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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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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8

세계가 난리를 치든 말든 한국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꾸준히 밀어왔다.

1938년부터 지금까지 20년에 걸친 경제 개발의 성과는 미소를 위협하는 경제 대국 대한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똘이 아버지. 좀 쉬었다가 해요.”

“트랙터로 일하는데 이건 마저 하고 쉬어야지.”

한국 농촌에서 기계로 일하는 장면은 이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계가 보급되지 않은 오지라도 대형 짐말과 소는 넉넉하게 갖춰져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폭발적인 농업 생산량 증가로 나타났다.

옥수수와 밀 생산량은 제국 경제의 성장에 비례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대신 기존에 일본으로 수출하던 만주산 좁쌀은 이전의 1/4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었다.

“그거 돈도 안 되는데 뭐 하려고 농사를 지어.”

이 같은 변화는 일본인들에게 꽤 치명적이었다.

오랫동안 만주산 좁쌀에 식료품의 상당 부분을 의지해온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고가인 한국산 밀과 옥수수로 식재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일본인들의 사정이고 한국 농가들의 소득은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한국은 일본에 수출하고 남는 옥수수를 돼지 사육에 썼다.

전부터 한국은 소와 돼지를 꽤 많이 키웠지만 옥수수 생산이 증가한 후부터는 사육 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를 계기로 육류 소비는 하류 계층까지 보편화됐다.

변화한 건 육류 문화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반드시 먹이도록.”

이성준 정권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겠다는 구호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은 덴마크 등의 낙농 선진국에서 젖소를 적극적으로 들여왔다.

물론 5개년 계획의 성과가 농업에 그쳤냐?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냉장 설비의 보급이었다.

가정의 냉장고 보급률은 썩 높지 않았지만 웬만한 기관이나 기업체에선 대형 냉장 시설을 하나씩은 갖추고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얼음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러다 보니 이성준 정권 초기까지만 해도 겨울철 하천에서 알음알음 이루어지던 얼음 채취가 자취를 싹 감추었다.

이런 일에 동원되던 하층민들은 그보다 안전한 광산 등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이렇게 얼음을 연중무휴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 부분에서 혁신이 생겼다.

이전에는 소금에 절인 육류나 생선이 주류였다면 이젠 일반인들도 생물을 자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세상 많이 좋아졌어.”

세상이 좋아졌다는 걸 느끼는 건 이렇게 피부에 와 닿는 변화였다.

경공업과 중공업 분야에서도 변화는 컸다.

이성준 집권 이전의 경공업 분야는 미국과 유럽을 흉내 내는 어설픈 모방자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국가 단위의 제품 관리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이성준이 들어서면서 ‘K인증 마크’란 개념이 생겼다.

“최소한의 품질도 갖추지 못한 상품은 K인증을 받을 수 없다.”

이성준 정권은 독일의 국가 품질 관리 제도를 모방했다.

이를 통해 섬유 잡화 식품 중심의 경공업 시장을 완전히 혁신했다.

기준을 통과하지 않는 상품은 유통 단계에서부터 철퇴를 날렸다.

“너 죽고 싶어? 누가 품질을 그따위로 관리하랬어?”

“그 원래 소시지는 쥐새끼들이 좀 기어 다닐 수도 있는 거지요.”

“위생 불량! 넌 폐업이다.”

이성준 정권은 경공업 분야를 강도 높게 관리했다.

물론 강경일변도로 목을 조르지도 않았다.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선 수출을 장려하고 보조금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한국의 경공업 분야는 외국의 모방자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바뀌었다.

러시아를 제패한 경공업의 위력은 이성준의 관리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십팔도 도시락 맛 좀 보실래요?”

중공업도 이성준 정권의 강도 높은 관리를 받았다.

이쪽은 주로 납품 과정을 조졌다.

“어흠. 그 문제는 부품 공급 불량으로 생긴 건데 앞으로 그쪽에서 물건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잠깐.”

“네?”

“불량 부품 납품 끊으면 끝이야?”

“그럼요?”

“너도 과징금이야 이 새끼야.”

“아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여기 있다. 각하께서 품질 관리에 목숨 걸라고 한 말씀을 똥으로 알아?”

기업들은 이성준 정권의 간섭에 불만을 느끼긴 했지만 그간 받은 게 워낙 많은 데다 보조금이니 뭐니 밀어주는 게 많다 보니 꾹 참았다.

아무튼 이 같은 품질 관리로 한국 기업들은 디자인은 몰라도 성능 하나는 구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물건 값싸고 질 좋지요.”

한국이 세계 시장의 지분율을 차지한 데는 이 같은 정부 차원의 노력이 뒤에 도사리고 있었다.

산업 전 분야에 걸친 정권의 장구한 노력은 서비스 산업이라고 비켜 가지 않았다.

아니 서비스 산업 분야에 대해선 가장 강도 높은 개입을 보였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정찰제 위반! 유치장 콩밥 맛 좀 봐라.”

한국 정부는 수시로 시장 조사관을 보내 정찰제 호객 행위 등을 단속했다.

이를 위반하면 바로 유치장으로 보냈다.

“아니 이건 실수로 그런 겁니다.”

“계도 기간에 주의 줬지? 나라에서 시키면 어련히 따라야지. 법이 고무줄이야? 네 마음대로 늘려주게?”

이성준 정권은 일단 법에 걸리면 무조건 유치장에 집어넣었다.

이 같은 무자비한 철퇴의 결과 서비스 산업도 어느 정도 질서가 잡혔다.

물론 5개년 계획이 산업 발전과 관리에만 집중됐냐.

그건 또 아니었다.

“국가 발전의 핵심은 인프라다.”

이성준 정권은 20년 동안 항구 철도 도로 비행장 확보에 광분했다.

철도는 총연장 6만km 도로는 25만km를 확보했다.

물론 이 도로망 중 국가급 고속도로는 2만k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이것도 이성준 정권 이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었다.

이 같은 한국의 투자를 놓고 해외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한국 체급이 있는데 국토에 과분할 만큼 많은 교통 인프라를 까는 게 아니냐.”

사실 그런 시선도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

인프라 규모와 비교해 예측 사용량이 모자란 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성준 정권은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확신의 근거는 강력한 출산 장려 정책에 있었다.

국가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온 몸을 비틀어가며 온갖 수단을 다 썼다.

미혼모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이성준의 양녀로 받아들이고 다자녀 출생자에겐 온갖 혜택을 제공했다.

그것도 모자라 독일계와 유대계를 데려다가 정착시켰다.

“땅도 주고 집도 주고 일자리도 준다. 어떻게든 낳아라. 낳기만 하면 뒤는 국가가 책임지고 밀어준다.”

아이를 많이 늘리기 위해 그 힘든 전쟁 중에도 여성 노동력 동원을 최소화했다.

“여성 운동이 힘을 얻으면 여성이 가정에서 사회로 나온다. 그럴 바엔 여성은 동원하지 않는 게 맞다.”

장기적으로 이성준 정권은 5.0 이상의 출산율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출산이 곧 애국이다. 대한의 국력은 아이의 숫자에 달렸다.”

노력은 헛되지 않아 인구 증가는 가속을 밟기 시작했다.

1948년 독일계를 포함한 한국 인구는 약 5600만에 도달했고 1958년에는 6200만을 돌파했다.

6200만이면 전쟁 전 독일 본국의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독자적인 경제권을 돌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체급 즉 8000만을 가시권에 둔 수준이었다.

한국은 이렇게 늘어난 인구를 대도시 주변의 위성 도시로 분산시켰다.

“통근할 수 있게 대중교통도 뚫어줄게.”

한국 정부는 초기엔 한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거점 도시 전략을 썼지만 후기에는 지방 분산에 역점을 뒀다.

인프라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들인 것도 지방으로 인구와 기업을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지방으로 가면 세제 혜택을 준다고요?”

“세금 팍팍 깎아줄 테니까 지방으로 가.”

한국 정부는 수도권 집중화를 대단히 경계했다.

“수도에 자원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사람이 팔다리도 없이 머리만 가지고 어떻게 사냐.”

이성준 정권이 전력을 다해 평양 집중을 방해한 덕분에 수도 평양과 그 주변 권역의 인구는 천만 남짓으로 억제될 수 있었다.

이렇듯 이성준 정권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은 한국을 나름의 청사진에 맞는 새로운 국가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스탈린이 전근대적인 농업국가를 원자로를 갖춘 현대 국가로 바꿔놓았듯 이성준은 전근대의 타성이 남은 군국주의 국가를 세련된 현대 국가로 바꿔놓았다.

이젠 누가 봐도 한국은 1세계의 여느 국가에 뒤처지지 않는 제대로 된 열강이었다.

외형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3위의 열강.

아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국가였다.

실제 이성준 정권은 그 이상을 꿈꾸고 있었다.

“이번 5개년 계획만 마무리되면 우리 대한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겁니다.”

승승장구를 거듭해온 한국 관료들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실패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야 이 모든 청사진을 그린 각하께서 가능하다고 하신 목표였다.

못할 리가 없잖은가.

“각하께서 5개년 계획을 한 번만 더 지도해주시면 소련이 아니라 골드워터가 대수겠나.”

관료들은 이성준이 10년이고 20년이고 더 버텨주길 바랐다.

그러면 소련이 아니라 미국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한국인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열강들과 마찰을 빚던 군국주의 시절과 달리 확고한 지표 위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한국은 더는 군사력으로 세계를 위협하려는 야망을 품지 않았다.

대신 세련된 방식으로 세계에 군림하길 꿈꾸었다.

‘대한은 경제로써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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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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