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국 (3) >
‘남사친’과 ‘마약상’이 동시에 오픈된다? 최성건을 가만히 보던 우진이 차분하게 되물었다.
“동시에 말입니까?”
그러자 꽁지머리 최성건은 작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확정은 아니긴 해. 내 추측이고.”
여기서 우진은 이곳저곳에서 들은 것을 토대로 계산이란 걸 해봤다.
“‘남사친’ 예정일은 10월로 들었습니다.”
“맞아 지금이 8월 중후반이니까 얼추 한 달하고 조금 남았지. 근데 어제 너 ‘얼어죽는 연애’ 대본리딩할 때 김도희 감독이 직접 전화했었다. 다음 주쯤에 블라인드 시사회 열자고.”
블라인드 뭐? 진중한 얼굴의 우진은 ‘블라인드 시사회’란 말이 헷갈렸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은근 낯설다. 어디였지? 그러다 번뜩 답을 떠올리는 그.
‘아- 맞다 ‘흥신소’ 때였나?’
그랬다. 분명 ‘흥신소’의 편집이 끝났을 때도 블라인드 시사회를 했었다. 얼추 느낌은 영화에 참여한 관계자들만 모여서 완성품을 관람하는 것. 그렇다면 ‘마약상’의 편집이 끝났다는 거? 좀 빠르지 않나? 뭐 아는 게 아직 많진 않아도 감이 그랬다.
“좀 빠르지 않습니까?”
“맞아. 상업 영화 후반 작업치고는 상당히? 다만 ‘정확히 편집이 완료됐다.’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대충 90%쯤 결과물이 나왔다 싶어. 그래도 빠른 건 맞아. 있는 일이지 감독이 뭐에 꽂혀서 편집에 목숨 갈아 넣는 건.”
“고생하셨겠네요.”
“여튼 블라인드 시사회도 원랜 9월 중순이었던 걸 당긴 것 같어. 배우들 스케줄 때문에. 그렇게 되면 8월 말 블라인드 시사회 9월 중순 전에 편집이 완료되고 뒤로 배급사 참전해서 홍보 돌려 바삐 움직이면 10월이나 11월 안에는 영화를 건다는 결론.”
이쯤 무심한 표정엔 변화는 없지만 우진의 내면에서 긴장감이 피어 올렸다. 까메오 역할이긴 했다만 내가 나온 작품이 영화관에 걸린다? 물론 ‘흥신소’도 영화관에서 보긴 했다. 그런데 묘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다.
‘이게 단편과 상업 영화의 차이?’
영화제를 통해 이벤트성으로 걸리는 영화가 아닌 실제 대중들이 각기 돈을 내고 영화 속 강우진 또는 ‘이상만’을 보는 것. ‘흥신소’와 달리 관객수가 찍히고 매출도 산출된다. 과연 이런 기분이 성적에 관한 압박 뭐 그런 건가 보네.
우진의 심장이 남몰래 두근거릴 무렵.
“의도한 건 아니다만 그렇게 되면 ‘남사친’하고 ‘마약상’이 겹쳐질 가능성이 커.”
그렇겠네. 두 작품이 동시에 딱 열리는 건 불가능하겠다만 어느 쪽이 먼저 나오든 비슷한 시기일 것은 분명했다.
“근데 그게 훨씬 폭발력이 좋겠다 싶어. 대중들 입장에선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거고. 뭣보다 네 다채로운 마스크를 뽐낼 수도 있으니까.”
설명하던 최성건의 미소가 짙어졌고.
“양쪽 작품 다 네가 끼어 있고 당연히 홍보할 땐 너도 중심에 서 있을 거야. 그럼 대중들은 궁금하겠지 이슈 덩어리가 비대해진 너의 결과물이 거의 같은 시기 두 개나 나와줬으니까.”
검지로 우진을 가리킨 그가.
“‘이상만’과 ‘한인호’. 장르부터 풍기는 존재감 그리고 냄새가 판이한 두 인물.”
미래를 상상하며 읊조렸다.
“과연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지 않냐?”
이후.
‘남사친’과 ‘마약상’ 건을 정리한 최성건은 며칠 뒤 있을 일본 스케줄로 주제를 바꿨다. 남들이야 해외파니 유학파니 떠들지만 정작 알맹이 속 진짜 강우진은 해외가 난생처음이었다.
‘내가 첫 비행기를 배우가 돼서 타보다니.’
기대가 안 된다면 거짓말이었다. 비록 가까운 일본이라도 해외는 해외니까. 허나 강우진의 기대감은 최성건의 브리핑을 들으며 와사삭 부서졌다.
왜?
“우진아 아쉽게도 일본 가서도 쉴 시간은 없겠다.”
놀 시간 따위 1도 없었으니까. 아니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빡빡한 스케줄이었다.
“일단 26일 늦은 아침에 일본 도착 바로 ‘넷플렉스 재팬’으로 넘어간 뒤에 간단히 식사 행사 관련 브리핑 듣고 오후에 행사 다음 날은···”
심지어 이게 예상 동선이었다.
“실제 확정 스케줄이 나오면 아마 더 빼곡해질 거다.”
강우진은 절로 한숨이 나왔지만 연예인들의 해외 스케줄은 평소보다 더 타이트한 게 보통이었다. 뭐 어쩌겠어? 애초 놀러 가는 게 아니었으니 우진은 피어오르던 흥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런 강우진을 보며 최성건이 약간 걱정했고.
“괜찮겠냐? 요즘 컨디션은 좀 어때? 넌 표정으로는 안 드러나니까.”
컨셉질을 진하게 만든 우진이 근엄하게 답했다.
“문제없습니다.”
좀 빡세다 싶으면 아공간에 들락거려도 되니까. 어쨌든 출국까지 약 4일 남은 일본 스케줄에 관해 브리핑을 마친 최성건과 우진은.
-스윽.
바로 다음 스케줄을 위해 회사를 나섰다.
이 시각 강우진이 참여한 두 작품은 편집에 미친 듯이 열중하고 있었다.
“이 컷은 두 인물은 좋은데 주변 벚꽃이 좀 덜 날리는 것 같은데요. 다음 건 어때요?”
최근 크랭크업을 알린 국내를 뒤집은 제작발표회를 열었던 ‘남사친’. 제작발표회 뒤 신동춘 감독이 바로 편집에 돌입한 것.
‘남사친’은 일반적인 단막보다 할 게 많았다.
4부로 화수가 보통보다 많았고 뭣보다 OST부터 일본 넷플렉스 런칭 등등 당연하겠지만 판이 커진 만큼 손이 많이 가야 했다. 한마디로 신동춘 감독과 제작진의 영혼을 갈아야 했다.
그리고.
“음악 감독님. 생각해 봤는데 여기 ‘이상만’ 죽는 컷. BGM을 좀 바꿨으면 싶어요.”
“지금이요?”
블라인드 시사회가 코 앞인 ‘마약상’이었다.
“지금은 약간 슬픔 이미지가 떠오르거든요? 근데 전 ‘이상만’이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악역이었으면 좋겠어요.”
“웅장함과 충격이 더 좋겠다 이 말씀입니까?”
“맞아요 가는 순간까지 개새끼였으면 하는 마음?”
“흠.”
“그런 게 더 대중들 머릿속에 제대로 박힐 거야.”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편집에 매달리는 중이었다. 이제 시작했다는 것과 마무리 중이라는 것만 다를 뿐. 이게 단막과 장편의 차이겠지. 그 간극 덕분에 비슷한 시기에 오픈할 수 있다는 거고.
그렇게 22일 저물고 23일 일요일이 밝았다.
아침부터 ‘얼어죽는 연애’ 측이 보도 자료를 돌렸다. 어제 대본리딩이 끝났으니 자연스러운 흐름이긴 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스타포토]스타작가 이월선 작가의 ‘얼어죽는 연애’ 정식 대본리딩 시작됐다!/ 사진』
그들이 돌린 홍보 기사에 실린 사진엔 대부분 강우진이 포함돼 있다는 것. ‘얼어죽는 연애’의 주연들과 같은 컷에 담긴 강우진. 이유야 심플했다. 배역은 조·단역이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배우였으니까.
『‘얼어죽는 연애’ 난다긴다하는 탑들과 나란히 앉은 강우진···그래도 존재감 안 밀리네/ 사진』
현재로선 남주인 정장환보다 더 홍보력이 높지 않을까? 뭐가 됐든 ‘얼어죽는 연애’ 측은 우진의 모습은 흘리지만 그가 맡은 배역에 관한 정보는 차단했다.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함이었다.
『‘쿄타로 감독’도 반한 강우진 ‘얼어죽는 연애’에서 무슨 역? 관계자 측“예상치 못 한 배역일 것”』
하지만 우진이 맡은 배역에 관해선 반전이나 의외 또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이렇듯 ‘얼어죽는 연애’로 강우진의 이름이 뿌려지곤 있다만.
『[스타톡]‘일본 진출’ 강우진에게 광고계 관심 쏠린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실사화 영화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에 유일한 한국 배우 ‘강우진’』
사실 이미 국내는 ‘남사친’의 제작발표회 이후로 포화상태였다. 날이 갈수록 강우진의 위세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거장 ‘쿄타로 감독’과 한국의 거장 ‘권기택 감독’ 두 거장을 강우진은 어떻게 홀렸나?』
『[팩트체크]등장부터 지금까지 ‘최초’만 써대는 강우진 다음은 어떤 행보 보일까 업계 주목』
『국내 넘어 일본까지 핫한 강우진···그의 너튜브 채널 ‘강우진 부캐’ 오픈 며칠 만에 구독자 50만 돌파』
현재도 쏟아지는 기사엔 수많은 단어들이 포함됐다.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 쿄타로 감독 ‘남사친’ ‘강우진 부캐’채널 한량 등등등.
『[스타픽]연기만 괴물이 아니었네? ‘강우진 부캐’ 채널에서 선보인 강우진의 일본어에 대중들 입이 쩍』
언론으로서는 살판 날 수밖에 없었다.
쓸 껀덕지가 무궁무진했으니까. 여론도 별반 다르진 않았다.
『강우진의 심상치 않은 노래 실력에 누리꾼들“아니 왜 노래까지 잘하는 거야?”』
하루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반응들이 폭발한다.
이즈음.
-!티저!드디어 떴어요 강우진과 화린의 달달한 로코드라마 보고 가실게요!(‘남사친 티저’|넷플렉스 코리아
‘남사친’의 첫 티저영상이 넷플렉스 코리아 공식 채널에 업로드됐다. 15초 정도로 매우 짧은 러닝타임이었지만.
-조회수 52만 회
조회수는 어마무시한 속도였다. 당연히 화린의 팬덤 영향도 있겠다만 강우진의 화력이 현재는 더 크다 봐도 무방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티저만 봐도 달달하다
-색감 뭐임??? ㅈㄴ예쁘다 이대로만 나오면 좋겠어………
-둘 다 교복 입은 거??!! 뭐야? 왜 벌써 떨리는 거야!!
-노잼확정
-ㅋㅋㅋㅋ왘ㅋㅋㅋ강우진 솔까 로코는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왜 찰떡이지?ㅋㅋㅋㅋ
-그래서!! 언제 오픈인데요!!! 커밍순 말고 날짜를 말하라고!!
-이거 초반에 화린 극성팬들이 ㅈㄹ떨었었는뎈ㅋㅋㅋ내가 봐선 화린이랑 강우진 잘 어울림ㅋㅋㅋ
-누가봐도 망할 듯ㅋㅋㅋㅋㅋㅋㅋㅋ
-단막말고 16부 미니로 내줘! 당장!
-근데 강우진 국내랑 일본 스케줄 전부 소화가능하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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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에서도 ‘남사친’의 티저가 공개됐다. 출처는 일본 넷플렉스.
이에 일본 대중들의 관심은 전과는 달랐다.
아니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강우진’이란 한국 신인을 아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의 이름은 일본 어디에서든 거론되는 중이었다.
『강우진의「프로파일러 한량」인기 껑충』
다만 일본에선 다른 소식도 시끌벅적했다. 곧 강우진과 화린이 일본에 입국한다는 것과.
『뜨거운 「강우진」과 엘라니의「화린」 26일 일본 입국 확정』
그 화제의 ‘한국의 신인 배우’ 강우진이 일본의 국민 토크쇼.
『「‘아메토크 show!’」측 “이번 K드라마 위크 관련으로 게스트는 강우진”』
‘아메토크 show!’에 나온다는 것이었다.
8월 26일 수요일.
장소는 도쿄 국제공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의 하네다 공항이었다. 과연 규모가 커서 그런지 아침임에도 공항에 몰린 인파는 많았다. 어딜 봐도 북적인다.
방금 입국한 또는 출국할 사람들.
국제공항답게 외국인도 많았고 뭣보다 한국인도 자주 보였다. 그중에서 유독.
“저기 저 무리들 기자 아닌가?”
“어디? 아- 맞네? 뭐지?”
“연예인 오나 봐!”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심심치 않게 많이 보였다. 둘 셋으로 뭉쳐 있거나 혼자 있거나. 어느 쪽이든 기자들은 시간을 보며 한 곳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였다. 그 수가 적지 않았기에 공항 속 인파들의 눈길을 끌은 것.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근데 뭔가- 사람들도 저쪽으로 가지 않아?”
“그러네. 이거 백퍼 연예인이다! 저기저기 공항 가드들도 따라가네.”
“우리도 가볼래? 버스 시간 좀 남았잖아?”
일반인들부터 공항 관계자들도 기자들이 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럴 때.
‘오- 일본 도착. 한국에서 진짜 금방이네?’
강우진 역시 하네다 공항에 있었다. 아니 방금 도착했다. 과하지 않은 헤어에 메이크업은 적당히 정돈된 모습. 당연히 그를 제외한 인원도 넘쳤다. 최성건과 김대영을 포함한 bw 엔터 팀들 넷플렉스 코리아 쪽 그리고.
“우진씨 같이 움직여야 한대요.”
방금 강우진의 옆에 붙은 화린과 그녀의 팀들까지. 퍽 많은 인원이 짐을 챙기고 있었다. 이유야 간단. 오늘부터 강우진과 화린은 일본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니까.
곧 강우진은.
‘아 일단 표정관리.’
첫 비행기에 첫 일본이었지만 지척에 붙은 화린을 보며 흥분을 애써 가라앉혔다.
“네. 여기서부터 같이 가는 겁니까?”
“그렇대요. 근데 따로 찍히는 것보다는 투샷이 좋긴 해요. 국내나 일본이나 기사 쓰기도 편할 거고.”
처음 듣는 정보였으나 강우진은 아는 척을 시전한다.
“그렇겠네요.”
덤덤하게 읊조리는 강우진을 보며 긴 머리를 쓸어 넘긴 화린은 속으로 아쉬움을 토하는 중이었다.
‘아까워 스케줄이 좀만 더 널널했으면 막 우진님한테 맛집 소개도 해주고 하는 건데.’
이미 일본에서 콘서트만 물리도록 연 화린이었다. 그렇기에 맛집도 빠싹했다. 그러나 우진과 같이 할 시간이 부족했다. 내 최최최최애와 난생처음 온 해외 스케줄인데 너무 미적지근했다. 덕분에 화린은 얼굴에 티는 안내지만 계속해서 아쉬움이 커졌고.
이쯤.
“다 챙겼으면 움직입시다!”
강우진과 화린을 포함된 모든 팀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공항으로 통하는 입구 쪽에는 ‘남사친’팀을 기다리는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넷플렉스 재팬 쪽이나 공항 관계자들 등등. 화린과 나란히 움직이는 우진은 약간 의아했다.
‘뭔가 사람이 좀 많지 않냐??’
모이는 인원들이 너무 과하다 생각했으니까. 원래도 수십 명은 넘었는데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니 그 수가 두 배는 늘었다. 거기다.
“대영씨하고 수환씨! 양쪽에 서요 양쪽에.”
입국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최성건은 장수환과 지원 나온 김대영을 우진과 화린의 양쪽에 배치했다. 그런 둘을 또 한 번 대여섯의 덩치 좋은 가드들이 감쌌다. 뭐지? 어느새 강우진의 주변으론 곰 같은 사내들만 열댓 명에 가까웠고 뒤쪽으론 수십 명 인파가 졸졸졸 따라온다.
묘한 기분이 드는 강우진.
‘뭔가 벽에 둘러싸인 기분인데- 이러고 나가면 시선 집중되지 않나?’
모든 게 처음인 우진은 옆에 선 화린을 힐끔했다. 그녀는 별수롭지 않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아 왔다.”
화린이 뜬금 고개를 들었다. 덩달아 강우진의 시선도 정면으로 움직였다. 정면엔 입국장의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응? 뭔가 있는데?’
입국장 입구 너머 울렁거리는 게 보이는 강우진이었다. 아니 저건 사람들인가? 그러한 생각을 우진이 했을 때 입국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동시에.
-파바바바박!
-파바바바바바박!!
미친 듯이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아니 플래시 세례였다. 눈이 멀 것 같다. 갑자기 뭐지? 왜? 무슨 일이냐 이거??
눈이 멀듯 터지는 번개의 출처는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강우진의 눈앞엔.
‘우왁! 뭐냐?? 기 기자들??!’
백여 명의 일본 기자들이 몰려 있었으니까.
그들이 눌러대는 셔터에 따라 플래시가 후두둑 박힌다.
-파바바바바바박!!
허나 강우진을 찍어대는 건 기자만이 아니었다. 기자들 뒤쪽 덕지덕지 몰린 수백 명이 일본어를 다급히 뱉어대며 핸드폰으로 강우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왔어!!”
“나왔다!!!”
“저기저기!!”
다 합치면 500명은 거뜬히 넘어 보였다.< 출국 (3)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