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7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76

1교시가 끝나고 아이들은 바쁘게 돌아다니며 이번 수행평가를 같이할 짝을 찾아다녔다·

시후와 서리는 말할 것도 없이 남녀 불문하고 인기쟁이들이었다·

“너무하다 이래도 되는 거야···?”

“그럼 우리들보다 먼저 조를 짰어야지·”

“시후 미안! 이번 시간만 네 자리 좀 빌릴게·”

유나와 같이하기로 미리 약속했었던 나는 시후를 다른 데로 쫓아내버리고 내 옆에 유나를 앉혔다·

그런데 유나가 많이 초조했는지 자리에 앉고 나서도 다리를 막 떨었다·

“긴장 돼?”

“으응 조금···”

“마법은 재밌는 거야·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나도 나메처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행평가도 비중이 크지 않다지만 한 학기의 성적이 달린 평가였다·

예전부터 쭉 유나를 얽매왔던 성적에 대한 집착은 아무리 그녀의 사정이 나아졌다 할지라도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유나가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녀의 어머니와 했던 약속도 있고 차차 고쳐나가면 되는 일이었다·

“야 손톱 물어뜯지 마·”

“아 미안· 근데 교실이 조금 춥지 않아?”

이제는 오한까지 드는지 몸까지 벌벌 떤다·

너무 불쌍한데 이거는·

결국 내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유나야 잠깐 오른쪽 보고 앉아봐·”

“응? 이렇게?”

유나는 내가 뭘 하려는지도 모르고 철석같이 내 명령에 따랐다·

이따금씩 그녀가 뒤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초등학생들에겐 조금 이르지만 중학생부터는 누구나 필수템으로 가지고 다는 물건·

일명 ‘꼬리빗’이다·

“지금부터 네 머리는 이제 내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고개 돌리지 말고 계속 앞에 보고 있어· 움직이면 안 돼·”

“으악!”

전체적인 빗질에 앞서서 부분부분 꼬여있는 머리카락부터 살짝씩 정리해준다·

유나의 머리카락은 그리 두꺼운 편이 아니라서 조금만 쓸어 내려줘도 알아서 잘 풀렸다·

“원래 빗질은 이런 마른 머리에서만 해야 돼· 씻고 나서 바로 하면 모발하고 두피에 안 좋아·”

“그래? 나 맨날 머리 말리면서 빗었는데!”

꼬리빗을 그녀의 뒷목에 가져다 댔다·

목덜미에서 시작해 정수리 부분까지 머릿결 반대 방향으로 붉은 실타래를 풀어주었다·

“어때 시원하지? 아래에서 위로 거꾸로 하는 빗질은 두피에 쌓인 먼지와 각질을 털어주는 효과가 있어·”

“오오 신기하다· 근데 그냥 똑바로 하는 건 몸에 안 좋아?”

“정수리에서 시작하면 피지선을 많이 자극해서 나중에 탈모가 올 수도 있거든·”

“나 탈모 오기는 싫어···!”

계속되는 빗질에 유나의 어깨에 들어간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편안함을 느낀다는 증거였다·

자칫 놓칠 수 있는 옆머리까지 빠짐없이 정리해주고 마지막에는 아예 일어서서 앞머리도 요즘 유행하는 시스루 뱅으로 만들어주었다·

헤어롤이 없어서 내가 원하는 완벽한 모양은 나오지 않았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연필 몇 개를 겹쳐서 유나의 머리를 돌돌 말았다·

[간이시전: 열전달]

혹시나 선생님에게 들키지 않도록 작은 소형 마법진을 사용해 적절히 높은 온도로 살짝만 머리를 고정시켰다·

“다 끝났어· 한번 거울 볼래?”

나는 유나를 교실 뒤쪽에 있는 전신 거울 앞으로 데려갔다·

유나의 두 눈이 왕방울만큼 커졌다·

“우아아아! 너무 예뻐! 공주님같아·”

당연히 감탄해야지· 까탈스러운 제국의 공주님들에게도 극찬을 받은 솜씨이다·

유나는 행여 내가 애써 만든 앞머리가 망가질까봐 건드리지도 못하고 거울만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었다·

“앞으로 아침마다 매일 해줄까?”

“진짜? 아니아니 그러면 나메가 너무 귀찮지 않아?”

“아냐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네 머리 빗겨주는 게 좋은 걸·”

이건 진심이었다·

빗질은 원래 한번 할 때 50회에서 100회 사이 5분 안팎이 적당하다·

머리 스타일링 시간까지 5분을 추가한다면 총 10분·

앞으로 매일 10분간 나도 심신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오늘 악몽도 꿔서 기분도 안 좋았는데 귀엽게 헤실거리는 유나 덕분에 스트레스도 다 풀려버렸다·

“그럼 나도 해줄까? 나메 머리는 내가 빗어주는 거야!”

“···난 괜찮아·”

“왜에···?”

“내 머리는 너무 길잖아· 내가 마법으로 혼자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시무룩해진 유나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내 머리를 허락하는 건 조금 힘든 일이었다·

 

* * *

 

대망의 수행평가 시간·

2명씩 짝지어진 20명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10개의 모형 마법진 세트를 하나씩 배부해주었다·

외관은 평범한 마법상자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상자별로 색깔이 모두 달라서 아이들은 원하는 색의 상자를 받으려고 다들 안달이었다·

어차피 내용물은 똑같을 텐데 뭐가 그렇게 중요할까·

아이들의 마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모두 다른 종류의 세트니까 각자 무슨 색을 받았는지 헷갈리지 않게 기억해요 모두 알겠나요?”

““네에!””

“까먹을 것 같은 친구들은 책상이나 공책에 적으면 돼요· 그럼 이제 하나씩 나누어줄 테니까 열어서 실험 시작해보세요·”

선생님이 책상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색깔로 나누어주었다·

“나메는 무슨 색 고르고 싶어?”

“난 아무거나 상관 없는데?”

“하나만 하나만!”

“그럼 빨간색?”

“빨간색이라도 괜찮아?”

나는 그냥 아무 색이나 답했는데 이를 듣고 유나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왜 빨간색이 어때서?”

“그게 그냥 새빨간 건 다들 싫어하잖아· 별로 안 예쁘기도 하고···”

“네 머리도 빨간색인데? 난 이런 색깔이 좋아·”

머리색에 따라 사람 됨됨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내 말에 유나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내 머리도 진짜 안 이상해? 진짜진짜진짜? 작년에 우리 반 애들은 나보고 왜 맨날 빨간색으로 염색하냐면서 다들 싫어했는데··· 염색 아니고 자연인데도 아무도 안 믿어·”

“나도 옛날에 금발이었던 적이 있어서 말할 수 있는데 피부가 하야면 밝은 색이 더 어울리더라·”

“금발? 옛날에 염색도 했었어?”

“뭐 대충 그렇지?”

“애들아 빨리 골라줄래? 다른 친구들한테도 나눠줘야 해서!”

잡담 도중에 재키 선생님이 먼저 끼어들어 버려서 우리는 빨리 남은 4개의 상자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다·

아쉽게도 빨간색은 시후네 조가 먼저 가져가버려서 없었다·

우리는 차선책으로 내 머리색과 동일한 검은색 상자를 골랐다·

“으으 제발 쉬운 마법진이 걸려야 할 텐데· 나메는 모형 마법진 어떻게 쓰는지 알아?”

“방금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잖아·”

“아니야 작년에 몇 번 써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상자 앞에 똑바로 가져가도 숫자가 제대로 안 나오는 게 있었어·”

“그래?”

“응응· 마법진을 제대로 작동해도 막 0만 나올 때도 있고· 내가 먼저 시범을 보여줄게!”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을 부모에게 신나게 설명해주는 어린아이처럼 유나도 똑같이 신이 나서 상자를 열어보았다·

수행평가 전에는 떨린다니 뭐니 해도 이렇게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면 역시 마법은 유나의 적성에 잘 들어맞았다·

“으음··· 뭐부터 할까· 다 너무 복잡하게 생겼는데· 일단 제일 작은 것부터 해볼까?”

가까이서 본 모형 마법진의 외형은 칙칙한 청록색의 디스크였다·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를 연상시키는 원판은 곳곳에 반짝거리는 크리스탈들이 박혀있었다·

5개 모두 지름은 20cm에서 40cm 사이였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가운데에 왠지 모르게 누르고 싶어지는 빨간색 버튼이 하나 있었다·

유나가 짧게 심호흡을 하고 버튼을 눌러 마법진을 작동시켰다·

달그락거리는 톱니바퀴 소리와 함께 디스크 앞면을 가리던 청록색 덮개가 옆면으로 모두 흡수되어 사라졌다·

디스크는 ‘모형 마법진’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대원 안에 또 하나의 원이 있었기에 이 마법은 2서클짜리였다·

동서남북으로 한군데씩 각인된 룬문자들은 마법진 회로의 연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우와··· 정말 하나도 모르겠잖아· 어떻게 해? 일단 아무데나 마나를 주입해볼까?”

“응 한번 해볼래?”

“알겠어···! 그럼 북쪽부터 10kE씩 넣어볼게·”

“그걸로 되겠어?”

“더 많이 해야 돼?”

2서클 마법이니까 적정량은 대략 100kE 언저리에서 형성되겠지·

자꾸 이렇게 쉽게 알려주면 안 되는데 입이 근질근질 거린다·

마치 조카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는데 결말을 스포해버리고 싶은 욕망을 가까스로 참아내며 유나에게 제안을 했다·

“조금만 출력을 높여보자·”

“알겠어! 그럼 네 말 믿고 50kE부터 시작한다?”

유나가 눈을 감고 세상의 마류를 읽어낸다·

그녀가 어떻게 마나를 다루는지 알기 위해 나도 감각을 집중하려고 똑같이 눈을 감았다·

세상에는 마나의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유나는 그 파도에 손을 집어 넣었다·

해변가에서 계속 밀려오는 파도를 인간이 어찌할 수 없듯이 미약한 인간의 힘으로 마류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파도를 이용할 수는 있다·

서핑보드를 타고 파도 위로 몸을 맡기는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드를 타면서 손으로 파도를 스치는 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개개인에게는 충분한 일이었다·

그리고 모든 파도를 정복한 이를 사람들은 존경의 의미를 담아 ‘대현자’라고 부르곤 했지·

삑-

[0·3]

“흐아 어떻게 나왔어?”

반면에 유나는 아직 갈 길이 먼 초보 서퍼였나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윤시후 네 이놈··!!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