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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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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2

“다음은 서유나·”

“네·”

월요일 1교시는 언제나 마법의 주입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은 저번 주에 진행한 수행평가 점수 확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뜻밖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이미 반에서 여섯 번째로 성적 확인을 마쳤기 때문에 일찍 자리로 돌아와 집에서 가져온 책을 읽었다·

“다음은 설라임·”

“네·”

유나는 교탁에서 곧바로 자리로 가지 않고 일부러 크게 돌아 내 자리까지 왔다·

“뭐 읽어?”

“10가지 최고의 나이프 파이팅 기술·”

“그런 거는 왜 읽는데?”

“필요한 데가 있어서·”

지난 일주일간 곧바로 하교를 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본 결과 이 근처에는 마땅히 단검술에 대해 배울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나마 나는 해외 서점에서 책을 주문해 단검술의 달인 ‘새미 프랑코’씨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었다·

절반까지 읽은 뒤에야 깨달은 거지만 여기 있는 내용들은 게임에서 도통 써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다음 윤시후·”

“네·”

시후가 자리를 비우자 마자 유나가 쌩하고 달려와 내 옆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재미없는 책을 덮어버리고 책상에 엎드려 유나를 바라봤다·

유나도 나를 따라하겠답시고 똑같이 책상에 얼굴을 기댔다·

햄스터처럼 늘어진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진짜 말랑말랑하네·

“유나 넌 다른 애들이랑 안 놀아?”

“무슨 얘기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놀아·”

“하긴· 다 게임 얘기 뿐이네·”

‘폴링가이즈’나 ‘브롤스타’에서 1등을 했다는 얘기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방송 중 ‘블록크래프트’를 하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TNT로 자신의 성을 폭파시켰다는 얘기

‘로블럭스’ 타워 디펜스 에디션 스토리모드에서 제갈량이 여포와 일기토를 벌여서 당당하게 승리를 쟁취했다는 얘기··· 마지막은 뭔데 대체?

폰이나 캡슐이 없는 유나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주제들이었다·

“게임 하는 애들은 다 유치해· 난 그럴 시간에 공부나 더 할래·”

“그래?”

“맞다 너도 게임한다고 했었지···”

유나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이지혁·”

“네·”

시후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지만 유나는 그를 본체만체 했었다·

“자리 비켜줄래?”

“싫어·”

“여기 내 자리인데·”

“그럼 내 자리에 가서 앉아·”

오늘따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서유나·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수행평가 잘 봤어?”

“아니···”

“1점 깎였어?”

“응···”

누가 들으면 기만질이 아니냐 오해할 수 있겠지만 으레 기준이 높은 아이들은 작은 실수에도 일희일비하는 법이었다·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면서 이 삐순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까 고민했다·

“나랑 같이 재미있는 거 하고 놀자·”

“별로 할 기분 아니야···”

“진짜 재밌는 건데? 그럼 나 서리랑 하러 간다?”

이래도 진짜 안 할 거야?

내가 아예 의자에서 일어나버리자 그제서야 유나가 내 옷깃을 잡으며 만류했다·

진짜 욕심쟁이야 완전·

다른 학생들이 반 곳곳에 무리를 지어 이야기꽃을 피울 동안 우리는 조용하게 반 뒤편 마룻바닥에 마주보고 앉았다·

“그래서 뭐할 건데?”

“공기놀이라고 알아?”

“아니? 모르겠는데·”

“모른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한국 초등학생들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를 모를 수가 있다고?

아무리 그녀가 아싸라고 해도 모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믿기지가 않아 혹시나 해서 폰으로 검색해보았다·

‘공기’·

지구를 둘러싼 대기 하층을 구성하는 무색 투명한 기체·

그 어디에도 공기알을 사용해서 노는 놀이라는 서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짜 근본 없는 세계에 떨어졌네·

결국 세계를 올바르게 바꿔나가기 위한 내 첫 번째 노력에 유나가 그 타겟이 되었다·

일단 가볍게 공깃돌부터 만들어볼까?

[연성: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먼저 다양한 색상의 적당한 플라스틱 껍데기를 만든다·

원래라면 안에 철구슬을 생성해서 넣어야하지만 어차피 무게를 맞추는 용도이므로 대충 마나를 질량형태로 응집해서 반영구 보존 방법으로 플라스틱 안에 흘려보내면 완성이었다·

“짠·”

“···?”

“봐봐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

손으로 하는 놀이는 모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자극을 건드린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카이젠 황실이 놀라고 알펜하임 성국이 경악하고 마왕이 직접 수배령까지 내린 마약과도 같은 공기놀이를 이제부터 알려주겠다·

촤르르-

 

* * *

 

세피론 아카데미 2학년 A반에는 여러 무리가 있었다·

다 합해서 20명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어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가장 먼저 김한결을 필두로 하는 남자 무리들·

1학년 때도 인기가 많았던 한결은 2학년에 올라와서도 자연스럽게 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반에서 그를 싫어하는 여자아이는 많았어도 싫어하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이하루와 전누리를 중심으로 하는 여자 무리들도 꼽을 수 있었다·

대개 그녀들이 대화를 시작하면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무리가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이 외에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이상한 주제들로 오늘은 어떤 장난을 칠까 고민하는 ‘한서리’ 무리나 시험기간만 되면 급작스럽게 세력을 불려나가는 ‘윤시후-고경원’ 무리도 있었다·

중간고사가 한참 먼 3월 말에 주어진 자유시간·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같이 놀 무리를 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유나의 옆자리 아이 배요한은 조용히 책만 읽는 시후나 중얼중얼거리는 유나 옆에 있기보다는 차라리 쉴 새 없이 깔깔대는 한결의 무리에 속하고 싶었다·

“이번에 그롤 버프한 거 에바야· 안 그래도 지금 1티어인데 일반 공격 피해량이랑 탄속까지 또 버프 때렸어!”

“에드가는 대체 언제쯤이나 리그에서 써볼 수 있을까·”

요한은 남자 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눈치였다·

대충 브롤스타의 패치 내역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 게임을 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지루함에 결국 반을 어슬렁거리다가 교실 한구석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머리를 쥐어뜯는 유나를 발견했다·

“······!!!!!!”

“아깝다· 5년 각이었는데·”

“진짜 마지막· 진짜 할 수 있어·”

아카데미 2학년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폭풍의 전학생 노나메도 있었다·

그나저나 유나가 저렇게 감정이 풍부한 아이였나?

요한은 학기 초 하필 자신의 옆자리에 서유나가 앉았을 때를 떠올렸다·

그녀가 성격이 나쁘다는 소문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는지 수업 중에 자신보고 다리를 떨지 말라는 등 책상 선도 넘지 말라는 등 눈을 부라리는 모습에 겁을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촤르륵-

탁-

“···!”

데구르르-

“아아아···!”

“아 또 하나 차이였네· 아까워라·”

유나가 바닥에 누워 온몸을 비트는 동안 나메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서 요한의 발밑으로 굴러간 공깃돌을 주우러 왔다·

“너희들 뭐 해?”

“공기놀이· 너도 해볼래?”

“···?”

공기놀이? 요한의 인생에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나메는 사양하지 말라는 듯 그의 팔을 잡아끌어 차가운 교실 바닥에 생으로 앉혔다·

냉기가 엉덩이를 타고 머리까지 찌르르 울리는 것 같았다·

“뭐야?”

“신입이지· 유나야 네가 룰 좀 소개해 줘·”

“같이 해야 돼 꼭?”

“이거 사람이 많을수록 재밌는 게임이야· 나만 믿어봐·”

“알겠어· 그럼 배요한 잘 들어 딱 한 번만 설명할 거니까·”

유나가 무서운 표정으로 검지 손가락을 들었다·

요한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촤르르-

아까부터 주기적으로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화사한 다섯 개의 돌조각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였다·

유나가 씨익 웃더니 요한을 흘깃 쳐다보았다·

“이게 1단계야· 잘 보라고·”

공기놀이는 초심자가 봐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반적인 규칙 자체는 간단했다·

1단계에서는 하나를 던지고 하나씩 집는다·

마찬가지로 2단계에서는 하나씩 던져서 둘씩 집고 3단계에서는 셋과 하나로 쪼개서 집는다·

“여기서부터가 어렵거든·”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손에 있던 공깃돌을 하나 던져서 나머지 것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리고 똑같이 던져서 흩어진 공깃돌이 잽싸게 유나의 손에 빨려 들어갔다·

“후우··· 하아···”

“너무 비장한 표정이야 유나야·”

“나메야 잠깐만 말 시키지 말아봐· 나 엄청 집중하고 있어·”

“룰을 설명하라니까 참·”

다섯 개의 조각이 유나의 손을 떠나 허공에서 부유한다·

각기 다른 조각들이 서로 충돌하고 회전하여 자유를 되찾았다·

그러나 중력의 이끌림에 의해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유나가 손등으로 잽싸게 받아냈다·

“···!”

비록 룰은 잘 몰랐지만 요한의 눈에도 방금 상황은 묘기와도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 하나도 빠짐없이 돌조각들이 모두 그녀의 작은 손등에 안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유나는 여전히 마지막 과정을 앞두고 있었다·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솟는 순간 호흡마저 멈춰버린 유나가 손등을 들어올려 운명에 맡겼다·

촤악-!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묵직한 기운이 손바닥으로부터 느껴진다·

유나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이게 바로 공기놀이야·”

그것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군의 눈빛과도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공기놀이만큼 서먹서먹했던 아이들과 친해지기 쉬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명 유나 친구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인 셈이죠!! 에스타샤 황녀는 과거에도 공기놀이를 즐겨했었나 봅니다!!

문득 궁금증이 들었는데 zakuti님께서는 어떤 에피소드를 가장 인상 깊게 보셨나요?

저는 3개만 꼽으라면 <13 – 수상할 정도로 잠이 오는 방송> <44 – 붉은머리 마녀(1)> <50 – 아카식 레코드>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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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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