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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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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1

중동의 다른 지역들도 불씨를 안고 있었지만 유대인들이 집중적으로 이주한 레반트 지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유대인이 나치의 박해를 피해 대규모로 이주해오기 시작한 1933년 이후 레반트 지역에선 아랍인의 봉기가 되풀이해 일어났다.

“영국 놈들이 용인해주니까 유대인이 몰려오는 거 아닌가!”

“유대인 놈들을 쫓아내라!”

1936년부터 39년까지 반복된 아랍 대 봉기의 결과 영국은 필 위원회를 열어 유대인 거주지역과 아랍인 거주지역을 나누어보려 했다.

하지만 이 타협안은 아랍 측에 의해 거부됐다.

“우리 땅을 왜 유대인 놈들하고 나누란 거냐! 너희는 브리튼 섬을 이주민들하고 나누라면 나눌 거냐?”

이런 상황에서도 유대인들은 꾸준히 팔레스타인으로 들어왔다.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주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밀입국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으로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그만 들어오라고! 여긴 너희 전부가 살 만한 땅이 아니야!”

영국은 유대인들의 이주를 막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모리셔스 등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유대인 인구의 증가를 막지 못했다.

그런 와중 2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이 사건은 불행이었지만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에겐 기회였다.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은 영국의 허가 아래 군대를 편성할 기회를 얻었다.

약 3만 명의 유대인이 영국군에 입대하면서 유대인들은 강력한 무장 조직을 만들 기반을 얻었다.

다비드 벤구리온은 이렇게 얻은 기반을 준군사조직 하가나와 이르군 강화에 썼다.

전후에도 레반트 지역에 대한 영국의 봉쇄는 계속됐지만 유대인의 이주는 멈추지 않았다.

“자꾸 우리 이주를 막으면 좋은 꼴 못 볼 거야.”

유대인들은 이주를 방해하는 영국군에 테러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영국도 영국대로 이 문제를 고민하긴 했다.

사실 식민지에 관심이 없던 애틀리 정부는 이 골치 아픈 식민지를 빨리 버리길 원했다.

하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상당한 식민제국을 포기한 상황에서 레반트까지 바로 내놓는 건 부담이 있었다.

유엔에 결정을 위임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모즐리와 처칠은 그것도 용납하려 들지 않았다.

“영토를 내놓다니. 그건 절대 안 돼.”

이런 이유에서 애틀리는 결정을 미적거리다 공을 처칠과 모즐리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

정권을 인수한 처칠과 모즐리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레반트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 했다.

“우리가 수에즈 운하를 보호하려면 레반트를 꼭 지배해야 한다.”

영국은 이렇게 레반트를 쥐기 위해 들썩이는 아랍과 유대계를 힘으로 짓눌렀다.

잠깐은 그럴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도 전쟁 등으로 힘이 달리기 시작한 영국은 더는 레반트까지 쥐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마침 식민 전쟁을 함께 치르던 프랑스도 시리아를 던지고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터라 영국도 시원하게 결단했다.

“어차피 거긴 핵심 식민지도 아니었다.”

현존하는 국토의 1인치도 포기하지 않겠다던 선언과 모순되는 얘기였지만 파시스트들도 현실을 보지 못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한 건 유엔이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개판을 쳐놓고 나간 자리에서 유엔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프랑스령은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급한 대로 정리가 됐지만 문제는 영국이 지배하던 레반트였다.

“독립된 아랍 국가 독립된 유대인 국가 중립 예루살렘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유엔은 일단 공정(?)하게 레반트를 세 토막 내서 나눠 가질 것을 권고했다.

이해당사자 중 하나인 아랍이 즉각 거부했다.

“여긴 우리 땅이라니까! 자꾸 우리 땅 쪼개라는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아랍인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반면 유대인들은 독립이 인정됐다는 사실에는 기쁨을 드러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건 아랍이었다.

아랍 반란 당시에 성전군을 지휘했던 아브드 알 카디르 알 후사이니가 레반트로 들어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을 봉쇄하려 시도했다.

“저놈들이 돌았나.”

유대인들도 행동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유대계의 수장 다비드 벤구리온은 골다 메이어를 통해 해외 유대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소련에서 무기를 사 왔다.

“빨갱이 무기든 아니든 우리 손에 맞으면 그게 좋은 무기지.”

이렇게 준비가 끝나자 유대계는 반격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을 건국하려면 우리 땅 사이에 있는 아랍 놈들은 다 쓸어내야 한다.”

이스라엘은 달렛 계획을 실행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자비하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 공격은 사실상 아랍계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화룡점정으로 이스라엘은 승리 직후 건국을 선언했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유대인 놈들을 지중해에 처넣자!”

트랜스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가 레반트 전역에서 아랍인의 자결권을 선언하고 군 병력을 동원했다.

중동을 불태우게 될 중동 전쟁은 그렇게 막을 올렸다.

*

“중동 전쟁이라.”

모든 것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것만은 예상 가능했다.

이번 전쟁은 가나안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랜 염원을 생각하면 필연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그걸 모르면 교과서를 다시 공부해야지.

나는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았다.

‘어차피 전쟁은 이스라엘이 이긴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스라엘의 뒤엔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스운 건 미국이나 소련 모두 이스라엘을 자기 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하긴 이스라엘이 우리랑 비슷한 종자들이긴 해.’

이스라엘은 유대 사회주의라는 일종의 변형 사회주의 모델을 쓰고 있으면서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고 있었다.

검은 맛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돌리면서 안보는 소련에 의지하는 우리와 딱 반대 포지션이었다.

“각하. 이스라엘의 국가 승인 문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단기적으로 보면 승리로 입지를 올릴 이스라엘에 배팅하는 게 정배였다.

하지만 아랍인들의 눈 밖에 나면 그건 그것대로 피곤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는 침묵을 결정했다.

세상은 흑백 논리로 사는 것보단 회색 박쥐로 사는 게 편한 법이었다.

“모른 척하시오.”

세상에 불 난 곳이 어디 레반트 한 곳뿐이던가.

온 세상이 불바다였다.

거기 한 곳 불났다고 굳이 호들갑 떨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긴 뭣 해서 벤구리온에게 전문을 한 장 보내게 했다.

“동쪽의 벗으로부터. 벤구리온 각하 이스라엘의 건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희한테 호감이 있지만 국가 승인을 도와줄 순 없다.

내가 유대인들에게 보이고 싶은 포지션은 딱 그 정도였다.

아무튼 이런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유대계는 우리의 핵 개발에 생각한 것보다 많은 지원을 보내주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가한 몇몇 유대계 과학자들의 암묵적인 조언 개발에 필요한 자본 핵 개발에 필요한 몇 가지 기술까지 소리소문없이 우리 측에 전달됐다.

물론 대가는 있었다.

우리는 핵을 개발하는 날짜로부터 6개월 안에 핵탄두 및 제조기술을 이스라엘에 양도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딱히 손해 보는 거래도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가만히 놔둬도 자체 핵무장을 할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의 돈과 기술 두뇌를 좀 빌리는 조건으로 우리의 핵 개발을 단축할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거래였다.

이 은밀한 협력에 만족했는지 이스라엘 측에서 제안이 더 들어왔다.

“기왕이면 안보상으로 믿을 수 있는 한국제 무기를 썼으면 하는데 구매가 가능하겠습니까?”

공여가 아니라 제값을 주고 사겠다는 제안이었다.

안 팔 이유는 없었다.

물론 아랍인들에게 어그로를 끌면 안 되니 명의를 세탁하는 작업을 거쳤다.

“일본은 너무 눈에 띄니 중국으로 하시오.”

우리는 먼저 난징의 첸공보에게 무기를 보내고 다시 첸공보가 가진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수법을 썼다.

일이 잘못되어도 덤터기는 첸공보가 대신 써주게 돼 있었다.

괴뢰국이 좋은 게 딱 이거였다.

그렇게 수출한 물량이 제법 달달했다.

‘이러다 이 썩겠는데.’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 이스라엘이 밀리고 있다고?”

원역에선 스무스하게 이스라엘이 이기지 않았나?

원역 운운하기엔 너무 많은 게 바뀌었지만 그래도 흐름이란 게 있는데.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다 이스라엘이 망해버리면 핵 무장에도 지장이 생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는 오래지 않아 문제의 근원을 알아차렸다.

이집트다.

이 망할 이집트 놈들이 쓸데없이 잘 싸워서 판을 깨트리고 있었다.

원래 이집트 장교단 놈들은 왕가를 사보타주하기 위해 일부러 이길 수 있는 전쟁을 말아먹은 놈들이었다.

그런 놈들이 왜?

뭔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무튼 마음이 급해지는 걸 느꼈다.

원래 같으면 굿이나 보면서 떡을 먹었겠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내 핵!

나는 급하게 미국으로 전문을 날렸다.

“대통령 각하. 만에 하나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진다면 중동에서 홀로코스트가 재현될 겁니다. 우리는 그 같은 재앙을 막을 의무가 있습니다.”

군부 독재자 이성준이 아닌 정의로운 인도주의자 이성준 각하의 시간이었다.

나는 인권의 가면을 쓰고 미국을 설득했다.

“하 그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중동 친구들을 설득해보지요.”

미국은 내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최근 있었던 굵직한 사안에서 미국의 가려운 곳을 부지런히 긁어준 보람이 있었다.

곧 아랍 연합군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재가 이뤄졌다.

휴전 기간은 60일이었다.

‘두 달을 벌어줬으니 유대인들이 뭔가 해주겠지.’

물론 벌어준 시간만 믿지 않았다.

중국을 통해 보내는 무기의 양도 늘렸다.

그러니까 해’줘’

이겨달라고.

나는 처음과 달리 나름 절박한 심정으로 중동 상황을 주시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집트가 이상해진 이유… 는 뭔가 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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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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