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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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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숫자 쓰는 거 너무 어려워··· 나메야 도와줘!”

아린이 울상이 되어 방에 들어온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녀는 바로 교과서부터 꺼내들었다·

“원래 오늘 숙제로 내야하는 건데 어제 깜빡했어! 선생님이 오늘까지 내라고 해서 이따가 학교에 다시 가봐야해·”

나메는 그녀가 건네준 수학 문제집들 받아 펼쳐본다·

겨우 숙제 해달라는 것 때문에 왕복 한 시간 거리를 뚫고 온 것도 나메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차라리 반 친구들한테 부탁하면 되지 않나·

“30까지 세야 하는데 17부터는 어떻게 쓰는 거야?”

이 세상은 교육과정이 참 빨랐다·

나메의 전생에서 룬문자들은 진짜 귀족들만 배울 수 있는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초등학교 1학년조차 배우는 상식 중의 상식이지 않은가·

숫자에 한글에 룬어까지· 세가지 문자를 병기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골치 아픈 일일 뿐이겠지만·

“우와··· 나메는 진짜 똑똑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려한 손놀림으로 빈칸을 척척 채워나가는 나메의 멋진 모습은 아린에게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다·

아린의 기억 속에서 반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도 저렇게 빨리는 못 썼었다· 나메는 그보다 더 똑똑한걸까?

지난 한 달간 나메는 아린의 훌륭한 과외선생이 되어주었다·

비록 모종의 사유로 학교에 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녀님의 말씀대로면 2학기부터 등교할 수 있다 전했다· 아린에게는 그 말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아린은 나메가 다른 아이들처럼 자신을 차별하지 않아서 마냥 좋았다·

학교에서는 질 나쁜 아이들이 모여있는 보육원 출신이기 때문에 말 섞기를 꺼려했고 보육원에서는 보육원대로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최근 몇 달간 보영의 행패가 심해졌는데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그녀와 떨어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메야 그거 알아? 저번 주에 민우 오빠가 부잣집으로 입양됐잖아· 이번에 그 부잣집 아저씨가 우리들한테 선물로 캡슐을 주고 갔대· 그것도 두 대나!”

오늘따라 유난히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생각은 했었다·

평소라면 이 시간에 들어오기는커녕 수녀님이 정한 복귀 시간에도 지각하는 애들이 허다했다· 서로 두 대의 캡슐을 먼저 써보려고 학교에서부터 뛰어온 모양이었다·

   

“민우 오빠는 좋겠다· 부자들은 일 안 해도 매일매일 가상현실에서 살 수 있잖아· 하루종일 가상현실에서 놀고 잠도 자고 너무 행복할 것 같아·”

 

“별로·”

 

“입양되는 게 싫은거야? 아니면 게임이?”

“둘 다·”

나메는 보육원의 생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보육원의 하나뿐인 인터넷 PC조차 중고등학생들이 전부 독점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문명생활은 못 누렸지만 아린이 도서관에서 빌려다주는 서적만으로도 충분했다·

제일 어렵고 수준 높아보이는 책으로 빌려달라고 했더니 백과사전을 통째로 가져와버린 일을 떠올리면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말이다·

‘백과사전도 썩 나쁘지는 않아·’

적어도 인터넷에서 무슨 의미로 쓰는지 몰랐던 단어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단어를 외우는 이유?

그딴 것 없다·

너무 한곳만 바라보고 달리다 작렬히 산화하는 인생은 이제 지쳤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한다·

그게 나메의 생각이었다·

전생에서도 전전생에서도···

“나메 고마워! 우리도 나중에 캡슐 비어있을 때 한번 써보자! 이만 갈게!”

그리고 귀엽고 순박하기만 한 아이랑 놀아주는 것도 왠지 싫지는 않았다·

설아도 나랑 게임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추측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아··· 이거 아린이 왔을 때 따달라고 할걸·’

나메는 여전히 혼자서 따기 어려운 마나포션을 두고 눈싸움을 벌였다· 이게 없으면 밥이 잘 넘어가지 않기 때문· 억지로 먹어보려고 해도 구토만 나왔다·

결국 점심은 굶기로 결심하고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앙 거실로 나온다·

이 아이들 점심 생각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캡슐만 쓸 생각에 들떠 있었다·

고등학생들은 학업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학교로 떠났지만 중학생들은 달랐다·

고등학생들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PC방에 가기도 힘든 처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 캡슐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

“이거 올해 나온 완전 신형 캡슐이잖아?”

“사양이 너무 좋아서 레저넌스 풀옵으로 할 때도 핑이 무조건 한자리 수로 나온대·”

“개미쳤다·”

두 개의 캡슐은 결국 학교를 아예 째버리기로 결심한 고등학생 1학년 한명과 중학생들 중 가장 몸집이 커 보이는 한명의 차지가 되었다·

그들은 캡슐 사용이 익숙한 듯 곧바로 로그인을 해서 게임에 접속했다·

“재환아 당장 롤 들어와서 듀오하자·”

“엥? 용준이형 레저넌스 안 하게?”

“나 그거 어려워서 할 줄 몰라· 롤은 너도 할 줄 알잖아?”

   

용준의 암묵적인 협박에 재환은 할 수 없이 롤에 접속했다· 이 형이 롤 페인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떠올린다·

재환은 현재 갖고 있는 챔피언들 목록을 쭉 살펴봤다· 2년 전 대규모 업데이트로 챔피언 절반이 삭제되었는데도 남아있는 150여개의 챔피언들을 보니 어질어질했다·

“내가 랭크 보여줄까? 나 차용준 워웍 장인 랭킹 3위 강림·”

물론 티어 순이 아닌 일정 티어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단순 판수 순위였지만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언제 700판이나 한거야? 맨날 학교 째기라도 한 거임?”

게다가 다이아 1이라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리라·

모두가 왁자지껄한 사이 가장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던 나메의 시선이 스크린 우측 하단으로 쏠렸다·

[명예의 전당]

[래더 랭크 1위 – 아나conda (1394점)]

···

[판수 랭크 1위 – NoName (4032판)]

    

나메는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저렇게 많이 했었나 하고·

아마 당분간은 저 숫자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부동의 1위 자리도 올해에는 드디어 다른 이가 쟁취해내겠지· 가져가라 해·

아마 자신이 미치지 않는 한 이 게임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 *

 

[노네임 <- 이 새끼 영정당함?]

요즘 통 언급이 없네·

-방송에서 박제까지 됐는데 영정 안 당하면 그게 게임이냐? ㅋㅋㅋㅋ

[노네임 공식 사망·rip]

2043· 03· 05· ~ 2050· 06· 11·

Rest in Piece

-peace야 병x아

ㄴ드립도 모르노 선비쉨ㅋㅋ

ㄴ조각조각 나버렸네 노네임

-그 와중에 일 뒤에까지 점 따박따박 붙이는 거 보면 군필이네

ㄴ공익도 군필로 쳐주면 정말 고맙고?

ㄴ꺼져

 

[노네임 죽은 거 아니었음?]

그럼 얘는 뭔데 ㅋㅋㅋㅋㅋㅋ 귀신이냐?

(스크린샷)

-시즌1호 개같이 부활

-뭐야 영정 어케 뚫었어!

-21/0/2 뭐냐ㅋㅋ 아무리 일반겜이라지만

ㄴ우리팀 야소는 맨날 2/10/2인데 슈방

···

실감이 나지 않네·

결국 돌아와버렸다·

 

내 고향으로·

사건의 발단은 전적으로 아린의 고집 때문이었다·

“수학여행이라 들었는데·”

“난 그냥 안 가기로 했어·”

이른 아침 버스는 10시에 출발함에도 아린은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준비를 마쳤다·

7월 초 이 즈음에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하루 텀을 두고 다같이 수학여행을 간다·

여행지는 매해 바뀌지만 초등학교가 4박 5일 중학교가 3박 4일 고등학교가 2박 3일 뭐 이런 식이다·

아라별 초중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두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였다·

나름 사립학교라서 수학여행 비용도 꽤 나갈 것 같았지만 의외로 소득분위가 낮은 우리들로서는 거의 공짜로 참가할 수 있었다나·

아린도 약 한 달 전부터 나에게 계속 조잘조잘 얘기를 꺼낼 정도로 기대하고 있던 이벤트였었다·

내가 불참한 이유를 물어보자 그녀는 그냥 가기 싫어졌을 뿐이라며 내 질문을 회피했다·

“그래서 말이지· 내일 나랑 게임해주면 안 돼? 언니 오빠들도 다 없는 날이잖아· 응?”

“캡슐은 별로···”

“치··· 나메 나빠·”

토라져도 뭐 어쩔 수 있나· 그녀는 1층 침대로 조르르 달려가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힐끔힐끔 내 눈치를 보는 것도 썩 귀여웠다·

“저기··· 나메는 왜 게임을 싫어해?”

“질려서·”

“옛날에 많이 해본 거야?”

“응·”

“얼마나 많이?”

“하루 종일·”

“하루 종일 얼마나?”

끝없는 그녀의 질문 공세에 나는 어느 순간 대답을 멈추었다·

대신 아기같이 말랑한 그녀의 볼을 꼬집어서 쭉 늘려주었다·

“으에에에에엑·”

“딱 한판만 해줄게·”

“진짜? 진짜진짜진짜?”

아린의 눈이 돌연 휘둥그래진다· 그렇게 좋을까? 겨우 한판인데· 1시간도 안 돼서 끝날텐데 말이다·

그녀의 관심사는 안타깝게도 오로지 롤에만 가 있었다·

폴링가이즈나 블록크래프트에 흥미가 있을 법한데도 보육원 아이들이 온통 롤에만 빠져 있어 영향이 갔나 싶었다·

   

“근데 난 롤 한번도 안 해봤는데 어쩌지?”

“괜찮아·”

“진짜 하나도 모르는데?”

“이겨줄게·”

“후아 나메 방금 너무 멋졌어!”

   

그녀가 나에게 뛰어들어 안겼다·

   

난 그대로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엎어졌다·

아린을 자꾸만 어린 아기라 생각해서 계속 간과하는 점이 있었는데 내 몸집이 그녀보다도 작다는 점이었다· 하루빨리 성장을 촉진하는 마나포션이 개발되기를·

   

볼까지 부비적거리는 그녀를 제지하고 일으켜주었다·

“나 이제 잘거야· 너도 이제 학교 가봐야지·”

“이제 일어났는데 또 잔다고? 그렇게 많이 자면 키 안 큰댔어!”

“그럼 계속 작은 채로 있지 뭐·”

소중한 잠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아직 혈기왕성한 아린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어차피 학교 가도 나 혼자밖에 없을텐데··· 체육 선생님한테 혼나는 건 좀 무섭지만···”

“아린이는 학교가 싫어?”

“나는 나메랑 노는게 더 좋아·”

“그 뜻이 아니야·”

   

아린이 입술을 깨문다· 내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처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린이 외로움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후일담이지만 아린이는 반 아이들이 수학여행 때 모두 자신과 같은 방을 쓰기 싫다고 선생님께 일러바친 사실에 충격을 받고 펑펑 울면서 수학여행을 취소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이런 경험은 다들 한번씩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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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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