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3)
단편 영화 ‘흥신소’는 단편치고는 긴 러닝타임인 45분짜리 영화였다. 혼자 흥신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사는 남자에게 별안간 터진 일을 담았다. 남자의 이름은 김류진.
김류진에게 어느 날 한 40대 사내가 의뢰인으로 찾아온다.
그의 의뢰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 피우는 것 같다며 확인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불륜 관련은 김류진이 으레 자주 받는 의뢰였다. 그래서 김류진은 별수롭지 않게 의뢰를 받는다.
다음날 김류진은 의뢰인 아내의 관찰을 바로 시작했다.
의뢰인인 남편은 김류진의 요청대로 출장 간다며 집을 나섰고 아내는 남편이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외출한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한 지하철역에서 외간 남자와 합류했다. 대체로 인상이 스마트한 남자였다. 여기까지는 의심 정도였다.
관찰 중인 김류진의 생각에서는.
따라서 일단 수십 장의 사진을 찍는다. 이를 알 리 없는 아내와 남자는 같은 차를 타고 강원도 깊숙한 별장에 도착한다. 그렇기에 김류진은 별장 앞쪽 갓길에 차를 대고 망원경으로 별장 안을 살폈다.
다행히 거실이 훤히 보이는 넓은 창의 별장이었다.
뒤로 점심을 지나 이른 오후까지는 별일이 없었다. 외간 남자와 아내는 마치 부부처럼 시간을 보냈다. 거실에서 대화하며 차를 마신다거나 TV를 시청하는 등의. 이쯤부터는 불륜의 냄새가 강했다.
문제가 터진 것은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남자와 아내는 단란이 밥을 먹고 있었다. 그저 그게 다였다. 어떠한 징조 따위는 없었다. 그런데 남자 쪽이 돌연 국그릇에 코를 박아버렸다. 국을 코로 마실 리는 없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류진은 약간 당황했다. 뭐지? 설마 죽었어?
수만 가지 생각을 김류진이 되새길 때쯤.
국그릇에 코를 박은 남자를 콕콕 찌르던 아내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다음 나타난 것이 건장한 체구의 사내였다. 아내와 사내는 미동도 없는 남자를 질질 끌어 차로 옮긴다. 그렇게 아내와 사내는 차를 타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김류진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저 의뢰를 받아 왔을 뿐인데 살인 현장을 목격했으니까. 따라서 김류진은 본능적으로 별장 앞으로 다가가 안을 살폈다. 그러다 창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별장 안으로 발을 들였다.
5분 뒤 김류진은 지하로 통하는 문을 발견했다.
천천히 김류진은 천천히 지하실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갔다. 아래쪽엔 철문이 있었고 문은 열려있다. 그 틈새로 살며시 안을 살피는 김류진. 그의 눈엔 바닥에 엎어진 낯선 남자가 보였다. 미세히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살아 있구나. 저 남자는 살아 있어.
눈 커진 김류진은 재빨리 지하실 안으로 들어가 남자를 흔들었다. 그러나 상태가 안 좋다. 동공이 풀렸고 온몸에 힘이 없는 남자.
바로 이때였다.
덜컥 소리가 나며 위층에서 소음이 들렸다. 그랬다. 사라졌던 아내와 거구의 사내가 돌아온 것이었다. 이를 확신한 김류진은 지하실 구석 망가진 가구가 쌓인 곳에 숨는다.
여기서부터 김류진은 별장 안의 도망자 신세였다.
이렇듯 별장이라는 좁다면 좁은 공간에서의 긴장감과 스릴 반전 등이 섞인 게 단편 영화 ‘흥신소’였다. 주인공인 김류진의 입장이라면 그 별장이 다소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 지옥을 강우진은 미리 느꼈다. 아니 그만이 가능했다. ‘흥신소’ 세상에 들어갔다 나왔으니까. 직접 리딩(경험)한 것.
-[4/시나리오(제목: 흥신소) B급]
-[*완성도가 매우 높은 영화 시나리오입니다. 100% 리딩이 가능합니다.]
주인공 김류진이 되어.
[“‘A:김류진’ 리딩 준비 중···”]
[“···준비 완료. 완성도가 매우 높은 대본이나 시나리오입니다. 구현도는 100%입니다. 리딩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낡아빠진 차 안이었다. 그것을 우진이 인지하자마자 여러 가지 감각이 느껴졌다. 등에 닿는 차 등받이 담배 냄새 섞인 퀴퀴한 공기 겨울에 맞춰 입에서 나오는 입김 정면 창문을 통해 보이는 주차장의 광경.
그리고.
-♬♪
차 오디오에서 짱짱하게 울리는 트로트 노래. 소리가 너무 크다. 강우진이 음량을 줄일 때 조수석에 앉은 의뢰인 남편이 말을 걸어왔다.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
“그 년놈들 죽여줄 수도 있어요? 죽이는 데 얼마나 듭니까?”
강우진이 무심하게 답했다.
“두당 5억.”
“비싸네.”
“농담이야 이 양반아. 그딴 짓 내가 할 리가 없잖아.”
“할인은 없어요? 통신사나 신용카드 할인 같은 거.”
“이봐 내 말 듣고 있는 거지? 내가 무슨 피자나 햄버거 만드는 사람으로 보여?”
“고기는 만들잖아요 사람 고기.”
“안 죽인다고 사람. 정신 차려.”
잔혹함과 위트가 적절히 섞인 대화 뒤로 강우진이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강우진은 느닷없이 별장에서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우고 미친 듯이 숨는다. 이후 우진이 원룸으로 복귀했을 땐 ‘흥신소’의 김류진은 이미 단단하게 각인됐다.
별장 안에서의 숨 막히는 긴박감 등의 실제 경험과 함께.
강우진이 푸른시선 영화사에 방문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역시 센척과 허세는 장착해야 했다. 같은 연예계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럼에도 약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 연락도 없이 방문했으니까. 미친놈 꺼져 라며 문전박대당하면 어쩌지?
뭘 어째. 집에 가야지. 세상에 단편 영화가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은 그리 짙은 마음가짐은 아니었다. 그런데 푸른시선 영화사 안에서 강우진을 맞이한 사각턱 남자가 이상하다. 우진을 보자마자 아는 척을 해댔으니까.
“3시에 오신다더니? 좀 늦으셨네요.”
늦고 자시고 애초에 나랑 연락하신 적도 없으시잖아요. 그래서 우진은 되물었다. 제가 말입니까?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사각턱 남자는 멋대로 우진을 영화사 안으로 안내했다.
그래? 들어오라는 데 그러지 뭐.
재밌는 것은 사각턱 남자가 강우진을 대하는 태도였다. 뭔가 살가우면서도 불친절하다. 뭐가 됐든 강우진은 허름한 영화사 사무실로 발을 들였고 건너편 사각턱 남자가 앉으라기에 그 말을 따랐다.
동시에 사각턱 남자가 우진에게 말했다.
“박실장님 기다리는 겸 해서 연기 좀 볼까요? 준비하시긴 했죠? 그냥 얼굴만 보여주러 온 건 아닐 테니까.”
박실장? 여기서 강우진은 직감했다.
‘이 아저씨 어째 날 딴 사람이랑 혼동하는 것 같은데.’
사각턱 남자는 분명 강우진을 누군가와 헷갈리고 있다.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명백했다. 심지어 사각턱 남자는 강우진에게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 영화사 관계자인가? 살짝 고민되긴 했지만 우진은.
‘뭐 상관없나?’
금방 결론을 내렸다. 자신이 원하는 바와 현 상황이 맞아떨어졌으니까. 진실은 연기 끝나고 말해도 괜찮겠지.
그래서 강우진은 직접 경험한 몸에 단단히 각인된 김류진을 대수롭지 않게 보였다.
솔직히 좀 가볍게 하려 했는데 최근 여러 번의 배역 리딩으로 인해 감정이 살짝 질펀하게 나왔다. 참고로 연기의 강도 역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우진은 최근에 깨달았다. 조금 더 아공간을 경험하다 보면 지금보단 훨씬 자유자재가 되겠지.
어쨌든.
“···??”
강우진의 연기가 끝났을 땐 사각턱 남자의 두 눈이 디립다 커진 상태였다. 저러다 쏟아질라. 속으로 읊조리던 우진이 적당히 마무리를 지었다.
“여기 까집니다.”
만족스러운 근엄한 목소리가 나왔다. 응 좋아. 이 컨셉질도 점점 수준급이 돼가고 있다. 다만 사각턱 남자는 우진을 뚫어져라 볼 뿐 반응이 없다. 그게 얼추 수십 초. 이윽고 사각턱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 저기. GGO 엔터에는 얼마나 있었나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덜컥!
닫혔던 영화사 철문이 열리며 뚱뚱한 남자가 대뜸 등장했다.
“하하하 신 감독님! 제가 좀 늦었습니다!”
목청 겁나 크네. 뚱뚱한 남자는 매우 호탕했다. 최소한 강우진이 보기엔 그랬다. 그런 그를 보자마자 강우진은 인지했다.
‘저 덩어리 아저씨가 원래 오기로 했던 사람이네.’
그의 뒤쪽엔 어린 남녀가 함께였으니까. 아마 저들과 나를 혼동한 게 아닐까? 이를 증명하듯 뚱뚱한 남자가 무표정의 강우진을 가리키며 물었고.
“앞에 분은 누굽니까? 배우?”
사각턱 남자가 강우진에게 질문을 추가했다.
“박실장님이···당신을 모르네요?”
드디어 때가 왔다. 강우진은 포커페이스를 최대한으로 유지한 채 덤덤하게 답했다.
“강우진이라고 합니다.”
우진에게 잘못은 없었다. 착각은 저쪽이 멋대로 한 탓. 여기서 재밌는 건 사각턱 남자가 강우진의 이름을 듣자마자 미간을 팍 찌푸린다는 것.
“강···우진?”
마치 강우진이란 이름을 어디선가 들은 바가 있는 듯한 표정이었고 뚱뚱한 남자가 약간 짜증난다는 얼굴로 끼어들었다.
“감독님 어쩝니까? 저희 계속 여기 서 있습니까??”
내가 약속시간은 늦었지만 그래도 선약은 자신이 아니냐는 뉘앙스가 내포됐다. 반면 강우진은.
‘아 이 아저씨가 감독?’
‘감독’이란 단어에서 앞에 앉은 사각턱이 ‘흥신소’의 감독임을 확신했다. 그런 사각턱 감독은 뚱뚱한 남자에게 약간 분노하며 답했다.
“아니! 박실장님 3시 약속인데 지금 시간이!”
이때.
-다락.
강우진이 무심히 일어났다.
“전 일단 가보겠습니다.”
격해지는 상황이 약간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왠지 불똥이 튈 것 같달까? 보일 연기는 다 보였다. 뭣보다 저 뚱뚱한 남자 뒤에 선 선남선녀가 신경 쓰이기도 했다.
‘역시 주연 조연 다 내정돼 있었나 보네.’
단편 영화는 보통 주연과 조연이 확정되어 있다는 김대영의 말대로였다. 강우진은 그건 좀 별로라 판단했다.
‘주연이나 조연이 아니면 살짝 애매하지.’
가뜩이나 ‘흥신소’는 단편인 작은 작품이었다. 배역 욕심이라기보단 배우로서 경험이 중요했다. 조연 밑으로는 굳이? 아쉽긴 해도 강우진은 미련을 털었다. 시나리오야 또 구하지 뭐.
이어.
-스윽.
“그럼.”
적당히 인사한 강우진이 기탄없이 영화사를 빠져나갔다. 물론 턱수염 감독. 아니 신동춘 감독은 강우진을 엉거주춤 잡긴 했다.
“자 잠깐.”
하지만 우진은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이즈음 박실장이라 불린 남자가 데려온 남녀 신인을 신동춘 감독 앞에 세웠다.
“저희가 좀 늦은 건 죄송합니다. 하하 그래도 애들 와꾸 봐서 좀 봐주세요. 상태 괜찮죠?”
바로 이 순간.
“아!”
신인들의 얼굴을 보던 신동춘 감독이 돌연 뭔가를 떠올렸다. 어제 만났던 형님.
‘근데 내가 추천하려는 건 그런 탑들이 아니고 딴 놈이야.’
송만우 PD의 입에서 나온 말을.
‘우리 드라마에 캐스팅한 놈인데. 힘들게 가졌지. 이름은 강우진이라고 최근 나온 놈이라 넌 모를 거야.’
강우진. 분명 아까 나간 놈과 같은 이름이었다. 곧 미간을 좁힌 신동춘 감독이 작게 혼잣말을 뱉었다.
“설마···같은 인물인가?”
약 한 시간 뒤 청담동의 고급 한식집.
모형 나무가 여기저기 비치된 넓은 VIP 룸에 많은 인원이 보였다. 창가 쪽으론 턱수염 송만우 PD와 박은미 작가 제작실장 등 총 5명. 이들의 반대편엔 국내 난다긴다하는 배우들 4명.
이렇듯 몸값만 어마무시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간단했다.
드라마 ‘프로파일러 한량’에 출연 확정된 주요 배우들과의 첫 식사자리를 가진 것. 물론 주연들만 모였다. 보통 이런 자리에선 대본리딩 전 서로 간의 눈도장을 찍고 작품에 관한 얘기가 오간다.
배우들끼리 아는 사이라 해도 사적과 공적은 또 다른 얘기니까.
뭐가 됐든 물컵을 든 송만우 PD가 앞에 앉은 배우들을 보며 만족스레 웃었다.
“하하 이렇게 모여 있으니까 든든하구만? 절경이야 절경.”
배우 중 반응이 제일 빠른 것은 긴 생머리를 늘어트린 홍혜연이었다.
“에이-”
그녀가 반대편 송만우 PD와 박은미 작가 등을 보며 눈웃음쳤다.
“이쪽보단 그쪽이 더 거대한데요?? 감히 저희가 마주 앉아 있어도 되나 몰라.”
“립서비스치곤 과한데?”
“나랑 다들 생각 비슷하지 않아?”
홍혜연이 주변 배우들에게 묻자 나머지 배우들도 미소지으며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 송만우 PD의 핸드폰이 울린 것은 이때였다.
-♬♪
물컵 옆에 놓인 핸드폰의 벨소리에 송만우 PD가 무음으로 바꾼 뒤.
-스윽.
핸드폰을 들었다. 발신자를 보니 친한 동생인 신동춘 감독이었다. 어제도 만난 놈이 왜 전화를? 살짝 고개를 갸웃한 그가 일단 전화를 받았다.
“어 동춘아. 나 지금 미팅 중인데 조금 있다가.”
“형님.”
그러나 턱수염 송만우 PD의 말은 핸드폰 너머 신동춘 감독에 의해 끊겼다.
“얘기했습니까?”
“뭐?”
“어제 닭발 먹으면서 얘기하셨던 강우진이란 배우. 혹시 키가 180 이상에 인상이 좀 짙고 분위기가 시니컬합니까? 목소리도 좀 낮고.”
“···니가 그걸 어찌 알아?”
“걔한테 제 영화 관련된 거 얘기하셨습니까?”
“하지 말라매? 했겠냐?”
“그런데 어떻게 알고 찾아온 겁니까?”
“누가.”
“강우진이란 배우가요.”
“거길 갔다고? 강우진이?”
강우진이란 이름이 나오자 송만우 PD 주변에 있던 몇몇이 반응했다. 박은미 작가라든지 건너편 홍혜연. 빤-히 송만우 PD를 바라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얼굴이 약간 구겨지는 송만우 PD.
“···”
아니 강우진 걔가 거길 어떻게 알고 갔지? 너무 뜬금없었다.
‘동춘이가···내 지인인 걸 알고 찾아갔나? 아니 그럴 리 없어.’
송만우 PD가 신동춘 감독을 만난 건 어제였다. 뭣보다 강우진을 송만우 PD가 조우한 것 자체가 최근 일이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돼가는 건가?
생각이 뒤죽박죽 엉킨 송만우 PD가 자리서 일어나며 핸드폰에 말했고.
“야 난 말 안 했는데. 걔가 워낙에 종잡을 수 없는 놈이긴 해. 잠깐 기다려봐.”
VIP 룸을 빠져나온 송만우 PD가 핸드폰 너머 신동춘 감독에게 말을 이었다.
“그래서. 강우진 그 친구가 너 찾아가서 뭘 했는데?”
“연기요.”
“어?”
“형님. 걔···연기 뭡니까?”
앞뒤 없이 다짜고짜 뭐냐고 묻는 신동춘 감독. 남들이라면 이유를 물었겠지만 이미 강우진을 진하게 경험한 송만우 PD는 바로 직감했다.
이놈이 저기 가서도 뒤집었구나.
곧 송만우 PD가 작게 미소지었다.
“그놈 연기를 본 감상이 어때.”
“···마치 제가 쓴 인물을.”
“빼다 박았지? 오히려 걔가 연기한 쪽이 더 생생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처음이었어요 배우 연기보고 멍때린 거.”
“그래. 강우진 걔 연기를 보면 보통은 그렇게 되지. 그걸 독학으로 습득했다면 믿겠냐?”
“예??”
되물음에 시간을 송만우 PD가 목소리를 죽였다.
“그놈이 직접 찾아갔다라- 야 동춘아. 나도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고 우진씨한테 연락해봐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미팅 도중이라 하나만 말해준다.”
“어떤 거요?”
“나 강우진 걔 힘들게 잡았다고 했었잖냐 심지어 몸값까지 올려치면서까지 잡았어. 박작가도 반했고. 걔 손을 부여잡고 드라마 같이하자 할 정도의 배우였다.”
“···뭐 뭔 말도 안 되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요? 무명이란 소리잖아? 근데 형님이랑 박작가님이 그랬다고요???”
“어. 나랑 박작가가. 뭐 설명하자면 길고. 그 정도 배우라 너한테 소개해줄라 했던 거였어. 근데 뜬금 너한테 강우진 걔가 손수 찾아왔다매?”
“그 그렇죠.”
이어 강우진의 얼굴을 상기한 송만우 PD가 픽 웃었다.
“봉황이 알아서 날아왔구만 너 그 물건 진짜 놓칠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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