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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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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3

“사람 진짜 많네요·”

“토요일이라 더 사람이 몰리는 것 같네· 이번 주 일요일에는 마트가 전부 쉬니까·”

토요일 오전부터 나는 천교수님과 함께 와서 장을 보러 대형마트에 왔다·

주말에는 끼니보다 잠을 소중히 여기기에 평일처럼 일찍 일어나는 게 영 쉽지만은 않았다·

“친구들이 몇 시에 온다고 했었지?”

“하루는 오후 6시 넘어서 쯤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유나는 그 전에 차로 데려오죠 뭐·”

“저녁으로 먹고 싶은 거 있니?”

“아무거나· 신선한 걸로요·”

“그 놈의 신선한 거· 나메 덕분에 안 해본 요리가 없다· 그래도 입맛이 살아나서 다행이야·”

“포션은 아직도 멀었나요? 먹다 보니 너무 물려서 이것도···”

“식약처 승인이 오래 걸린다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주려무나·”

마나를 직접적으로 가공하여 나오는 제품들은 인체에 유해한 경우가 많았다·

마나를 사용한 머리가 좋아지는 약도 지금의 기술력이라면 얼마든지 만들어 팔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 것도 뒤따라오는 부작용 때문이었다·

마침 수험생들을 겨냥한 홍삼즙을 파는 코너도 보인다·

비슷한 이유로 마나포션을 국가에서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만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과일·야채 코너와 육류 코너를 한 바퀴 빙 지나 우리는 과자 코너에 들어섰다·

내가 끌고 있던 쇼핑카트를 잠시 넘겨주고 파자마 파티 때 먹을 과자를 고르러 가기로 했다·

“얼마나 사올까요?”

“적당히 먹을 만치만 사와라· 저녁도 먹어야 하니까·”

“네에·”

천교수님은 저녁거리를 위한 식료품들을 더 보기 위해 잠시 나와 갈라졌다·

과자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sfogliatine glassate) 통칭 누네띠네였다·

인간사료라는 멸칭으로도 불리지만 그만큼 맛도 좋으니까 나오는 말이 아니겠는가·

‘여기서는 안 파나?’

아쉽게도 2051년의 평행세계에서는 인간의 가축화를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일루미나티 같은 세계비밀결사단체에서 없애버린 모양이었다·

다 개소리고 그냥 상업성이 없어서 단종된 거겠지만·

사람 여럿이 복작거리는 코너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팻말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과자 무한담기 이벤트!]

이런 이벤트는 아직도 하는 구나·

재고떨이의 일환으로 주기적으로 여는 이벤트에 사람들이 제각기 봉투에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열성이었다·

보통은 네다섯 개를 담는 게 최선이었지만 요령이 있는 사람들은 일곱 개도 담아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전부 내 취향과 들어맞지 않는 것들이었다·

아줌마 아저씨들 사이에서 한 어린 꼬마가 낑낑대며 봉투에 과자를 비집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봉투 반대편이 터질 기세였다·

그리고 간신히 쌓은 것들이 우르르 무너지자 바닥에 주저 앉아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도와줄까?”

“흑··· 응?”

“봉투 이리 줘 볼래?”

어차피 계산대에서 다 걸리니까 마법이나 오러의 사용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계산대까지만 어떻게든 잘 유지하다가 계산 순간에만 푸는 건 상관 없겠지·

“먹고 싶은 과자 하나씩 건네 주면 언니가 담아줄게·”

“이거 잘 안 돼···”

“쓰읍 빨리 줘보라니까·”

정전기를 이용하는 거다·

과자 봉투에 유전분극을 일으켜 과자끼리 접착될 수 있도록 세밀한 오러의 활용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이지·

역시 다섯 개까지 과자가 담기자 더 이상 봉투에 쌓을 수 있는 방도가 없어보였다·

“계속 줘?”

“응 이 위로 쌓을 거야·”

하나를 쌓을 때마다 과자 표면에 오러를 흘려 넣었다·

아이가 그 위에 과자를 내려놓기도 전에 저절로 다가가 착 붙었다·

“더··· 더 이상은 괜찮아 언니!”

열다섯 개째가 올라가자 아이가 난색을 표했다·

더 쌓을 수 있었는데 아쉽네·

“우리가 신기록이다 그치?”

“응!”

계산대까지 탑을 쌓은 봉투를 옮겨주고 다시 과자 코너로 돌아가니 천교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도 안 골랐어?”

“홈런볼 어때요? 영화 보면서 먹으면 딱이겠다·”

“단 게 있으면 짭짤한 것도 있어야지·”

“그럼 이것도 고를게요· 여기·”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의류 코너였다·

다가오는 봄과 여름에 맞추어 여벌의 옷을 사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다양한 동물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마트라서 그렇게 종류가 많지는 않을 거다·”

바로 유나와 하루에게 동물잠옷을 선물해주기로 한 것이다·

동물잠옷을 입는 게 처음에는 탐탁지 않았는데 이제는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다른 실내복을 입으면 거부감부터 들었다·

재질 자체에 익숙해졌다 해야하나·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네·

평소에 쓰던 베개가 아니면 잠자리에 들기 어려운 것처럼 이것도 하나의 애착의복의 일종이라 보면 됐다·

아무튼 이 편안함을 나만 누리기에는 아까워서 아이들에게도 하루 빨리 알려주고픈 마음이었다·

“찾으시는 제품이 있으실까요?”

“으음···”

고양이는 구태여 물어보지 않아도 내 눈에 바로 띄었다·

“혹시 곰이나 돼지 동물잠옷도 파나요?”

“진열대에는 없는데 혹시 창고쪽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점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천교수가 담아온 품목들을 하나씩 들춰보았다·

“오늘 저녁거리예요?”

“이걸로 또띠아하고 딸기 카나페를 만들 생각이다· 괜찮지?”

“애들은 피망 싫어할 거예요· 이건 빼죠·”

“하하 알겠다 알겠어· 나메는 피망을 싫어하나보구나·”

“아니 제가 아니라 애들이···!”

“그래도 버섯은 먹지?”

이 양반 어차피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어보인다·

껄껄 웃는 사람 면전에 대고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나도 같이 웃어보였다·

사실 피망은 나도 싫어했으니까·

 

* * *

 

[그럼 이따 다섯 시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을게!]

“응 아 유나야 끊기 전에 잠시만·”

[왜왜?]

“올 때 잠옷은 안 가져와도 돼·”

[잠옷 없으면 어떻게 자는데? 다 벗고 자?]

“그런 게 아니라· 유나 줄 잠옷을 선물로 샀어· 참고로 동물 잠옷이야·”

[으엥 진짜? 나 그런 거 꼭 한번 입어보고 싶었어!]

“그럼 끊고 이따 보자·”

[응! 숙제도 미리 다 끝내놓고 있을게·]

하루는 개인폰이 있어서 문자 메시지로 남겨놓았다·

유나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추억이네· 나도 어렸을 적에는 학교에서 파자마 파티를 했는데 말이지·”

천교수가 핸들에서 손을 떼며 눈을 감고 회상에 젖어서 말했다·

원래는 수동 운전식 자동차를 고집했던 사람이지만 내가 이 집에 온 이후로부터는 계속 자율주행 자동차만 끌고 다녔다·

“학교에서 밤을 샌 거예요 그럼?”

“그렇지· 선생님하고 친구들하고 같이 밤 늦게까지 영화 보면서 노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게 벌써 40년 전 일이구나·”

“그거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네요· 근데 저희 반은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워낙 남자애들하고 여자애들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하하 그건 어디나 똑같은 법이지· 막상 같이 놀면 또 재밌게 어울리는 게 너희 나잇대 애들이야·”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점심부터 먹고 그 다음에 오븐을 닦아보자· 저번에 쓰고 청소를 안 해서 많이 더러울 거야· 그리고 또 화장실 청소도 이 참에 해야겠지·”

천교수는 혼자 산 기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나게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원래 남자 혼자 살면 집안 꼴이 말이 아니라는데· 내가 없었을 때에도 분명 오붓하게 티타임이나 보내며 살았을 것 같았다·

“나메야 네 통장을 봤는데 돈이 정말 많구나· 무슨 방송을 하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후원을 하는 거니?”

천교수는 가끔 내가 하는 방송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이 악물고 방송닉네임과 플랫폼을 알려주지 않았다·

“고양이··· 키우는 게임? 뭐 그런 거···”

게임의 방향성이 아델라 키우기로 넘어갔으니까·

“닌텐독스캣츠 같은 게임을 하는 거야?”

“닌텐독스···? 그게 뭐예요?”

“아 너는 모르겠구나· 내 어릴 때 한창 유행했던 게임이었지· 휴대용 게임기에서 강아지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이었단다·”

“아아··· 뭔지 알 것 같아요·”

전전생에서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가상현실도 없었을 때 사람들은 그런 걸 무슨 재미로 했을까요?”

“아니야· 실제로 해보면 진짜로 키우는 기분도 들고 재밌었어· 산책도 가고 대회도 나가고 그랬었지· 그래도 남이 하는 걸 볼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요즘 유행은 참 어려워·”

“예나 지금이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은 같은 거겠죠· 교수님은 강아지나 고양이 키워보신 적 있어요?”

“있었어· 이름이 ‘초코’라는 포메라니안이었는데 사진 한번 볼래?”

“네 궁금해요· 그런데 강아지 이름이 초코라고요?”

“왜?”

“그야 이상하잖아요· 사람한테 ‘청산가리’라고 이름 붙이는 것 같아서···”

“하하하하· 듣고 보니 그러네·”

천교수는 폰을 꺼내 갤러리에 저장되어 있는 파일 하나를 열어 내게 보여주었다·

관련된 사진만 1000장이 넘었을만큼 정말 아꼈던 강아지라는 게 느껴졌다·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니까· 오랜 세월 함께한 반려견을 세상에서 떠나보내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 그래서 얘 말고 다른 애는 키운 적도 없었어· 그러니까 나메는 꼭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한다 알았지?”

혼자 살았던 기간이 길었던만큼 그가 초코와 쌓아왔던 추억도 정말 많았었다·

스크롤을 내리고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삶에서 큰 의미를 차지했었겠지·

오히려 초코가 주인공이 아닌 사진을 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나마 마법진이나 학회 논문과 관련된 스크린샷이라던지 랩실 대학원생들과 등산을 갔던 사진이 전부였었다·

가족사진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아래로 동생이 하나 있다고는 들었는데 연락하며 지내는 좋은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천교수님은 예전에 결혼 생각은 없으셨어요?”

이쪽 세계도 한 때 출산율이 0·6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암울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천교수가 그때 시절 사람이라면 결혼을 안 했던 것도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있었지·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 생각도 있었고·”

“인연이 아니었나봐요?”

“인연이 아니었다기보단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그나저나 나메야 배고프지 않니?”

“네···? 네·”

“저녁에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 하니까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조기구이랑 해물파전으로 해 먹자꾸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는 은근 입이 까다롭네요··!! 하지만 투정부리는 모습과 달리 뭘 줘도 맛있게 먹는 누렁이 식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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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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