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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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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8

옷매무새까지 정리를 끝낸 히아센이 한껏 진지해진 어투로 나메에게 말했다·

“에스타샤··· 솔직히 네가 다시는 우리를 보러 안 왔으면 좋겠어·”

나메로서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일단 이유나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 왜?”

“넌 항상 언제나 벼랑 끝에 몰릴 때에만··· 여기에 찾아오잖아··· 네가 원하는 일도 모두 끝냈다면서· 대체 뭘 더 하려는 거야?”

난 또 뭐라고· 언제나 히아센이 뻐꾸기같이 읊조리던 걱정이었다·

그러나 히아센의 눈빛이 너무나 슬퍼 보여서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던 말은 집어넣었다·

“그런 이유로 온 게 아니야 오늘은·”

“그럼?”

나메는 언덕 위에서 니오베가 건네주는 카이젠 제국 산 디저트를 받아먹는 친구들을 보았다·

“힘든 건 딱히 없어· 밥도 잘 먹고 있고 잠도 잘 자고· 좀 손이 많이 가지만 귀여운 친구들도 많고· 그냥 요즘 들어 진짜로 너희들이 한번 보고 싶어져서 그랬어·”

“우리는 진짜들이 아니야· 더 이상 너를 과거에 묶어두지 마·”

“알아··· 알지···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 걸 어떡해·”

나메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알케미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처음에는 추억 속으로 들어가 행복했던 기분을 잠시 느껴볼 수는 있어도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무함도 뒤따라온다·

또한 알케미스트로 구현된 인물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자각할수록 구현율은 점차 떨어지고 다시는 만나볼 수 없을 운명이었다·

열세 살의 히아센은 알지만 열 살의 니오베는 이 사실을 몰랐다·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거짓 세계에서 히아센은 진심으로 자신의 배다른 동생을 걱정했다·

“어차피 오늘은 우리 친구들 기분 풀어주려고 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

“정말 믿어도 되는 거지?”

“내가 잠꼬대로 라울-시스트 마법을 쓰는 걸 애들이 들었나봐· 그래서 걱정 끼친 게 미안해서 재밌는 경험 한번 해보라고 보여줬어·”

어떻게 주최한 파자마 파티인데 그게 자신의 잘못 때문에 허투루 돌아가는 것을 나메는 용납할 수 없었다·

이왕 이야기가 이쪽으로 샌 김에 나메는 새로운 생의 이야기나 꺼내보자고 마음 먹었다·

“참 내가 지금 사는 세상 말이야 마법에도 돈이 든다?”

“···? 무슨 말이야 마법에 돈이 든다니?”

“마나에 세금을 부과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 어때 정말 신기하지 않아? 그래서 자주 들리고 싶어도 못 들릴 거야·”

나메는 히아센의 등을 두어번 세게 때려서 축 처진 분위기를 다시 환기했다·

“빚 갚기에도 버거운데 그냥 뒤도 생각 안 하고 너희들 보러 온 거니까 고맙게 생각해·”

이미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금액도 갚아야 할 마당에 알케미스트까지 쓴 실정이었다·

얼마든지 돈을 당장 지불해줄 수 있는 천교수가 있는 이상 나메를 제어하는 자본이라는 이름의 제약조건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에샤 너 아직도 돈 함부로 쓰는 성격 못 고쳤지!”

“어차피 평생 못 고쳐· 쓴 만큼 벌 생각을 해야지 왜 아낄 생각을 해?”

돈을 아껴도 결국 남는 것은 없다는 걸 여러 생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결과 나메의 낭비벽은 심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피크닉 자리 유나와 하루는 니오베와 머리를 맞대고 저들끼리 속닥거리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니오베의 어깨가 막 들썩인다·

보통 저런 경우는 짓궂은 장난을 준비하는 전조 증상이었다·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보려고 나메는 까치발로 조용히 접근해보았다·

“킥킥· 진짜 알려줄까? 에샤가 제일 좋아하는 팬티 색깔이 뭔지?”

“니오베 너 맞을래? 나 없는 사이에 애들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흐이이이이이익! 에··· 에에··· 에샤? 언제 왔어···?”

 

* * *

 

나메에게 꿀밤을 먹은 니오베가 가위를 들고 허공에서 사각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직도 머리 한쪽이 얼얼한지 몇 번이나 맞은 부위를 싹싹 문대는 것이었다·

“두구두구두구!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니오베는 사과의 의미로 나메의 헝클어진 머리를 잘라주기로 했다·

극구 거절하는 나메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에샤는 누가 자신의 머리를 함부로 만지는 걸 정말 싫어하니까· 몇 가지 절차가 있어· 너희들도 잘 외워둬!”

나메는 아이들 앞에서 멋진 척을 하는 니오베를 보고 실없는 웃음을 슬쩍 흘리며 눈을 살포시 감았다·

특히나 유나의 눈이 한껏 진중해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누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했던 나메였다·

얘기를 들어보면 미용실도 절대로 가지 않고 머리도 혼자 자르는 모양이었다·

니오베는 다 방법이 있다면서 나메를 간이의자에 앉히고 실크로 된 하얀 천을 그녀의 목에 둘러주었다·

“제일 먼저 이렇게 뒤에서 안아주면 돼!”

“안아줘?”

“응· 꼬옥 안아줘! 에샤는 목에 간지럼을 안 타니까 이렇게 껴안아줘도 상관없어·”

가위를 새끼손가락에 걸어놓고 니오베는 두 팔로 나메의 몸을 감싸 안았다·

어깨에 들어갔던 긴장이 조금 풀어지는 것 같아 보였다·

“에샤 어때?”

“조금 숨막혀···”

“다들 잘 들었지? 이 정도로 세게 안아줘야 한다?”

벌써 2분이 지났을까 싶을 정도로 나메를 오래 싸메고 있었던 팔이 스르륵 풀렸다·

이번엔 나메의 머리카락을 비집고 어깨를 움켜잡은 뒤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어깨 마사지도 충분히 해야지 에샤가 나중에 안 놀래!”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주물대는 게 과연 저게 효과가 있나 싶었지만 표정만 보아서는 누구보다도 열성적이었다·

“이제 끝이야?”

하루가 물었다·

“아니! 아직도 하나 남았는걸? 너희들도 한번 이렇게 손을 집게모양으로 만들어볼래?”

니오베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그대로 두 손을 나메의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귓불을 집어 비비기 시작했다·

“이렇게 간질간질- 자 너희도 해봐· 간질간질-”

진짜 해도 되나 싶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손가락만 살짝 갖다 대보자 나메의 두 귀가 계속 쫑긋거렸다·

“엄청 부드러워···”

“그러네·”

“귀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 엄청 예민하니까 말이야·”

소녀들에게 희롱당한 그녀의 귓불이 살짝 빨개지며 열감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눈을 감고 있는 소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하기만 했다·

“다했으면 이제 허락을 구하면 돼· 에샤 이제 네 머리카락을 잘라도 될까?”

“응···”

“이럼 성공한 거야! 오빠 와서 도와줘!”

“왜 맨날 자르는 건 내가 해야 하는데?”

“난 잘 못 자르니까 헤헤·”

히아센이 니오베에게서 가위를 넘겨받았다·

사각사각-

히아센은 나메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했다·

가위가 교차하는 소리와 함께 그동안 아무렇게나 삐뚤삐뚤 자라왔던 머리털들이 점차 제 자리를 되찾아갔다·

풀밭에 새까만 머리카락이 비처럼 쏟아져내렸다·

“빗질은 너희들이 해줄래?”

유나와 하루가 양쪽에서 빗질을 통해 머리에 남은 잔털들을 정리해주었다·

“다 했어· 이제 눈 떠도 돼·”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오자 나메는 눈을 살포시 떴다·

옆에는 유나와 하루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때 괜찮아?”

거울이 없어서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나메는 확신이 없는 목소리로 소녀들에게 물었다·

“응! 나메 짱 예뻐!”

“더 안 자를 거야? 아직도 긴 것 같은데?”

“응· 너무 많이 잘라버리면 다음에 또 못 오잖아·”

언젠가는 또 볼 날이 오기를·

나메는 자신의 머리가 마음에 든 다는 듯이 한참 동안이나 매만지고 있었다·

 

* * *

 

나메는 그들과 작별인사를 건넸다·

알케미스트가 유지될 시간은 조금 더 남았지만 이제는 유나와 하루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이제 너희들 차례야· 유나부터 할래?”

“나? 어···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냥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봐· 그럼 지금 이동한다·”

“으어? 나 모르겠는데···!”

[재귀시전: 알케미스트]

 

* * *

 

익숙한 풍경이 눈 앞에 드리운다·

세피론 아카데미 2학년 A반·

유나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칠판 우상단에는 3월 28일이라는 날짜가 적혀있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날짜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빨리 와서 공기놀이 안 하고 뭐해?”

교실 뒤편에 자리 잡은 아이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세 소녀를 향해 하는 말이었다·

유나가 부끄러운 듯 나메의 등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아지는 소리로 말했다·

“나는 더 안 봐도 괜찮으니까···! 하루한테 넘겨줘·”

“오오··· 공기놀이가 재밌었어? 알려준 보람이 있네·”

“응··· 다같이 할 수 있으니까···”

어쩌면 유나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나날이 갱신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많이 부끄러웠는지 영 맥을 못추는 유나의 머리를 나메가 잔뜩 쓰다듬어주었다·

“하루야 넌 준비 됐어?”

“응? 응···”

마지막은 하루의 차례였다·

알케미스트는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무의식이 정하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현재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날 수도 있었다·

하루는 눈을 꾹 감고 계속해서 빌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순간이기를·

사랑한다는 말을 포함해서 못 다한 말들이 너무 많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왜 유나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어머니가 병원에서 돌아오신 날이 아니냐면 그때는 유나가 나메에 대한 걱정을 무진장 많이 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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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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