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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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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0

한국이 불량 국가 중공을 염려하고 있던 1968년 초 미국은 대선 열기에 한창 취해 있었다.

“미국을 바꿀 새로운 얼굴 누굽니까?”

“유진 매카시! 매카시!”

미국 민주당의 리버럴계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유진 매카시가 67혁명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

“제가 미국을 새롭게 바꾸겠습니다. 모두가 존중받고 평등한 나라 성 소수자도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있는 나라. 이 유진 매카시가 미국을 사람 냄새나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유진 매카시는 유세 현장마다 수많은 지지자를 몰고 다녔다.

67혁명의 주도층인 흑인과 여성 성 소수자 젊은 대학생들이 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우리가 믿을 사람은 유진 매카시뿐이다. 그만이 우릴 대변할 수 있다.”

유진 매카시는 경선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직 대통령인 린든 존슨에 비할 수는 없어도 여타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지지율을 보였다.

휴버트 험프리 상원의원은 물론이고 로버트 케네디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미국 민주당 경선은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현직 대통령인 린든 존슨 VS 67혁명의 아이돌 유진 매카시.

둘은 엇갈린 지지층만큼이나 정책 방향도 달랐다.

“나는 미합중국이 전쟁에 신경 쓸 시간에 국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진 매카시는 베트남에 뛰어든 린든 존슨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찬전 VS 반전.

개입주의 VS 고립주의.

유진 매카시는 대통령과 반대되는 색깔을 보이며 지지자들을 강고하게 다졌다.

“유진 매카시가 미국을 바꾼다!”

유진 매카시가 일으킨 돌풍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지지자들은 당연히 그가 대통령 후보로 선택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세상일은 대중의 지지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스탈린의 말마따나 표는 세는 사람의 뜻이 제일 중요했다.

민주당의 지도부는 밀실에서 앉아 다음 대선후보로 린든 존슨을 밀기로 합의를 봤다.

1968년 7월 6일 경선 종료 시점에서 유진 매카시는 6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해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뒤집을 패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간선 대의원들이 존슨에게 몰표를 주면 지들이 어쩔 거야?”

“뭐? 선거를 그딴 식으로 한다고? 그딴 식으로 장난질을 치면 누가 민주당을 지지할 거 같아?”

“야이~. 그래서 민주당 안 뽑을 거야?”

민주당은 이렇게 나간다 해도 문제가 없을 거라 자신했다.

“무명의 상원의원 따위보단 그래도 현직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지다 이 말이야.”

민주당의 논리에 유진 매카시의 지지자들은 격분했다.

“우리는 그딴 밀실 협잡질에 절대 승복 못 한다.”

시위대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시카고 전당대회장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민주당은 이들의 목소리에 굴복하는 대신 경찰력을 동원했다.

“이놈들이 폭도지 민주당 지지잡니까? 진압하세요.”

수천 명의 경찰과 수만의 시위대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우린 절대 안 밀린다.”

양측이 부딪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잔혹한 유혈 진압을 통해 수천 명의 시위대를 전당대회장에서 끌어냈다.

“이게 게슈타포나 할 짓이지 미국 경찰이 할 짓이냐.”

유진 매카시의 지지자들이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피로 얼룩진 전당대회장에 대의원들을 입장시킨 다음 졸속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간선 대의원들은 미리 약속된 대로 린든 존슨에게 몰표를 던졌다.

“린든 존슨 대통령 1700표.”

이래서야 유진 매카시가 투표에서 이기는 건 어림도 없었다.

민주당의 계획대로 린든 존슨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대의원들의 박수 속에 린든 존슨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유진 매카시의 지지자들은 이 광경을 보며 이를 갈았다.

“우우우우! 우우우우!”

유진 매카시의 지지자들이 보내는 야유는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어떻게 전당대회에서 야유를 받는 대선후보가 있을 수 있지?”

이 상황은 린든 존슨의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데 일조했다.

“각하. 대중은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을 겁니다.”

린든 존슨도 참모들처럼 생각했다.

“그래. 대선은 이제 시작이야.”

하지만 린든 존슨이 여유를 찾기도 전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존슨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1시간 후 이성준이 한국 의회에서 대 중공 전쟁의 승리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이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백악관의 참모들은 이 소식이 줄 충격파를 짐작하고 얼굴빛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부터 여론의 폭격이 시작됐다.

“한국과 소련은 150만 대군을 가진 중공을 1달 만에 박살을 냈다. 그런데 우리 원정군은 그 절반도 안 되는 베트콩들에게 왜 그렇게 꾸물거리는 거냐?”

할 거면 한국처럼 신속하고 정확하게 끝내라.

강대국의 위상에 맞게.

“베트남에서 단기전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백악관은 대중의 요구와 현실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 결과 재선 가도에 나선 린든 존슨의 인기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당면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할 뾰족한 수가 없었다.

“눈앞이 캄캄하군.”

민주당의 위기는 공화당에 둘도 없는 기회였다.

공화당의 대선주자 리처드 닉슨은 마이크를 쥐고 정부를 신나게 물어뜯었다.

“백악관에 앉아 있는 머저리들을 보십시오. 민병대나 다름없는 적을 상대하면서 6달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짓거리입니까?”

“말도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위신이 실추되다간 그 어떤 동맹국도 우리 실력을 믿지 못하게 될 겁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로부터 세계를 구한 우리 조국이 그런 취급이나 당해서 되겠습니까?”

“머저리 린든 존슨은 당장 하야하라!”

공화당은 백악관에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민주당의 날치기에 분노한 67혁명의 기수들도 공화당의 편에 섰다.

“이번 대선은 무조건 공화당이다.”

하지만 이 선거는 양당 구도가 아니었다.

이번 선거에는 3번째 주자가 있었다.

민권법을 계기로 민주당에서 이탈한 독립당(남부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지 월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월리스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 공화를 대신할 새로운 가치를 주장했다.

“민주당이니 공화당이니 모두 글러 먹은 놈들입니다. 왜겠습니까? 일자리! 그놈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빌어먹을 한국을 상대로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월리스! 월리스야말로 우릴 대변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조지 월리스의 보호무역주의는 노조 중산층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했다.

“국가의 일자리를 지켜야 가정을 지킬 수 있고 질서와 법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일자리는 건전한 국민 경제의 기초입니다.”

월리스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지지율을 급속하게 끌어올렸다.

이렇게 되자 공화당에서도 한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 상품 우리가 막겠습니다.”

린든 존슨의 드라마틱한 몰락이 한국 견제론을 이끈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미국 대선 후보들의 한국 때리기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우릴 때린다. 미국 친구들이 평양을 너무 쉽게 보는군.”

한국의 늙은 총리는 미국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손을 쓸 필요성을 느꼈다.

“금수산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사를 바꿔줘야겠네. 기한은 일주일 주지.”

“받들겠습니다.”

안기부는 여론 조작용으로 준비한 광고를 미국 언론에 올렸다.

“베트남 전쟁 당신의 아들이 죽어갈 수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광고에 올라오면서 미국인들은 깜짝 놀랐다.

광고에는 미군이 뿌려대는 에이전트 오렌지(주:고엽제)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당신의 아들을 고엽제 아래에서 고통받게 하시겠습니까?”

반전을 주장하진 않았지만 반전 비슷한 이야기를 싣기도 하고 때론 찬전을 주장하는 이야기를 싣기도 했다.

“베트남을 잃으면 미합중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교두보를 잃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유라시아에서 한국의 패권을 견제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남베트남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선 안 됩니다.”

이 엇갈린 광고들 때문에 미국인들의 베트남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극동에서 우리 아들들이 왜 죽어야 하는데?”

“국익을 위해서라면 피 좀 흘릴 수도 있지.”

오래지 않아 대선후보들에게도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후보님께서는 베트남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베트남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선 안 되지요.”

후보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언론에 밝혔다.

이들의 엇갈린 입장만큼이나 지지자들의 의견도 복잡하게 뒤엉켰다.

이렇게 논쟁이 길어지자 보호무역 문제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이런 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떡밥을 주기적으로 투척하며 보호무역 쪽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언제고 이 문제가 새 정권에서 불거지리란 건 불보듯 뻔했다.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성가신 일들을 피하기 어렵겠군.”

“그래도 공화당이 집권하면 관세도 타협 가능한 수준에서 끝내지 않겠습니까?”

“같은 민주 국가라고 사정을 봐주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끝났네. 우리 손으로 이념의 끝을 실증해 보인 기억을 잊었나.”

    

   사회주의 국가와 민주국가가 손을 잡고 사회주의 국가를 쳐부순 것만큼 이데올로기의 끝을 보여준 사건이 어딨겠는가.

“그렇다 해도 저들에겐 소련이란 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언제까지 갈지 모를 일이지. 이익 앞에서라면 그 어떤 고결한 가치도 팔아넘길 수 있는 게 정치인이네.”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는 건 냉혹한 현실주의.

그 끝에서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성준은 차가운 겨울의 도래를 예감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1편입니다. 죄송합니다.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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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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