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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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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1

‘오랜만에 방송 다시 키셨네?’

한국마학기술원 인터랙티브 인공지능연구실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성은 외출복 그대로 침대에 뛰어들었다·

모두가 일상의 피로를 집어던지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저녁 시간 때·

‘대살’은 자신이 구독하는 스트리머의 홈화면을 툭툭 터치했다·

[NoName]

특이하게도 이 스트리머는 자신의 아바타를 최소 나이대로 설정했었다·

페도필리아적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을 겨냥한 거라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무런 컨텐츠도 없는 무미건조한 방송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아바타만을 감상하기 위해서 온 이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어린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천원 이천원의 후원금액을 받고 숙제를 풀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진성 트위시 시청자라면 평범한 방식으로 스트리머에게 후원을 보내지 않는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은 교육기관에서 대학원생을 하고 있었지만 힘겨운 재수 시절 때 생겼던 학력에 대한 열등감이 스트리머의 밑천을 까발리도록 대살을 부추겼다·

초중고생들에게 환호를 받는 이 스트리머가 사실은 능력없는 백수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대학교 4학년 수준의 어려운 추상이론마학과 전파공학 질문을 보냈다·

[에르미트 행렬이잖아요· 좌상단에 레샤아이크바르를 쓰면 되겠네요·]

그녀가 문제를 보자마자 내린 답이었다· 평범한 백수가 아니었잖아?

그 이후로 대살은 노네임의 방송을 전부 챙겨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틀어놓게 되었다·

대학원 과정은 학습 데이터가 없어 과제를 인공지능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스트리머는 자신보다도 훨씬 박학다식한 면모를 보였다·

한동안 대살은 노네임을 유용한 숙제 셔틀로 삼았다· 돈은 조금 많이 들었지만 그게 대수인가· 서로 윈윈하는 관계면 충분한 거지·

그런 노네임이 롤을 하고 월오아를 했다·

알고보니 그녀는 롤을 8년간 수만판을 해온 폐인이었고 일주일만에 다른 롤 스트리머와 합방을 해서 순식간에 마스터까지 올렸다고 했다·

대살은 유일하게 그때 방송만큼은 챙겨보지 않았다· 논문 때문에 바쁜 주간이기도 했고 롤을 전혀 몰랐었다·

그런데 노네임이 월오아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는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이쪽이라면 자신의 전문 분야나 다름없었으니까·

뉴비를 돌봐주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훈수를 두던 찰나 그녀는 하루만에 최고 난이도로 나이트메어 1부를 클리어 직전까지 공략했다·

더 이상 나만의 작은 스트리머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달성할 수 있는 천재 중에 천재·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세분께는 제 방의 매니저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엄청난 위업을 이루고 복귀한 그녀는 일본 애니메이션 삽입곡으로 개미털기를 한 뒤 방송의 매니저를 뽑는다 선언했다·

대살은 직감했다·

노네임의 방송은 무조건 뜨는 성장주였다· 만약 이 방송이 하나의 주식이었으면 전 재산도 아니고 대출까지 영끌해서 전부 꼴아박았으리라·

‘대기업’ 스트리머들의 매니저는 권한도 명예도 상당하지 않은가?

방송 초기 시청자로서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살은 침을 꿀꺽 삼키며 미루었던 과제들도 내팽개치고 캡슐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방송을 꾸역꾸역 본 보상을 받을 시간이었다· 빅데이터로 쌓인 그녀의 취향을 낱낱이 파헤쳐내리라·

 

* * *

 

[전투 마법진 월드컵 32강 1/16]

[5서클 이그니스 벨룸(불의 장막) vs 4서클 글라키스 아스타(얼음 창)]

“오 대살님 아니세요? 네임드도 참여하러 오셨네·”

“아아 네· 좀 떨리네요· 나름 노네임 방송도 오래 챙겨봤는데 빨리 떨어지버리면 어쩌나 생각하고 있어요·”

“넵 그럼 화이팅 합시다!”

같은 시청자끼리 격려의 말을 주고받은 대살은 비장한 마음으로 세트장 위에 섰다·

첫 번째 라운드인 만큼 노네임은 자신의 생각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풀어주었다·

시청자들은 긴장의 끈을 풀고 있었다·

대살 또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그니스 벨룸 위에 서 있었던 사람이었다·

[확실히 불의 장막이 겉보기에도 더 멋있긴 하네요·]

노네임이 작위적인 말을 내뱉기 전까지는·

그 말을 듣고 얼음 창을 골랐던 사람들마저 불의장막 진영으로 우르르 몰려왔다·

반면 대살은 고민했다·

방금은 노네임이라면 평소에 할 법한 말이 아니었다·

오로지 마법의 효율과 확장에 미쳐있는 사람이 멋있다 따위의 미적 판단을 내린다?

‘무조건 함정이다!’

수상함을 감지한 대살이 선택 타이머가 끝나기 전 옆 진영으로 몸을 날렸다·

진영을 바꾸기가 무섭게 불의 장막을 고른 사람들은 모두 무저갱으로 사라져버렸다·

[소신이 없네요 다들·]

“하하···”

잊을 만하면 되새겨준다· 이 사람이 얼마나 악질인지를·

[전투 마법진 월드컵 32강 13/16]

[1서클 라이트(라이트) vs 3서클 디아곤 카이도(사선베기)]

[라이트 마법을 대체 전투에 어떻게 활용한다는 걸까··· 이런 게 전투마법으로 선정된 게 웃기네요·]

아예 대놓고 사선베기 마법을 옹호하는 모습에 도리어 수상함을 느낀 몇몇 시청자들이 이번엔 역으로 라이트 마법을 골라보지만·

[디아곤 카이도(사선베기)]

아쉽게도 그런 꼼수는 통하지 않았다·

[3명이 탈락하셨습니다·]

[5명이 생존하셨습니다·]

결국 노네임이 진행하는 전투마법 월드컵이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벌써 최후의 3인이 결정나게 생겼다·

아마도 다음 문제가 마지막이 될 것임이 유력했다·

드넓은 공간에 시청자가 다섯 명밖에 남지 않으니 스테이지가 황량하게만 느껴졌다·

나메가 무대에서 내려와 시청자들을 반겼다·

“축하드려요· 마음 같아서는 다섯 분 모두에게 매니저를 드리고 싶네요·”

“그럼 저희 다섯 명 전부 임명해주시면 안 될까요? 하하·”

한 남성이 멋쩍게 웃었다·

눈치없는 발언이었다만 대살도 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희박한 확률을 뚫고 방장과의 눈치 싸움을 하며 겨우겨우 살아남았다·

마지막 한 문제 차이로 매니저를 달지 못하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되겠지·

“혹시 여기 있는 분 중에 시간상 여유가 안 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노네임의 질문에 다섯 명 모두 침묵을 지켰다· 매니저를 할 수만 있다면 현생도 포기할 각오로 온 사람들이었다·

“일단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 대신 마지막 문제는 다른 걸로 내보도록 하죠·”

그녀는 돌연 전투마법 월드컵 창을 종료시켜버렸다·

“그걸 왜 꺼버려요?”

다섯 명의 매니저 후보들도 애초에 전투마법 랭킹 따위는 하나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1500여명의 시청자들도 결말은 보고 싶었기에 탄식을 내뱉었다·

이러면 지금까지 컨텐츠를 진행한 의미가 무엇이 있느냐는 뜻이었다·

“월드컵은 그저 명분이었고 당신 처음부터 매니저 뽑을 생각밖에 안 했지···!”

날카로운 지적에도 두 눈을 깜빡깜빡거리기만 하는 노네임·

속내를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여러분들은 모두 소신 있는 사람들이에요· 제가 뭐라고 말하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믿었죠·”

나메의 말대로였다·

한두번쯤은 요령껏 그녀의 눈치를 보며 무얼 선택할지 고민한 적은 있어도 결국은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맡겨야 했다·

“마지막까지 소신대로 답해주시길 바라요· 그럼 문제 드릴게요·”

깊은 심호흡을 한 나메·

그녀는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후보들의 앞을 지나쳤다·

다른 아바타의 가슴에도 닿지 않는 그녀의 작은 키가 유독 돋보였다·

그녀는 다시금 숨을 내뱉었다· 나메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날숨이 고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번 가정해봅시다·”

그녀는 차분히 걷다가 한 남성의 앞에 멈춰섰다· 아까 모두에게 매니저를 시켜줄 수 있느냐는 근육질의 남성이었다·

“여러분들은 산에서 조난당했어요· 물과 식량은 없고 구름은 잔뜩 낀 어두운 밤이에요·”

“밤 중에 산을 타는 건 정말 위험하지·”

남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메는 그의 닉네임을 힐긋 보더니 질문을 하나 던졌다·

“혹시 여자친구가 있나요?”

“있죠· 그런데 왜요?”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 떠올려주세요· 여기 있는 ‘hells몬스터’님은 여친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없으면 가족을 떠올리셔도 상관없어요·”

나메는 다시 반바퀴 빙글 돌아 반대편 참가자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둘이 조난된 상황이에요·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린다면 분명 안전하게 산을 내려올 수 있겠죠· 하지만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했던 여러분은 하산하기를 선택했어요·”

꼬맹이의 묘하게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에 사람들은 서서히 빠져들었다·

“당신의 그런 잘못된 판단 때문에 급하게 산비탈을 내려오던 도중 여러분의 애인이 또는 가족이 독사에게 물렸어요·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죽는 독이 몸에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어요·”

“이런·”

어느 한쪽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두 개의 마법이 있어요·”

그녀는 프라이빗 룸에 있던 칠판 아이템을 소환하더니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들 의미는 모른다·

나메는 하얀색 공간을 빼곡한 원으로 선으로 꼬불거리는 문자로 계속해서 채워나갔다·

그녀의 손에서 광기까지 느껴질 법 했다·

마커펜이 수명을 다하면 다시 새로운 보드마카의 뚜껑을 열어 기어이 마법진을 완성시켰다·

“첫 번째 마법진은 당장 하루의 시간을 벌 수 있는 마법이에요· 이튿날 안전하게 구조되면 일단 치료는 받을 수 있겠지만 시기를 놓쳐서 시한부로 시름시름 앓다가 1개월 안에 죽어버리겠죠·”

“잔인한 상황이네요·”

“강력한 독사구만·”

곧이어 나메는 두 번째 마법진을 가리켰다·

그러나 전자의 것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데 비해 이 마법진은 중앙이 뻥 뚫려 있었다·

“두 번째 마법진은 독을 완전히 해독할 수 있는 마법이에요· 후유증도 남지 않고 아주 말끔하게 독을 없애버릴 수 있어요·”

“그럼 두 번째가 좋은 거 아닌가?”

“그런데 당신은 이 마법진에 들어갈 중앙 룬문자를 전혀 몰라요· 그나마 짐작이 가는 열 개 이십 개 중에 하나를 찍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하게 1개월만 살려낼 것인지 낮은 확률로 온전히 살려낼 것인지·

“마··· 만약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면·”

하필 마나가 부족했으니까·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인생에서 두고두고 후회되는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드디어 제 꿈에도 나메가 나타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염원하고 있던 일이었는데 나메가 아카데미에서 무한 나데나데를 받는 광경을 눈 앞에서 보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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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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