?”

최후의 수단으로 전체연령가 트레일러를 하나 보여드리기로 했다·

“원래는 이렇게 탐험하는 게임이래요· 보니까 아카데미에 입학해서 친구도 사귀고 같이 사냥도 하고 천문대에서 별도 보고···”

영상에는 엘프 주인공이 아카데미 친구들과 함께 밤하늘에 수놓은 별자리를 감상하는 장면이 송출되었다·

도시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데 게임에서는 이렇게 맑은 밤하늘이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오오··· 확실히 배경이 예쁘구만·”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혼자서는 무슨 재미로 하니? 친구랑 같이 해야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야·”

“전 혼자서도 잘 놀아서 괜찮아요· 그럼 오늘 자기 전까지만 간단하게 해보러 가도 될까요?”

“그럼 늦어도 딱 12시까지만이다·”

“네 알겠습니다·”

어차피 더 늦게까지 하면 내일 학교 갈 때도 지장이 가니까·

몸을 일으며 내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에 천교수님이 또 하나의 과일포크를 손에 쥐여주었다·

“자 여기 놀기 전에 마지막 딸기 하나 더 먹으렴·”

“아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살면서 처음 써보는 전투씬이었습니다·

쓰다보니 한 에피소드에 7천자가 나와버려서 연참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님들의 수많은 연참 채찍들··!! 작가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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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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