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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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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4

정신사나운 아침이다·

어젯밤에 늦게 잔 덕택에 알람소리도 못 듣고 늦게 일어나버렸다·

결국 부스스한 머리를 겨우 빗질로 가라앉히고 서둘러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천교수님 오늘 어디 나가세요?”

“아 오늘 아는 교수님들 만나러 학교에 들러보려고· 아카데미까지 데려다줄까?”

“친구들이랑 만나서 같이 가기로 해서요· 요 앞에서요·”

“하하 그래그래· 아직은 날씨가 쌀쌀하니까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1층으로 그는 지하로 내려가며 그렇게 우리는 갈라졌다·

확실히 밖에는 바람이 쌩쌩 불고 먹구름이 잔뜩 껴서 우중충한 날씨였다·

나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각자의 등굣길로 향했다·

“헤이 나메! 많이 기다렸지!”

한서리가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안녕 서리야·”

“아니지 아니지! 헤이 서리! 이렇게 하는 거야!”

그녀가 오른쪽 손을 머리에 가져갔다가 하늘 높이 들어올리며 팔을 쭉 뻗었다·

왼손까지 배에다가 가져갔으면 완벽한 나치식 경례였겠지만 다행히도 이 세상에서는 나치 독일이라는 역사가 없었다·

뒤늦게 오도도도 달려온 지혜도 나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먼저 뛰어가 버리면 어떡해···! 나메 안녕 주말 잘 보냈어?”

“지혜도 안녕· 응 뭐 어제 늦게 자서 조금 피곤하긴 하네·”

“그래? 나도 오늘 늦잠 자서 아빠가 출근할 때 깨워줬어· 대신 엄청 혼났지만···”

“으응 혼났다구? 겨우 늦잠 잔 거 가지고?”

서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혜가 입을 삐죽 내밀며 억울한 감정을 내비쳤다·

“우리 아빠가 원래 좀 엄하셔··· 솔직히 혼내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흠흠 난 늦잠을 자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무슨 소리야! 서리 넌 맨날 늦잠 자서 늦게 나오잖아!”

“하지만 오늘은 빨리 나왔지롱!”

“흐악!”

서리가 지혜의 목을 간지럽히고 도망간다·

지혜도 이를 응징하겠다는 듯이 책가방까지 내려두고 그녀를 쫓아갔다·

“야야야야야야 오러까지 쓰면서 달려오는 건 반칙이지! 으아아아아!”

“잡히면 똑같이 간지럽혀줄게· 절대 안 봐줄 거야!”

어디서 저런 체력들이 나오는지 한창 클 때의 아이들은 제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지혜가 두고 간 책가방은 잠시 정문까지만 들어주기로 할까·

지혜가 아파트 단지 후문쪽으로 들어와서 서리와 먼저 만나고 그다음에 나와 합류하는 루틴은 이주 동안 변함없이 쭉 이어졌다·

서리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하니 결국 지혜의 손에 붙들린 모양이었다·

“아흑흑 목만··· 목만 하라구! 겨드랑이는 안 돼!”

“씨이 안 돼· 더 더·”

“지혜야 그만··· 그만···! 나메야 흐아악 살려줘!”

“아 맞다 내 책가방!”

“여기 가져왔어·”

“으아아 너무 고마워! 진짜 미안해서 어쩌지··· 학교까지 네 꺼 들어줄까?”

“아냐 뭘 그렇게까지·”

“나는 안중에도 없는거야? 너무해!”

정문을 지난 우리는 대로변을 쭉 걸어갔다·

자동차도 전부 전기로 움직였기에 매연 없는 세상은 쾌적했다·

서리와 지혜가 계속 티격태격할 동안 나는 아델라에 대한 상념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내가 108개의 얼음기둥을 파괴하는 것보다 아델라가 진 크로니클보다 강해지는 게 훨씬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보스전까지의 시간이 너무 없는데 그녀를 키우는 게 과연 맞는 길일까?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응 나메야 왜?”

서리가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멈춰선 나를 보고 물었다·

“반 친구 한명이랑도 같이 등교하기로 했어서· 너희들도 기다렸다가 다같이 갈래?”

“버스 타고 오는 거야?”

“응 곧 올 거야·”

“그럼 기다리지 뭐! 아직 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그런데 누구 기다리는 거야? 너네 반이야?”

“나메 절친은 우리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들에게 대답해주려는 찰나 버스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지하철역이 있는 정류장이라서 그런지 내리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다·

그리고 저걸 버스라고 불러야 할지···

세대의 차대가 두 개의 게이터로 연결된 이중 굴절버스 100명 이상도 너끈히 수용가능한 차량이었다·

얼마 있다가 배나온 직장인과 장발머리를 한 남고생 사이에 낀 붉은머리 소녀가 간신히 땅에 발을 내딛는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신발끈을 다시 묶었다·

“유나야 좋은 아침?”

“응? 아 노나메!”

집안 사정 때문에 오늘의 날씨처럼 언제나 우중충한 분위기를 풍기고 다녔던 아이·

오늘은 그녀의 표정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아 보였다·

“히히 안녕! 이 시간에 버스 오랜만에 타보는데 사람 많아서 죽을 뻔했어· 이럴 거면 등교할 때는 그냥 걸어오는 게 낫겠더라·”

유나가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뭐야 서유나?”

“아아 유나였구나· 안녕···?”

서리와 지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와 유나를 번갈아 보았다·

우리 넷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러나왔다·

일단은 학교에 늦을 수는 없으니까 내가 모두의 등을 떠밀어 줄 수밖에 없었다·

“서유나 너 나메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내가 언제? 난 나메 엄청 좋아해·”

“몸은 괜찮아? 저번 주에 쓰러져가지고 양호실 갔었잖아···”

“응 나메한테 다 치료받아서 나았어·”

은근히 나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서유나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녀가 내 오른손을 홱 낚아채더니 손에 깍지를 끼었다·

이에 질세라 한서리도 내 왼쪽 손목을 붙잡았다·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기 전에 화두를 돌렸다·

“유나는 주말에 뭐했어? 어머님은 좀 괜찮으시고?”

“응 우리 가족들이랑 진짜 오랜만에 피크닉 갔어! 어제 날씨 해가 쨍쨍해서 엄마도 너무 좋아했어· 나메는 퇴원하고 바로 집에 간 거야?”

“뭐 그렇지·”

“퇴원이라니? 너 어디 다쳤어?”

“별거 아니야· 그냥 손목 좀 베였어·”

“어디 봐봐! 설마 왼쪽이야? 왼쪽이면 안 되는데···! 손목 아까 세게 쥐었는데!”

“자 봐봐· 다 나았다니까?”

서리한테 상처 하나 없이 깔끔하게 치유된 손목을 보여주었다·

이게 현대 의학마법의 발전이다 이것들아·

“조심 좀 하지···! 상처 깊게 나면 나중에 자국도 생겨· 우리 아빠도 그래서 등이나 팔에 흉터 엄청 많고·”

“맞다 지혜야 예전에 네 아버지가 형사라고 했지?”

“응응·”

“우와 형사 아빠면 대충 혼내도 엄청 무섭긴 하겠다· 혹시 혼낼 때 유도기술로 너 쓰러뜨리는 거 아니야?”

“그러지는 않아··· 혼낼 땐 말로만 하지· 유도기술을 나한테 쓴 적은 있지만·”

“응?”

“응?”

잠시 버퍼링이 걸린 서리와 지혜를 내버려두고 유나의 안색을 살폈다·

아까는 대충 보니까 몰랐는데 입만 웃고 있고 눈꼬리는 축 처져있었다·

“기분이 많이 안 좋아?”

“아니야 그냥 좀 걱정돼서··· 그때 정말 안 아팠어?”

“이 정도로 아파하면 어른 못 된다· 종군마도사들은 배에 구멍 뚫려도 싸운다던데·”

“에엥? 종군마도사가 그런 직업이었어? 처음 들었는데?”

“아닌가?”

나 때는 다들 미친놈처럼 싸우고 그랬는데 말이야·

여기서는 딱히 안 그러나보다·

“아무튼 오늘부터 쭉 이렇게 네 명이랑 같이 등교할 거야· 다들 알겠지?”

“굳이? 나메랑만 다니고 싶은데 나는·”

“뭔 소리야? 나메는 우리랑 먼저 같이 등교했거든? 넌 나중에 와서 끼어들었잖아·”

“이제부터 나메랑 절친하기로 했거든·”

“누구 마음대로?”

“다들 그만하고 빨리 걷기나 하자· 걸으면서도 싸울 수는 있잖아?”

왜 계속 중간중간 가다가 계속 멈추는지 모르겠네·

지혜가 안절부절하며 말려보려고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내가 시늉을 주었다·

“왜···?”

“원래 싸우면서 정드는 거잖아·”

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더 그렇다·

나중에 친해지면 뭐 때문에 싸웠는지도 기억도 나지 않을 걸?

내가 히아센하고 이런 방식으로 친해졌다·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내가 히아센을 쥐어 팼었지만 말이야·

“그럼 나메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기나 해?”

“다··· 당연하지! 너야말로 취미가 뭔지 알아?”

“그럼 맞춰보자· 어제 나메가 뭐 했는지로·”

“좋아· 나부터 할게· 나메야 나메야!”

유나가 기대감에 찬 눈빛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어제 오타마톤 연습했지? 나중에 학교 가서 나한테 들려준다고 했잖아·”

“그저께에는 했어도 어제는 안 했는데·”

“왜에에···?”

“병원에서 너무 많이 연주했어·”

풉하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서리가 가까스로 손으로 막아낸다·

“내 이름은 한서리 THE 노스트라다무스! 나메가 어제 뭘 했는지 다 알 수가 있지!”

“노스트라다무스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아는 거 아니야···?”

“지혜 쉿! 큼큼 아무튼 으으으으음··· 알겠다! 나메는 어제 마법 공부를 했을 거야!”

“야 그게 무슨 취미야! 반칙이지 그렇게 말하는 거면 나도 맞추겠다·”

“나메한테는 취미겠지? 맞지? 맞다고 해 노나메!”

생각보다 예리한데 한서리?

“근데 어제 공부는 안 했어· 평소라면 했는데 말이야·”

“이럴 수가··· 그럼 어제 뭐했는데?”

“VR 게임했거든·”

“게임? VR? 캡슐 게임 말하는 거야?”

“응·”

“네가 게임도 해? 우와 다시 봤어· 짱 신기해·”

서리보다 놀란 건 당연 유나였다·

“무슨 게임인데?”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라고 알아?”

“응 들어봤어· 김한결 형이 하는 게임이잖아· 걔가 맨날 떠들어대서 알아· 그거 캡슐 있어야지 할 수 있는 거야?”

“응· 왜 너도 하게?”

“아니야··· 캡슐은 비싸니까···”

유나가 말라 비틀어진 갈대처럼 풀이 죽어서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쟤 나메 따라하기 아직도 하냐?”

“유나도 끈기가 대단한 것 같아···! 저번주에 약 잘못 먹고 그렇게 혼쭐이 났는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익명의 후원자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이 돈은 잘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나메 동물잠옷 사주는데 보태쓰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제 소설을 정주행 해보았는데 정말 재밌네요··!! 왜 다음화가 없는 건지 너무너무 화났습니다!! 이럴 거였으면 좀더 묵혔다가 볼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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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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