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I Will Stage a Coup Chapter 28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EP.28

민주주의든 군국주의든 전쟁의 승리는 정권의 지지도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박한진이 시작한 따갚돼 도박에 멋지게 성공하면서 내 지지 기반은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해졌다.

군부는 내게 순종하고 있었고 정부 또한 내 권위를 인정하고 있었다.

이제 무얼 해도 된다는 확신이 섰다.

그렇다면 조국 근대화의 기수 이성준 각하의 시간이다.

우선 정책적으로 제국을 ‘서구 표준’에 맞는 국가로 혁신할 필요가 있었다.

그 첫걸음은 교육 개혁이었다.

“한국인은 9년의 의무 교육을 받을 책임이 있다.”

나는 강경한 어조로 9년의 국민 교육 의무화를 주장했다.

초등학교 6년 중등학교 3년.

못해도 9년은 공부시켜야 한다.

나는 이 같은 방침을 문부교육성에 하달했다.

민간 관료들은 이런 지시에 쩔쩔매면서 난처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각하. 그렇게 하려면 학교를 지을 예산과 교사가 필요합니다. 당장은 그만한 재원이 없습니다.”

“교사당 학생 수를 늘려도 상관없으니 강행하시오.”

한 학급에 80명씩 쑤셔 넣으면 되지 안 되는 게 어딨나.

안 되면 되게 해야지.

내 강경 드라이브에 관료들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각에도 단단히 말해두었다.

이 교육 방침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될 거라고.

교육 정책 다음은 라디오였다.

“국가가 성장하는 속도는 정책의 홍보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달렸다. 통신성에서 책임지고 모든 가정에 라디오를 보급하시오.”

‘현재까지’ 우리 우방으로 지내고 있는 나치 독일은 집집마다 라디오를 보급하는 데 열을 올렸다.

국민 선전 선동을 통한 대중 동원 지지도 향상을 노린 전략이었지만 나는 거기에 한 가지를 더 원했다.

‘국민에게 정책을 이해시킨다.’

정부가 무얼 시행하려 하는지 의도를 이해하면 그만큼 정책 집행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저 언제까지 해야 합니까?”

“당장 시작하시오.”

복지부동인 제국 관료들은 엉덩이를 걷어차지 않으면 뛸 생각이 없는 친구들이었다.

그다음은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할 때다. 조국의 곳간을 좀 먹는 쥐새끼들을 잡아라.”

군부의 박한진 파벌을 부정 축재자로 몰아 망신을 주고 재산을 뺏었지만 사실 그들은 이 사회 기득권층의 일부에 불과했다.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온 뿌리 깊은 양반과 재벌 관료의 부패는 여전했다.

나는 홍콩의 염정공서廉政公署(주:감사원과 비슷하나 독자적인 수사 단속도 가능)를 모델로 한국의 뿌리 깊은 부패 문제를 처리할 기구를 설치하게 했다.

이름은 국가보위성이라고 지었다.

이름부터 범죄자에게 고사포를 쏠 것 같은 위엄이 있었다.

그 외에도 국민 계몽 운동 농촌 근대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그럴 돈이 어디 있냐고?

제국 예산의 1/4이 중국 하늘에서 뚝 떨어질 걸 알고 지른 거다.

이렇게 보면 만사가 술술 풀리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강도 높은 개혁을 밀어붙이다 보니 국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깟 놈들이 뭐라고 이 제국에 대한민국을 재현하겠다는 원대한 이상을 막아서느냔 말이다.

나는 그런 불평분자들을 그냥 두지 않았다.

“임자. 사람이 코로 음식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그야 괴로워하지 않겠습니까.”

“임자도 모르는군. 답은 바른 말을 하게 된다는 거네.”

나는 보안사에 불평분자들을 찍어누르게 했다.

사실 민주주의 국가를 꿈꾼다면 권장되지 않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나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나라는 국민들부터가 군국주의 마약에 취한 비정상 국가였다.

국민 의식을 개조하고 정상화시키려면 비상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암환자에게 마약이 진통제로 쓰이듯 이 대한이란 나라에는 보안사라는 약이 필요했다.

너무 정당화하는 것 같다고?

음.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원래 그렇지 않은가?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선 손가락질 해도 내가 할 땐 관대해지는 게 사람 심리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물론 구국 군사 위원회에선 이런 내 방침을 적극 지지했다.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각하. 이 땅의 적폐는 천 년 이상 쌓여왔습니다. 그 썩은 무리들을 깨끗이 쓸어내려면 강도 높은 조처가 필요합니다. 부디 개혁을 위한 영단을 내려주십시오.”

하긴 내가 개혁파랍시고 키워놓은 놈들이 유사 황도파니까 이런 말을 듣는 것도 당연했다.

“임자들 말은 알았어. 하지만 뭐든 정도가 있는 법이야.”

나는 유사 황도파들의 고삐를 죄어가며 불만 세력을 제어했다.

뭐 이 정도면 적절한 수준의 개혁 강도라고 생각했는데 반대쪽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국가의 장래를 위해 나름의 플랜을 세우고 있던 그때 보안사에서 중요한 보고가 올라왔다.

“각하. 역쿠데타 정보가 입수됐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개혁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다.

내 권좌가 날아가게 생겼는데 딴 데 신경 쓰게 생겼나.

“임자 그게 무슨 말이야?”

“아직 풍문을 수집한 단계입니다. 그래도 정보가 아주 터무니없진 않습니다. 만에 하나 사실일 경우를 생각해 쿠데타 대비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름 손발을 자르고 밟을 놈을 밟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반기를 들려는 놈이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일단 알았어. 임자도 주시하고 있어. 자세한 정보가 입수되면 즉시 보고해!”

“받들겠습니다.”

나는 급히 전화기부터 들었다.

역쿠데타가 준비되고 있다는데 한가하게 앉아 있을 순 없었다.

‘혹시 반란군 놈들이 다른 군종에서 협력을 얻을지도 모르니까.’

박정희만 해도 해병대를 끌어들여 쿠데타를 일으켰었다.

나라고 같은 경우를 당하지 말란 법은 없었다.

“교환! 해병대 사령관실 대.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육군의 이성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근래 불미스러운 이야기가 돌고 있어 협조를 부탁드릴 겸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어 공군 해군의 수장들과도 전화 통화를 가지면서 허락받지 않은 군 병력 이동을 철저히 단속할 것을 당부했다.

‘그래도 이거 안심이 안 되는군. 왜 이렇게 불안한 거야.’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다.

누가 뒤통수에서 날 노리는 걸 알면 안전한 걸 알아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에이 X같은 놈들.’

조국을 전쟁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하고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이성준 각하의 수고도 몰라주는 배은망덕한 새끼들.

그런 놈들은 잡아다 굴라크에 처넣어야 했다.

갑자기 인간 백정 스탈린에게 공감이 됐다.

한 1초 정도.

아무튼 생각을 해봤다.

역쿠데타의 본질은 쿠데타 정권을 타도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떡하면 우리 정권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부터 역지사지해볼 필요가 있었다.

‘내가 놈들이라면 나부터 친다.’

나는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서열로나 모든 면에서 구국 군사 위원회를 지도하는 일인자였다.

이인자로 볼 수 있는 김성주가 있긴 하지만 그는 절대 내 공백을 메울 수 없는 인물.

애초에 나는 강력한 이인자를 키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어떤 의미에선 내가 히틀러 포지션이었군.’

암살의 표적이란 점에서 말이다.

‘그렇다고 군부 안에 검은 관현악단 같은 거대 조직이 활보하고 있을 것 같진 않고. 모르겠어.’

나는 생각을 하다가 부관을 불렀다.

정길이는 이제 짬이 찬 비서실장이라 수행부관은 체포조에서 뛰던 이성명 대위가 맡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총장님.”

“오늘부터 경호조와 같이 움직일 거야. 이따가 실장에게도 말해둘 거지만 차량 운행 경로 시간 내가 노출되는 공간 모두 고려할 수 있게 동선을 안배하도록 해.”

“예.”

나는 내친김에 신임 헌병감 이정 소장도 집무실로 불렀다.

이정은 16후비 사단의 연대장 출신으로 일원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부르셨습니까.”

“보안사 말로는 역쿠데타 정보가 있다더군. 내 생각에도 아주 뜬소문 같지는 않아.”

“예? 어떻게 군내에 그런 불측한 무리가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쿠데타 감시라면 안심하십시오. 제가 밤에도 눈을 뜨고 군을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이정이 결연하게 말했다.

사람 참 오버하기는.

이런 걸 보면 권력이란 묘하다.

“임자 마음은 알아. 그 일은 보안사가 맡을 거니까 임자는 내 경호에 집중해줘. 오늘부터 헌병 1개 중대를 내 경호에 붙여줬으면 하는데 가능하겠나?”

“3개 중대를 준비시키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과잉충성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좀 과하게 준비하는 게 맞을 듯했다.

만에 하나 내가 공격에 노출되기라도 하면 모든 게 끝장나니 말이다.

“그럼 그렇게 해.”

나는 생각난 김에 수도 방위 사령관 백동석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어 백 장군. 나야. 임자가 해줄 일이 있어.”

백동석에게는 평양 일대 부대 이동을 철저하게 감시하게 했다.

명령을 위반하고 움직이는 놈들이 있으면 즉시 내게 보고하게 했다.

부하들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 정도로 단단히 벽을 쌓고 대비를 하면 제깟 놈들이 뭘 어떡하겠는가.

나는 히틀러처럼 음모자들에게 43번이나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빈틈투성이의 콧수염이 아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성준이가 군부를 장악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군부 세력의 불만을 다 억누르진 못합니다. 절대다수는 두려움을 품고 손가락을 빨지만 일부는.. 이렇게 행동하죠.

반 히틀러 음모 모의 때랑 똑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히틀러 음모는 히틀러가 성공하고 있을 때는 숨을 죽였는데 여긴 반대란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