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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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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 (1) >

주로 연예인들의 얘기가 오가는 커뮤니티에 강우진 관련 글이 업로드된 것은 오늘 새벽쯤.

-[나 강우진이랑 같은 고등학교 나왔는데 걔 성격 그때랑 지금이랑 완전 다름ㅇㅇ]

그리 인기 있는 커뮤니티가 아니기에 우르르 느낌은 아니지만 최근 강우진이 워낙 핫했기에 조회수는 금방 100명을 넘겼다.

-강우진이랑 같은 고등학교 나옴. 인증은 귀찮음 안 믿을 거면 걍 뒤로 가기 누르던갘ㅋㅋㅋ

그리 믿음이 가는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나 강우진 걔랑 별로 친하진 않아도 다들 알지? 고딩 3년이면 얼굴은 다 아는 거. 딱 그 정도긴 해도 대충 성격이나 뭐 기본적인 건 알긴 하잖아? 일단 걔가 배우 데뷔한 것부터가 씹충격임ㅋㅋㅋㅋㅋ연기한단 소리 1도 없었고 걔 디자인 했었음ㅋㅋㅋ생긴 건 나름 괜찮았음.

그래도 거짓말 같진 않다.

-최근 운동회 영상이나 강우진 걔 나온 인터뷰 같은 거 좀 보면 ㅈㄴ이상햌ㅋㅋㅋㅋ말투나 억양이나 그런 것들ㅋㅋㅋ성격 개조 정도가 아니라 걍 딴 사람이 됨ㅇㅇ 지금 강우진 보면 뭔가 좀 시니컬하고 냉미남 어쩌고 하잖아? 그런데 고딩 땐 되게 웃기도 잘 웃고 쏘쏘한 느낌이었음ㅋㅋㅋㅋ나대긴 하는 데 반쯤 나대는 거 알지???

글의 댓글도 꽤 달렸다.

-ㅋㅋㅋㅋㅋ아니 걍 연옌들 상품이니까 성격도 잘 먹히게 만든 거 아닌가?

-근데 나도 이거 어디 너튭 영상 댓글에서 봄 강우진이 원랜 안 이랬다고

-연옌들 실제 성격 다른 거 이제 알았냐???

-혹시 이중인격인 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

-고딩때면 최소 7~8년 전이잖아?ㅋㅋㅋ성격이야 바뀔 수 있는 거 아니냐?ㅋㅋㅋ추하다 추햌ㅋㅋㅋ이 악물고 까대넼ㅋㅋㅋ

-↑적당히 바뀐 게 아니라 그냥 딴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게 핵심이자너 ㅂㅅ아

이것을 아침 11시쯤 bw 엔터 홍보팀장이 모니터링을 하다 확인한 것이었다. 곧 글의 내용과 댓글 등을 집중해서 읽던 홍보팀장이.

-스윽.

일단 게시글과 댓글들을 캡쳐해 수집했다. 생성된 캡쳐본은 홍보팀장 노트북 속 어느 파일에 저장됐다. 파일 안에는 이번 것 말고도 여러 자료가 담겨 있었다. 당연히 강우진과 관련된 것들.

방금 저장한 캡쳐본과 비슷한 사진이 꽤 많이 보인다.

이유야 심플했다.

‘흠- 딱히 큰 문제가 될 건은 아니긴 해도. 비슷한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는 건 신경 쓰이는데.’

방금의 캡쳐본과 같은 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강우진이 연예계서 두각을 보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번 건과 같은 글은 이미 여러 개였다. 각종 커뮤니티의 게시글 기사의 댓글 여러 너튜브 영상의 댓글 등등. 이번엔 고등학교 동창이었지만 저번 주엔 강우진과 같은 회사를 다녔다는 이도 나왔었다.

출처는 한 직장인 커뮤니티.

거기다 같은 직장을 다녔다는 사람은 이번에 두 번째. 반응은 그들이 제일 셌다. 아무래도 최근까지 강우진을 봤을 테니 당연했다. 어쨌든 그들이 올린 댓글이나 글의 뉘앙스는 대체로 비슷했다. ‘딴 사람 같다 성격이 심하게 바뀌었다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이중인격에 가깝다’ 같은.

그때마다 홍보팀장은 지금과 같은 작업을 거쳤다.

문제의 소지가 있을 자료를 캡쳐해 저장하는 과정 말이다. 처음엔 충분히 무시해도 될 사안이긴 했다.

‘달리는 댓글이 100개라면 많아야 5개 정도.’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 같은 얘기는 점점 늘어나는 중이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미세하고 확실히 수를 불린다. 그것이 지금까지 온 것. 이에 홍보팀장의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

‘이쯤 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이건.’

연예계라는 곳은 험준한 정글 또는 전쟁터. 뭐든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

그렇기에 늘 확인 하고 준비해둬야 한다. 터지고 난 뒤에 외양간을 고쳐봐야 늦다. 언제 어디서 어떤 기상천외한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뭣보다 이러한 묘한 찌라시도 그랬지만 홍보팀장이 가장 크게 초점을 두는 건.

‘기자들. 이걸 누구 하나가 물면 귀찮아져.’

하이에나 같은 연예계 언론이었다. 일반 대중들이 보면 대충 넘어갈지라도 그것을 굳이 기사화한다면 사정은 달라질지 모르니까. 당연히 타이틀이나 내용은 자극적이게 각색할 것은 분명.

이어.

-스윽.

홍보팀장이 전화를 걸었다. 대표인 최성건이었다.

“예 대표님.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한편 강우진의 승합차.

이미 샵을 들렀다 스케줄을 이동 중인 강우진이었다. 오전에 잠깐의 인터뷰가 있었고 뒤로는 쭉 ‘남사친’의 촬영.

따라서 우진은.

“···”

-팔락.

무심한 얼굴로 ‘남사친’ 대본을 읽고 있었다. 오늘 찍을 씬은 2화부터였다. 이미 몇십 분 전 아공간에 들려 리딩(경험)도 하고 나온 차였다.

그때였다.

“어어 보고? 갑자기?”

조수석에 앉아 핸드폰을 귀에 붙인 최성건의 목소리가 약간 커졌다. 상대는 당연히 홍보팀장.

“너무 진지하신데요? 살짝 무섭네. 하세요 보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대수롭지 않은 최성건은 핸드폰을 어깨로 지탱하면서도 양손으로 꽁지머리를 풀었다가 다시금 꽉 묶는다. 그러다 핸드폰 너머 홍보팀장에게 무슨 소릴 들은 최성건이.

“···음?”

순간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진지해졌다는 의미. 이어 그가 눈을 위로 올려 룸미러에 비추는 강우진을 힐끔했다.

“어 듣고 있어. 계속 말해요. 당장 들어선 별문제 없어 보이는데? 계속 나와요?”

잠시간 보고를 잠잠히 듣던 최성건이 핸드폰에 대고 다시 입을 열었다.

“모아놨다라- 양이 얼마나 돼요? 그래? 흠 알았어요. 확인은 내 쪽이 알아서 할 테니까 팀장님은 나한테 자료만 보내주고 딴 일 해요. 응 오케이.”

그렇게 통화를 마치는 최성건.

-슥.

다만 핸드폰을 내린 최성건은 뒤쪽 강우진에게 몸을 돌리지 않았다. 분명 그가 들은 건은 우진과 관련된 건이었지만 최성건은 그저 룸미러를 통해 강우진을 힐끔댈 뿐 그를 부르지 않았다.

촬영이 코 앞이라 집중하게끔 두는 마음이 컸다.

이때.

-우우우웅.

최성건의 손에 들린 핸드폰이 짧은 진동을 뱉었다. 홍보팀장이 보내온 톡이었고 첨부파일이 달렸다. 그런 첨부파일을 여니 여러 캡쳐 사진들이 보였고.

“···”

최성건이 내용을 진중하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뒤로.

어느새 ‘남사친’ 촬영은 7일 차에 접어들었다. ‘남사친’팀은 고등학교 안 교실 안에 모여 있다. 현재 찍는 컷이 ‘한인호’와 ‘이보민’의 인터뷰 장면이었으니까. ‘남사친’은 두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속마음을 은근 내비치는 컷이 종종 있었다.

질문은 자막으로 깔릴 예정이었고.

-관계가 어떻게 되나요?

배경은 텅 빈 교실에 홀로 앉은 한인호나.

“관계. 그냥 웬수요.”

이보민이 따로따로 대답하는 그림이었다.

“친구죠 친구. 남자 사람 친구! 저희 어릴 땐 같이 목욕도 하고 그랬어요. 가족에 가까워요.”

때론 이보민의 인터뷰를 한인호가 그대로 받아치는 컷도 있었다.

“가족이래요? 뭐래 뭔 가족. 죄송한데 걔한테 가족을 거꾸로 하면 ‘족가’라고 전해주시겠습니까? 예? 어감이 욕 같아요? 맞아요 욕.”

따라서 교복을 차려입은 강우진이나 화린은 카메라를 보며 대답하는 촬영을 이어갔다.

-친구를 소개해주세요.

이보민은 쾌활하고 명랑한 느낌이 강했고.

“한인호요? 으으으음- 일단 열정이 없어요. 띠껍기도 하고. 아! 엄청엄청엄청 나태해요. 걔는 그냥 좀- 바보랄까?”

귀찮음이 팽배한 건 역시나 한인호였다.

“소개요? 아- 뭐 대충 번거롭죠. 그게 답니다. 근데 이거 언제까지 합니까?”

‘남사친’ 촬영은 순풍을 타고 속력을 높였다. 두 배우의 연기 퀄이 높은 것이 제일 컸다. 거기에 스탭들의 호흡 신동춘 감독의 핸들링 등 막힐 것이 없다. 덕분에 원래의 촬영 스케줄보다 하루 정돈 줄일 수 있었다.

이쯤.

『[이슈톡]스타작가 이월선 작가 신작 ‘얼어죽는 연애’ 대본리딩 목전』

프리 프로덕션 중반 단계를 넘어선 ‘얼어죽는 연애’ 대본리딩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창 강우진이 ‘한인호’로서 열연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연락을 받은 것은 최성건.

“네- 실장님 하하. ‘얼어죽는 연애’ 배우진 빵빵하던데요. 과연 이월선 작가님이라 그런가?”

“그렇죠 뭐. 대본도 좋았구요. 그보다 최대표님 저희 슬슬 대본리딩 일정이 나와서 스케줄 잡고 있습니다.”

“아아 언제죠?”

“8월 21일 금요일 확정인데 그- 우진씨가 시간이 맞으실까요? 요즘 뭐 제일 바쁘시니까.”

“잠시만요 21일? 21일이라-”

“추가로 말씀드리면 우진씨가 바쁘시면 불참해도 괜찮지만 작가님이 꼭 참석하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작가님이요?”

“네네. 그리고 배우님들도 많이 궁금해하시고.”

강우진은 ‘얼어죽는 연애’에서 길어야 며칠 정도의 촬영인 분량이었다. 배역 자체의 무게감이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사실 그 정도면 촬영 당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우진은 현재 쌩신인.

쌩신인의 리딩 불참은 그림이 별로였다. 뭐 이쪽 방면이야 최성건이 도사였기 때문에 이미 모든 계산은 끝난 상태긴 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 안 하셔도 무조건 참석하려고 했었습니다. 리딩날 뵐게요.”

“오케이! 아 그리고 리딩 당일에 수어 전문가분 참석하실 겁니다.”

재밌는 건 이날 오후 무렵에 대본리딩 소식이 추가됐다는 점.

바로 ‘실종의 섬’ 쪽이었다.

최근 권기택 감독이 베트남 쪽으로 장소헌팅을 나갔다는 얘기는 최성건도 알고 있었다. 그런 뒤 리딩이 확정됐다. 그렇다는 건.

“흠- 베트남 현지 촬영도 병행되는가 보네.”

‘실종의 섬’은 국내와 베트남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된다는 얘기. 실제 권기택 감독의 연락도 있었다. 베트남에 아주 좋은 장소를 물색했다고.

어쨌든 ‘실종의 섬’의 확정 대본리딩 날은.

“8월 3일이라-”

3일 월요일이었다. 그 덕에 강우진의 빼곡한 스케줄을 정리하는 최성건의 손이 빨라진다. 더불어 ‘실종의 섬’의 배우들에게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류정민 하유라 김이원 전우창 그리고 홍혜연 등.

여기서 특이한 것은 ‘실종의 섬’ 측이 발표한 대본리딩 장소였다.

『[무비픽]탑들 즐비한 ‘실종의 섬’ 확정된 대본리딩장이 촬영 세트장이라고?』

커다란 세트장이 대본리딩장으로 채택됐다.

7월 27일 월요일.

‘남사친’의 고등학교 촬영장. 오늘은 ‘남사친’이 고등학교에서 촬영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어느새 초반부를 넘어 중반부로 넘어가야 할 상황.

다음 촬영지는 대학교였다.

물론 대학교에서만 진행되는 건 아니었다. 대본에 맞춰 야외 촬영이 적절하게 배분될 예정. 촬영 속도는 빨랐다. 이대로만 가면 초기에 새웠던 일정보다 빨리 크랭크업을 올릴 수 있었다.

뭐가 됐든.

“컷!! 오케이!! 구도 바꿔서 다시 갑시다!”

촬영장의 열기는 뜨겁다. 그 속의 강우진과 화린 포함 배우들의 연기 열연이 이어진다. 이쯤 최성건은 한창 어딘가와 통화 중이었다. 뭐 요즘 그의 핸드폰은 쉴 새 없이 울리는 중이긴 했다.

곧.

-스윽.

통화를 마친 최성건이 하품을 길게 하며 기지개를 쭉 켰다.

“아으! 죽겠구만.”

하지만 그의 핸드폰은 잠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우우웅 우우우웅.

바로 울리는 벨소리. 이에 작게 한숨을 뱉은 최성건이 발신자를 확인했다. 상대는 넷플렉스 코리아의 김소향 총괄디렉터였다. 약간 고개를 갸웃한 그가 전화를 받았다.

“네네 총괄디렉터님.”

그렇게 잠시 뒤.

대기 콜을 받았는지 무심한 얼굴의 강우진이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 우진에게 생수통을 건넨 최성건이 입을 열었고.

“우진아. 너 ‘아메토크 show!’라는 일본 토크쇼 들어본 적 있냐?”

뭐지 그게. 애초 TV도 잘 안 보던 강우진이었다. 일본 프로를 알 리가 없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어어. 뭐랄까 얼추 일본 국민 토크쇼 느낌으로 보면 되는데. 거기서 너 섭외 들어왔다.”

“···섭외요?”

일본 토크쇼에서 날? 왜? 무엇 때문에? 약간 이해가 안 갔는지 강우진은 침묵했고 답을 아는 듯 최성건이 말을 이었다.

“넷플렉스 타고 들어온 거 보니까 아무래도 한량이 일본에서 인기 터져서 그런 것 같거든?”

생각보다 일본 쪽 토크쇼는.

“너만 오케이하면 걔네가 한국에 온단다.”

본격적인 느낌이었다.

한국엘 직접 온다고? 최성건의 말을 들은 강우진의 시니컬한 표정엔 큰 변화는 없었다. 허나 속으로는 퍽 놀랐다.

‘뭐여 보통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

그러다 쿄타로 감독이 떠오른 강우진. 생각해보니 흐름이 서서히 이해됐다. 뭐 그 쿄타로 감독도 오직 강우진을 위해 한국을 몇 번이나 오지 않았는가?

‘근데 일본에서 한량이 얼마나 잘 됐기에? 살짝 검색해보니까 계속 1등하고는 있던데.’

여기서 최성건이 재빨리 ‘아메토크 show!’ 관련을 검색한 핸드폰을 보였다.

“봐봐 ‘아메토크 show!’면 나쁘지 않아. 아니 지금 상황이면 나가는 게 무조건 좋다. 일본에서 한량 기세가 좋고 그거에 힘입어서 네 인지도도 오르고 있으니까. 거기에 너 이제 ‘남사친’도 일본에 런칭할 거고. 너튜브 채널도 있지.”

“음.”

“나가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꽤 이슈될 거야. 나도 조사해봐야겠다만 기억으론 거기 ‘아메토크 show!’ 게스트들 거진 탑들만 나갔었거든. 아마 신인급은 우진이 네가 처음일걸? 상징성도 있네.”

뭔가 이득이 많은 모양이지만 이 순간 강우진은 그런 것들보다는 다른 부분을 신경 쓰고 있었다. ‘운동회’도 그리 빡세게 촬영했었잖아? 그런데 이번엔 일본? 그것도 너튜브도 아닌 정식 방송이란다.

‘괜찮냐 이거?’

의사소통이야 문제 될 건 없다. 아공간의 은혜를 입어 일본어는 현지인 수준이니까. 하지만 첫 경험 심지어 타국의 첫 경험이라 그런지 우진의 마음속엔.

‘재밌을 것 같으면서도 좀 토할 것 같은데.’

자연스레 기대감과 막연한 두려움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이걸 하면 그의 컨셉질과 착각 등이 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뻗어 나간다. 근데 뭐 가만 생각해보면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무서울 건 뭐람?

뭣보다.

‘아직 확정도 아니잖아. 그냥 미팅하는 거면 뭐.’

강우진은 요즘 미래의 일보단 눈앞의 상황을 직시하기로 마음먹었다. 워낙 광범위하게 착각과 오해들이 퍼진 터라 감당이 어려웠으니까. 이쯤 꽁지머리를 재차 묶던 최성건이 물었고.

“어때? ‘아메토크 show!’ 만나 볼래?”

덤덤한 표정인 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찍먹만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곧 미소가 짙어진 최성건이 핸드폰을 들었다.

“알았으. 바로 연락해서 우리 일정 맞춰서 한국 들어오라고 할게.”

강우진의 머릿속에 궁금증이 생긴 건 이때.

“근데 저 혼자만 하는 겁니까?”

이건 본인도 정확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젓던 최성건이.

“글쎄. 기획은 아직 못 들었는데. 한량에 관련된 섭외니까 정민씨나 혜연이도 가능성이 있다만 아직 혜연이한테는 연락 없었거든? 원래 혜연이 덩치면 너보단 먼저 입질이 와야 정상이고. 근데 너만 왔다는 건-”

말끝을 흐리며 머리를 굴리던 최성건이 추측했다.

“빌런들만 섭외하는지도 모르지. 너 포함 4명.”

동지가 있다는 말에 우진이 약간 안심했다.

‘아 종방연 때 봤던 그분들? 친하진 않아도 같이하는 거면 덜 긴장 되겠는데? 그럼 괜찮지.’

다만 기쁜 티를 내진 않는다. 강우진은 진중함을 얼굴에 퍼트리며 입을 다물었다.

“···”

그 표정이 고민으로 보였는지 최성건이 뜬금 물음을 뱉었다.

“역시 너도 묶음은 별로지?”< 멀티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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