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2) >
어둠이 적나라하게 깔린 숲속.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 이곳의 분위기는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 수가 줄었다. 두 명이 왔으나 한 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카메라 천천히 움직여 남은 남자의 옆모습을 비춘다.
권기택 감독이 진중하게 보는 모니터 속엔 강우진의 얼굴이. 아니 진선철 상병의 진한 표현이 가득해진다. 하지만 흐릿했다. 얼굴 전체가 보이진 않았다. 의도된 연출이었으며 선명한 건 오직 그의 웃음.
하얀 이빨이 눈에 띄게 반달로 휜다.
그 모습을 진중히 지켜보던 권기택 감독이 저도 모르게 모니터 쪽으로 얼굴을 붙였다. 지극히 오랜만이었다. 연출을 잊고 순수하게 배우 연기에 빠져든 것이 말이다.
‘두 인물의 질감을 어찌 이리 빠르게 바꿀 수 있나.’
권기택 감독에겐 지금 디렉팅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배우의 연기에 강우진의 표현에 정신이 팔릴 뿐이었다. 지금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강우진의 연기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으며 올곧았다.
‘그저 무턱대고 표정이나 말투를 바꿔대는 게 아니야. 눈빛에 담긴 의미 억양에 실린 기세 행동에 섞인 위압. 가볍게 봐도 두 명이 같이 살고있는 모양새가 확연히 보여. 이중인격이라기보단 몸이 두 개인 것처럼-’
여기서 벼랑 끝 아래를 보며 웃던 진선철 상병이 뜬금 혼잣말을 뱉으면서도.
“뭐 왜. 그윽- 지랄하네.”
얼굴부터 몸통 그리고 양손과 다리를 부들댄다. 격하진 않지만 미세하지도 않다. 충분히 소름 돋을 정도의 움직임. 뭔가 신내림 받은 듯 눈알도 조금씩 뒤집어 깐다.
괴생명체가 여기 있었다.
곧 수십 스탭들 류정민 또는 하유라 등 배우들의 동공이 확장됐다. 스탭들은 입을 막거나 작게작게 속삭이긴 했다만.
“소름. 아 저 닭살 돋았어요.”
“워- 우진씨 진짜···뭐예요 저 연기. 미쳤네.”
“저게 첫날 연기 텐션인가? 리딩때도 충격받긴 했는데 현장서 보니까 뭔 연기신이라도 씐 것 같지 않아요?”
류정민과.
“···”
하유라를 포함한.
‘···단 몇 초 만에 저 정도 연기가 그냥 나왔어??’
배우들은 말을 뱉진 못했다. 그저 응시했다. 현장 속 카메라가 집중하는 강우진의 연기를. 너무도 파괴적인 존재감이었으므로. 사실 그들은 아까부터 말문이 막힌 상태였다. 그 역시 주연이긴 하다만 현재는 다른 주연급 배우들 없이 홀로 씬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흡입력은 모두 있는 것과 다른바 없을 정도.
그때였다.
“컷. OK.”
권기택 감독이 OK를 던지며 자리서 일어났다. 동시에 스탭들은 약간 홀린 듯 박수쳤다.
-짝짝짝짝.
과하진 않고 적당한 데시벨. 아마 방금 우진이 보인 신내림과 비슷한 연기에 감탄해서겠지. 뭐가 됐든 삽시간에 ‘진선철 상병’의 두 자아를 빼낸 강우진은.
‘···응 괜찮아 딱히 문제는 없어.’
찢어질 듯한 웃음을 싹 지운 채 자신을 점검했다. ‘진선철 상병’은 각인된 다른 배역들과는 달랐으니까. 현재 강우진은 본인 포함 총 3개의 세상을 유지해야 했다. 그러니 컨셉질은 물론이며 계속하여 자신을 체크해야했다.
이즈음 푸근한 권기택 감독이 우진에게 다가왔다.
“우진씨.”
“아- 예 감독님.”
“괜찮나?”
강우진이 목소리를 최대치로 깔았다.
“문제없습니다.”
“그럼 방금 씬 바로 가도 되지? OK이긴 한데 조명을 좀 더 줄여보고 싶어서.”
“물론입니다.”
“혹시 부담되면.”
“아니요 바로 가셔도 됩니다.”
“그래요.”
작게 웃은 권기택 감독이 몸을 돌리며 속으로 읊조렸고.
‘그 감정 격한 연기를 보였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내 작품 배우가 되니 새삼 괴물인 게 두드러지는구만.’
스탭들 몇몇이 달려와 강우진의 군복 매무새를 세팅했다. 카메라와 조명들이 다시금 원래 위치로 옮겨진다.
이어.
“액션.”
다시금 촬영이 속행됐다. 따라서 진선철 상병은 최 병장을 재차 ‘실종의 섬’에서 삭제시킨다. 이 씬은 권기택 감독에 의해 3번은 반복됐다. 두 배우의 연기가 부족한 것 아니었고 그저 권기택 감독이 전체적인 연출과 카메라 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약 1시간 30분.
가까스로 현재 씬이 끝나고.
-탁!
슬레이트 소음과 함께 바로 다음 씬으로 이어진다. 최 병장을 떨어트린 후 두 자아를 가진 ‘진선철 상병’은 충돌을 일으킨다. 당연히 자아끼리의 부딪침. 그리고 진선철 상병은 한 가지를 결정하게 된다. 어딘지도 모를 이 기괴한 ‘실종의 섬’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씬의 시작은 최 병장이 사라진 직후.
“액션.”
잔잔히 퍼진 권기택 감독의 신호에 따라 군복 입은 강우진 또는 진선철 상병이.
-스윽.
뜬금 자리에 푹 주저앉는다. 카메라 진선철 상병의 상체를 가득하게 담아낸다. 진선철 상병은 미소짓던 직전과는 달리 가쁜 숨을 내쉰다.
“우흡 후훕 후웁-”
이 순간 진선철 상병이 만연한 강우진의 몸엔 실제로 고통이 만연했다.
‘숨 막혀.’
공기가 부족했다. 몸이 경고를 보낸다.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우진의 들숨 날숨이 빨라진다. 컴컴한 주변이 마치 자신이 한 짓을 암시하는 것 같다. 새카만 미래.
‘구역질 나.’
강우진은 토가 쏠렸다.
“우웁!”
내가 지금 뭘 했지? 최 병장님은? 방금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어? 본인이 했지만 아닌 것과 비슷했다. 어느새 우진의 얼굴엔 소심함이 가득했다. 우유부단함이 번진다. 몸을 지탱할 자아가 교체된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두꺼운 나무통에 허리를 붙인 강우진이 방탄모를 벗으면서.
“흐흑!”
눈물을 흘렸다. 삽시간에 그의 눈가부터 볼을 타고 주륵주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준비시간 따윈 필요 없었다. 서서히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담는다.
우진은 진심이었다.
일말의 거짓이 포함된 얼굴이 아니었다. 미세히 떨리는 얼굴 근육 일그러지는 미간 줄줄 쏟아지는 눈물. 슬펐다. 방탄모를 끌어안은 우진은 가슴속이 뜨거웠다.
그때.
‘야야 병신아. 왜 처울어?’
마음속 어딘가에서 거친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이는 권기택 감독이나 배우들 수십 스탭들 오디오 기기엔 잡히지 않는 음성이었다. 오직 강우진에게만 들렸다.
‘저 최 병장 새끼 마음에 안 들었잖아? 그 시발놈이 우릴 이병 때부터 괴롭힌 거 기억 안 나?’
거친 놈은 화를 내고 있다. 이에 강우진은 소심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 그래도. 사람을···사람을 죽였잖아.’
‘지랄하네. 최 병장 그 새끼가 사람 새끼야? 걘 그냥 병신이야. 그리고 여긴 그래도 되는 곳이라니까? 아까 박 상병 몸 갈리는 거 못 봤냐? 모가지 따인 새끼도 있었잖아.’
‘···그만해. 하 하지마. 제발.’
‘괜찮아 시발. 여긴 그래도 된다고. 우리한테는 축복이야. 파티라니까? 복수하면서 즐길 수도 있잖아? 그니까 개새끼야 그만 질질 짜고 일어나.’
실제 대화를 하고있는 강우진이었다. 다만 이것을 그 누구도 알아챌 수 없다. 그저 지척의 카메라가 우진의 감정을 표현을 절절하게 찍고 있을 뿐.
이때.
“최 병장님!! 진 상병!”
저 멀리서 밝은 불빛과 함께 목소리들을 침투했다. 이에 우진을 잡던 카메라가 휙 돈다. 보니 잠들어 있던 병사들 몇몇이 뛰어오고 있었다. 당연히 총으로 무장을 한 채였다.
그 순간.
-풀썩!
강우진이 바닥에 엎어지며 대성통곡한다.
“흐으윽!!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최 병장님을 막지 못했습니다!”
가장 빨리 도착한 병사가 숨을 헐떡이며 되물었다.
“뭐?! 뭘 막아?! 서 설마 최 병장님이!”
“···뛰어내리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이미 흐허흐흑!”
“시 시발!! 진짜라고?”
“죄송합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다음엔! 다음엔 꼭 더 빨리 막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못 했습니다!”
여기서 바닥에 엎어진 강우진의 입꼬리가 미세히 꿈틀했다. 울지만 웃는다. 목놓아 절규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그리곤 속에서 거친 놈의 음성이 다시 들렸다.
‘크크 ‘다음엔?’ 이 변태새끼 이거. 그러니까 또 하자는 거지?’
강우진의 얼굴에 팽배한 두 자아의 대화가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힌다.
뒤로.
본격적으로 ‘실종의 섬’ 촬영을 돌입한 강우진도 그랬지만 9월의 마지막은 모든 것이 정신없었다. 시간이 가파르게 사라진다. 와중 며칠 전 넷플렉스 코리아 공식 채널에 공개된 ‘남사친’의 최종 예고편은.
-남사친|공식 예고편(미공개분 포함)|넷플렉스 코리아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냈다. 숨겼던 여러 떡밥이 퍽 많이 함유돼 있었으니까.
-뭐지……박대리는 어디갔어요??ㅋㅋㅋㅋ강우진 이미지 변신ㅋㅋㅋㅋㅋㅋㅋ
-단막인게 개같이 아쉽다 하지만 강우진과 화린은 ㅈㄴ잘어울려
-왘ㅋㅋㅋㅋ처음부터 영상미 녹는다ㅠㅠㅠㅠ몽글몽글한 게 너조 좋음…..
-아니 잠깐! 0:22 여기 뭐지? 화린이 강우진한테 달려드는데 혹시! 키!쓰!씬?!!!
-강우진 진짜 연기 스펙트럼 개넓음ㅋㅋㅋ쎈캐만 하다가 급작스레 로코 남친재질ㅋㅋㅋ심지어 찰떡임
-OST뭐임??이거 강우진이랑 화린이랑 같이 불렀어????!!!존좋인데?!
-넷플!! 너네 이거 한 화씩 공개할 거 아니지?! 한방에 풀어라?? 믿는다 지짜!!
-기대하고 있었는데ㅎㅎㅎ드디어 볼 수 있겠네요~
-화린은 진짜….넘나 동안같음…교복입혀놓으니까 이질감 제로ㅠㅠㅠㅠㅠ
-마지막 OST 한 소절만 나왔는데 무한 반복중 둘다 목소리 케미 미쳤어…..
-남사친으로 아마 강우진 인기 떡상할 듯 이미 존나 뜨긴했지만 백퍼 여자팬들 개몰림
물론 넷플렉스 재팬에도 같은 예고편이 올라갔고 일본 쪽도 한국과 버금가는 기대감을 뿜어댔다.
참고로.
『한·일 동시 런칭 ‘남사친’ 한국이 3일 빨리 오픈한다』
‘남사친’의 오픈은 한국에서 10월 19일날 먼저하고 일본에는 3일 뒤인 22일 날 런칭될 예정이었다.
이쯤 10월 28일로 개봉날이 확정된 ‘마약상’ 측도 미친 듯이 홍보 일정을 돌고 있었다. 각종 시사회가 잡히고 진재준 등의 주요 배우들은 방송 너튜브 외로 각종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기 바빴다.
『[스타픽]‘운동회’에 등장한 ‘마약상’ 배우들 아쉽게도 강우진은 불참/ 사진』
강우진의 연이 있어선 지는 몰라도 윤병선 PD의 ‘운동회’ 채널도 재빨리 ‘마약상’팀을 불러냈다. 당연하겠지만 팀엔 강우진은 없다.
그러나 ‘마약상’팀엔 언제나 우진이 존재하는 것과 같았다.
“이미 공개되기도 했고 ‘마약상’의 까메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강우진씨 있잖아요 강우진씨. 요즘 뭐 난리가 났는데 우진씨가 영화에선 어떻게 나와요??”
“아- 우진씨 얘기는 재준씨가 해주는 게 좋겠는데요? 제일 많이 붙으셨고.”
“어어 그래요. 재준씨가 말해줘요.”
“흠 솔직히 우진씨와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어딜 가도 그 어떤 프로에 출연해도 항시 강우진의 질문이 나왔으니까. 이렇다 보니 강우진은 없지만 늘 같이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허? 재준씨가??”
“예. 모르겠습니다 뭐라 말로서 표현하긴 힘들고. 그냥 영화를 보시면 돼요. 죽입니다.”
이렇듯 동시다발적인 일이 빵빵 터지고 있음에 언론에선 비슷한 시기로 잡힌 두 작품에 약간의 경쟁 구도를 심었다.
『‘괴물 신인’ 강우진의 ‘남사친’과 ‘마약상’ 과연 성적은 어느 쪽이 우세할까?』
오픈되는 게 고작 일주일 차이였으니까. 중심은 역시 강우진이었다. 이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었다. 다작 배우들이 그렇다. 하지만 1년도 안 된 배우로 보면 최초가 맞았다.
『[팩트체크]로코 ‘남사친’ 범죄 스릴러 ‘마약상’에 누리꾼들 “강우진 연기 보는 맛도 있겠네”』
대중들은 멋대로 떠들기 바빴다. 기대된다는 것도 많지만.
-남사친 보고 마약상 개봉하면 바로 보러가야짛ㅎㅎㅎ연기 차이 확 느껴질 듯
-뭔가 남사친 연기는 대충이라도 예상이 가는데! 마약상에서 강우진은 진짜 뭐로 나올지 1도 모르겠읔ㅋㅋㅋㅋ그래서 더 궁금
뭔가 벼르는 느낌도 팽배했다.
-마약상이야 박대리 연기도 있으니까 잘 어울린다 싶은데 강우진이 로코??ㅋㅋㅋ 살짝 안 어울릴지도
-이거 두 작품 거의 비슷한 시기에 준비한 거로 아는데….솔까 소속사에서 강우진 ㅈㄴ뺑뺑 돌리는 듯 연기퀄 겁나 떨어졌겠네
결과적으론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다.
냄새가 명확히 다른 두 작품에서의 강우진은 어떤 존재감을 보일 것인가?
강우진의 퀄리티였다.
9월 29일 늦은 아침 종편 HTBS 예능국.
꽤 넓은 미팅룸 ㅁ자 책상 중앙에 앉은 강우진이 보인다. 역시나 덤덤한 얼굴. 재밌는 것은 그의 주변에 여러 소형 카메라가 놓였다는 것. 물론 천장 곳곳에서 설치돼 있다.
우진은 티 안 나게 카메라들을 살폈다.
‘이 소형 카메라들이 진짜 방심할 수 없는 것들이지. 앞뒤 좌우 죄다 찍히니까.’
따라서 그가 근엄함을 짙게 만들쯤 반대편에 앉은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말을 던졌다.
“우진씨 잘 지냈죠? 하하 우리 생각보다 어어엄청 오랜만에 본 건 압니까?”
예능 PD다운 미소를 띤 최근 초대형 예능인 ‘우리네 식탁’을 준비 중인 윤병선 PD였다. 당연히 윤병선 PD 주변으론 너덧 명 작가들도 함께였고.
“그새 우진씨가 뭐 어마어마하게 대단해지셔가지고 적응이 안 되네 적응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우리야 땡큐지. 계속 훨훨 날아줘요 응? 하하. 여튼 여러모로 축하드리고. 이래저래 정신없을 건 아는데 슬슬 우리 프로도 가닥이 잡혔거든요?”
그렇겠지. 스케줄 중에 간간이 ‘우리네 식탁’ 소식을 접한 강우진이었다.
‘연기 아닌 내 유일한 예능. 아- 그러고 보니까 이것도 해외로 나가는 거네. 나 요즘 점점 해외 많이 나가지 않냐??’
기대감 반 긴장감 반. 어쨌든 우진은 윤병선 PD와 눈을 맞추며 귀를 기울였다. 이내 윤병선 PD는 태블릿을 강우진에게 내밀며 말을 이었다.
“시즌1은 알다시피 미국이 될 것 같고 본 촬영은 11월 안으로 갈 예정인데 그 전에 1화에 쓸 그림을 국내서 하나 찍고 갈 생각이에요.”
“어떤 식입니까?”
“일단 지금 이 미팅 자체도 당연히 1화에 쓰일 거고 출연자들 전체가 모여서 회식하는 컷도. 그런 뒤에 미국 쪽 본 촬영을 위해 출연자들 전원 연습도 해야겠죠? 요리나 뭐 운영에 관해서.”
되물은 윤병선 PD가 우진에게 내민 태블릿 화면을 검지로 찍었다. 태블릿엔 1화에 쓰일 그림에 관련된 기획이 출력되는 중이었다.
“그래서 국내서 ‘1일 식당’을 시험 삼아 열어볼 겁니다.”< 실종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