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 (6) >
충남 부여.
‘실종의 섬’의 초대형 세트 단지. 시간은 오후 2시를 넘겼다. ‘실종의 섬’의 대본리딩 시작은 3시부터로 예정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 수많은 스탭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미술팀!! 감독님이 찾으십니다!”
“의자 좀 부족한데 어딨습니까??!”
“저기! 버스 뒤쪽에 깔아 놨어요!”
그들이 진입하는 세트 단지 안엔 퍽 넓은 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다. 뭐랄까 신식과 구식이 다채롭게 섞인 느낌? 오래된 집이 60%였고 중간중간 3층 또는 2층 정도의 건물도 보였다. 딱 섬마을의 그림.
다만 뭔가 으스스하긴 했다.
마을 전체의 색감이나 나무 또는 도로 등에 묘한 핏자국이나 옷가지부터 신발 등이 널브러져 있었으니까.
어쨌든.
“30분 남았습니다! 서둘러요!!”
바삐 움직이는 스탭들이 세팅 중인 리딩장은 단지의 초입 쪽이었다. 세트 공사 당시 필요했기에 따로 만든 회의실 느낌의 1층짜리 건물. 제작 회의 등을 위한 공간에 책상과 의자가 깔린다.
이어 이름표가 올려지기 시작했다.
ㅁ자형 책상 상석 권기택 감독 자리를 기준으로 오른쪽 첫 번째는 류정민의 이름표. 그다음이.
-[진선철 상병 역/ 강우진님]
강우진의 자리였다.
‘진선철 상병’ 거장 권기택 감독의 ‘실종의 섬’에서 우진이 맡은 배역. 뒤로 책상 위론 수많은 배역의 이름표가 비치되기 시작했다. 양이 상당했다. 주·조연급만 참여하는데도 ‘남사친’의 세 배를 넘긴다. 영화 규모가 워낙 대형이다 보니 당연했다.
캐스팅된 배우들도 매우 다양했다.
주연급들은 강우진을 제외하면 전부 탑 급이며 조연급에선 감초 연기로 유명하다거나 워낙 출연작이 많아 다작머신으로 불린다거나 원로배우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배우 등. 전체 라인업만 봐도 기대감이 대폭 상승할 정도였다.
이만한 배우들이 모였으니 리딩은 가열되고 고조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배역의 이름표부터 음료나 시나리오가 배치될 쯤 ‘실종의 섬’ 제작기 영상부터 여러 홍보영상을 촬영할 메이킹 팀이 리딩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어후- 배우들이 많으니까 카메라 한 둘 가지고는 턱도 없네 추가로 한 3개는 더 가져와야겠는데?”
“네넵! 바로 챙겨오겠습니다!”
촬영 감독 조명 감독 등의 키스탭들이 ㅁ자형 책상을 감싼 의자들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배우들의 매니저들이나 영화사 관계자들도 마찬가지. 점점 리딩장이 북적거리는 중에.
“‘진선철 상병’을 진짜 강우진이 맡을 줄이야.”
배가 불뚝 나온 조명 감독이 책상 위 ‘진선철 상병’역의 이름표를 보며 읊조렸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장난인가 싶었다니까요.”
대답은 옆자리 촬영 감독이 했다. 나이는 권기택 감독과 비슷해 보인다.
“뭐 나도 그러긴 했어. ‘진선철 상병’은 사이즈가 커 신인이 소화할만한 인물은 아니지. 애초 이중인격은 베테랑도 힘들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선배님. 더군다나 생짜 신인을 오디션도 안 보고 뽑은 격이잖아요? 지금이야 뭐 ‘한량’이 터지긴 했는데···전 좀 걱정입니다.”
“연기는 잘하더만. 한량 쪽 얘기 들어보면 현장에서도 수더분하니 버티는 것 같고.”
“그러면야 다행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 경험이 좀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멘탈이라든지 강우진 그 친구 제대로 된 장편은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틀린 소린 아니었다. 현재 강우진은 이래저래 여러 작품에 왔다갔다하곤 있지만 세상에 발표된 것은 ‘프로파일러 한량’까지였다. 더군다나 한량은 4부에 빠졌고 ‘흥신소’는 단편 ‘마약상’은 땜빵 ‘남사친’은 단막.
즉 기나긴 호흡은 ‘실종의 섬’이 처음이었다.
짧게 치고 빠지는 것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결이 완벽히 달랐다.
“초반이야 어떻게 잘 해낼지 몰라도 후반부 가서 힘이 쭉 빠지면 어쩌나 싶고.”
“허허 권 감독님이 어련히 알아서 파악했겠지.”
이쯤부터 둘의 대화에 여럿이 끼었다.
“도박이긴 해. ‘진선철 상병’의 이중인격을 그 친구가 어떻게 표현할지···잘 분석해왔다 해도 오늘 탑들만 몇 명에 죄다 선배들이잖어? 기세에 눌려버리면 어쩌나?”
“그것도 그건데 무려 권기택 감독 작품의 현장이잖아요 조연 끄트머리에 앉아도 부담인데 주연급 빌런이면···어후 나 같으면 리딩중에 오줌똥 지릴지도. 또 지켜보는 눈만 몇 갭니까?”
음향 감독을 포함한 키스탭들.
“뭐 그게 핫한 배우의 숙명 아니겠어? 빡세도 버텨야지. 근데 이제 데뷔한 지 반년 된 배우치곤 허들이 좀 과도한 편은 맞아.”
“거기다 지금 우진씨가 로코물 들어간 상태 아닙니까?”
“아- 넷플렉스 ‘남사친’?”
“예예 스케줄상 한창 찍고 있을 건데 신인이 감정 분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이게 달달한 거랑 비교하면 감정선이 바뀌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남사친’쪽은 다 잊어야 될 건데.”
“간혹 있죠 미니 로코 주연하다가 그 연기가 몸에 익어서 계속 로코만 찍는 배우들. 물론 잘만 해낸다면야 천의 얼굴로 정평이 나겠다만···”
여기서 주름진 얼굴의 촬영 감독이 픽 웃었고.
“본인이 엎어지든 모두를 자빠트리든 어떤 식으로든 강우진 그 친구에겐 배우로서의 한 획을 긋는 날이겠구만.”
결과적으론 모두가 동의했다.
한편.
스탭들 대부분이 리딩장에 몰려 있을 무렵 ‘실종의 섬’ 배우들은 초대형 세트 단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류정민 김이원 전우창을 포함한 조연급 배우까지 십 수명. 하유라는 다른 곳을 보는지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배우들도 제각기 원하는 곳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어쨌든.
“이야- 세트 진짜 제대론데?”
진한 인상의 김이원이 세트 단지를 보며 탄성을 뱉었다. 그 뒤를 근육질의 전우창이 이어받았다.
“그 이상인 것 같은데요. 이거 촬영 끝나면 그대로 관광지로 써도 될 듯.”
“당연히 그러겠지.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부시냐? 애초 기관이랑 얘기가 돼서 이렇게 크게 만들었겠지.”
“근데 진짜 시나리오랑 딱 맞은 곳을 어떻게 찾았네요 난 그게 더 신기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았다드라.”
둘의 감탄은 금세 여러 배우들에게 전염됐고 한창 배우들이 세트 얘기로 바빠질 쯤.
-스윽.
김이원이 류정민에게 붙었다. 류정민은 아까부터 내내 말이 없었다.
“정민이 형 뭐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아니. 그냥 막상 세트 보니까 드디어구나 싶어서.”
“아하- 그렇긴 하죠. 나도 좀 긴장돼요.”
비죽 웃던 전우창도 끼었다.
“저도요. 이만한 규모 영화 오랜만이라 하하. 저는 형들한테 좀 묻어갈게요.”
“근데 우진씨가 안 보이네? 아까 온 것까진 봤는데.”
“아아- 그러네요. 리딩장에 먼저 가셨나?”
“우진씨 나름 현장에서 요주의 인물이라 시선 겁나 따가울 텐데 엄청 차분해 보이더라.”
“기본적으로 냉탕인 것 같더라고요.”
“그나저나 ‘진선철 상병’ 어떻게 짜왔을지 궁금하네. 맞죠? 정민이 형. 형이 걔 극찬해서 심히 기대됩니다 진짜.”
“유학파라고 하셨죠? 그리고 또- 아 설렁설렁 연기하는데 다 씹어 먹는다고도 했고.”
“그래도 이중인격자 빌런···진짜 어렵긴 해. 솔직히 부담될 정도야. 배역도 그렇고 영화 규모도.”
류정민의 짧은 대답.
“글쎄. 그냥 우린 우리 걱정이나 하면 돼.”
이에 김이원이나 전우창은 서로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뒤로 한 민가의 앞에 선 아직은 머리를 기르는 중인지 모자를 푹 눌러쓴 류정민이 세트 단지 전체를 눈에 담았다.
“···”
탑으로서 십수 년을 구른 그로서도 규모가 손에 꼽힐 정도의 세트 단지였다. 류정민의 심장 박동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기분은 침착해진다. 뭐랄까 지금 그의 마인드는 과거완 판이했다.
‘나만 오직 나만 생각한다.’
주연 또는 탑으로서의 짐을 거의 내려놨다고 해야 할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연기로 꽉 차 있었다. 그런 류정민이 자신이 맡은 배역을 상기했다.
‘최유태 중위’.
‘실종의 섬’에서 ‘최유태 중위’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라 봐도 무방했다. 다만 그가 사건을 먼저 터트리는 건 아니다. ‘실종의 섬’의 첫 사건은 ‘김일병’에서부터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모든 것의 시작은 ‘실종’이었다.
시골의 한 마을에서 실종 사건이 벌어진다. 물론 마을 사람이었고 총 3명. 때문에 마을에서는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펼쳐진다. 경찰 소방 군대까지 파견되지만 결국 실종자 3명을 찾을 순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사람들이 총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일은 커진다.
그러다 더 큰 사건이 터지고 만다.
수색 작전이 계속되는 와중 군대 인원 열댓 명이 추가로 실종된 것이었다. 그중엔 ‘김일병’도 포함돼 있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가?
마을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산에 뒤덮여 있었다. 가능성이 제일 큰 것은 마을 뒤쪽으로 펼쳐진 산속. 수색 작전은 더욱 박차를 가하지만 실종자들은 찾을 수 없었다. 실종자만 열댓 명이 넘는다.
이쯤 등장하는 것이 류정민이 맡은 ‘최유태 중위’.
그와 부대원들 역시 수색 작전에 투입된 상태였고 한창 수색을 펼치던 중 ‘최유태 중위’는 어느 지점에서 묘한 동굴을 발견한다. 악취가 나는 동굴이었다. 일단 동굴의 지점을 보고 후 인원을 추려 동굴의 입구부터 안쪽 근방을 ‘최유태 중위’가 둘러본다. 그때였다.
동굴 안쪽 깊은 곳에서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여러 목소리가 겹쳐졌다. 여기구나. 여기 안에 뭔가가 있다. ‘최유태 중위’는 실종자들이 이 안쪽에 있을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는 건 고민이 됐다. 이미 실종자만 열 명이 넘었다. 여기서 더 실종자가 늘어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됐다.
결국 ‘최유태 중위’는 일단 동굴 입구로 복귀를 선택한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왔던 동굴이 원래 이런 형태였던가? ‘최유태 중위’와 그의 부대원들은 의아함을 느낀다. 동굴의 형태가 변했으니까. 왔을 때 없던 것들이 눈에 띈다. 벽면에 묻은 핏물이라거나 여기저기 보이는 동물의 사체 등. 불안함이 가중될 때였다. 중사 한 명이 외친다. ‘저기!’
출구가 보였기 때문.
‘최유태 중위’와 부대원들은 재빨리 동굴을 빠져나온다. 동시에 그들은 느꼈다. 여긴 자신들이 있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 낮이었는데 동굴을 빠져나오니 밤으로 바뀌어 있었다.
뭣보다 숲의 풍경이 판이했다.
질퍽대는 땅이 그랬고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바닷물 냄새가 그랬으며 숲이 몇 배는 더 우거진 느낌이 그랬다. 이는 ‘최유태 중위’를 포함한 부대원들 전체가 알아차릴 정도였다. 애초 동굴 입구에 대기하고 있어야 할 부대원들이 없다. 아니 여긴 그들 빼곤 아무도 없다. 바람이 숲을 때리는 소음 빼곤 소리도 끊겼다.
확실했다. 이곳은 다른 곳이다.
그럼 대체 여긴 어디란 말인가? 이때 부대원 한 명이 질퍽이는 땅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사람의 발자국. 꽤 많다.
바로 그 순간.
“꾸룩-”
동굴 속에서 기묘한 소리가 났고 뭔가 길쭉한 것이 튀어나와 부대원 중 한 명의 목을 스쳤다.
-퍽!
그의 머리통이 몸과 분리돼 질퍽한 땅에 꽂혔다. ‘최유태 중위’와 간부 그리고 부대원들은 그대로 얼어붙는다. 그저 바닥에 박힌 머리통을 볼 뿐. 현실인가 싶었으니까.
동시에 다시 들리는 기묘한 소리.
“꾸룩- 꾸룩-”
그 소리 끝으로 다시금 동굴 속에서 길쭉한 것이 날아와 부대원 한 명의 몸이 갈라진다. 목이 잘리는 것과 몸이 가로로 잘리는 것. 둘 중 어느 것도 현실에선 보기 힘들다. 아비규환. 이에 병장 한 명이 이성을 잃고 동굴에 총을 쏴댔다.
격발의 스파크가 잠시잠깐 컴컴한 주변을 밝힌다.
순간 ‘진선철 상병’의 미소가 보인다. 아무도 눈치채진 못했지만. 병장이 쏜 것은 총 열 발. 그의 격발을 ‘최유태 중위’가 저지한다. 뒤로 이어지는 정적. 꾸룩거리는 기묘한 소리가 사라졌다. 하지만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 ‘최유태 중위’는 최대한 빨리 인원들을 추려서 현장을 탈출한다.
시체 두 구는 나중에 수습해야 했다.
모두는 컴컴한 숲속을 달리고 또 달린다. 앞선 것은 간부요 제일 뒤엔 ‘최유태 중위’가 맡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저 능선으로 해가 뜨기 시작했다. 암흑이던 세상이 밝아진다. ‘최유태 중위’는 모두에게 대기 명령을 내린 뒤 혼자만 주변을 살폈다.
수풀을 해치고 묘한 동상도 지나고 폐가를 넘는다.
그리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부패한 머리통 하나를 추가로 발견했다. ‘김일병’의 것이었다. 이쯤 어디선가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최유태 중위’에게 들려온다. 가깝다. 바다가 있어서는 안 됐다.
애초 실종자가 나온 마을 주변엔 온통 산밖에 없었으니까.
침을 꿀떡 삼킨 ‘최유태 중위’는 소리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곧 숲의 끝인 낭떠러지가 나왔다. 그 앞으론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말이 안 됐다. 하지만 현실이다.
도대체 그는 어디로 와버린 것인가? 눈 커진 ‘최유태 중위’는 바다의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민가 아니 마을이 보인다. 실종자가 나온 마을과는 판이한 곳. 마을을 우거진 숲이 감싸고 그 숲을 바다가 둘러싼 형태였다.
즉 여긴 섬이었다.
‘최유태 중위’는 어처구니없게도 섬에 있었다. 뭔데? 공간이동이라도 한 건가? 문제는 저 마을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사람이 산다? 밤에 분명 총소리가 났을 터. 그렇다면 저들 역시 일단은 경계해야 했다. 아니 이 황당한 섬에 있는 존재는 모두 의심해야 한다.
‘최유태 중위’는 부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면서도 생각했다.
동굴 괴생명체 급작스런 기묘한 섬 그것에 있는 사람.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단서들과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본다. 실종 앞서 실종된 군인들처럼 ‘최유태 중위’와 부대원들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왜인지 이곳은 현실적이지 않다.
하지만 목숨은 잃는다.
이 ‘실종의 섬’은 무법지대일 가능성이 컸다.
그 시각.
흰티에 청바지로 간편한 복장인 강우진. 그런 그는 현재 세트 단지 주변을 탐색 중이었다. 정확하게는 산책이랄까? 대본리딩 시작은 3시부터기도 했고 권기택 감독의 권유로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 것.
-스윽.
여름이지만 숲속은 빼곡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준 탓에 약간 선선했다. 산처럼 높은 지형은 아니었다. 자연 속에 만든 조촐한 공원 같기도 했다.
물론.
‘뭐냐? 이 소름 끼치는 동상은.’
중간중간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기묘한 것들이 비치돼있긴 했다. 파헤쳐진 무덤 거꾸로 꽂힌 이상한 동상 나무에 묻혀진 핏물 들어가기 꺼려지는 폐가 등등.
그런 것들만 빼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산책인지.
‘이런 거 얼마 만이냐 나름 힐링 되는데?’
강우진이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때.
“으힉!!”
길에 모형으로 제작된 동물 사체를 보고 우진이 깜짝 놀랐다. 바로 아차 했다. 근엄함이 짙은 컨셉질에선 나올 수 없는 신음이었으니까.
그리고 바로 뒤엔.
“혀 형님!!”
로드 장수환이 있었다.< 멀티 (6)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