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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MMGA Chapter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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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주 (2) >

『[마약상] “예매율 1위” 오늘(28일) 개봉 청불 흥행사 새로 쓸까?』

『청불 범죄 액션 한계 뛰어넘고 예매율 1위한 ‘마약상’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

『[무비톡]‘마약상’ 예매율 1위…청불 영화로서 일단 스타트는 산뜻』

‘청불’임에도 불구 예매가 열리자마자 며칠간 예매율 1위를 올린 ‘마약상’의 기세는 범상치 않았다. 28일인 오늘 전국 영화관의 첫 조조 상영관 관람객이 보통보다 는 것만 봐도 그랬다.

[@__hhhos__]

[아닠ㅋㅋㅋㅋ나 조조로 마약상 보고 왔는데 사람 엄청 많아서 ㅈㄴ놀랐음ㅋㅋㅋㅋ평소엔 많아봐야 10명인데 나랑 조조본 사람만 50명 넘은듯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일까?

‘마약상’의 조조 시간대를 넘어 아침 그리고 이른 점심쯤이 됐을 땐 ‘마약상’ 감상평과 평점에 참여한 관객들이 대폭 상승했다. 영화를 아직 안 본 네티즌들까지 합세하니 단박에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

[「마약상」/ 2020년 10월 28일 개봉]

[평점 9.5]

[관람객·네티즌 감상평/ 408명 참여]

-영화 한 줄 요약: 강우진/ 5****

-난 글쎄? 생각보다 별로 재미없긴 개뿔ㅋㅋㅋㅋ대존잼이니까 다들 보세요! 아! 팬티는 꼭 챙기시고!/ g****

-노잼이던데 난 그래도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5점 드림/ 2****

-씨빨ㅋㅋㅋㅋ강우진 하나로 별점 10개 줘도 모자름ㅋㅋㅋ/ p****

-마약할 때 개역겹;;;;/ a****

-강우진은 진짜 연기판의 보배로 우뚝 섰다. 어떻게 맡는 배역마다 느낌이 다르냐??/ 7****

-초반 재밌다가 지루하다가 중후반부부터 볼만함/ d****

-난 솔까 진재준 팬이라 보러 간 영화였….근데 강우진에 놀란 1인….신인이면서 연기 스팩트럼이 어마어마함/ c****

-확실히 재밌다 그리고 이상만이라는 캐릭터가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없었으면 살짝 밍밍했을 뻔/ 1****

-강우진 첫 등장부터 질질쌈/ v****

-남사친 보고 갔는데 강우진 마약하는 씬에서 대반전…../ b****

·

·

·

하지만 ‘마약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가 영화관에서 ‘마약상’을 보고 있거나 ‘마약상’을 보러 이동하고 있었다. 불특정 다수 또는 강우진의 주변인들 등등. 뭣보다 강우진의 인맥에 포함된 인원들이 유난이었다.

“광고판 확실히 찍어 현아야!”

“응! 아 근데 좀 아쉽다. 광고판에 오빠 얼굴이 없어.”

“까메오라 그렇겠지.”

우진의 여동생 겸 팬클럽 ‘강심장’의 회장인 강현아. 그리고 운영진인 그녀의 친구들. 당연히 부쩍 성장한 ‘강심장’의 팬들도 마찬가지. 이미 강우진의 팬카페에는 인증글이나 사진들이 범람하고 있었다. 어쨌든 ‘마약상’ 관람을 시작한 강현아와 친구들은 순수하게 놀랐다.

‘헐- 대박. 저 저게 우리 오빠라고??’

‘또 변신하셨다! 연기 진짜···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다고!!’

‘와 멋있어. 난 왜 한인호보다 이상만이 더 치이지??!’

‘이상만’ 캐릭터는 예상을 뛰어넘는 퀄리티였으니까. 영화가 끝난 뒤에 이들은 침을 튀기며 토론할 정도.

“아니! 진짜 우와 밖에 안 나와! 우진 오빤데 아닌 것도 같고! 맞지??”

“어어! 그리고 한인호 다음에 바로 봐서 그런가?? 이상만 캐릭터 완전 선명했음!”

“한인호는 따뜻했는데 이상만은 개차갑고···몰라 그냥 우진오빠가 씹어 먹었어.”

“난 이상만 죽을 때 아쉽더라! 속으로 막 살려내! 하면서 소리침.”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에서 그것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퇴근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관람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관람객만이 아닌 기사 관련 영상 SNS 감상평과 각종 댓글들 그리고.

『‘마약상’ 실제 관객 반응 어땠나 “진재준 박판서 명불허전 그리고 조커는 강우진”』

입소문까지.

-왘ㅋㅋㅋ마약상 개봉하자마자 갤 만들어졌넼ㅋㅋㅋㅋ

-아직 안 봤는데 마약상 볼만하냐??

-씹존잼!! 이거 두 번 봐라 아니 세 번 봐라

-방금 보고 왔다 재밌더라 질문 받는다

-영화 개병신같던데 왜케들 오바냐? 물론 난 아직 안 봤음

-이거 청불인데 예매율 1위임ㄷㄷㄷㄷ

심상치 않은 파도가.

-아닠ㅋㅋㅋ방금 마약상 보고왔는데 상영관 풀방이었음ㅋㅋㅋ(사진첨부)

해일이 되고 있었다.

다음 날 29일 이른 아침 베트남 다낭.

시간은 8시쯤. 한국엔 ‘마약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그 주역 중 한 명인 강우진은 방금 일어난 참이었다. 위치는 다낭의 한 고급 호텔. 우진과 최성건이 보이는 곳은 엘리베이터 안.

“···”

모자를 푹 눌러쓴 강우진은 근엄한 얼굴로 바뀌는 층수를 올려보고 있다. 이건 컨셉질 반과 진심 반이 섞인 상태였다.

‘개피곤하네 밥 먹고 아공간서 좀 더 쉬어야겠다.’

‘실종의 섬’ 촬영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게릴라 식이었다. 오전에 투입됐다가 빠지고 늦은 오후에 다시 촬영 쭉 대기하다가 밤이 돼서 투입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모든 배우들과 함께 씬을 찍는 게 드물 정도였다.

워낙 촬영 스케줄이 빡빡한 탓.

심지어 우정출연 건으로 며칠 우진과 같이 다낭에 넘어온 홍혜연. 그녀는 현재 다 합쳐서 두 씬 밖에 못 찍은 상태였다. 하지만 불평을 늘어놓을 순 없다. 해외로케 촬영이라는 게 으레 그런 편이고 국내보다 몇 배는 타이트하게 찍어야 하기에.

‘뭐 배우들이 대기할 때 스탭들은 계속 일하는 거니까 뭐라뭐라 칭얼거리는 건 개새끼지.’

우진이 속으로 읊조린 것처럼 배우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탭들은 미친 듯이 일하고 있을 테니까.

곧.

-띵!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문을 열었고 강우진과 꽁지머리 최성건이 호텔의 로비로 나왔다. 참고로 오늘 강우진의 촬영 투입은 늦은 점심부터였고 덕분에 둘은 조식을 위해 호텔의 식당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이때.

“크크 강스타님??”

아까부터 말없이 핸드폰을 보던 최성건이 돌연 강우진을 불렀다. 얼굴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마약상’ 분위기 겁나 좋은데? 검색해봤냐?”

물론이죠. 우진 역시 침대서 눈을 뜨자마자 반응을 확인했었고 끝없이 쏟아지는 기사 몇십 개까지 읽고 온 참이었다. 하지만 장착된 포커페이스에 따라 우진이 낮게 부정했다.

“검색은 아직 안 해봤습니다.”

최성건이 자신의 핸드폰을 우진에게 보였다.

“난리다 난리야. 솔직히 청불이라 살짝 걱정은 했는데 그럴 필요 없었네. 어이구 또 전화 들어오네. 뭐가 될성싶으니까 부리나케 연락 터지는 구만.”

“받고 오세요 먼저 식당에 가 있겠습니다.”

“그래그래! 예- 최성건입니다.”

같이 걷던 최성건이 우뚝 멈춰선 전화를 받았다. 뭐 그의 핸드폰은 평소에도 쉴새 없이 울렸지만 ‘마약상’이 개봉하고부터 몇 배는 늘었다.

물론.

-우우웅.

강우진의 핸드폰 역시 마찬가지.

-홍혜연씨: 일어났죠? 조식 안 가요?

촬영 중인 걸 알기에 전화보단 톡이나 메시지 등이 쏟아지는 중이었다.

-대영: 야야 인나 조식이나 조지러 가자

불알친구들의 단톡방부터 강현아의 톡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연락들. 뭐가 됐든 강우진은 일단 방금 도착한 톡 중에 김대영보단 홍혜연에게 먼저 답장을 보냈다. 이미 식당에 왔으니 내려오라는.

이어 몇 분 뒤.

-드륵.

흰 접시에 스크램블이나 소시지 빵 등을 담은 강우진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고급 호텔이라 식당은 넓었고 조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호텔은 평생 못 올 줄 알았잖아? 솔직히 꿀이긴 해.’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던 우진이 덤덤하게 포크를 집었을 때였다.

“커피는 없어도 돼요?”

앞쪽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보니 홍혜연이 다가오고 있었다. 긴 생머리를 묶었고 화장은 한 듯 안 한 듯 옅었다. 루즈한 반팔이 그녀의 허벅지까지 내려왔다. 웃긴 건.

‘헐?? 뭐지?! 바지는??’

그녀의 복장을 보자마자 우진이 속으로 화들짝 놀랐다는 것. 하지만 이내 침착해졌다. 넓은 반팔에 짧은 반바지가 숨겨진 걸 알아챘으니까. 그 덕에 우진은 평소와 같이 목소리를 깔 수 있었다.

“커피는 다 먹고 마셔야죠.”

“그래요? 나는 같이 먹는 파라.”

작게 웃던 홍혜연이 우진의 앞자리에 앉으며 긴 다리를 꼬았다. 그리곤 강우진과 눈을 맞춘 채 턱을 괸다.

“그보다 축하부터 해야겠던데?”

“뭐가요.”

“‘마약상’. 느낌 안 와요? 벌써 반응이 오고 있잖아요.”

“그렇습니까?”

“모르는 척은. 솔직히 자신 있죠? ‘마약상’ 개봉 전에 터진 이슈만 몇 개야- 최소 300만은 나오지 싶은데. 얼마나 예상해요?”

“글쎄요.”

“300만 이상이구나?”

아니요 진짜 모르겠다니까요. 근데 청불인데 300만도 대단한 거 아닌가? 최성건에게 이미 정보 몇 가지를 들은 우진이었다. 애초 ‘청불’ 영화는 관객수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이를 홍혜연도 알고 있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근데 300만 넘겨도 대단하긴 한 거지. 청불로 최고 기록이 700만인가? 그래서 어제 성적 발표 됐대요?”

“아직인 것 같아요.”

“흐응- 여튼 나도 이거 촬영 정리되면 한국 가서 바로 봐야겠다.”

이 순간.

-스윽.

마주 앉은 강우진과 홍혜연의 옆으로 누군가가 흰 접시를 놨다. 이에 홍혜연이 움찔했고 우진도 약간 놀랐으나 애써 침착하게 고개를 돌렸다.

‘뭐 뭐지?? 누구야 이 사람.’

옆엔 묘한 남자가 서 있었다. 린넨 소재의 반팔셔츠 반바지 슬리퍼 사파리 모자 거기에 선글라스까지. 충분히 요상한 행색이었다. 관광객인가? 아니면 베트남 사람? 볼 쪽에 깊이 파인 주름을 봐선 늙은 것 같았다.

일단 우진은.

-드륵.

자리서 일어나 홍혜연의 앞쪽을 팔로 막았다. 홍혜연은 동그래진 눈으로 우진을 봤고 강우진은 남자에게 말했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혹시나 싶었으니까.

“누구십니까 죄송하지만 거기엔 앉을 사람이 있어요. 비켜 주세요.”

유창한 영어가 쏟아졌지만 요상한 남자는 딱히 대답이 없다.

“···”

선글라스를 써서 시선 파악은 힘들지만 느낌상 서 있는 강우진을 보고 있는 듯했다. 여기서 우진은 직감했다.

‘미친놈이네 이거.’

상대가 뭔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을. 곧 우진이 평소보다 더 냉랭한 눈빛과 말투로 다시금 영어를 뱉었다.

“적당히 하시고 가세요 계속 피해를 주시면 가드를 부르겠습니다.”

이때야.

“···영어가 매우 자연스럽구만.”

남자가 입을 열었다. 늙은 목소리에 한국어. 그런 그의 시선이 강우진에서 앉아 있는 홍혜연에게 붙었다.

“오랜만이군. 자넨 나이를 거꾸로 먹나? 더 젊어진 것 같아.”

여기서 두 눈을 끔뻑이던 홍혜연이 미간을 좁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으니. 이어 남자가 느릿하게 선글라스와 사파리 모자를 벗었다. 짧은 흰 머리와 주름진 얼굴이 드러난다. 노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특이한 것은.

“아- 아!!”

-드륵!

홍혜연이 뜬금 발딱 일어난다는 것. 디립다 커진 눈은 덤. 반면 여유 넘치는 늙은 남자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천천히 테이블에 올리면서도.

“미안허이. 밖에 있다가 둘을 보고 급하게 왔거든.”

강우진에게 느긋한 시선을 맞췄다.

“반가워요 나 안가복 감독입니다.”

누구??? 안가복 감독? 아니 왜 그 할아버지. 아니 안가복 감독이 내 눈앞에 있는데? 우진이 속으로 당황했을 때 눈 커진 홍혜연이 그 심정을 대신했고.

“가 감독님?? 감독님이 왜 여기에···”

슬리퍼 차림인 안가복 감독이 편안하게 답했다.

“나? 뭐겠나. 놀러 온 거지.”

한편 한국의 서울.

장소는 ‘마약상’의 제작을 맡은 영화사의 대형 회의실. 내부엔 커다란 ㄷ자형 책상이 놓였고 익숙한 여자가 보였다. 푸석한 머리의 김도희 감독이었다. 물론 그녀 주변으론 영화사 배급사 직원들도 함께였다. 얼추 인원은 열댓 명.

그중 흰색 노트북 앞에 앉은.

“후- 확인하겠습니다.”

안경 쓴 배급사 남자 직원이 길게 숨을 뱉은 뒤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뭔가를 검색하는 모양.

덕분에.

“···”

침을 꿀떡 삼킨 김도희 감독은 물론이며 열댓 명 모두의 시선이 노트북 두드리는 직원에게 쏠렸다. 곧 배급사 직원의 앞 노트북에는 한 사이트가 켜졌다.

-[KOPIC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국내 박스오피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 즉 이 사이트에 전날 개봉했던 ‘마약상’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 아니 더 정확하게는 국내 전체의 영화판 수치를 판단할 수 있다.

이때.

-스윽.

직원의 클릭과 함께 노트북 화면에 결과가 출력됐다.

[2020년 10월 28일 관객수 조회]

[일별 국내 박스오피스]

1. 마약상/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250949/ 스크린수: 1002 / 누적관객수: 250949

2. 괴물 사제/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88543/ 스크린수: 998 / 누적관객수: 88543

3. 크레이지 선샤인/ 개봉일: 10월 1일/ 관객수: 41221/ 스크린수: 1011 / 누적관객수: 3313950

4. 용의자의 천성/ 개봉일: 9월 23일/ 관객수: 10991/ 스크린수: 881 / 누적관객수: 20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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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마약상의 독주였다.< 독주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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