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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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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4

1958년은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독립의 해였다.

이 시기 식민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던 영국과 프랑스 등 식민제국은 1960년까지 풀어주기로 했던 나머지 식민 국가들을 계획보다 일찍 제국의 속박으로부터 풀어주었다.

물론 깔끔한 뒤처리 따위는 없었다.

그 결과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국은 독립과 동시에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우리가 갈 길은 탈 제국주의를 외친 마르크스-레닌주의다!”

“무슨 소리! 개발도상국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국식 민주주의가 답이다!”

“세계 최강국은 누구다? 미국이다. 미국 코인 타려면 자유주의지!”

“어차피 내전 할 거잖아. 그럴 거면 소년병도 징집해서 쓰는 군국주의 메타로 가야지.”

“전통적인 부족 정치를 하면 안 되나?”

“그런 어지러운 소리 그만하고 이성준 각하께서 보여주신 쿠데타 맛 좀 봐라! 너희 수준엔 유신이 딱 맞다.”

그야말로 옛 식민제국들의 잔해에선 난장판이 펼쳐졌다.

이 혼란의 전장으로 미국과 소련이 뛰어들었다.

“오늘 사회주의 형제국이 되면 모스크바의 지원금이 +! 코민테른에 들어와 지원금 받아 가세요!”

“자유 민주주의 구독하시면 워싱턴의 지원과 원조가 달다 달다. 후회 없는 선택 미국!”

미국과 소련은 군비 경쟁으로 힘든 와중에 이 난장판에 들어가 돈을 뿌려댔다.

어떻게든 세력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기 싸움이었다.

‘아직도 저럴 돈이 있다는 게 놀랍네.’

나는 미소의 무식한 돈질을 보고 사실 걱정을 했다.

저렇게 체력을 심하게 소모할수록 탈냉전이 빠르게 찾아오지 않을까?

그렇다고 미소에 돈을 쓰지 말라고 압박을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론은 내실을 단단히 다져두는 것뿐이군.’

탈냉전의 분위기가 도래하더라도 미국과 서방이 한국을 쉽게 무너트리지 못하게 내부를 다져둔다.

그게 내가 할 일이었다.

‘그러자면 내수 시장부터 키워야 할 텐데 소비를 진작시켜야 하나?’

한국은 지금까지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를 발전시켜왔다.

이걸 하루아침에 내수 위주로 전환하는 건 사실 불가능했다.

하지만 서구에 맞서려면 내수의 체급을 키우는 건 필수였다.

고민 끝에 내가 도달한 답은 역내 화폐 통일이었다.

‘계획을 좀 앞당겨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완전한 경제권으로 통합한다.’

지금도 통합된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긴 하지만 한중일은 아직 화폐를 따로 쓰고 있었다.

여기서 화폐를 하나로 통합해버리면 난징과 일본에 대한 경제적 지배력을 지금보다 훨씬 높일 수 있었다.

불안 요소만 제어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재무장관 김현철을 불러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예? 화폐 통합을 말입니까?”

“그렇소.”

나는 중일의 경제력을 합치면 한국이 미국 경제력의 절반을 가볍게 넘는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앞으로의 성장력을 감안하면 잠재력은 그 이상.

대한이 미국과 경쟁하려면 화폐 통합은 필수였다.

“일본 연합국과 난징에서 쉽게 동의하려 하지 않을 겁니다.”

“확실한 안전과 경제적 지원이 대가가 따른다면 거절하진 않을 거네.”

나는 중일에 강화된 핵우산+ODA(개발원조)+정책지원+영구적인 상호방위조약을 내놓을 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보호장치에 막대한 지원.

중일이 쉽게 걷어찰 만한 미끼는 아니었다.

“그 정도의 이익을 줄 만큼 화폐 통합이 우리에게 필요한 사안입니까?”

재무장관은 이 같은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에게 진짜 노림수를 들려주었다.

“지금은 큰 의미가 없지만 브레턴우즈 체제가 적자를 못 이겨 무너지고 나면 효과가 나타날 거네.”

“달러가 무너진다면. 아.”

재무장관은 내 본심을 눈치챘다.

모든 화폐가 달러에 패깅된 고정환율 시대가 끝나면 각국이 자국의 환율을 온전히 책임지는 변동환율의 시대가 온다.

그때가 되면 각국의 화폐가치는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 즉 국제수지에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돈을 잘 벌면 화폐가치가 올라가고 적게 벌면 화폐가치가 내려간다.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를 보고 있는 한국의 화폐가치가 얼마나 올라가겠는가?

화폐가치가 오르면 수출은 지금보다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출을 하질 못하는 중일과 화폐를 엮어버리면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마르크였으면 원역 독일 놈들이 저렇게 꿀을 빨았겠냐고! 통일 유럽의 유로화로 수출하니까 화폐가치를 평가 절하해서 개이득을 봤던 거지.’

나도 독일 총리 메르켈처럼 꿀을 빨 생각이었다.

“그런 구상이시라면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맞겠습니다.”

“일단 운부터 떼보도록 하게.”

나는 김현철을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재무장관 회의에 보내고 결과를 기다렸다.

며칠 후 김현철이 나름의 성과를 들고 왔다.

“일본 연합국 쪽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쪽은 그렇게 나오리라 생각했네.”

일본은 지금 돈이 바싹 말라붙은 상태였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원역 일본이 차지했어야 할 공업 분야 대부분을 한국이 차지한 데다 저임금 노동력이 필요한 분야는 난징이 치고 올라와서였다.

이러다 보니 일본은 한국에서 내려주는 하청과 관광으로 연명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개발원조를 걷어찬다?

쉽지 않은 얘기였다.

조선소든 뭐든 해보려면 돈이 필요했으니까.

“첸공보는 부정적이었나?”

“당장 거절하는 의사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적극적인 태도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제시한 조건들이 후하긴 했지만 화폐 주권을 넘긴다는 건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

중국이 일본처럼 힘든 상황도 아닌데 선뜻 고개를 끄덕일 리가.

“첸공보와 기간을 두고 천천히 협상해보게. 1년 정도 시간을 들여도 좋아. 어차피 화폐 통합을 준비하려면 몇 년은 필요할 테니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이런 문제는 빠르게 해치우는 게 정석이었다.

나는 김현철을 보내자마자 안기부장 강수철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각하.”

“임자가 하나 해줄 일이 있어.”

나는 첸공보 정권 유력자들의 약점을 캘 것을 지시했다.

말로 해서 안 들으면 힘으로라도 움직여야지 어쩌겠는가.

“뭘 해도 좋으니 내가 죽으라고 하면 그놈들이 장강에 뛰어들게 할 수 있는 자료를 가져오게.”

“받들겠습니다.”

나는 첸공보 정권의 뒷조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며 한국은행 관계자들에게 ‘역내 화폐 통합’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얼마 후 안기부에서 첸공보 정권 유력자들의 약점을 들고 왔다.

“축첩? 정부 말인가? 중국에서도 이런 게 약점이 되나?”

“명목상 중국도 한국식 민주주의를 미는 국가입니다. 국가 차원에선 축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음.”

보니까 첸공보 정권의 유력자들은 단순히 축첩질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 친구들은 젊은 여자들을 10명 20명씩 거느리고 있었다.

‘저 친구들은 저게 감당이 되나?’

나는 젊은 아내 하나만으로도 밤이 두려웠는데 이 친구들은 겁도 없다 싶었다.

“정부는 그렇지만 민간의 인식은 안 그럴 수 있네.”

“그래서 더 준비한 자료가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뇌물이 나왔다.

중국하면 역시 꽌시와 뇌물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건 내부자 자료 같은데 어떻게 구한 건가?”

“도청 장치로 훔쳐 들은 겁니다.”

강대국의 정보기관이 작정하고 털면 정치인 하나 뒷조사하는 건 일도 아니란 게 여기서 드러났다.

안기부는 그 짧은 시간에 꽤 많은 약점을 챙겨왔다.

이 정도면 첸공보 정권 유력자들을 우리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을 듯했다.

물론 대놓고 약점을 이용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이었다.

“약점 캔 친구들에게 적당히 뇌물도 먹이면서 화폐 통합에 찬성하는 이야기를 내게 해.”

말을 안 들으면 자료를 터트려서 본보기를 보여주고.

나는 첸공보가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화폐 통합 계획은 오래지 않아 급물살을 탔다.

“각하. 첸공보 쪽에서 우리 측 제안에 동의하겠답니다.”

“애썼군.”

수면 아래 사정이 어떻든 우리는 물 위에서 중국과 말로 좋게 좋게 이야기를 끝냈다.

그럼 된 거지 추잡한 수면 아래 이야기를 해서 뭘 하겠는가.

화폐 통합 계획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실행까지 5년을 잡기로 했다.

동아시아 공동 화폐 가칭 EA화는 1961년부터 발권을 시작 1963년부터 시장의 모든 화폐를 대체할 계획이었다.

이 화폐를 독점적으로 찍어낼 EA 중앙은행의 위치는 평양으로 정해졌다.

한국의 국력을 고려한 게 아니라 지리상 한중일의 중간이 평양이라 그런 것뿐이었다.

“이것으로 대한은 2세계를 뛰어넘는 경제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호들갑스럽게 떠들지 않았다.

경제적 효과가 수백조나 수천조쯤 될 거라는 허풍도 떨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다 알았다.

“대한이 대한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향해!”

그들의 호들갑과 달리 나는 상황을 냉정하게 봤다.

한국은 이제 겨우 미국의 경쟁자로 일어설 준비를 마친 것에 불과했다.

‘우린 이제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세계 2위의 경제권이 되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달러라는 기축 통화의 힘.

영어라는 언어의 지배력.

대영제국이 남겨준 앵글로색슨 형제들.

미국이 대표하는 자유주의라는 이념.

미국은 단순한 일개 국가가 아니라 이 세계를 대표하는 기득권이었다.

그런 상대에게 도전하려면 세계 2위의 경제권으론 부족했다.

적어도 원역 중공이 도달했던 경제력과 영향력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어야 했다.

‘적어도 10년은 필요하겠지.’

나는 내가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는 미래를 그리며 다시 대한이 달려갈 청사진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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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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