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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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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막 (4) >

강우진이 신동춘 감독에게서 처음 ‘키스씬 수정’ 건을 들었을 땐 난감함이 짙었다.

‘왓?? 서 설마.’

작품 제작 중 수정이 들어가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일도 아니었다. 평범한 느낌이었다. 그래 ‘마약상’ 때도 그러지 않았는가? 감독의 주도하에 또는 작가의 판단 아래 전개가 툭툭 바뀐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우진은 진퇴양난이라는 것.

리딩에 모인 사람만 수십이고 신동춘 감독 포함해서 아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서 순순히 진심을 담은 속마음을 내비치면 우진이 쌓아온 모든 게 망한다. 그도 그럴 게 ‘저는 키스씬 수정에 반대합니다!’ 하고 외치는 것을 상상해보라.

강우진의 컨셉질은 산산조각 나겠지.

잠시잠깐 우진은 앞으로 예정된 자신의 작품들을 상기해봤다. 달달 따윈 없다. 다들 대단한 작품들이긴 했다만 달달한 건 존재치 않았다. 물론 언젠가 로코를 찍긴 해도 미정이었다. 류정민이나 진재준같은 탑들이야 별 타격이 없겠다만.

‘나의 배우로서의 첫 키스씬이 이렇게 연기처럼 사라지는 건가? 정말?’

아직 속은 소시민인 우진에겐 옅은 실망감이 퍼지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좀 더 딥한 그림을 생각하고 있어요.”

신동춘 감독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근데 딥한?

‘···키스씬보다 딥하다?’

자연스레 열리는 상상의 문. 이건 그냥 본능이었다. 남자의 본능. 그러다 우진이 이성을 끄집어 올리며 상상의 문을 억지로 닫았다. 오바하지 말자. 이어 우진이 자신의 얼굴을 점검했다.

살짝 흔들린 게 티 나면 안 됐으니까.

그리곤 건너편 화린을 확인했다. 덤덤한 표정. 과연 그녀의 속내는 어떨까? 명확히 알 순 없다만 강우진은 이 자리서 유일하게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었다. 덕질의 대상이라면 최소 기대는 하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스윽.

우진이 상석에 앉은 신동춘 감독에게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를 가다듬자. 별 관심 없다는 듯 냉담한 느낌이 중요했다.

“감독님 딥한 그림이라는 건 정확하게 어떤 느낌입니까.”

묵직한 음성에 우진에게 집중됐던 리딩장 모든 시선이 사각턱 신동춘 감독에게 붙었다.

곧.

“어- 1화 첫 컷. ‘이보민’하고 ‘한인호’의 키스씬. 여기서 두 인물의 감정선을 보면 이보민은 당황에서 인지하는 루트고 한인호는 눈을 감고 있어요. 즉 한인호가 시도한 거고 이보민은 눈을 터질 듯 크게 뜹니다.”

책상 위에 준비된 기존의 대본 1화를 펼친 신동춘 감독이 답했다.

“장면 자체는 충격을 의도한 건데 그걸 받쳐주는 장치. 그러니까 키스 자체가 슴슴해요. 솔직히 키스라기보단 입술을 붙이고 있는 게 다고.”

설명하던 신동춘 감독이 사각턱을 쓸었다.

“내가 보기엔 이 컷은 무조건 힘이 들어가야 돼요. 작가님이 이 장면을 쓴 의도는 시작부터 시청자들 시선을 확 잡겠다는 건데 그러려면 애매한 것보다는 확실한 게 잘 먹힙니다. 적당적당히 가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나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뒤쪽 내용도 밍숭맹숭해지고.”

드라마 PD로서 과거 나름 잘나갔던 신동춘 감독. 최근 영화감독으로서 갓 데뷔한 그였지만 여전히 드라마 쪽으론 감각이 살아 있었다.

“‘남사친’ 전개는 현재에서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 끝으로는 미래로 가는 형태. 그러니까 따지면 결말부터 보여주는 건데 감독인 내가 봐서는 좀 시원시원하게 제대로 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설명을 들은 강우진은 매우 근엄하게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고 속으로 신동춘 감독에게 엄지를 추켜세웠다.

‘브라보 역시 능력 좋으신 감독님.’

이는 화린 역시 비슷했다. 그녀도 무던한 얼굴이지만 티 안 나게 침을 꼴딱 삼켰다.

‘시 시원시원? 제대로? 막···막 진짜 찐하게 하라는 거지? 헐- 미쳤어.’

팬심과 본능이 요동치는 화린이었다. 다만 이 둘의 표정을 가만- 히 읽던 신동춘 감독이 오해했다.

‘역시···탐탁지 않은 건가? 둘이 아직 그닥 친하지도 않아 보이고. 하긴 내 욕심이긴 해. 리딩에서 갑자기 대본 수정을 하는 건 좀 무리였나?’

약간 묘해지는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배우들이 우진과 화린을 힐끔댄다. 그들도 신동춘 감독과 생각은 비슷했다.

‘강우진이나 화린이나 표정이 좀 별로네.’

‘갑자기 이러면 부담되긴 하지. 근데 둘이 사이가 별론가?’

작품 속 키스씬이나 노출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배우는 많고 급이 높을수록 예민해진다. 특히 ‘남사친’은 강우진과 화린의 인지도 화력에 기대는 작품. 따라서 신동춘 감독은.

‘너무 밀어붙이면 안 되겠어.’

조율을 선택했고.

“···근데 기존의 대본으로 가도 괜찮아요. 우진씨나 화린씨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냥 제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아무래도 너무 갑작스럽게 바꾸는 건 두 분한테도 좀 부담이.”

“감독님.”

강우진이 무던한 목소리를 냈다. 좋은 흐름을 망칠 순 없으니까.

“전 괜찮습니다.”

“정말?”

“예. 작품이 중요하니까요.”

주변 배우들의 눈이 약간 커진다. 신동춘 감독도. 이때 덤덤한 우진을 슬쩍 보는 화린.

‘우진님은···작품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 쪽팔려. 나만 프로답지 못 하게 흉흉한 생각이나 하고.’

마음을 다잡은 화린이 프로의 자세를 상기했다. 덕질도 덕질이지만 화린은 여주였으니까.

“감독님. 저도 별로 상관없어요. 작품이 잘 되는 게 더 중요하죠 부담은 무슨.”

“어- 진짜요?”

“네. 대본 수정되는 거야 어디든 있는 거잖아요. 거기다 긴장감 올려줄 첫 컷인데. 할게요.”

단숨에 의기투합하는 강우진과 화린. 그런 둘에게 감동하는 신동춘 감독. 두 주연의 의연함에 감탄하는 주변 배우들.

‘와- 진짜 프로다 프로.’

‘멋있네 둘 다. 강우진은 아직 신인이면서 자세가 그냥 탑이네.’

리딩장에 착각과 오해가 범람한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일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다. 물꼬는 신동춘 감독.

“좋습니다 하하. 나도 우진씨 화린씨 열정에 보답해야겠네. 진짜 완벽한 첫 씬 만들어 볼게요.”

이내 미리 챙겨온 수정된 대본을 꺼낸 신동춘 감독이.

“일단 첫 씬의 감정선을 증폭시킬 생각입니다. ‘이보민’의 당황에서 인지 루트를 충격에서 충동 그리고 들이받는 느낌으로.”

설명을 이었다.

“한인호가 이보민에게 입술을 붙입니다. 이보민은 충격으로 놀라죠. 원랜 여기서 씬이 바뀌는데 수정된 것에선 충격받은 뒤에 둘은 한 번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보민이 충동적으로 달려듭니다. 여기서 좀 중요한 게. 화린씨 그간 친구였던 둘 사이를 막고 있던 바리케이트가 단숨에 무너짐을 표현해주셔야 돼요.”

“···‘마음이 명확해진다. 몰랐는데 나는 참고 참아 왔구나. 이젠 확실히 알겠다.’ 같은 느낌으로.”

“맞아요. 헷갈리던 마음이 선명해지고 참을 수 없어서 제어 자체가 안되는 모습이 나와야 합니다. 친구와 연인 그 사이를 방해하던 선을 걷어차는 느낌으로.”

이해한다는 듯 화린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고 신동춘 감독이 정리했다.

“가벼운 입맞춤 뒤에 떨어졌다가 이보민이 덮치듯 한인호에게 달려듭니다. 여기선 딥한 키스씬으로 변경. 시청자들이 보고 와- 찐하네?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밑으로 이보민의 나레이션.”

과연 ‘딥하다’ 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뒤로.

강우진은 리딩장이 아닌 온통 컴컴한 아공간에 진입한 상태였다. ‘남사친’의 수정된 대본을 받았기에 업데이트를 해야 했으니까.

더불어.

“리딩(경험)은 한 번 해봐야겠지.”

한 컷의 수정이라도 일단 바뀐 세상을 경험할 생각인 우진이었다. 그의 표정은 나름 심각했다. 키스씬 상황이 정리됐으니 이젠 작품을 생각할 때였다. 뭐 사실 키스씬 자체는 아주 잠깐일 테고 일은 일이니까. 감정적일 필요는 없다.

그저 연기에 동반된 장치가 살인이나 죽음 등이 아닌 ‘키스씬’일 뿐.

어쨌든.

-스윽.

강우진이 흰 사각형들 앞에 섰다. ‘남사친’의 흰 사각형은 문제없이 교체됐다. 그런데.

“오?”

뭔가를 발견한 우진이 작게 탄성을 뱉었다. 작품들 등급에 어제완 다른 변화가 감지됐으니까.

-[4/시나리오(제목: 마약상) A급]

-[5/대본(제목: 얼어죽는 연애) B급]

-[6/대본(제목: 남사친) A+급]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를 제외하면 대기한 작품들의 등급이 모두 한 단계씩 높아졌다. ‘남사친’만 올랐다면 대본 수정 탓인가? 싶겠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오른 걸 보면 가능성이 높은 건.

‘나 때문?’

강우진일 가능성이 컸다. 한량이 일본 넷플렉스 1위를 먹은 것을 포함해 그의 인지도가 끝없이 발전하고 있었으니까.

“뭐 기본적으로 작품들이 평타나 그 이상 됐기도 했는데 막상 이래 되니까 기분 좋은데?”

미소가 짙어진 우진의 열정이 퍽 높아진다. 그런 그가 검지를 들어 ‘남사친’의 흰 사각형을 선택했다.

-[6/대본(제목: 남사친 1화)을 선택하셨습니다.]

-[리딩(경험) 가능한 인물을 나열합니다.]

-[A:한인호 B:안범철···]

이미 대본은 4화까지 완독을 끝낸 그였다. 단막 ‘남사친’은 이보민과 한인호 두 인물의 끈적한 관계를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작품.

배경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가족까지 친한 두 집안. 그 사이에서 태어난 남녀. 둘은 당연히 자연스레 소꿉친구로 성장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며 유지되는 친구 관계.

그러나 균열이 일어난다.

그 균열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파생된다. 그저 생각의 차이. 10년 이상 친구로 생각했던 상대가 미묘해지는 것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두 인물의 이성과 본능이 출동하며 시도하고 상처 입고 회복하고 성장한다.

사이에 여러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친구의 시선과 현실적인 모습. 그리고 조금씩 가미되는 판타지. 시청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상황과 대사들. 즉 ‘남사친’은 현실과 망상을 적절히 섞은 로코물이었고.

[“‘A:한인호’ 리딩 준비 중···”]

[“···준비 완료. 완성도가 매우 높은 대본이나 시나리오입니다. 구현도는 100%입니다. 리딩을 시작합니다.”]

그런 ‘남사친’의 세상으로 강우진이 빨려 들어갔다.

보이는 시야가 달라졌다.

온통 컴컴하던 세상은 어느새 분홍색으로 가득해졌다. 끝없이 펼쳐진 벚꽃 나무가 눈앞을 가득 채웠다. 완연한 봄. 그 포근한 바람이 강우진의 볼을 스친다.

-사아.

따듯하고 풍요롭다. 지금 ‘한인호’의 세상은 그랬다.

눈을 감고 누우면 금세 낮잠에 빠질 정도의 안정감. 편안함. 보드라운 기분에 힘입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곧 강우진의 온몸에 한인호가 번진다. 세포 하나하나가 탈바꿈한다. 한인호의 감정부터 모든 것이 우진에게 씐다.

세상을 가늠하던 강우진이 시선을 돌렸다.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우진의 눈엔 단 한 명의 여자만 보인다.

두 걸음 앞에 선 이보민. 눈웃음치며 하늘에 올린 손바닥에 벚꽃잎을 담고 있는 그녀. 아주 혼자 신났네. 근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분명 시작은 귀찮았었다. 갑자기 벚꽃 놀이라니?

다만.

“···”

여기 와서 보니 썩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기도 했다. 아니 모르겠다. 여전히 귀찮은 건 맞는데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 역시 사람은 환경의 동물인가? 강우진은 벚꽃이 완연한 주변에 취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때.

“야! 한인호!”

앞에서 미친년처럼 방방 뛰던 이보민이 달려온다. 양손에 벚꽃잎이 가득하다. 그것을 보란 듯이 들어 올리는 이보민. 강우진은 작게 한숨을 뱉었다.

“어쩌라고.”

“아! 향기 맡아보라고 향기!”

“아무 냄새 안 나는데.”

“좀 더! 이렇게 붙어서!”

“꺼져 니 인중 냄새나.”

“죽고싶냐?”

험악한 표정을 짓는 이보민. 우진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이어 이보민의 양손에 담긴 벚꽃잎에 코를 가져다 대는 그. 물론 이보민도 같았다. 좋은 냄새가 난다. 근데 헷갈렸다. 이게 벚꽃잎에서 나는 건지 아니면 쟤 인중 냄샌지.

여기서부터.

“···”

왜인지 강우진의 마음속에 긴장감이 서렸다. 세상에 드리운 포근함이 뭔가를 부추겼다. 냄새에 취한다. 기분에 본능이 실린다. 따듯함에 매료된다. 왜지? 간질간질하다. 뭐라도 해야될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울컥댄다. 그래서 강우진은 움직였다.

-스윽.

코앞의 벚꽃잎들을 지나 이보민의 입술에 도달했다. 이내 곧바로 인지했다.

“아.”

실수를 말이다. 재밌는 건 이보민의 반응이었다.

“···미친놈.”

대뜸 욕설을 뱉은 그녀가 잠시간 강우진. 아니 한인호를 바라본다. 눈빛에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치는 게 보인다. 그런 그녀가.

“씨!”

양손에 담긴 벚꽃잎을 냅다 흩뿌리더니.

-훅!

강우진을 덮쳤다.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포근한 세상이 커다란 회색으로 변했다가 점차 밝아진다. 배경이 과거로 변한 것이었다. 왁자지껄한 소음.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끄럽다. 점차 스르륵 눈을 뜨는 강우진.

그는 앉아 있었다.

익숙한 의자와 책상. 그리고 열린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 그 바람으로 인해 펄럭이는 커튼. 정면에 보이는 칠판과 교탁. 뛰어다니는 학생들. 즉 이곳은 교실이었다.

이 정겨운 누구나 돌아가고픈 공간 속 강우진은 교복을 입고 있다.

“후-”

이어 우진은 멍하게 정면을 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금 엎드린다.

그의 자리는 제일 뒤쪽.

피곤했다. 왁자지껄 소음은 미친 듯이 컸지만 익숙한 소리라 그런지 우진은 대수롭지 않게 눈을 감았다. 이때 누군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야 한인호. 니 와이프 왔다.”

피곤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인 우진이 고개를 돌렸다. 교실 뒷문에 이보민이 손짓한다. 강우진은 귀찮다는 듯 무시했다. 하지만 가소롭다는 미소를 지은 이보민이 교실로 들어와 우진의 귓가에 속삭였다.

“자기야-”

“아 또라이냐. 꺼져 좀.”

“자기야아-”

“뭔데 또.”

이보민의 뒷덜미를 움켜잡은 강우진이 복도로 움직였다. 이 번거로운 거를 어떻게 처리하지? 그러다 우진의 눈에 이보민의 팔뚝이 눈에 띈다. 하복 반팔 소매로 속옷의 끈이 삐져나왔다.

칠칠맞게. 강우진이 대충 그녀에게 붙어 주변 시야를 가린다.

“야 니 끈 내려왔다. 눈뽕 자제 좀.”

그러거나 말거나 이보민은 대수롭지 않게 끈을 올리면서도 속삭였다.

“야야 나 고백받았어.”

순간 뭔가 불편한 마음이 팽배해진 강우진이었지만 애써 그것을 꿀떡 삼킨다.

“···누구냐? 그 불행한 놈은.”

친구 사이 첫 균열의 순간이었다.< 단막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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