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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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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2

결론만 말하자면 결국 나는 니오베를 구하지 못했다·

모두가 사랑했던 아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었던 건 나 혼자뿐이었다·

히아센 앞에 찾아가 몇 날 며칠을 빌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히아센은 그때마다 내게 잘못이 없다고 다독여줬지만 그가 실상을 알지 못했던 까닭이었다·

나는 니오베를 한때 ‘질투’했었고 그녀를 죽인 독사는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한순간의 잘못으로 그녀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너무나도 두려워서 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해버렸다·

니오베가 모두와 이별할 시간조차도 빼앗아버린 나는 그녀의 시신을 안고 돌아왔을 때 황실 그 누구에게도 고운 시선을 받을 수 없었다·

[4황녀가 3황녀를 살해했다·]

나는 내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그때 당시 어느 마법을 사용해야할지 고민을 하던 나는 애써 생각해낸 근거가 겨우 기댓값이었다·

니오베가 앞으로 살아갈 나날들이 아직도 훨씬 많이 남았기에 그녀를 살릴 수 있을 확률이 아무리 적었어도 1개월의 가치보다는 높다는 판단이었다·

그래 수학적으로는 옳겠지·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성공하면 1이고 실패하면 0이다·

0을 선택해버린 나 자신이 밉다·

사람의 인생을 겨우 숫자로 판단해버린 내가 너무 미웠다·

니오베가 응당 받았어야 할 행복 위로 격려 전부를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는데에 사용한 내가 증오스러웠다·

그래서 더욱 지식에 집착했을지도 모르겠다·

무지는 죄악이고 질투는 나의 곱씹을 원죄였으니·

깨진 유리창처럼 파편나버린 자아를 붙들고 있는 건 결국은 다시 마법을 향한 집착뿐이었다·

다시는 질투를 하기 싫었고 아니 질투를 하지 말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기에·

내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에 스스로를 가두고 고립시키고 구속시키고 사정없이 구타했다·

지고히 빛나는 존재들에게는 시기보다는 경외의 감정이 앞선다·

돌이켜 말하면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낮추어 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의 배때기가 보일 때까지 낮추면 질투심이 사라지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검술을 포기하고 사교계를 포기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조차 포기했다·

그리고 이맘때쯤 새로운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4황녀의 배후에는 마왕이 있다·]

올바른 속죄의 방법을 몰랐던 나로서는 어리석게도 두 귀를 막아버리는 선택을 했었지·

“고르셨나요···?”

“네 뭐 얼추 다 정한 것 같네요·”

눈을 뜰 수 없었다·

과연 같은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들은 내 판단을 옹호해줄까·

살포시 올라가는 눈꺼풀에 희뿌연 세상에서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선명해졌다·

“아··· 왜 다들···”

다섯 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큰 마법진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니오베를 살리기 위해 썼지만 하지만 도리어 그녀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은 마법이었다·

“이유가 뭐죠·”

헬창 아저씨가 가장 먼저 목소리를 다듬고 대답했다·

“내가 저지른 잘못에는 내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그게 남자니까·”

지극히 단순한 대답에 나는 벙쪄버렸다·

“돌아가면서 이유를 말하는 분위기네? 으음··· 확실히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도 안 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살아있는 한 달이라는 기간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가혹하기도 하고·”

나는 애써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기를·

하나씩 하나씩· 제각기 다른 이유였지만 결론은 언제나 동일했다·

“아 마지막은 저네요· 저는 그러니까···”

‘대학원생살려’가 턱을 쓰다듬으며 답변의 시간을 벌었다· 나도 닉네임을 아는 방송 초창기부터 있었던 시청자였다·

“그냥 더 오래 보고 싶으니까 골랐어요· 솔직히 저희들 입장에서 노네임님이 한 달만 딱 방송하고 그만둔다하면 누가 보러 오겠어요· 이렇게 가끔이라도 계속 저희들 잊지 않고 찾아와주니까 다들 좋아라 하는 거지· 아 비유가 조금 이상했나·”

허심탄회하게 마음에 품은 생각을 보인 대살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뇨··· 괜찮은 비유네요·”

“알면 방송 좀 자주 켜주세요· 월오아 한판 띡 해버리고 그렇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 감질나는구만·”

“그래서 정답은 뭡니까 노네임님? 설마 우리들 다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이 집 매니저 달기 빡세네

-면접전형까지 패스해야함 ㄷㄷ

-아니 다들 왜 이렇게 말을 잘함? 밖에 나가면 말도 못 붙이는 히키코모리 아싸 아니었어?

-여긴 밖이 아니잖아 정신 차려!

-헬창행님은 여친도 있으시네ㅋㅋㅋㅋㅋㅋ

-구라핑일 수도 있음

-ㄴ현실 반영 아바타 썼다고 인증 엠블럼까지 박혀있구만

정답은 없다·

무얼 고르든 결국 니오베는 돌아오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들의 답변을 듣고 마음 속에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물에 빠진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그니스 벨룸이면 어떻고 글라키스 아스타면 어떤가·

어차피 의미없는 서열질이었을 뿐이었다· 언제나 마법 그 자체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매 순간순간 선택한 마법이 정답이 되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에스타샤는 니오베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었고 나는 비로소 그녀의 결정을 옹호해주기로 결심했다·

“네 정답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매니저 여러분들·”

 

* * *

 

우여곡절의 방송을 마치고 다섯명의 매니저들과 계속 버츄얼 스페이스에 남아 앞으로의 방송계획에 대해 전달했다·

“내일은 제가 조금 바쁘고 일요일 이른 오후에 월오아 방송을 시작할게요·”

“와 마참내!”

“방장님 근데 진짜 아델라 살릴 때까지 1부 클리어 안 하실 건가요?”

“빨리 2부로 넘어가서 2서클 마법 쓰는 것도 보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죠· 여러분들이 그랬잖아요·”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이미 방법도 얼추 계획해 놓고 있었다·

아델라가 죽지 않는 세계선이 존재할지는 지켜봐야하는 일이겠지만·

“밴 열심히 해주세요· 타 스트리머 언급 금지고요 친목도 안 되고 방송과 상관없는 내용이나 도배도 당연히 안 돼요·”

“그 정도는 저희도 다 압니다! 우리가 트위시 경력만 몇 년인데 척이면 척이죠!”

다섯 명의 선별된 매니저들을 한 명씩 훑어보았다·

평범한 남성 아바타를 한 대살을 비롯해서 헬창 아저씨 사이버펑크 코스프레녀 가오나시 그리고 고양이 퍼리녀까지·

뒤로 갈수록 다들 개성이 흘러넘치다 못해 과한 이들도 보였다·

마침 모인 김에 내일 우리 집에 방문할 애들 동물잠옷이나 추천받아봐야겠다·

“혹시 각자 좋아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전 돼지요!”

대살이 먼저 소리쳤다·

“···?”

“돼지를 좋아하신다고요?”

“취향이 독특하시네·”

다른 이들이 술렁거리자 대살이 어깨를 으쓱이며 의문을 표했다·

“아니 그럼 다들 소고기 좋아해요? 한국인인데 돼지고기 좋아할 수도 있는 거지·”

핀트가 안 맞는 말에 내가 질문을 정정해주었다·

“고기 말고··· 그냥 좋아하는 동물이요· 개나 고양이나···”

“저희 고기 사주는 거 아니었어요?”

“제가 고기를 왜 사줘요?”

“뭔가 뒤풀이 그런 느낌으로 물어보는 줄 알아서··· 매니저로 뽑힌 김에···”

아무튼 질문의 기회가 넘어가버린 대살은 뒤로 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의견을 구했다·

“전 고양이요!”

“저도 고양이가 제일 좋아요·”

사펑녀와 퍼리녀가 각각 대답했다· 후자는 굳이 안 물어봐도 알 것 같았다·

“벌꿀오소리·”

“난 곰이 제일 좋아·”

이어서 가오나시와 헬창남의 답변이었다·

벌꿀오소리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곰 모양의 동물잠옷은 팔지 않을까?

“노네임님 브이튜브는 하실 생각은 없어요? 다른 채널에서 조회수 빨리는 거 보면 마음이 다 아프던데·”

그 와중에 대살은 내 활약상을 편집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직접 채널을 개설해서 영상을 올렸다면 이미 유명해지고도 남았을 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위시에서는 방송 하나만으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요지였다·

폰에서 새로운 어플을 까는 빈도가 적은 것처럼 생각보다 사람들은 다른 스트리머의 방송을 탐방하지 않았다·

만약 방송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면 꼭 브이튜브도 병행하는 걸 추천받았다·

방송이 그렇게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도 있었지만 돈을 갚지 못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측면도 있었다·

역시 영상을 올려야 하나·

하지만 편집자를 어떻게 구해야할지 구한다면 누구로 해야할 지 막막하다·

이왕이면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면 좋겠는데·

매니저랑 달리 편집자랑은 연락할 일이 방송 외적으로도 적지 않을 터였다·

“일단 모두 수고하셨어요· 오늘 내로 매니저 권한 드릴 테니까 이제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넵 수고하셨습니닷!”

“저기 노네임님···!”

고양이 수인이 수줍게 손을 올려 나를 불렀다·

“네?”

“혹시 악수 한 번만 가능할까요···?”

“악수요?”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잖아요! 어떻게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악수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뭐 그 정도야 상관없다·

복슬복슬한 털뭉치에 가려진 분홍색 젤리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한시라도 내 손을 더 잡고 있으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이런 아바타는 얼마나 해요?”

상당히 특이 취향의 아바타였다· 고양이 동공부터 시작해서 육구와 발톱 그리고 털의 재질과 패턴까지 묘하게 구체적인 게 가내 수공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아··· 이거···! 그으 메타크래프트 아바타숍에서 나름 할인해서 샀어요! 한 파··· 팔백만원···?”

“···?”

퍼리들이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건 정설이었나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우여곡절 끝에 매니저 선발 에피소드가 끝나고 이제 대망의 파자마 파티 에피소드가 시작합니다··!! 자그마치 10년 전에 구상했던 스토리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슬슬 뿌려두었던 몇몇 떡밥들도 회수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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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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