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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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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6

한국의 GNP 1위 등극은 미국 민주당에 있어 호재였다.

미국 민주당은 새해에도 이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군비에만 국가 예산을 쏟아붓는 공화당 놈들 보세요. 나라를 저따위로 운영하니까 한국한테 국민 소득을 역전당하는 거 아닙니까?”

미국 민주당은 ‘더는 위대하지 않게 된 미국’을 표어로 내걸고 골드워터를 비난했다.

골드워터도 이 같은 비난을 의식했다.

그는 직접 TV에 나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입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우릴 넘는다고 해도 아직 우리 반도 안 되는 체급입니다. 그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 과장된 언사를 일삼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십시오.”

골드워터는 민주당이 떠드는 것처럼 이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위스콘신 경선에서 미네소타의 휴버트 험프리 상원의원을 무찌르고 유력 경선주자에 오른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런 주장을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했다.

‘저 머저리는 소련보다 한국이 무섭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군.’

케네디는 오늘 아침 IMF와 세계은행의 예측 자료를 읽었다.

거기 나온 한국의 GDP 예측치는 지난번에 들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1959년에는 3020달러 올해는 3300달러(미국은 3000달러)에 이른다지? 정말 무시무시한 놈들이야.’

케네디는 자신의 보좌관 데이비드 프란시스 파워스에게 불을 붙여주며 물었다.

“GDP 자료 봤나? 한국 거 말이야.”

“몇 번 봤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한국이 자체 체급만으로도 우리 절반은 가볍게 넘을 것 같던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한국이 그 정도까지 크지 못할 겁니다.”

“이유를 설명해보게.”

파워스는 케네디가 알기 쉽게 한국의 인구와 미국의 인구를 비교해주었다.

1959년 기준 한국 인구는 6300만 미국 인구는 1억 7783만 정도였다.

체급 차이는 약 3배.

한국이 죽어라 경제 성장을 한다 해도 개인당 줄 수 있는 파이의 크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조만간 고점에 도달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파워스의 해석에 케네디가 턱을 매만졌다.

“그렇다면 EA가 우릴 추월한다는 이야기는 뭔가?”

“그건 얘기가 좀 다릅니다. 그쪽은 중화민국에 일본이 더해진 체급입니다. 그들이 각각 우리 경제 소득의 절반에만 도달해도 한국은 우릴 능가할 수 있습니다.”

“그 EA라는 게 문제였군.”

“물론 소련 문제를 해결하기 전엔 EA에는 손가락 하나 대기 어렵습니다. 소련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EA를 건드리면 평양은 즉시 모스크바에 힘을 실어 균형을 무너트리려 들 겁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겠군.”

     

   케네디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즉시 미국의 외교부터 손을 보겠다고 결심했다.

케네디의 위스콘신 주 경선 승리는 미국 대선을 주시하던 이성준의 이목을 끌었다.

“케네디에 대해선 알아봤나?”

“아직 주목할 가치가 없는 젊은 의원입니다. 거기다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약점까지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린든 존슨 상원 원내 대표나 미주리주의 스튜어트 시밍턴 상원의원 같은 거물들이 출격하는 즉시 판세가 뒤집힐 겁니다.”

안기부가 그렇게 분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케네디는 젊은 나이에 가톨릭 교도라는 약점이 걸려 1956년 부통령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고 밀린 경쟁력 없는 후보였다.

하지만 그건 안기부의 생각이었다.

이성준은 케네디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

“그걸 어떻게 장담한단 말인가? 케네디 주변에 사람 붙이고 캠프 주변 인물들을 샅샅이 분석해서 분석 자료 준비해.”

“받들겠습니다.”

안기부는 즉시 움직임에 들어갔다.

“케네디! 케네디!”

이성준의 예견대로 존 F. 케네디는 개신교가 우세한 웨스트버지니아 경선에서도 험프리 상원의원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들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각하께서 짐작하신 대로 케네디가 유력 후보가 될 판이군. 가톨릭 신도가 개신교 지역에서 이기는 게 말이 되나?”

이 흐름대로 가면 케네디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미국 대선 구도는 골드워터 VS 케네디였다.

여기서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

안기부는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분석이 나온 이유는?”

“민주당 측이 밀고 있는 프레임 위대하지 않은 미국이라는 구호가 먹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GNP 1위가 골드워터 정권에 결정타를 먹인 꼴이었다.

“민주당의 승리를 전제로 그쪽 캠프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샅샅이 파.”

안기부는 이성준의 지시대로 케네디 캠프의 유력 인사 주변을 조사했다.

그들이 쓴 책 주변인의 증언 강연 내용 모든 것이 조사 대상이 되었다.

가끔 행사를 나오면 연설 내용이나 기록 내용도 분석했다.

“이것만으론 정보가 좀 부족하겠는데요?”

“그럼 어쩌잔 건가?”

대외 공작과는 미인계를 제안했다.

“그럴 요원은 있고?”

“굳이 번잡하게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고급 콜걸을 고용하면 되지요.”

안기부는 케네디의 핵심 측근인 파워스가 여자를 밝힌다는 걸 알고 주변에 고급 콜걸을 투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기부는 콜걸을 통해 설치한 도청 장치를 통해 케네디 측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케네디는 한국에 대해 노골적인 견제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도 안 된 친구가 감히 평양을 견제할 생각을 해?”

안기부는 이 발언에 대경실색했다.

만약 케네디의 생각이 이렇다면 민주당의 집권은 반드시 저지해야 했다.

안기부의 공작 제안에 이성준은 언성을 높였다.

“임자들은 미국이 우습나?”

“예?”

“그렇지 않고서야 미국 정권을 뒤집자는 말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나오나?”

“죄 죄송합니다 각하.”

“명심하게. 이 나라는 아직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아니야. 모든 일을 뒷감당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말일세.”

“명심하겠습니다.”

이성준은 안기부 간부들을 꾸짖은 다음 의기소침해진 그들을 다독였다.

“임자들 마음은 나도 알아. 미국의 새 정권이 우릴 견제하겠다는데 두렵게 느껴졌겠지. 나라고 그걸 왜 모르겠나.”

안기부장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게. 케네디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단 보장은 어디에도 없네. 미국이란 국가가 어디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국가던가.”

이성준은 양측의 대립 구도가 건재한 이상 미국이 이를 드러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다.

“탈냉전의 분위기가 찾아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게 오늘내일 일은 아니야.”

소련이 화해에 응하려면 재래식 군비를 감축해야 하는데 그 일은 비대한 소련 군부를 굴복시키기 전엔 불가능한 과업이었다.

“소련 군부라. 그건 그렇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국가 예산의 절반을 빨아먹고 있는 흡혈귀 소련 군부라면 탈냉전 같은 분위기를 바라지 않을 게 분명했다.

“타협을 바라지 않는 건 미국 군부도 마찬가지지.”

군산 복합체가 해체되지 않은 오늘날의 미국 역시 소련만큼은 아니어도 대립을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들이 있었다.

양쪽의 이 매파들이 화해를 바라지 않는 이상 탈냉전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리 없었다.

“이런 구도에서 나이도 젊고 군 경험도 짧은 대통령이 무얼 바꿀 수 있겠나?”

강성 군부를 굴복시키기 전엔 화해 무드를 꿈꾸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성준은 케네디가 현실과 이상의 낙차를 깨닫고 한국에 대한 견제 심리를 접을 것이라 예상했다.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케네디는 경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조만간 후보님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겁니다.”

“엘레노어 여사님만 생각을 바꾸시면 좋을 텐데.”

“그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의원님을 대세로 여기고 있습니다.”

민주당 장기집권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미망인이 경쟁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케네디는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대세가 뒤집힐 일은 없었다.

케네디의 승리는 확실했다.

케네디는 아쉬움을 달래며 파워스가 건넨 콜라를 받았다.

“그건 그렇지.”

케네디는 콜라를 비운 다음 선거 자금 보고서를 읽었다.

“우리 자금에 한국 쪽 로비자금이 섞여 들어와선 안 되네. 나중에 한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려면 그쪽에 꼬투리를 줘선 안 돼.”

“유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자금은 전부 깨끗합니다.”

케네디는 소련과 화해를 한 다음 한국을 무역으로 압박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불공평한 무역 수지를 되돌려 한국의 성장세를 견제할 수 있었다.

‘솔직히 1년에 100억 달러 넘게 팔아먹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은 한국에 10억 달러 남짓 팔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골드워터를 공격할 구호가 떠올랐다.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이번 대선에 이 구호를 쓰면 좋겠군.”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으십니까?”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

파워스가 듣기에도 귀에 착착 감겼다.

“골드워터 놈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지.”

케네디는 골드워터에게 조금의 체면도 남겨줄 생각이 없었다.

미합중국을 위대하지 않게 만든 전쟁광은 모욕적인 퇴장이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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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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