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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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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

독소전은 각국의 예상과 달리 소련이 선전하고 있었다.

기습당하지 않은 효과에 이르게 내린 동원령 거기에 때맞춰 내린 봄장마가 있었다곤 하지만 유럽을 일통한 독일의 전력을 생각하면 모두가 소련의 저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못 먹어도 열강 서열 2위의 초강대국이라 이건가.

그럼 슬슬 배팅 시작해야지.

나는 주한 소련 대사 콘스탄틴 스메타닌을 공관으로 불러들였다.

스메타닌 대사는 1937년부터 주한국 대사관에서 참사관 등을 지내며 죽 평양에서 근무한 한국통이었다.

자주 보던 얼굴이라 나는 호의적인 태도로 대사에게 자리를 권했다.

“소비에트 연방을 대표해 각하의 초대를 받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리 각하.”

“별말씀을.”

“서기장 각하께선 건강이 괜찮으신지요? 갑자기 업무가 늘면 건강 관리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기장께선 아주 정정하십니다. 여전히 모든 서류를 직접 다 처리하고 계시지요.”

우리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는 분위기가 슬슬 편해졌다고 생각될 즈음 본론을 꺼냈다.

“사실 이번에 대사를 공관에 초청한 건 연방에 대한 군수품 공급 계획을 확정해서입니다.”

“정말이십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연방이 각하 아니 대한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스메타닌 대사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 가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장 조국이 생사가 걸린 전쟁을 치르는 판이니 대사가 감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는 소련에 제공할 군수물자 리스트를 제시했다.

먼저 협업 중인 T-34 라인에서 나오는 전차는 우선적으로 소련군에 먼저 보내주기로 했다.

이게 일단 월 100대 수준이다.

연말이면 300대까지 올라간다고 했으니 공급이 늘면 늘었지 줄진 않을 거다.

그다음이 한국의 신형 대전차 돌격포 현무다.

현무는 기존의 1939년형 주력 전차인 고종 3호의 저열한 성능을 고려해 만든 마개조품으로 장갑과 포탑을 포기한 순수 대전차용 차량이었다.

주포는 88mm Flak 36에서 파생된 88mm 고려 40으로 이론상으로는 티거1과 동등한 주포였다.

물론 실제 성능이 티거의 88mm KwK 36과 정말 대등하냐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현무는 현존하는 전차 대부분은 일격에 격파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현무가 월 200량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것도 절반을 보내주기로 했다.

‘그리고.’

한국군이 면허 생산 중인 SVT40 반자동소총 군복 군화 광궤용 기관차 트럭 전투기 등도 보내기로 했다.

대신 그에 대한 대금으로 소련이 보유한 금을 먼저 받기로 했다.

빨갱이들이 스페인 공화국에서 훔쳐낸 700톤의 금이 고스란히 대한의 국고로 이전될 테니 나쁜 장사는 아니었다.

물론 주는 게 더 많은 만큼 빨갱이들이 대금을 전부 금이나 자원으로 갚진 못한다.

그건 전후에 나올 전리품 그리고 빨갱이들에 대한 영향력으로 받아오면 된다.

어떻게 보면 장사로 비치겠지만 동맹도 아닌 나라가 소련이 위험한 순간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물건 팔아주는 건 호의가 맞았다.

아 그게 꼬우면 모스크바가 스페인 공화국에 부린 혐성을 생각해야지.

환치기 대금 부풀리기.

정말 자기들이 갑이란 걸 이용해 영국도 안할 혐성을 다 부리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내가 소비에트 연방의 갑이다.

강탈한 금 정도는 내놓게 만드는 게 맞는 거지.

“다시 한번 각하와 대한이 베푼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연방은 각하의 호의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베푼 은혜는 3년도 지나지 않아서 싹 까먹던데?

빨갱이들 거짓말 하는 건 정말 일류다.

그래도 웃는 낯으로 답해주었다.

“서기장께 우리의 호의를 잘 전해주십시오.”

빨갱이 대사가 돌아가자마자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그래 임자만 믿겠어. 열차에 적재 시작해.”

대한의 대소 물자 지원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수백 량의 기차가 즉시 소련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

이게 랜드리스가 아닌 이유는 값이 저렴해도 현찰 혹은 현물로 값을 받기 때문.

‘아 미국 놈들이 소련에 랜드리스로 줬다가 떼인 돈이 얼만데.’

아무리 정치력이나 영향력 같은 무상의 자원으로 상환받을 수 있다 해도 국가 차원에선 가급적 손에 잡히는 현물이나 현금으로 받는 게 유리했다.

따르릉.

“각하. 외무성에서 연락입니다. 독일 측에서 우리 쪽 움직임을 알아챘습니다. 대사가 접견을 원한다는 데 어떡하시겠습니까?”

뭐 여기까지 왔는데 독일 대사의 얼굴을 본다고 달라질 게 있겠는가.

“안 본다고 해. 그놈을 지금 봐서 무슨 얘기를 하겠어.”

나는 독일 대사의 접견 요청을 거절했다.

빨갱이 코인을 타려면 확실히 타야지.

이튿날 독일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일 정부에서 우리 정부 자산을 몰수한답니다. 이유는 한국 정부가 독일에 적대적인 행동을 보여서라고 합니다.”

하.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영국 프랑스에 무기를 대줘도 찍소리도 못하던 것들이 대한이 그러니 큰소리를 친다.

역시 국가는 국력이 있고 볼 일이었다.

우리가 영국 정도 체급만 됐어도 독일이 저러겠는가.

괘씸한 놈들.

나는 전화기를 들었다.

독일이 저렇게 나오면 우리도 상호주의에 의거 대응해주는 수밖에 없다.

열강으로서 체면이 있지.

“외무성 대. 이성준입니다. 국내에 있는 독일 자산을 모두 몰수하십시오. 민간 정부 가리지 말고 전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독일과 우리는 화해할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중국 놈들이 여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유감스러운 사실은 중국이 우리 기대와는 반대로 행동할 놈들이란 데 있었다.

우리 장제스라면 독일이 던지는 떡밥을 물고도 남았다.

중국도 슬슬 공작을 시작해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만에 하나 남경이 헛바람이 들 경우 바로 조처를 하려면 놈들의 사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중정 대.”

“중정부장 이경호입니다.”

“임자 나야.”

“예 총리님.”

“남경에도 도청 준비를 좀 해줘야겠어. 장제스 오줌 떨어지는 소리까지 내 책상에 올라올 수 있게 준비해.”

“받들겠습니다.”

나는 기왕 준비하는 거 철저하게 정보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 중국이 독일의 지원을 받아 헛꿈을 꾼다면 이쪽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열강의 어그로를 생각해 전쟁은 하지 않겠지만 등 뒤에서 휘두를 수 있는 칼은 다 휘둘러주지.’

같은 날 오후 영국에서 연락이 왔다.

독일과 우리 사이가 틀어진 걸 보고 확신을 가진 모양이었다.

주한 영국 대사 로버트 크레이지 경이 워싱턴과 런던의 전언을 전했다.

“우리는 소련에 물자를 공급할 의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이 벌써 생각을 절충했나?

반응이 예상보다 빨랐다.

확실히 세계를 지배하는 놈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혹시 우리에게 소련 측과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하시는 겁니까?”

“지금 부탁드릴 내용은 그렇습니다.”

지금은 그렇다?

그럼 부탁할 게 더 있단 소린데.

일단 영국 대사의 전언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치라는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선 전 세계의 원기옥을 모을 필요가 있었다.

원역에서도 그렇게 해서 히틀러라는 콧수염 대마왕을 처치하지 않았던가.

“어렵지 않지요. 우리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각하.”

“그리고 대소 원조에 우리 항구를 사용하실 생각이시라면 전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각하의 제안 염두에 두겠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살짝 간을 보니 영국과 미국이 꽤 진심인 듯했다.

8월 안에 랜드리스 법을 만들어 소련에 물자를 박아넣겠다는데 그 정도면 원역과 비교해도 대소 지원이 별로 느리지 않았다.

‘손 쓴 보람이 없진 않군.’

미국 내 나치들을 없애주지 않았다면 루스벨트도 이렇게 빨리 움직이진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공적을 어디 가서 자랑할 순 없었다.

미국의 내정에 간섭한 일을 떠들었다간 워싱턴의 분노만 살 뿐이니까.

저녁이 될 즈음 외무성에서 전문이 왔다고 알려왔다.

“스탈린 서기장이 보낸 전문입니다. 우리 측이 보여준 우호적인 조치에 감사한다는 내용입니다.”

흠.

서한이 아니라 전문이라.

답장을 보내야 할까.

나는 고민 끝에 전문을 쓰게 했다.

“스탈린 서기장 귀하. 각하께서 이끄는 연방과 인민이 전대미문의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 대해 한국 정부와 인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 방위라는 신성한 가치를 위해 피와 땀으로 헌신하는 소련 인민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서두는 이렇게 쓰는 게 맞을 거 같고.

“그럼에도 우리는 믿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이 끝내 승리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그런 확신을 가진 건 연방을 지도하는 서기장 각하의 강철 같은 지도력과 단일한 대오를 이뤄 단단히 결속한 연방의 저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유럽을 지배했던 나폴레옹이 그랬듯 히틀러 또한 소련의 대지에서 패배를 맛볼 것입니다. 그건 역사의 필연입니다.”

적절하게 아부를 섞어주면서

“연방은 반드시 베를린에 입성하여 파시스트 독일의 오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각하의 승리를 기원하며 평양에서 이성준이 글을 보냅니다.”

스탈린이 이걸 다 읽을지 모르지만 전하고 싶은 뜻은 다 담았다.

우리 대한은 당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에 배팅했다.

사실 이 배팅이 성공할지는 아직 답이 나와 있지 않았다.

독일군의 저력은 여전했고 모스크바를 노릴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었다.

전황을 판단하는 건 적어도 1942년은 되어야겠지.

그전까진 전황을 주시하며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래도 2차대전에서 2900만의 희생자를 내고도 냉전의 한 축을 이룬 소련의 저력이라면 고난을 이겨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냉전에서 보여준 빨갱이들의 역량은 미국조차 진땀을 흘리게 했을 정도니까.

그러니까 이겨라. 공산당.

네가 장래 세계의 넘버 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군국주의 병기창 가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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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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