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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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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0

“흐냐아아아아앗! 응? 쓰으읍·”

여느 때와 다름없는 15지구의 하루·

일찍 가게를 연 상인들이 큰 목소리로 손님을 불러 모으고 점심밥을 보채는 강아지들이 주인에게 컹컹 짖어댔다·

그리고 여기 해가 중천이었음에도 비몽사몽한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가 머리를 긁적이고 다시 누우려는 찰나 축축한 베갯잇을 확인하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

땀인지 침인지 분간이 안 되는 액체들로 젖어버린 천을 다시 베고 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꿈을 잘 꾸지 않는 아델라였지만 오늘만큼은 굉장히 길고 여운이 남는 꿈을 꾼 느낌이었다·

기억은 전혀 나지 않았지만·

“흐아아아아암· 좀만 더 자고 싶었는데에···”

도둑질을 한 것이 들켜 새벽 내내 경비병들에게 쫓기다가 겨우 아침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머리가 상쾌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잘 기분도 아닌 상황·

그녀는 할 수 없이 잠옷을 벗어 던졌다·

“저녁 전까지만 돌아오라고 했으니까· 흥 흐흥·”

게슈탈트 아저씨는 간만에 어비스 전원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알페리온에게 물어봐도 자신은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 수인의 촉으로 단언하건대 재밌는 임무의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오랜만에 향수나 사러 갈까?’

탁자에서 주화 주머니를 허공에 던지며 콧노래를 불렀다·

중요한 임무를 맡은 날에는 씻지 않는다· 아델라만의 일종의 징크스였다·

그렇다고 사람을 만날 때 냄새가 나면 안 되니까 간단하게 향수라도 지참할 심산이었다·

아무리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고양이 수인이라도 그 이전에는 한명의 여성이었다·

1층으로 내려오니 벌써부터 점심을 먹으러 온 용병들로 왁자지껄한 식당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

중앙홀을 지나가는 아델라에게 힐끗 눈길을 주는 사람은 있어도 인사말을 건네는 이는 없었다·

딱히 그녀도 땀내나는 용병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에 똑같이 무시했다·

제도에는 좁은 길거리까지 다양한 인종과 종족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짤랑-

여기저기서 주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귀가 움찔거렸지만 지금은 그녀의 도벽을 참아야 할 때였다·

한낮에 도둑질이라도 했다간 진짜로 손모가지를 면치 못하니까·

세 블록을 걸어가면 여기서부턴 7지구로 분류됐다·

15지구보다는 부유한 계층들이 살아가는 지역이었기에 매장들도 활기가 넘쳤다·

향수도 하나만 사고 오겠다는 그녀의 계획은 이미 품에 한가득 담겨있는 유리병의 모습으로 보아 실패로 돌아갔음이 분명했다·

‘갑자기 술이 확 땡기네·’

맨날 어비스의 질 낮은 생맥주만 마시니까 혀가 싼맛에 길들여진 것 같았다·

이럴 땐 주기적으로 비싼 음식들과 술로 달래줘야 했다·

“참치 바게트 샌드위치 하나랑 으음 스파클링 와인도 하나 줄래?”

“···”

샌드위치랑 스파클링 와인은 점심으로 먹기에 정말 뜬금없는 조합이었지만 가게 주인은 대꾸 하나 없이 아델라가 주문한 물건들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가게 주인이 손을 내민다·

“얼마야?”

“···”

“얼마냐니깐?”

“···”

여전히 말 없이 아델라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에이씨 기분 나쁘게·”

아델라는 대충 가격표를 보고 알아서 값을 치른 뒤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서비스가 나빠도 새로운 손님들이 끊이지를 않으니 고객 응대가 소흘해진다고 생각했다·

돈을 썼는데도 기분이 나쁜 건 처음이었다·

그녀는 길거리에서 코르크 마개를 따고 와인을 통째로 목에 들이부었다·

“아씨 더럽게 다네 이거·”

나름 가게에서 제일 좋아보이는 걸로 사왔는데·

‘차라리 이 돈으로 생맥주나 실컷 마실 걸·’

점점 민심이 각박해지는 사회를 욕하며 그녀는 여관으로 돌아왔다·

“수잔 나 잔 하나랑 맥주 세 병·”

“아델라니? 방으로 갖다줄까?”

“아니 기다렸다가 내가 가지고 올라갈게· 얼마나 걸려?”

“···”

수잔은 아델라의 말을 무시하고 주방으로 가버렸다·

아델라는 대충 테이블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아 아까 가져온 샌드위치를 신경질적으로 한입 베어 물었다·

“내가 존재감이 원래 없는 편인가?”

거기나 여기나 똑같이 질문을 흘려대는 게 짜증이 솟구쳤다·

존재감이 없으니까 도적질도 잘 하는 거겠지만 사람을 무시하는 기분이 들어 썩 좋지는 않았다·

“아델라 여기 맛있게 먹으렴·”

“흥이다·”

302호에 들어가자마자 겉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잠옷으로 다시 갈아입었다·

차가운 냉기마법으로 꽁꽁 언 잔에 맥주를 술술 따랐다·

“캬으으으으! 이거지·”

목을 간질이는 청량감에 아델라의 꼬리가 하늘로 솟았다·

게다가 알코올이 쉴 새 없이 들어가니 괜히 졸린 기분이 들었다·

지금 자면 저녁에 다시 깰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눈꺼풀은 차츰 무거워져간다·

“때 되면 누가 깨워주러 오지 않을까···”

그녀는 지금의 알딸딸한 기분을 더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무책임한 생각과 함께 그녀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 *

 

[아얏!]

[내가 봐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당장 튀어 내려가서 지부장님께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려!]

[아닛! 나 안 늦으려고 일부러 오늘 아무데도 안 갔는데 억울하다니까?]

[빨리·]

결국 소집시간까지 방에서 자버린 아델라는 다니엘의 손에 끌려 나왔다·

정말 아무데도 안 간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약속시간을 준수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아델라는 억울한 심경이 들었다·

“그리고 자네 노네임 그대에게 어려운 작전을 맡기지는 않을 거야· 어디까지나 초짜이기도 하고 우리 어비스에 오래 발을 담그지 않았으니까· 자네도 이해하지?”

게슈탈트 지부장이 숲지기에게 내린 명령이었다·

며칠 전 혜성처럼 나타난 아르세리아에서 온 숲지기·

확실히 경험도 없는 생 초짜에게 어려운 임무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아델라도 격하게 동의하는 바였다·

“결정이 빨라서 좋군· 그럼 오늘 밤 아델라랑 같이 가면 되네· 간단한 양동작전이야 쉽지?”

하지만 그 초짜에 자신도 포함되리라고 아델라는 상상도 못한 모양이었다·

‘하 씨 그럼 그렇지···’

매번 이런 식이었다·

남들이 다 하는 영예로운 임무를 지부장은 얼마나 자신이 못 미더웠으면 단 한번도 맡기지 않았다·

오죽하면 입단한지 며칠도 되지 않은 초짜랑 같은 팀을 맺어야 한다니 아델라의 속에서 열불이 끓어올랐다·

지부장이 오기 전까지 남은 맥주나 먹어치우며 이글거리는 속을 술로 달래보았다·

“인생이 너무 쓰다아아아··· 이 저질 맥주마저도 너무 달아아아아···”

차가운 공기를 쐬고자 아델라는 창문을 열고 병나발을 불었다·

그녀의 시선이 외로운 밤하늘에 덩그러니 박혀있는 보름달로 향했다·

‘정말 환하네···’

저렇게 밝으면 제국의 가장 어두운 뒷골목까지도 달빛이 비추지 않을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해본다·

2년 전 아카데미에서 쫓겨나고 정처 없이 떠돌던 아델라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게슈탈트 지부장은 언제나 그녀에게 환한 등대같은 존재였다·

‘저 보름달이 사실 금으로 된 우리 집 샹들리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루어질 수 없는 망상과 함께 그녀는 그대로 몸을 뒤로 젖혀 침대로 쓰러졌다·

곧 있으면 술이 깨버리니 지금이라도 이런 안락함과 몽롱함을 한껏 즐기기 위해서였다·

술에 잘 취하지 않는 몸이 이럴 때는 원망스러웠다·

쾅-!

“하 씨 깜짝이야!”

그러나 그녀의 계획은 느닷없이 쳐들어온 불청객에 의해 어그러졌다·

아델라가 짜증스럽게 현관을 확인했다·

한낮의 태양처럼 화사한 금발머리 백옥같은 하얀 피부 뾰족 튀어나온 두 귀까지 확인하고서는 아델라는 다시 놀란 심장을 가라앉혔다·

“문도 안 두드리고 그렇게 벌컥벌컥 여는 거 여기서는 실례다 실례·”

아까 가게 주인도 그렇고 수잔도 그렇고 이제는 엘프마저···

아델라는 개념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세태를 한탄했다·

“그나저나 숲지기 너 이름이 뭐냥?”

“노네임·”

“오오옹· 뭔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이당·”

아델라는 숲지기의 이름을 계속 되뇌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그리운 이름이었다·

“왜?”

숲지기가 의문을 표했다·

“뭐가 말이냥?”

“내 이름 이상하지 않아?”

“딱히? 오히려 친숙한데? 제도에 오래 살다보면 별별 개똥같은 이름이 많은데 숲지기 정도면 양반인 편이지·”

예를 들어 오늘 아델라가 찾아간 가게 주인의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에트갑 시펜(Etteugab Cepen)’이었고 귀족 중에는 ‘에미제르 티네이크나(Emiger Tneicna)’ 같은 사람도 있었다·

아예 리자드맨처럼 종족이 달라지면 더욱 괴상망측한 이름이 튀어나오기 마련이었다·

‘어릴 때 이름 가지고 놀림을 받았나?’

아델라가 속으로 추측했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을 털어넣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숲지기는 계속해서 아델라를 보챘다·

“아델라·”

“왜?”

“아델라·”

“왜 자꾸 부르냥? 사람 쑥스럽게·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해랑!”

이번 임무에서 자신이랑 한 팀을 맺게 된 게 불만이었을까·

숲지기의 태도를 보아하건대 그럴 확률이 높았다·

어쩌면 저 숲지기도 이전의 단원들처럼 지부장에게 따지러 갈 수도 있겠다·

“응? 흐이익 왜왜···? 내가 뭐 잘못했냥?”

눈을 떠보니 순식간에 코앞까지 와서 얼굴을 들이미는 숲지기·

아델라는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맥주병도 떨어뜨릴 뻔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끔뻑이고 아침 이슬 맺힌 앵두처럼 촉촉한 입술이 우물거린다·

향기로운 풀내음이 아델라의 코를 간지럽혔다·

엘프의 아리따운 외모를 격하게 체험하는 아델라는 콩닥거리는 심장을 잠재울 수 없었다·

“머리 빗겨줄까?”

“뭐어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머리 집착녀 나메··!!

아델라는 안 씻어도 깨끗하답니다!!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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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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