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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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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5

소련은 전쟁에 앞서 유고슬라비아의 독재자 요시프 브로즈 티토에게 참전 준비를 하란 압력을 행사했다.

원역과 달리 티토는 아직 코민테른의 회원국으로 남아 있었다.

이유는 소련군이 원역보다 강대하고 주변이 코민테른 소속 국가로 둘러싸여 있어서였다.

다른 것보다 북이탈리아가 공산국가가 된 게 치명적이었다.

티토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나름 스탈린에게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쟁 참여는 아니지.’

티토는 소련 외상 몰로토프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 유고 인민군은 국토를 지키기에도 벅찬 전력입니다.”

“티토 동지. 이건 코민테른의 대의를 위한 일입니다. 이탈리아 동지들을 돕는 일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여러 공산 형제국들에서 동지를 코민테른의 일원으로 생각하겠습니까.”

말에 따르지 않으면 코민테른에서 제명할 수도 있다는 협박이었다.

티토는 그럼에도 버텨보려 했다.

“몰로토프 동지. 우리 유고슬라비아는 전쟁의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사정을 헤아려주십시오.”

“그건 반동 놈들도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정 고민이 되신다면 연방에서 서방에 보일 시범 행사를 한 번 보시지요. 그걸 보고 나면 동지의 생각도 바뀔 겁니다. 장담하지요.”

티토는 연방이 무얼 준비했는지 몰라도 자기 생각이 바뀔 일은 없으리라 확신했다.

‘공갈 좀 친다고 누가 굴복할 줄 아나?’

스탈린의 마수는 유고에 그치지 않았다.

소련은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등의 동맹을 쥐어짜 북이탈리아를 지원할 의용군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련의 전쟁 준비는 서방에도 알려졌다.

사실 동유럽에 남아 있는 민주 세력의 잔당들을 생각하면 소련 측의 움직임을 완전히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

미국 정부는 이 소식에 경악했다.

“소련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반들은 분명 독일을 공격할 속셈입니다.”

이탈리아를 공격할 거란 이야기도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보기엔 독일 문제가 더 시급했다.

독일은 연합군이 없으면 경찰력 외엔 아무것도 없는 빈집이었다.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급한 대로 서독을 재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독일은 나치와 군국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 그놈들을 재무장시켰다가 문제라도 일으키면 어떡합니까?”

“지금 빨갱이들이 급한 판에 나치나 군국주의자가 문제요? 우리 지상 과제는 빨갱이들의 도전을 막는 거란 말이오.”

대통령의 의중이 굳건하다 보니 관료들은 머리를 숙였다.

국무장관 애치슨이 중요한 난관을 지적했다.

“이 사안은 한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동의 없이는 서독을 재무장시킬 수 없습니다.”

“그럼 빨리 한국 측 동의를 구하시오.”

트루먼은 다급하게 한국으로 전문을 띄우게 했다.

미국의 요청에 대해 한국 정부는 흔쾌히 수락의 뜻을 밝혔다.

“그렇게 하시지요.”

한국의 태도는 뜻밖에 시원시원한 것이었다.

미국은 이런 한국의 태도 변화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성준 정권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것도 없었다.

‘소련이 자꾸 움직이는 걸 보면 경고가 조금 더 강할 필요가 있어.’

평양은 그게 서독의 재무장이라고 생각했다.

스탈린은 한국의 배신(?)에 그리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한국은 이 문제를 놓고 스탈린에게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였다.

“대신 서기장께서 무엇을 하시든 우리는 묵인하겠습니다.”

스탈린은 한국의 이야기를 이탈리아 전쟁을 묵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서독의 재무장은 받아들일 만했다.

어차피 서독이 재무장해서 소련에 도전하려면 적어도 15년은 필요했다.

그 안에 이탈리아를 공산화해버리면 서구에 몇 배의 손실을 돌려줄 수 있었다.

물론 서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탈리아 전쟁을 완전히 방관하진 않겠지만 스탈린도 나름의 계산은 있었다.

대규모 군대를 중유럽에 진주시켜놓고 전쟁을 위협하고 있으면 서방도 이탈리아에 개입하길 망설일 것이다.

‘100만 정도면 충분하겠지.’

지출이 좀 많이 나가긴 하겠지만 이탈리아 전쟁에 서방이 함부로 개입하는 걸 방해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핵.

서기장은 흑해 함대 사령관 세르게이 고르쉬코프를 불러 중요한 ‘화물’의 운송을 당부했다.

“이 물건의 운송 과정에 실수가 있어선 안 될 거요.”

“염려 놓으십시오 서기장 동지.”

고르쉬코프는 서기장이 맡긴 화물이 뭔지 몰랐지만 함대의 목숨을 걸고 지켜낼 것을 약속했다.

1950년 5월 1일 일단의 소련 함정들이 보스포루스 다르다넬즈 해협을 통과해 동지중해로 항진을 시작했다.

서방은 이들의 의도는 몰랐지만 순양함을 보내 뒤를 쫓는 걸 잊지 않았다.

5월 8일 소련 함대가 유고슬라비아에 입항한 뒤로 침묵을 유지하자 서방 측도 긴가민가했다.

‘저놈들 그냥 우리를 위협하려고 함대를 보낸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전력이 너무 우스웠다.

낡아빠진 구축함과 순양함 몇 척으로 항모와 전함을 가진 서방 해군에 위협이 될까.

진지하게 해군이 나설 것도 없이 지상 발진 항공기만 동원해도 간단히 끝장낼 수 있는 전력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

1950년 5월 12일 달마티아 해안에서 20km 떨어진 무인도에서 느닷없이 태양이 떠올랐다.

서방은 뒤늦게 빨갱이들이 유고에 핵을 가져다 놨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반들도 핵을 쓸 준비가 돼 있었다니.

물론 미국은 그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유럽 국가들은 연방이 핵을 실전 배치했다는 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거 이반들이 핵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핵이 정확히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몰라도 그게 대단한 병기라는 건 미국을 통해 모두 알았다.

그러니 핵을 쥔 연방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게 옳은 일인지 유럽 국가들은 손익을 다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보호해준다고 해도 결국 핵을 맞고 시작하는 건 우리 아닌가.’

서유럽 국가들이 잔뜩 겁을 먹었다면 유고의 티토는 오줌을 지릴 뻔 했다.

‘해 핵이라니. 이건 협박 아닌가.’

유고가 연방의 뜻을 거스른다면 저 공포의 병기가 베오그라드에 떨어지지 말란 법도 없었다.

스탈린에게 인명은 숫자에 불과했다.

티토는 눈앞에서 과시된 소련의 핵 무력에 굴복했다.

“연방의 구상에 협조하겠습니다.”

티토는 그 어느 때보다 공손한 태도로 굴종의 뜻을 표시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전쟁의 밑그림은 완전히 준비됐다.

스탈린은 이탈리아 공산당 서기장 그리에코를 모스크바로 불렀다.

“그리에코 동지. 이번 전쟁은 국제당에서도 아주 관심이 많은 사안이요. 여기서 승리해야 서구 제국주의자들이 완전히 무너졌단 사실을 세계가 믿게 되오. 동지의 어깨에 걸린 과업의 무게를 이해했소?”

“물론입니다 서기장 동지.”

그리에코는 소련의 핵 공갈을 보고 이번 전쟁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서구 놈들이 감히 개입을 생각한다면 연방의 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고민에 빠진 사이 남이탈리아를 싹 밀어버리면 전쟁은 끝이다.

남이탈리아가 사라진 다음에 그들이 참전 결심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딱 3주 만에 끝내시오.”

하지만 그리에코도 서기장의 말에 당혹감을 느꼈다.

남부 왕국의 군사력이 열세라 해도 북이탈리아가 그 정도로 수월하게 밀고 내려가는 건 불가능했다.

“염려 마시오. 나도 무리한 과제를 제시할 생각은 없으니.”

스탈린은 동유럽으로부터 제공될 의용군을 이야기했다.

소속을 감춘 채 파견될 대규모 의용군 10만이면 북이탈리아군의 전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

10만이라.

그 정도면 전세를 단번에 확정지을 만한 규모였다.

그리에코는 그제야 스탈린의 말에서 현실성을 느꼈다.

‘그렇게만 되면 해볼 만하지.’

전임자인 톨리아티는 전쟁을 반대했지만 통일을 이렇게 쉽게 밀어붙일 수 있다면 할 만한 도박이었다.

“서기장 동지. 한 가지 지원을 더 요청하고 싶습니다.”

“이야기해보시오.”

그리에코는 이번 전쟁을 위한 명분을 좀 더 정교하게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공작 능력이 떨어지는 북이탈리아의 능력으로 명분을 조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탈린은 그리에코의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약속했다.

“염려 놓으시오. 귓구멍이 뚫린 인간이면 모두 북이탈리아가 정당하다 믿을 만한 명분을 만들어주리다.”

스탈린의 약속에 그리에코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개전 일은 1950년 6월 25일로 정해졌다.

하필 이 날이 된 건 순전히 우연의 일치였다.

북이탈리아 정부는 전쟁에 앞서 기만적인 조치를 내놨다.

“이탈리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한다.”

그렇잖아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남이탈리아 왕국에선 평화 협상에 응했다.

협상은 시종일관 북이 주도권을 가진 채 진행됐다.

북측은 협상 내용이 조금만 불리해도 언성을 높였다.

“아니 도대체 저놈들은 협상하러 온 겁니까 따지러 온 겁니까.”

이탈리아 왕국 정부는 북부 측의 고압적인 태도에 당혹감을 느꼈다.

협상은 딱 1주일 만에 결렬됐다.

북부는 이 협상의 결렬이야말로 남반부 보수 반동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선전했다.

“이자들은 이탈리아가 영원히 분단되길 원한다. 그래야 자기네의 알량한 권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부는 강력한 선전전을 펼치는 동시에 군사 분계선에서 도발을 감행했다.

처음엔 우발적인 충돌로 시작해 국경에서 소소한 국지전을 끊임없이 일으켰다.

“남반부 보수 반동들이 이 땅에서 전쟁을 도발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공산당은 이런 선전을 통해 남부 이탈리아의 호전성을 선전했다.

      

   “아무리 우리가 NATO회원국이 아니라도 뒤에 영프미가 있는 걸 뻔히 아는데 설마 전쟁을 걸겠어?”

“소련이 핵이 있으면 뭐? 미국은 핵이 없나.”

남부는 서방의 지원을 믿었기에 북부의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북부 이탈리아는 전쟁 준비를 끝내 가고 있었다.

전쟁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드디어 이탈리아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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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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