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Will Stage a Coup Chapter 202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202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던 1957년 6월 미국이 전격적으로 칼을 뽑아 들었다.

사실 워싱턴 내부에선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을 반대하는 기류가 있었다.

골드워터도 그 목소리를 완전히 누르진 못했다.

하지만 쿠바에 소련의 미사일 기지가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반대 기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의 안보라는 대의 앞에 반대 논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브루투스 작전을 개시하시오.”

골드워터의 명령 한 마디에 CIA는 준비한 침공군을 쿠바로 발진시켰다.

그와 동시에 미군도 비밀 작전에 돌입했다.

이른 새벽 어두운 하늘을 가르고 날아든 미군의 A-26 공격기들이 피그만을 타격했다.

“싹 쓸어버려!”

피그만을 따라 구축된 쿠바군의 진지가 한순간에 초토화됐다.

하지만 이번 작전을 위해 준비한 미국의 공습은 겨우 ‘이 정도’가 아니었다.

미국은 B-47 전략 폭격기들을 동원해 쿠바의 군/통신/행정 시설을 전부 타격했다.

“쿠바의 자유 정권을 무력으로 전복하고 미국의 자산을 침해한 자들에 대한 정당한 응징이다!”

미국은 국제 사회에 이번 폭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자산 좀 침해했다고 상대 국가를 폭격으로 때려 부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빨갱이를 제외하면 아무도 여기에 뭐라 말하지 못했다.

세계 제일의 초강대국이 그렇다는데 어떻게 토를 달겠는가?

쿠바 침공군은 미 공군이 휩쓴 피그만에 의기양양하게 상륙했다.

보트를 대놓고 해안에 대는데도 총탄 한 발 날아오지 않았다.

“이거 정말 쉽군.”

침공군 자유 쿠바 해방군의 지휘를 맡은 호세 알프레도 페레스 산 로만 사령관은 어렵잖게 아바나를 점령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유 쿠바 해방군은 교두보에서 하루를 쉰 다음 전열을 정비해 아바나를 향해 진격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야 할 쿠바군은 통신시설이 전부 손실돼 전신과 전화 대신 전령을 이용하는 나폴레옹 시대의 전쟁 방식으로 강제로 회귀해 있었다.

쿠바군은 이 낡은 방식에 의지해 방어전을 준비하다 보니 상대의 움직임을 한 박자 늦게 보고 늦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각하. 적이 내륙으로 진격을 개시했습니다. 일일 진격 속도는 20km로 예상됩니다.”

“적을 최대한 지연하네. 누에바 페즈부터 지연전을 시작해보도록.”

그래도 전쟁 준비 자체는 그럭저럭 잘 돼 있어 속수무책으로 밀리진 않았다.

숙련도가 낮긴 해도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충분히 있었고 방어 계획도 건실했다.

카스트로는 아바나로 오는 길에 비정규군을 동원한 저지 부대를 투입하며 방어군을 모을 시간을 벌려 시도했다.

카스트로가 필사적으로 병력을 모으던 1957년 6월 18일 자유 쿠바 해방군은 아바나 근교에 도착했다.

신생 쿠바 공화국으로선 건국 1년도 안 돼 맞은 최악의 위기였다.

“동지들 미제와 시대를 거스르려는 반동들은 정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요. 우리의 승리를 의심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맞서시오.”

카스트로는 이번 전쟁이 미제에 맞서는 성전임을 역설하며 병사들의 사기를 높였다.

“승리는 자유 쿠바 해방군의 몫이다! 승리만 하면 바티스타 대통령이 제군이 원하는 모든 걸 들어줄 거다. 돈 여자 명예! 제군이 꿈꾸던 소망을 성취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이에 맞서는 자유 쿠바 혁명군은 용병들에게 제공될 보상을 이야기하며 동기부여를 했다.

정신 무장을 마친 양측은 전선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맞붙었다.

피로 피를 씻는 잔혹한 시가전으로 아바나 남쪽은 완전히 폐허가 됐다.

처음에는 바티스타의 보상에 눈이 뒤집힌 자유 쿠바 해방군이 우위를 점했다.

화기의 성능에서 우위에 선 자유 쿠바 해방군은 아바나의 도심 문턱까지 쿠바군을 밀어붙였다.

그러자 쿠바의 젊은 혁명가들이 전선에 나와 병사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오늘 우리가 무릎을 꿇으면 미제가 돌아옵니다. 그들에게 농장과 주택을 다시 가져다 바칠 겁니까?”

그럴 순 없었다.

쿠바인들은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란 무기를 배수진 삼아 끈질기게 항전했다.

그렇게 전투가 사흘 나흘 계속 길어지자 자유 쿠바 해방군이 가졌던 우위는 희석되기 시작했다.

자유 쿠바 해방군은 병력 보충이 안 되는데 쿠바는 계속 병력을 보충하고 있었다.

“이대론 안 돼. 우리가 밀리겠어.”

병력에서 열세에 놓인 자유 쿠바 해방군은 소모를 버텨내지 못하고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틀렸군.’

자유 쿠바 해방군의 로만 사령관은 아바나 공략이 글렀음을 직감했다.

“워싱턴에 상황을 보고하시오.”

전황이 불리해지고 있단 소식에 워싱턴은 당황했다.

“도대체 얼마나 불리해졌단 말이오?”

“원정군 전체가 괴멸할 수도 있답니다.”

매파 군부가 재빨리 대통령에게 바람을 넣었다.

“각하 이제야말로 비상 옵션을 꺼낼 때입니다.”

군부는 지상군 투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미 쿠바를 침공한 상황.

여기서 물러서면 위신 실추는 물론이고 쿠바를 강력한 적성국으로 남겨두는 결과만 부를 뿐이니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게 군부의 논리였다.

골드워터 또한 쿠바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이 전쟁은 중남미의 얼치기 혁명가들에게 보여줄 본보기가 되어야 했다.

미국이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됐다.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시오.”

골드워터는 군부의 주장대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란 명령을 내렸다.

쿠바가 소련의 미사일을 들이기로 마음먹은 시점에서 어중간한 결말은 용납할 수 없었다.

“노스우즈 작전을 개시하라.”

CIA는 즉시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서 개입의 명분이 될 수 있는 자작극을 만들었다.

CIA와 군부가 시나리오를 준비해놓고 있었던 터라 실행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정체 불명의 쿠바인들이 관타나모의 미국 민간인을 향해 총격전을 벌이는 그림이 연출되자 승기를 잡고 있던 카스트로도 당황했다.

“이건 미제가 전쟁에 개입하기 위해 벌인 수작입니다!”

쿠바 정부는 이 문제를 놓고 국제 사회에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소련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여기에 찬동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워싱턴은 못 들은 척했다.

“우리는 쿠바에 있는 미국 민간인들의 안전을 지킬 책무가 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쿠바의 우리 민간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질서 유지 작전이다.”

골드워터는 쿠바를 제압하기 위해 4만의 해병대를 출동시키란 명령을 내렸다.

미국이 진짜 무력 행사에 나서자 세계는 깜짝 놀랐다.

워싱턴이 이렇게 무식하게 나온 상황에서 소련은 어떻게 나올까.

쿠바가 무력으로 짓밟히는 걸 지켜볼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모스크바로 집중됐다.

*

‘미국이 쿠바에 지상군을 투입하다니. 골치 아픈 그림이 됐군.’

나는 이번 전쟁의 파장을 놓고 고심했다.

미국이 저렇게 무식하게 나온 상황에서 소련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했다.

흐루쇼프라면 무언가 조치를 취할 게 분명했다.

딱 한나절 만에 모스크바가 쿠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연방은 주권 국가인 쿠바에 대한 미국의 폭거를 방관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쿠바의 동지들이 주권을 지킬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소련은 예상대로 쿠바 문제에 개입을 선언했다.

미소 양 강대국이 정면으로 대치하는 국면이 시작됐다.

소련의 개입은 빈말이 아니었다.

소련은 북대서양으로 함대를 출격시킴으로써 쿠바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자 미국도 반응을 보였다.

“아메리카의 문제는 아메리카 국가가 해결한다. 모스크바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양측은 으르렁거리며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쉬지 않고 상대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소련 함대가 북대서양을 반쯤 가로지르자 미국이 최후통첩을 날렸다.

“경도 72도 서쪽으로 항진하면 우리 측과 끝장을 보겠다는 걸로 알겠다.”

사실상 핵전쟁을 위협한 거나 다름없는 언사였다.

나는 소련이 미국의 협박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ICBM도 없는 지금 진짜 핵전쟁이 벌어지면 소련은 끝장이었다.

미국은 유럽에서 전략 폭격기와 중거리 미사일로 소련 본토를 타격할 수 있었지만 소련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핵전쟁을 벌인다?

유럽을 초토화시킬 수 있어도 미국에는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 힘들었다.

나는 모스크바에 전문을 띄워 이번 문제에서 물러설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습니다. 이런 상대를 자극했다가 핵전쟁이 터지면 모스크바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큽니다. 지금은 서기장께서 물러나셔야 합니다.”

흐루쇼프에게 전문을 몇 번 보냈지만 그러겠단 답을 듣진 못했다.

흐루쇼프도 이 문제에서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흐루쇼프의 고집과 별개로 쿠바가 먼저 끝장나버렸다.

소련 해군이 경도 72도선을 향해 다가서던 1957년 7월 10일 아바나가 미 해병대의 공격에 함락됐다.

도와야 할 쿠바가 망한 시점에서 소련이 함대를 항진시키는 의미는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중재를 도와주십시오.”

소련은 마지막 순간 자존심을 굽히고 함대를 철수시켰다.

대신 카스트로를 비롯한 쿠바 혁명 정부 요인들의 신변을 넘겨달라는 요구를 전했다.

동지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체면을 챙기겠다는 요구로 보였지만 이 대결에서 소련이 패한 것만은 분명했다.

‘흐루쇼프에게 정치적 타격이 꽤 있겠군.’

반면 골드워터는 우격다짐이든 뭐든 쿠바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이 같은 승리의 경험이 미국을 더욱 과격하게 만들지 몰랐다.

‘그래도 핵전쟁은 어떻게 피해서 다행이야.’

나는 그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각하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쿠바 위기가 가라앉자 중동의 문제아 이스라엘이 새로운 위기를 창조해냈다.

“미치겠군.”

쿠바 다음은 중동 위기였다.

나는 피가 바싹 마르는 기분을 느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