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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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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9

사실 중화민국이 해상 봉쇄되긴 했지만 한국인들에게 완전히 목이 졸린 건 아니었다.

중국에는 숨구멍 역할을 해줄 홍콩이 남아 있었다.

한국이 아무리 강도 높은 해상 봉쇄를 한다 해도 영국령 홍콩으로 가는 물류까지 차단할 순 없었다.

“홍콩으로 우회하면 어쩔 건데?”

중국은 홍콩을 통한 우회 무역으로 한국의 해상 봉쇄에 대항해보려 했다.

“내가 그걸 두고 볼 것 같아?”

평양은 중국의 우회 무역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령 홍콩에 압력을 가했다.

“우리는 항공기와 위성 정보원으로 홍콩과 중국 사이의 물류를 감시하고 있소. 만에 하나 당신네가 중국을 지원할 기미를 보이기라도 하면 홍콩을 거쳐 EA로 오는 배는 우리 항구에 닻도 내릴 수 없게 만들 테니 그리 아시오.”

이성준은 영국령 홍콩에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의 봉쇄가 치밀해질수록 중화민국이 느끼는 부담은 커져만 갔다.

워싱턴은 중국의 수출입을 살려주기 위해 미국 해사 위원회가 관리하는 상선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봉쇄에 맞섰다.

하지만 미국이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불을 꺼줄 순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베트남을 무너트려 육로를 뚫는다.

그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미국 정부는 필리핀에 베이스 기지를 두고 세계 각지에서 데려온 용병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남베트남도 새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응우옌카인 장군의 지리멸렬한 통치를 지켜보던 랭글리가 또다시 쿠데타를 제안하고 나섰다.

“3번째는 없다고 했소!”

워싱턴은 쿠데타에 반대하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어디 CIA가 정부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기관이던가.

랭글리는 자신들의 판단대로 남베트남 군부에 쿠데타를 사주하고 나섰다.

“응우옌카인 저 친구 권위도 없는데 지도자로 계속 둘 겁니까?”

“사실 워싱턴에서 그 친구를 지지하는 것 같아서 그냥 두고 본 겁니다. 정말 갈아도 됩니까?”

“물론입니다. 뒷일은 우리가 수습해드리지요.”

랭글리의 사주에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은 구국의 결단을 결심했다.

사실 원역에 비하면 쿠데타 3번은 양반이었다.

원래는 5번이었으니까.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응우옌카인은 힘도 써보지 못하고 정권을 뺏겼다.

인기 없는 지도자가 권좌를 지킬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다.

“아니? 또 쿠데타라니? 저놈들 제정신인가?”

워싱턴은 뒤늦게 이 상황을 알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쿠데타로 정권이 뒤집힌 상황에서 이를 반대해봐야 혼란을 초래할 뿐이었다.

“승인하시오.”

린든 존슨 정부는 마지못해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의 정권을 승인했다.

CIA는 일이 이렇게 되리란 걸 계산하고 있었다.

정권이 빈대떡 뒤집히듯 또 뒤집히긴 했지만 미국의 지원이 있다 보니 남베트남이 홀랑 망하진 않았다.

물론 나라 꼴은 개판 오분전이었다.

이 혼란스러운 국가의 새로운 집권자가 된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은 전임자들의 실수를 복기해보았다.

그들이 저지른 실수?

총구를 통제하지 못하면 권력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단 거지.

“이 몸은 그 머저리들과는 다르단 말씀이야.”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은 심심하면 쿠데타를 일으켜대던 남베트남 군부를 손보았다.

“그동안 세월 좋았지? 이제부터 너희 군바리들은 내 허락 없이는 오줌도 쌀 수 없다. 알겠나?”

“저게 쿠데타 맛 좀 보려고 환장했나?”

“해봐 쿠데타.”

“하하하. 장군님 농담이었습니다.”

남베트남 군대는 갑작스럽지만 ‘중앙 집권’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됐다.

그렇게 되자 그간 현지 사정에 맞춰 적당히 잘싸우던 군대가 작전에서 유도리를 발휘할 수 없게 됐다.

“저기 10km만 후퇴해서 전열을 정비하면 안 될까요?”

“안 돼. 상부의 허가가 떨어질 때까지 후퇴는 없다. 명령이 없으면 싸우다 죽어라.”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의 개혁(?)은 효과가 있었다.

남베트남군의 전투효율이 바닥에 떨어지긴 했지만 끝없이 반복되던 군의 하극상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남베트남군의 전투력을 기대하던 미국으로선 마음에 들지 않는 개혁이었다.

“군대가 더 저질이 되고 있는데 저놈을 지원하는 게 맞소?”

“그렇다고 안 그래도 난장판인 국가를 또 뒤집을 순 없잖습니까.”

미국은 새 정권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쿠데타를 또 터트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응우옌반티에우를 지원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응우옌반티에우는 미국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다.

응우옌반티에우는 오래지 않아 군대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남베트남 군대의 규모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이는 워싱턴의 ‘착각’이었다.

국가에 대한 일말의 사명감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남베트남 군부 독재자가 그렇게 성실하게 일할 리가 있겠는가.

사실 남베트남군의 증강은 서류상에서만 이뤄진 것이었다.

“서류에 이름을 올려놓으면 지원금이 따박따박 나온다니까.”

응우옌반티에우와 장군들은 서류 위에서 남베트남 군대를 80만까지 증강하면서 유령 병사들의 명의로 나온 지원금을 착복했다.

응우옌반티에우는 이런 이익을 장군들과 ‘공유’함으로써 군부의 불만을 달래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이익을 공유해주다 보니 응우옌반티에우 장군에게 크나큰 문제가 생겼다.

‘내 몫이 너무 작아지잖아.’

국가를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지도자에게 떨어지는 몫이 적다.

이는 심각한 문제였다.

응우옌반티에우는 줄어든 몫을 벌충할 방법을 고민했다.

“아. 그게 있었군.”

응우옌반티에우는 마약 거래에 뛰어들었다.

사이공에는 미국 원조물자를 실은 비행기와 배가 수시로 들락거렸는데 그편으로 마약을 슬쩍 끼워팔면 수익을 금방 올릴 수 있었다.

응우옌반티에우는 이런 식으로 미국에 마약을 팔면서 자국민들이 마약을 밀매하면 사형을 내렸다.

“이 나라의 마약상은 나 하나로 족하다. 어딜 감히?”

미국은 이런 실태를 모두 알지 못했다.

물론 응우옌반티에우도 미국을 아무 성과도 없이 속이진 않았다.

그는 잘 훈련된 정예 병력을 엄선해 베트콩 토벌 작전을 벌였다.

그리고 성과를 내면 미국인들에게 보란 듯이 과시했다.

“우리 군이 이 정도는 합니다.”

응우옌반티에우의 과장광고는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먹혔다.

“80만(?) 남베트남군에 우리 용병을 더 하면 북벌을 충분히 해볼 만할 겁니다.”

미국은 오랜 검토 끝에 북벌에 나서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북벌에 나설 생각은 없었다.

나라가 쿠데타로 만신창이인 상황에서 북벌은 무슨 북벌이란 말인가.

적어도 몇 달은 국가를 추스를 여유가 필요했다.

용병들도 전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했다.

미국은 1968년 가을에 공세를 시작한다는 최종 일정표를 정리했다.

남베트남 정부도 여기에 동의의 뜻을 밝혔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여기까진 동맹 간에 있는 훈훈한 소통이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미국이 1968년 가을에 공격을 시작할 거랍니다.”

남베트남 정부 요소요소에 있던 북베트남의 스파이들은 이 정보를 북으로 보냈다.

북베트남은 미제의 침공 계획을 귀띔받자마자 전쟁 준비를 서둘렀다.

그들은 남베트남 병사들에게 비싼 돈을 줘가며 미제 무기와 탄약을 축적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세계 제일의 열강 미제와 그 괴뢰에 맞설 순 없었다.

당 서열 2위이자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인 레주언이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 소련에 지원을 호소했다.

“모스크바가 나서주지 않으면 아시아 혁명은 뿌리도 남지 않고 사라질 겁니다. 동지들의 영단을 부탁드립니다.”

베트남의 실질적인 권력자 레주언이 모스크바까지 와 지원을 호소한다.

이 사안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였다.

이 때문에 소련의 양대 권력자 브레즈네프와 셸레핀이 다시 맞부딪쳤다.

“무익하기 짝이 없는 투자를 왜 하려는 겁니까? 어차피 뒷감당은 한국이 하게 돼 있단 말입니다.”

“공산주의 종주국의 체면이 무너지고서야 2세계를 어떻게 건사한단 거요?”

소련은 베트남 지원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모스크바는 오랜 논쟁 끝에 베트남에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단 셸레핀의 주장이 반영돼 지원의 규모는 생색을 내는 수준에 그치게 됐다.

“이게 공산 종주국을 자처하는 나라의 처사란 말인가.”

레주언은 모스크바가 약속한 지원을 듣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레주언은 기왕 모스크바에 온 김에 2세계 국가들을 돌아봤지만 통 큰 지원을 약속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다 자기 앞가림도 하기 어려웠다.

레주언의 실패는 북베트남의 위기감을 키웠다.

“차라리 저들이 준비를 마치기 전에 공세를 시작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적들이 준비를 마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한다?”

북베트남군의 수장 보응우옌잡 장군은 그 이유로 자신의 3불 전략을 들었다.

3불 전략이란

첫째 회피 전략.

적이 원하는 시간에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둘째 우회 전략.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셋째 혁파 전략.

적이 원하는 방법으로 절대 싸워주지 않는다.

3불 전략에 근거해서 본다면 미제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건 북베트남에 이롭지 않았다.

굳이 싸워야 한다면 적이 준비된 68년 가을이 아니라 적들이 쿠데타로 어수선한 지금이 유리했다.

전장도 마찬가지.

적이 전선을 형성하며 밀고 올라오면 적의 화력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럴 바에 먼저 선수를 쳐 전선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게 북베트남에 유리했다.

전쟁 방식도 마찬가지.

적이 정규전을 생각할 때 베트콩을 이용한 해방구 전략으로 적을 적극적으로 흔든다.

보응우옌잡의 주장은 강경파인 레주언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지. 주도권은 우리가 행사해야 하오.”

북베트남 정부는 논의 끝에 67년 가을을 공세 시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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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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