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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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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0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외 정세와 별개로 대한의 내부는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전자!”

“예 회장님.”

“다음 주 중으로 미국으로 가는 기술 연수 확실히 준비해.”

“물론입니다.”

대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시책에 맞춰 사원들을 영미와 같은 선진국에 적극적으로 유학 보냈다.

뿐만 아니었다.

중소기업들도 조건이 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아 인재들을 유학 보냈다.

이를 두고 재무 부처에서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굳이 혈세를 써가며 사람들을 유학 보낼 필요가 있습니까?”

여기에 대한 각하의 답변은 이랬다.

“이 나라 대한에서 가장 값진 자원은 사람이지. 귀한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애초에 이성준 정권의 캐치프레이즈가 국민 계몽과 교육 수준 향상이었다.

이성준 정권은 기술입국技術立國 선진강국先進强國의 기치 아래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기술을 도입했다.

관계가 좋으면 유학을 그래도 안 되면 돈을 주고 기술을 사들이고 그래도 안 되면 간첩을 보내 훔쳤다.

그렇게 한국은 독일에서 가져온 기반을 유지하며 영미를 추격하는 포지션을 지킬 수 있었다.

실제 이렇게 노력한 성과가 없진 않았다.

“우리 손으로 맨든 국산 텔레비죤 ‘주체’ 많이 사랑해주세요.”

“맑고 깨끗한 소리. 기쁨 라디오.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드립니다.”

“한국이기에 최고일 수 있었다. 근대 자동차의 야심작 준. 지금 문의하세요.”

한국 기업들은 서구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품들을 미친 듯이 쏟아냈다.

이 상품들은 대부분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유럽으로 향했다.

“인도양-지중해 노선으로 안 가고요?”

거긴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이 있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이탈리아가 있었다.

한국은 웬만하면 태평양과 파나마 운하를 건너는 루트로 유럽 시장에 수출했다.

물론 소련 시장으로도 상당히 많이 팔아먹었다.

자동차나 TV 같은 고가품은 잘 팔리지 않아서 이쪽은 다른 상품을 팔았다.

“각하가 주신 맛 십팔도 도시락. 18가지 맛을 골라 즐겨보세요.”

“당신의 두뇌에 당분을. 달콤한 정 초코파이.”

소련에는 주로 경공업 식품 위주의 상품을 팔아치웠다.

양 진영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다 보니 한국의 수출세는 계속 상승세를 탔다.

GNP도 눈을 뜨기만 하면 무섭게 올랐다.

1949년 대한의 인당 GNP는 45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국민 소득 절반 남짓한 수치였지만 이 정도도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급성장하는 미국 경제의 성장력을 생각하면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였다.

이러한 한국의 성장은 식민 전쟁의 패배로 추락한 영국과 비견되기에 충분했다.

이제 누가 보더라도 이 세계의 명실상부한 3인자는 한국이었다.

한국인들은 이런 현실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

“각하께서 영도하시는 대한의 성과를 봐라. 단군 이래 이렇게 한민족이 강대했던 적이 있었나.”

영토를 확장하지 못했다며 이성준을 비난하던 군국주의자들도 이 시점에선 입을 조개처럼 다물었다.

“어차피 그 영토 먹어봐야 영국 프랑스처럼 배가 찢어졌겠지.”

“각하께서 옳으셨다.”

한때 대한의 주류였던 군국주의 뽕은 그렇게 차츰 힘을 잃어갔다.

이성준 정권은 새로운 세대가 군국주의 뽕을 맛보지 못하게 교육 과정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였다.

“전쟁을 짧고 간략하게 묘사하고 피해는 세세하게 쓰란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한중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득을 본 부분은 싹 빼버리시오.”

따갚돼가 이득이 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

“그런데 민주주의 교육? 이런 게 들어가면 각하께 누가 되지 않겠습니까? 괜히 서구 물 들어서 민주화다 뭐다 하면 귀찮아지기만 할 텐데요.”

“거 쓸데없는 걱정은. 지금 각하 지지율이 얼만지나 알아? 85%가 넘는다고. 각하는 하루살이 같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4선은 하실 분이야.”

이성준 정권의 이 같은 교과서 정책으로 새 세대는 이전과 전혀 다른 교육을 받게 됐다.

서구적인 민주주의 군국주의가 빠진 역사 교육이 대표적이었다.

이성준 정권은 역사 교과서에서 무반들에 대한 언급을 싹 지워버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애초에 무반은 대한에 없는 게 나은 종자라는 게 각하의 생각이었다.

실제 무반에 대한 대한제국 상층부의 시선은 매우 좋지 않았다.

“반역이나 일으키는 반역도당 새끼들.”

그래서 무반 출신은 특별한 인맥이 없는 한 장군으로 승진할 수 없었다.

공직에서도 고위직으로 임용되지 않았고 기업에서도 잘 쓰려하질 않았다.

“그놈들 써봐야 각하께서 불편해하시기만 하지 뭐 좋은 게 있다고.”

나라 돌아가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반들은 이성준 정권 아래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느꼈다.

버티다 못한 부류들은 그렇게 해외 이민을 선택했다.

이성준이와 맞서 싸울 수 없을 바에야 밖으로 나가는 게 답이었다.

이렇게 해외로 나간 무반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에 정착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나가봐야 흔한 노란 원숭이 취급이나 당하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대우가 좋은 곳은 중국의 군벌들이었다.

“아 대한제국에서 대령까지 하신 고급 군인이셨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선생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무반들은 공산당에 대항해 피눈물을 쏟던 군벌들에게 즉전감으로 채용됐다.

“근데 이건 좀 그렇지 않아요? 짱깨 새끼들 밑에서 일하는 건데.”

“짱깨 새끼들 돈은 돈 아닌가. 일단 입에 풀칠은 해야 할 거 아니야?”

무반들은 그렇게 과거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않던 중국 군벌들 밑에서 무기를 손에 쥐었다.

꼴이 우습게 됐지만 먹고 살려면 별수 없었다.

이성준 정권은 이런 성공사례를 알리며 무반들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해외로 나가라. 여권 발급해줄 테니. 나가면 너희도 일자리 얻어서 좋잖아?”

한국 정부는 이런 식으로 도저히 순화되지 않는 반발 세력을 줄였다.

반발 세력은 줄이고 경제는 성장시키고 지지율은 끌어 올렸다.

모든 지표에서 이성준 정권은 군사 독재 정권에 어울리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아무리 봐도 이성준이가 보여주는 모범 답안을 따라하는 게 맞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한국식 민주주의의 유행은 한국의 수출에 도움이 됐다.

“각하. 이번에 이집트에서 정책 자문단을 요청해왔습니다.”

“적당히 인원 추려서 보내.”

이렇게 자문단을 보내면 이들은 제3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손을 썼다.

“크. 위원장님 덕분에 저희가 먹고살고 있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 도와야지요.”

    

   이성준 정권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다만 이렇게 안정되어 보이는 대한에도 문제가 없진 않았다.

후계자 문제였다.

    

   이성준의 나이가 나이다 보니 나오는 말들이 있었다.

“각하께서도 슬슬 후계 구도를 생각은 하셔야 할 텐데요.”

“매번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 보면 후계자는 천천히 고르실 생각인가 보지요.”

“설마 각하께서 세은 양에게 세습을 생각하진 않으시겠지요?”

“각하는 그럴 분이 아니야. 그분은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사람들은 각하의 의도를 놓고 고민했다.

    

   각하의 생각이 대체 뭘까?

    

   사실 각하도 후계 구도로 고민이 많으셨다.

    

   *

    

   나는 차기 대권주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다 고만고만한 놈들이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예 아주 젊은 놈 하나 골라서 육해공 사관학교를 다 거치게 해볼까.’

이건 프랑코식 후계자 육성법이지만 참고할 가치가 있었다.

아주 젊은 놈 중에 싹수가 있는 친구가 있으려나.

아니 내가 하나 만들어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도 방법이었다.

애초에 이 나라 대한의 인재라고 할 만한 자들은 군국주의 물이 들어있거나 문민 통제를 개껌 정도로 여기는 작자들뿐이었다.

요즘 많이 순화시키긴 했지만 워낙 기본바탕이 폐급인 놈들이라 권력을 줬을 때 무슨 짓을 저지를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그러니 백지부터 새로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계산이 섰다.

“향후 민족을 이끌 지도자를 배출할 교육기관을 하나 세우는 게 좋겠군. 임자가 잘 좀 준비해봐.”

나는 향후 제국을 이끌어 갈 엘리트를 길러낼 중등 교육 기관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국 최고의 인재를 가려 뽑고 거기서 평소 생활을 관찰하다가 인성에 하자가 있는 놈들을 거르면 그럭저럭 쓸 만한 놈들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길러낸 놈들의 나이나 입지를 생각하면 권력을 승계받기엔 무리가 있었다.

20년이란 시간을 더 준다 해도 그랬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뒀다.

‘정 안 된다 싶으면 외동딸 세은이의 남편으로 만들면 되니까.’

정통성은 내 혈통으로 보강해주면 된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아내였다.

대한제국의 장래를 위해 딸 세은이를 정략 결혼시킨다는 발상을 아내가 받아들일까?

아내가 내 말이라면 거의 다 들어준다고 하지만 자식 문제까지 그러리란 보장은 없었다.

‘뭐 지금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니까.’

나는 이 이야기를 세은이가 좀 크고 난 다음에 꺼내기로 했다.

당장은 아내와의 달달한 분위기를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좀 이기적이지만 사람 마음이 그랬다.

나도 사람이었다.

어딘가 기댈 구석이 필요했다.

내겐 그 존재가 아내였다.

매일 함께 잠들고 눈을 뜨고 사랑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에게 깊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총리님.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녁 드실 시간이라고요.”

아내가 새초롬하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그렇게 됐나.

후계 구도만 생각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딸 대신 아들을 낳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랬다면 내 혈육에게 권력을 물려줬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그 생각을 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김 씨 조선의 재현은 아니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그들은 내게 늘 그렇게 타락해선 안 된다는 반면교사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 돼지 부자는 내게 고마운 존재였다.

    

   내가 타락하는 걸 막아주는 부적 같은 자들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세습을 안 할 거다.

“우리 총리님 오늘은 왜 이렇게 열정적이신 걸까.”

김씨 조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내의 크고 선명한 다갈색 눈동자를 보다 보면 생각이 또 흔들렸다.

꼭 피도 안 섞인 남에게 내 모든 유산을 물려줄 필요가 있을까.

아내와 나 사이에 낳은 아이한테 모든 걸 물려주면 안 되나.

내가 피땀을 흘려 만든 제국인데.

그런 욕망이 아내에게 힘을 쏟게 만들었다.

아내가 내 후계자를 하나만 낳아준다면.

사실 부자 세습을 하면서 민주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진 않았다.

대만의 장제스-장징궈 부자가 좋은 예시였다.

물론 그게 가능했던 건 장징궈가 그래도 깨인 사람이라 가능했다.

내 자식이 그럴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역시 내 혈통에 제국을 물려주는 건 아니겠지.’

아내에게 모든 욕망을 쏟아낸 후라 그런지 생각은 어느 때보다 또렷했다.

잠깐 떠오른 세습에 대한 꿈은 그렇게 머릿속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직감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욕망이 끊임없이 내 신념을 시험할 거란 사실을.

그러니 언제고 욕망에 지는 날이 오기 전에 권력을 내려놔야 할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은퇴 계획을 점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실 세습 욕구는 누구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걸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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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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