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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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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6

중정은 표적인 하이드리히를 잡기 위해 먼저 영국 대외 정보국 MI6와 접촉했다.

정부 차원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진 터라 MI6 정보국장 스튜어트 그레이엄 맨지스 경은 우호적인 태도로 협조를 약속했다.

“체코 및 유고 친구들과의 접선은 우리가 도와주겠습니다.”

영국 주재 국방무관을 겸하고 있던 중정 유럽 지부장 정공구는 영국 정보부의 주선을 받아 체코슬로바키아 망명 정부와 접촉했다.

망명 정부를 대표해 협상장에 나온 국방장관 세르게이 잉그르는 한국의 제안에 깊은 흥미를 보였다.

“그러니까 한국 측이 무기와 자금 훈련을 지원할 테니 같이 협력해서 체코의 도살자를 잡아보자 그거요?”

“맞습니다 장관님.”

“하이드리히를 잡는다.”

세르게이 잉그르는 체코를 채찍과 당근으로 조율하며 길들이는 도살자 하이드리히를 뼛속 깊이 혐오했다.

그 괴물을 죽이는 건 꿈에서도 바라마지 않던 일이었다.

“장관님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그 괴물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합니다.”

“그건 맞는 말이오.”

장관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이 계획에 호응하기로 했다.

한국이 제공하기로 한 돈이 망명 정부에 절실하다는 현실을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의 수장 티토 역시 한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획에 협조하기로 했다.

중정은 작전의 밑준비를 마치자 독일 당국에 정보를 흘렸다.

내용은 전부 얼토당토않은 것이었다.

“한국 중앙정보부가 제국 내 쿠데타 세력과 접촉했다. 평양은 신정권의 출범을 승인했고 독일과 소련의 중재를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한국 중앙정보부에서 폴란드 국내군과 접촉 중이다. 독소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르샤바의 철도 조차장을 폭파할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국 해군 특수부대가 이탈리아 정부 전복을 위해 스페인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다. 목표는 무솔리니의 납치 또는 사살이다.”

말이 말 같아야 믿는 시늉이라도 하지 이런 건 들을 가치도 없었다.

하이드리히는 정보 보고에 코웃음을 쳤다.

“이건 영국이나 한국 놈들이 장난질을 친 거잖나.”

“사실 각하에 대한 암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동양인들이 무슨 재주로?”

그중엔 하이드리히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금발의 짐승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도리어 자신의 위엄을 좀 더 과시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품었다.

그래야 암살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를 믿고 고개를 땅에 처박은 나치 고관들에게 한 소리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이드리히는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그 사이 유고슬라비아에 기지를 둔 체코 암살자들은 라인하르트 암살을 위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해 있었다.

“준위님. 너무 힘이 듭니다. 조금 쉬면 안 되겠습니까?”

“시간이 없다. 작전까지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걸 기억해. 불평할 시간에 기합이나 크게 지르도록! 알겠나!”

“악!”

물주인 한국이 촉박한 시일을 제시한 관계로 체코 병사들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움직여야 했다.

정공구는 지브롤터에서 무기 지원을 책임진 영국군의 세실 클라크 소령과 제공할 장비를 점검했다.

“소총은 기본적으로 독일제 MP38을 사용할 겁니다.”

현지에서 탄약 조달이 쉬운 독일제 화기 사용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택이었다.

“폭탄은 독일제 M24 수류탄을 선택했습니다.”

막대 수류탄이 던지기 쉬운 무기란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나쁘지 않았다.

정공구는 무기를 점검한 다음 체코 망명 정부의 정보국장 프란티셰크 모라베츠와 침투 방법을 상의했다.

모라베츠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글라이더를 타고 들어갑시다.”

“그 글라이더요?”

정공구로선 생각도 못 해본 방식이었다.

사실 영독 항공전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옅다 보니 유럽의 밤하늘은 여전히 무방비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 틈을 찌르고 들어가 야간 침투를 벌인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었다.

정공구는 영국 공군의 자문을 듣고 이 방법이 가능성이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이드리히를 해치울 준비는 1942년 4월 20일에 끝났다.

“작전 시작합시다.”

한국은 하이드리히 제거를 질질 끌 생각이 없었다.

공연히 시간을 끄는 동안 하이드리히의 공작이 어떤 효과를 낼지 우려스러웠기에 즉시 처단을 원했다.

“그놈 이제 숨 그만 쉬게 해.”

영광스럽게도 처형 지시는 각하께서 직접 내리셨다.

“출발합시다.”

물주인 한국의 OK 사인이 떨어지자 암살팀은 유고슬라비아의 간이 비행장을 출발 오스트리아의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이를 감시해야 할 독일 공군은 무언가가 자기들 머리 위를 지나갔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나마 있는 야간 전투기 부대는 소련 본토에서 발진해 동프로이센과 베를린을 노리는 소련 폭격기들을 막기 위해 동부 독일에 전개돼 있어 암살팀의 글라이더를 막을 준비 자체가 돼 있지 않았다.

암살팀은 오스트리아를 넘어 그대로 프라하 근방에 착륙했다.

글라이더가 착륙하자 암살자들의 지휘관 요제프 가브치크 준위는 카렐 스보보다 하사와 함께 흔적부터 지웠다.

그들은 재빨리 글라이더를 분해한 다음 헛간에 엄폐했다.

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암살자들은 미리 파악한 하이드리히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움직임을 서둘렀다.

하이드리히는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파넨스케 브르제자니에 있는 자택에서 프라하성으로 출근했다.

경호도 삼엄하지 않았다.

하이드리히는 개인 호위를 겸한 운전병 하나만 데리고 있을 뿐 어떤 특별한 경호도 받지 않았다.

10시 32분.

리디체 마을에 하이드리히의 자동차가 나타나자 암살자들은 눈빛을 교환했다.

“준비해.”

암살자들은 하이드리히의 메르세데스 벤츠 W142가 다가오는 모습을 기다렸다가 두꺼운 코트 아래 숨긴 독일제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다.

“뭐 뭐야.”

타타타타!

갑작스레 총격이 쏟아지자 하이드리히의 운전병이 급히 핸들을 꺾었다.

다음 위치에 대기 중이던 카렐 스보보다 하사의 팀이 수류탄을 던졌다.

쾅!

메르세데스 벤츠의 좌석이 수류탄 폭발의 여파로 엉망이 됐다.

“테 테러다!”

느닷없는 총격과 폭발로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이리저리 숨기에 바빴다.

모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습격자들은 탄창을 교환했다.

탕탕!

하이드리히는 그 모습을 확인하더니 대담하게 권총을 쥐고 암살자들에게 총탄을 날렸다.

그 침착한 모습에 암살자들은 당황했다.

“하이드리히는! 놈은 맞았나?”

“빗맞았습니다.”

암살자들에겐 운이 좋지 않게도 하이드리히는 최초의 총격에서 팔을 조금 다친 것 외에는 멀쩡했다.

하이드리히는 계속해서 총을 쏘며 암살자들에 대항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내 독일군이 탄 오토바이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독일군이 옵니다.”

“젠장 철수해라.”

암살자들은 재빠르게 무장을 챙긴 다음 도주를 시작했다.

여기서 암살자들은 공격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이드리히의 몸에는 수류탄 파편이 잔뜩 박혀 있었다.

겉으로 보인 것과 달리 하이드리히는 이미 상당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내가 이 하이드리히가 슬라브 열등 종자들 따위에게 당하다니.”

“각하!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하이드리히는 의식을 잃었고 의사들을 총동원해 치료를 시켰음에도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최후를 맞았다.

뜻밖에 벌어진 하이드리히 암살 사건은 독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체코의 불순 세력에 테러 행위를 자행한 책임을 묻겠다.”

히틀러는 여기에 잔혹한 보복을 지시했다.

나치로선 그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체코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독일 질서 경찰의 수장 쿠르트 달루게 상급대장의 지휘하에 SS는 체코인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전부 끌어내.”

하이드리히 암살이 시도된 장소란 이유 하나만으로 리디체 마을의 남자 196명이 처형당했다.

여자와 아이들은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고 마을은 불도저로 밀렸다.

대원들이 지나갔을 걸로 추정되는 레자키 마을에서도 마을 주민 전원이 살해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렇게 사라진 마을만 10개에 살해된 사람은 2000명에 달했다.

원역 하이드리히 암살에 대한 보복보다 더한 살육이었다.

이탈리아도 이에 호응해 유고슬라비아에서 대대적인 게릴라 토벌 작전을 벌였다.

이들의 무자비한 보복에 체코 망명 정부와 파르티잔은 경악했다.

“당신들에게 협조한 결과가 이런 건 줄 알았다면 우린 행동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이드리히 하나 잡으려고 국민들만 상하지 않았습니까?”

정공구도 일이 이렇게 뒤틀리자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필요한 희생이라고 생각했다.

중정은 하이드리히 암살을 각하에게 보고했다.

각하는 이 보고를 듣고 이경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임자. 나는 임자가 멋지게 해치울 줄 알았어.”

“감사합니다 각하.”

“그리고 말이야. 이번 일에 뒷이야기가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임자 생각은 어때?”

뒷이야기라니?

“각하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임자 이번 일 우리 중정에서 꾸민 일이라고 전 세계에 발표하도록 해.”

예?

이런 공작은 원래 숨기는 게 정상 아닌가?

하지만 각하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우리가 한 짓이란 걸 알아야 전후에 유럽 친구들에게 체면을 더 세울 수 있지 않겠어?”

각하의 말씀이 맞았다.

전후 제국의 입지를 생각하면 이런 큰 건은 대한이 주도했음을 광고하는 게 맞았다.

그 과정에서 체코와 유고인들이 불만을 터트린다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코배기 놈들과 대한은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

“받들겠습니다.”

각하는 아무 말씀 없이 손짓을 해 그를 물러가게 했다.

며칠 후 이경호는 외신 기자들을 모아놓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 그럼 대한제국에서 하이드리히 총독 암살을 지시했단 말입니까?”

이경호가 태연하게 말했다.

“제가 지시했습니다.”

“아 아니. 그 무슨.”

질의응답 중 하이드리히 암살의 배후가 밝혀지자 외신 기자들은 경악을 감추지 않았다.

“그건 열강을 자처하는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테러 행위 아닙니까?”

아무렴 전쟁 중이라도 상대 고관을 암살한다는 건 유럽식 전쟁 관습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루도 안 돼 분노에 찬 독일의 반응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한국은 테러리스트들의 국가다. 이런 자들은 국가라 불러줄 가치도 없다. 열등 인종 아니 미개 잡종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저 악의 덩어리가 저지르는 폭거에 대해 왜 세계는 침묵하는가!”

솔직히 나치가 할 말은 아니었다.

인종 학살 청소 강간 강제 노동 할 수 있는 악행은 다 저지르면서 대한에 빽 소리를 내는 게 말이 되는가.

중정은 정직한 팩트폭력으로 나치를 두들겨 패기로 했다.

한국의 도발에 낚여 여론전이란 링에 오른 순간부터 나치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응 강제 노동 수용소 응 절멸 부대 응 아기 공장.

중정은 나치가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후려 깠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독일에서 몇 등 시민인가요?”

“유대인은 유럽인이 아니므로 논할 바가 못 된다.”

“폴란드인이 벌써 백만은 죽었다는데 그게 제대로 된 국가의 통치입니까?”

“열등한 슬라브족을 좋은 곳으로 이주시켰을 뿐이다! 누명씌우지마라!”

독일은 시간이 갈수록 제대로 된 반응을 내놓지 못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여론전에 휘둘리기만 했다.

이경호는 냉소를 지었다.

“하이드리히 하나 죽었다고 베를린이 병신이 되다니.”

사실 이건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국방군 방첩국장 카나리스는 원래부터 반나치라 나치 정권에 비협조적이고 외무성도 고상한 폰 귀족들이 있는 세계라 자기들 생각대로 움직이려는 놈들이었다.

그런 놈들을 국가 보안본부의 주도하에 어떻게든 한데 묶어 움직여보려 한 하이드리히가 저승으로 갔으니 독일의 외교전 능력이 병신이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독일의 외교력도 병신이 됐으니 앞으로 대한에 대한 독일의 공작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하리라.

“하이드리히를 제거하라 명하신 각하의 결단이 이 나라를 또 구했군.”

이경호는 다시 한번 각하의 위대함을 곱씹었다.

역시 각하는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내려온 초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이드리히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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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Stage a Coup

I Will Stage a Coup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4
I’ve been reincarnated into a webtoon of an alternate history, into a chaotic empire. ‘I will overturn this country with my own hands.’ My answer was ‘coup d’é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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